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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

인간의 탄생과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모였다가 흩어지는 것 우리를 이루는 것, 세상을 이루는 것 - 모든 존재는 원자로 이루어져 있다. 어린 시절 가장 두려웠던 상상 가운데 하나는 죽음이었다. 내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면 몸이 허공에 붕 뜨며 세상이 하얗게 변하는 느낌이 들었다. 죽는 순간, 내 앞에 존재하는 이 모든 것들이 다 사라지고,나의 이런 생각, 느낌조차 없어진 다니. 이보다 더 황망한 일이 있을까? 하지만 물리를 공부하고 원자를 알게 되면서, 죽음을 다른 측면에서 바라보게 되었다. 죽음 뿐만이 아니다. 원자를 알게 되면 세상 만물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서양 철학사는 탈레스의 말로 시작된다.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철학 최초의 질문은 만물의 근원, 즉 물리에 관한 것이었다. 이 질문에 데모크리토스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
구나라타나 스님의 「위빠사나 명상」을 읽고 모든 견해와 관념을 내려놓으면 진실을 보리니— 구나라타나 스님의 「위빠사나 명상」을 읽고 선불교 전통의 나라에 초기불교의 수행법이 소개되기 시작하면서, 수행에 관심이 있는 이들은 필연적으로 참선 수행과 위빠사나 수행의 동일점과 차이점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선불교 전통은 언어와 개념과 사고를 가장 파격적으로, 극단적으로 다루는 수행법인지라 안목이나 신심이 없는 이들에게는 오해를 사기 십상이며, 위빠사나 전통은 언어와 개념이라는 양날의 검을 비교적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 현대의 지성(이것이 과연 좋은 것인가는 불문하고)을 갖춘 이들에게는 쉽고 친절하게 다가온다. 그 두 전통은 겉보기에는 매우 다른 듯 보인다. 더구나, 위빠사나 수행법은 팔리경전과 논서에 기반한 수행법이라는 역사적 아우라가 ..
이 순간을 살아라 우리 머리는 너무 복잡합니다. 바라는 것도 많고 걱정도 많습니다. 뭐가 잘못된 거 같아서 걱정하고 잘못 살아온 거 같아서 아쉬워 하고 온갖 생각으로 불필요한 개념으로 이순간에 이미 있는 행복과 평화와 충만함을 경험 못하게 합니다. 잘못 됐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잘못 된 거 없어요. 우리가 원하는 행복과 충만함은 바라는 것을 가져서 갖게 되는 것이 아니라 바라는 게 없으면 갖게 됩니다. 하루에 5만 가지 생각을 한다고 하는데 무슨 소용이 있어요? 새해의 화두를 소개합니다. ༆ 간소화 simplicity 잡일과 물건을 줄이고 생활을 간소하게 한다. Minimalism 추구한다. 가진 것이 적을 수록 더 행복하다. Less is more. ༆ 적당함. 중도를 지킨다. 적당함에 덕이 있다! 적당히 먹고 적당히 게..
아나빠나-사띠 입문자를 위하여 명상에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사마타는 선정(삼매)의 계발이고, 위빠사나는 지혜의 개발입니다. 사마타는 위빠사나를 위한 중요한 토대입니다. 사 마 타 = 止(집중) = samĀdhi = 삼매(三昧), 선정(禪定) 위빠사나 = 觀(통찰) = Vipassana = 지혜 붓다께서 말씀하셨습니다.비구들이여, 사마타를 수행하라. 삼매가 있다면, 비구들이여, 비구는 법(사성제) 을 실재하는 그대로(여실히) 알 수 있다.” 깊고 강한 삼매를 계발하기 위해 사마타 수행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사물의 본질을 보기 위한 위빠사나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사마타 명상의 주제는 40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수행자들이 이 수행법으로 성공하기 때문에 ‘아나빠나-사띠'를 가르칩니다. 상윳따 니까야에..
무상(無常) 무상(無常)이란 일체의 만물이 끊임없이 생멸변화(生滅變化)해서 한 순간도 동일한 상태에 머물러 있지 않음을 의미한다. 힌두교의 에서 강조하는 상주설(常住說)을 반대하는 개념으로서 현상계를 시간적 흐름으로 파악한 불교의 근간을 이루는 개념이다. 무상이란 만물은 항상 변하며, 영원한 실체(實體)로 존속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뜻에서, 만물의 실상(實相)을 표현한 것이다. 없던 것이 새로 생겨나는 것도 무상이고, 있던 것이 없어지는 것도 무상이다. 모두 변화에 기인한다. 이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붓다의 세계관이다. 무상이란 허무하다는 말이 아니고 변화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무상이라는 것이 불규칙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존재는 서로 관련을 맺는 관계성 안에서만 존재할 수..
중도(中道) _중도(中道)_ 🌳 [수행자] 질문이 있습니다. 좋아함과 싫어함을 여의고, 중도로 갈 수 있는 지혜로운 길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사야도] 로바(Lobha 탐심貪欲)ㆍ도사(Dosa 성냄, 진심瞋心)가 일어날 때마다, 로바는 어떻게 해서 일어나고, 도사는 어떻게 해서 일어나는지 지켜보도록 하십시오. 로바의 성질은 어떻고, 도사의 성질은 어떤 것인지 자꾸 지켜보도록 하십시오. 그렇게 지켜봐서 로바와 도사의 성질을 알게 되면, 중도(中道)로 갈 수 있습니다. 우뻭카(upekkhā 평정심)의 마음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로바와 도사가 왜 자꾸 커지는가?’하는 것도 알아야 됩니다. 로바가 일어날 수 있는 원인도 여러 가지가 있고, 도사가 일어날 수 있는 원인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가지가지로 일어나고 ..
수행을 돕는 바른 생각들 > _수행을 돕는 바른 생각들_ * 수행하는 것을 다 요약하면 8정도입니다. 부처님께서 8만4천 법문을 하셨지만, 그걸 요약하면 37조도품(助道品)이 됩니다. 37조도품을 요약하면 8정도가 되고, 8정도를 요약하면 계, 정, 혜 3학이 됩니다. 계, 정, 혜 3학을 요약하면 사띠입니다. 사띠는 보통의 사띠가 아니라, Appamāda(불방일) sati(아빠마다 사띠)입니다. 잊지 않는 사띠, 항상하는 사띠, 지혜가 있는 사띠입니다. * 【낄레사(Kilesa 번뇌 오염원)가 아주 강합니다. 낄레사를 가볍게 여기지 마세요. 자신을 보세요. 하루 중 담마를 이해하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고,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나요? 지혜는, 가끔 한 번씩만 나타납니다. 지혜가 나더라도 잠깐입니다. 지혜가 없..
붓다께서 요구하는 알아차림의 수준 어떤 분이 ‘부처님 말씀처럼 수행하자(如說修行)’는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부처님께서 요구하는 알아차림의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_아들의 살 경(S12.63)_ “비구들이여, 윤회의 괴로움에서 허덕이는 중생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하는 네 가지 음식이 있다. 그것은 음식, 감각접촉, 의도, 의식이다." ▶︎ (음식) 비구들이여, 부부가 외아들과 함께 비상식량을 준비하고 사막을 건너고 있다고 하자. 그런데 사막 한가운데서 식량이 다 떨어져 버렸다. 부부는 생각했다. ‘여기서 다 죽을 수 없으니 아들을 죽여서 그 살을 육포로 만들어 가면서 먹으면 사막을 다 건너지 않을까?’ 그래서 그들은 비통한 심정으로 아들을 죽여 육포로 만들어 먹으면서 사막을 건널 것이다. 그들은 아들의 살을 먹으면서 ‘..
지금, 내 마음이 어디로 흘러가는가? 사람은 외부 환경을 바꾸거나 개선 시킬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이다. 중요한것은 품고 있는 뜻과 의지의 방향이다. 자신을 지배하는 마음의 욕구와 열망, 생각을 바르게 갖고, 온전히 따름으로써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마음의 눈으로 살피는 것을 자기 성찰이라 부른다. 건사하지 않고 방치한 정원은 아무리 아름다워도 이내 잡초가 우거지고 황폐해진다. 마음이 곧 정원이다. 마음에 깃든 생각들을 수시로 건사하지 않으면 쓸데없는 잡념들로 가득 차게 된다. 그렇게 되면 인생은 엉뚱한 방향으로 빗나갈 수도 있다. 마음의 텃밭에 어떤 씨를 뿌리는가는 오로지 자기에게 달려있다. 생각은 어느 순간 말과 행동으로 드러나며, 그것은 곧 현실로 나타난다. 고결한 생각을 품었다면 그에 걸맞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나쁜 욕망들..
깨달으면 정말 모든 것이 달라지나? 깨달음은 번뇌가 해소된 경지 신비주의적 현상 집착 말아야 질문) 스님들의 법문을 들으면 깨달음의 세계가 현실과 다른 무엇인 것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깨달음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다른 세계인지, 깨달으면 모든 것이 달라지는지 궁금합니다. 깨달음의 경지는 현실과 다른 세계가 아닙니다. 깨닫는다고 해서 코가 더 커지는 것도, 하늘에서 금덩이가 떨어지는 것도, 모르던 산스크리트를 달통하게 되는 것도, 저 멀리 다른 세계에 가는 것도, 만인을 호령하는 황제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깨닫는다고 해서 이처럼 외형적인 조건이 바뀌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그러면 도대체 깨달으면 어떻게 됩니까? 초기경에 입각해서 몇 가지를 적어보겠습니다. 첫째, 〈범망경〉(D1) 등에서 부처님께서는 ‘바로 내 안에서(paccat..
‘나’라는 생각 탐심(貪心), 진심(嗔心)이 사라지는 그 잠깐의 순간, ‘나’라고 생각하는 견해도 사라지게 됩니다. '탐욕', '성냄'도 마음이 일어나는 것이고, ‘나’라고 생각하는 것도 마음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나’라고 생각하는 마음은, 어리석은 마음입니다. 치심(癡心)입니다. * ‘나’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내가 없다면, 무엇이 있습니까? 몸과 마음입니다. 정신과 물질밖에 없습니다. ‘나’라는 것은 몸과 마음을 가지고, ‘나’라고 정해 놓은 것입니다. 지금 현재 알고 있는 것을, ‘나’라고 부를 뿐입니다. ‘실재하는 자아’라는 것은 없는 것입니다. 그것을 일부러 찾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자아’라는 것은 버려버리고, 지금 현재 있는 것을 알도록 하십시오.🍂 * sati(사띠)로 몸과 마음의 관계,..
지혜의 눈으로 원하지 않는 몸이나 마음의 현상이 일어날 때 실체가 없는 본질을 살필 수 있는 훌륭한 기회 입니다. 예를 들어 몸이 아플 때 통증의 본질은 공합니다. 느껴지지만 좋고 나쁜 실체가 없어요. 통증과 즐거움의 본질은 같아요. 둘 다 느낌 뿐입니다. 통증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통증을 싫어하고 즐거움을 집착하는 게 문제에요. 항상 문제가 되는 것은 좋고 나쁘고 하는 분별심 즉 이원성 입니다. 통증의 본질을 살피기 전에 먼저 반응하는 마음을 잘 알아차려야 해요. 원치 않는 현상이 일어날 때 상황을 과하게 꺼리고 백프로 나쁘다고 하면서 오래 갈 줄 알고 엄청 당황을 해요. 반응하는 마음을 내려놓으면 생각보다는 힘들지 않고 배울 점도 많고 영원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어요. 이와 같이 원치 않는 현상을 저항하지 않고..
지나가고 말 것에 가치를 두는 것 젊어서 행복하고 늙어서 불행하면 젊음의 행복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요? 늙어서 괴로우면 젊어서 행복한 것이 전혀 위로가 되지 않고 의미도 없어요. 젊음은 늙음으로 변해서 허망한 것이고, 미모는 영원하지 않아서 의미가 없는 것이고, 돈은 두고 가야돼서 가치가 없는 것이고, 명예는 껍데기 뿐이라서 부질 없어요. 지나가고 말 것에 가치를 두는 것은 결국 실망과 고통을 가져와요. 진정한 인간이 되는 것, 진실한 우애와 애정을 나누는 것, 타인과 사회의 행복에 기여하는 것, 자기 마음을 다스리는 것, 여기에 깊고 참된 의미와 행복이 있어요. 여기에 가치를 두면 늙어서도 죽을 때도 마음이 뿌듯하고 행복해요.
모든 것에는 금이 가 있어. 그래서 빛이 새어들 수 있지. 일본 무로마치 막부 시대의 8대 쇼군 아시카가 요시마사(1436~1490)는 혼란스러운 정치보다 건축과 예술에 탐닉하며 문화인의 길을 걸었다. 그가 전국에서 불러 모은 재능 있는 화가, 음악가, 무용가, 꽃꽂이 선생, 서예가, 도예가, 그리고 공예가들로 인해 히가시야마(東山) 문화가 꽃피어났다. 그의 별장을 사찰로 바꾼 교토의 은각사(긴카쿠지)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될 만큼 단순하고 정적인 일본 미의식의 원류라 불린다. 일본 최초의 다인으로도 일컬어지는 요시마사는 중국에서 전해진 다도를 처음 체계화시켰다. 그에게는 특별히 아끼는 찻사발이 있었다. 하지만 그 그릇 바닥에 균열이 생겨 이를 대체할 그릇을 찾아 중국으로 반환시켰다. 중국 측에서는 그런 뛰어난 청자 그릇이 지금은 없다고 여겨 균열이 더 진행되지 ..
저도 작가님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작년 콜카타 기차역에서 만난 청년 여행자가 말했다. “저도 작가님처럼 자유롭게 살고 싶어요!” 눈썹 사이에 붉은색 빈디(인도 여성이 이마에 찍는 작은 점)를 붙인 청년의 여자친구가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두 팔을 벌려 한껏 자유로운 표정으로 두 사람을 껴안아 주었다. 내 글을 읽었거나 번역서를 여러 권 소유하고 있는 이들은 그 젊은이처럼 나에 대해 자유롭고, 열정적이며, 여행과 진리를 추구하는 자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그런 멋진 모습을 부정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구속을 거부하며, 꼭두새벽에 일어나(지금처럼) 글쓰기에 몰두하고, 북극성으로 방향을 정하는 뱃사람처럼 망망대해의 세상에서 영적 진리를 향해 나아가는 자가 과연 나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상선약수上善若水 上善若水, 水善利萬物, 而不爭, 處衆人之所惡, 故幾於道, 居善地, 心善淵, 與善仁, 言善信, 正善治, 事善能, 動善時, 夫唯不爭, 故無尤. 최고의 선(上善)은 물과 같은 것이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지만 공을 다투지 않으며 모든 사람들이 싫어하는 낮은 곳에 스스로 머무르니 도(道)에 가깝다. 머뭄에 있어서의 善(이로움, 훌륭함)은 물처럼 위치(地)하는 것이며 마음 씀에 있어서의 善은 물처럼 깊(淵)은 것이며 더불어 함에 있어서의 善은 물처럼 어진(仁) 것이며 말함에 있어서의 善은 물처럼 믿음(信, 신뢰, 신의)이 있는 것이며 다스림에 있어서의 善은 물처럼 올바른(正) 것이며 일함에 있어서의 善은 물처럼 능함(能)이 있는 것이며 움직임에 있어서의 善은 물처럼 때 맞춤(時, 시기 적절함)이 있는 것이다. ..
생각하는 마음 꿰뚫어 보기 모든 고통은 (저절로 생각하는 습관적인) 마음에 있어요.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알게 되면 자유로워져요. * 무지로 돌아가고 있어요. 만물에 없는 자질을 투사해서 있는 줄 알고 집착해요. * 흑백으로 봐요. 100% 좋거나 나쁘다고 단일성을 집착해요. 사람도 경험도 단순히 좋다 나쁘다 분별해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같이 있는 것을 알아보지 못해요. * 영구성을 집착해요. 세상도 경험도 견고하게 만들어요. 자신도 사람도 경험도 영원한 줄 알아요. 변하고 있는 것을 감지하지 못해요. * 가만히 있지 못하고 만족하지 못 해요. 끝없이 욕망을 부려요. * 아무것도 아닌 일을 큰 일로 만들어요. 별거 아닌데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아요. * 없는 일을 만들어내요. 궁금하고 의심해서 아무 일이 없는데도 소설을 만..
조견오온개공 도일체고액 불교(佛敎; 부처님 가르침) 수행자가 현대 물리학과 현대 심리학을 배우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수행으로 체험한 것이 이론으로 정리가 되고 자신의 몸과 마음을 보다 깊고 자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어요. 그 이유는 현대 용어로 설명된 현대 물리학과 현대 심리학의 이론을 통해서, 몸(물질 무더기, 물질작용 무더기)과 마음(정신 무더기, 정신작용 무더기)의 무엇을 봐야 하는지 보다 잘 이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소립자 물리학 이론’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현대 물리학자이자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김성구 박사가 불교 신문에 기고한 아래의 글을 소개합니다. . 불교교리의 핵심만을 골라 쓴 경전이라는 뜻에서 ‘심경(心經, Heart Sutra)’이라고 부르는 의 첫머리는 이렇게 시작한다. “관자재보살(觀自在菩薩)이..
[긴 글] 정각正覺에 이르는 바른 실천 [긴 글] 정각正覺에 이르는 바른 실천 (2020.12.18. 재수정) 수행修行은 '닦을 수修 + 행할 행行'의 합성어로 '행行을 닦음(修)' 또는 '닦는(修) 행行(행위)'라는 뜻이다. 수행은 '경작하다, 계발(열고 발전향상)하다'라는 뜻을 지닌, 부처님Buddha이 설법(법法을 설명) 시 사용한 고대인도어 '바와나bhāvanā'를 중국어(한문)로 번역한 것이다. 우리에게는 수행이라는 말이 매우 익숙하니, '바와나'는 '계발 수행, 계발하는 수행 또는 닦는 수행' 정도로, '팔정도 바와나'는 '팔정도(정각에 이르는 여덟八 부분으로 이루어진 바른正 길道)를 계발하는 수행 또는 닦는 수행' 정도로 표현하면 그 의미가 유사하다. 부처님은 수행을 통해서 무상정등각(위없이 평등하고 완전한 바른 깨달음, 줄임말로..
분노의 원인 "모든 법이 일어나는 데는 원인이 있다. 붓다Buddha께서는 이 원인에 대해 설하신다.(諸法從緣起 如來說是因)“ 어느 날 사리뿟따Sāriputta(사리불, 사리자)가 스승을 찾아 온 인도를 돌아다니다가 찾지 못하고 지쳐 고향으로 돌아왔는데, 고향 근처의 왕사성에서 고요하고 단정하고 평화로워보이는 한 스님이 탁발하여 공양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는 그분의 모습에서 깨달은 성인에게서나 흘러나오는 아우라를 보았다. 그가 앗사지Assaji 존자다. 사리뿟따는 앗사지 존자가 나무 아래에 앉아 탁발해온 음식을 다 먹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질문했다. "당신의 스승은 누구입니까? 당신의 스승이 가르친 진리를 저에게도 들려주실 수 있습니까?“ 앗사지 존자가 말했다. "난 스승의 가르침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지만 그 진리를..
에고 Ego 사람들이 '에고' 그러면, 이기적인 생각, 타인을 위하거나 배려하지 않고 오직 자신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생각이나 행위를 떠올린다. '에고이즘' 그러면, '이타주의'의 반대되는 말로써 '이기주의'를 떠올린다. 하지만 생각해보라. 어느 누가 남을 먼저 생각하겠는가? 본능적이고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먼저 생각하지. 팔은 안으로 굽고 여유가 있어야 양심과 배려와 눈치 때문에 타인을 생각하게 된다. 에 나오는 이야기이다. 꼬살라국의 왕 빠세나디는 부인이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은근히 알고 싶었다. "중전, 그대는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사람이 있습니까?" "전하, 저는 제 자신보다 더 사랑스러운 사람이 없습니다." 붓다께서도 이 말이 옳음을 게송으로 증명하셨다. "마음으로 온 세상을 둘러보아도 자신보다 더 사랑스..
부처님의 오후불식 수행을 시작하신 후 부처님께서 평생 실천하신 오후불식의 1일1식 부처님 가르침(佛敎, 佛法)에서는 밥 먹는 것을 매우 중요한 수행으로 생각하는데 ‘공양한다’고 표현한다. 공양(供養)은 ‘존경하여 받듦, 베풀고 이바지함, 기여함’이라는 뜻을 가진 고대인도어 뿌자나(pūjanā)를 한역한 것이다. 공양이란 ‘받들고 베푸는’ 일로서 내 입으로 밥 한 술, 반찬 한 입이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연과 많은 사람들의 피땀 어린 수고가 쌓였는지 스스로 가슴 깊이 새기는 일이 바로 공양이다. 발우 공양을 할 때는 공양게를 외우고, 발우(수행자용 밥그릇)에 담긴 음식을 (음식이 맛이 있든 맛이 없든 간에)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 음식에 대한 몸과 마음의 탐(욕심)·진(혐오)·치(욕심과 혐오에 대한 집착과 ..
나는 내가 아니다 나는 내가 아니다. 눈에는 보이지 않아도 언제나 내 곁에서 걷고 있는 자 이따금 내가 만나지만 대부분은 잊고 지내는 자 내가 말할 때 곁에서 조용히 듣고 있는 자 내가 미워할 때 용서하는 자 가끔은 내가 없는 곳으로 산책을 가는 자 내가 죽었을 때 내 곁에 서 있는 자 그 자가 바로 나 이다.
자신에 대한 3가지 착각과 집착 '참나'를 찾기 위해 '가짜나'를 알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신에 대한 3가지 착각과 집착을 소개합니다. 1. 몸을 자신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합니다. 몸이 피곤하면 내가 피곤하다고 합니다. 몸의 안락함을 집착하고 통증과 불편함을 두려워 합니다. 몸은 자신이 아니라 잠깐 쓰고 두고 갈 렌트카에 불과합니다. 집착을 똑바로 알아보세요. 2. 감정을 자신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합니다. '나는 슬프다. 나는 기쁘다. 나는 불안하다.' 슬픔과 기쁨 같은 감정은 자신이 아닙니다. 구름은 하늘이 아니라 하늘에서 일어나는 현상인것 처럼 생각과 감정은 자신이 아니라 마음에서 일어나는 정신적인 현상뿐입니다. 참나는 생각과 감정을 비춰주는 순수자각 입니다. 착각을 똑바로 알아보세요. 3. 이름을 자신이라고 착각하고 집착합니다. ..
똑바로 가거라. Life is a matter of Direction, not Speed. 삶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 헨리 데이빗 소로, 中
지견 명상 행 수행과 삶을 분리하면 안 됩니다. 가족관계와 직장생활과 자원봉사 전부가 수행의 길입니다. 좌선과 기도, 그리고 집중명상을 하는 이유는 삶에 더 깨어있고 인간관계를 잘 다루기 위한 것입니다. 좌선 할 때 호흡을 알아차리는 이유는 일상에서 일어나는 마음을 잘 알아차리기 위한 것입니다. 진정한 자비수행은 기도가 아니라 실천입니다. 수행은 이론으로만 남으면 안 되고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수행의 3가지 요소가 있습니다. 첫째는 이론입니다. 이것은 지견이라고 합니다. 둘째는 (Self-integration) 이론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겁니다. 이것은 명상이라고 합니다. 셋째는 (Life-integration) 삶에서 실천하는 겁니다. 이것은 행이라고 합니다. 지견, 명상, 행; 이 3가지가 같이 있어야지 진정한..
늙음의 얼굴 지금보다 한참 젊을 때 인근 온천에 갔다가 단체로 오신 할배들의 참 거시기한 대화를 우연히 들은 적이 있다. 할배1 : 요새는 집에 할마이(부인)도 말을 안 듣고 젊은 다방 애들이나 어째 좀 거시기해 볼라 캤더니, 고것들이 애만 태우고 통 말을 안듣네. 할배2 : 갸들이 본래 뜸만 들이고 돈만 뜯어먹는다카이. 할배3 : 에이, 말도 마. 나도 갸들한테 갔다준 것만 해도 논 서마지기 값은 될끼다. 헐! 잠시 귀를 의심했다. 저것이 진정 저 쪼그러진 할배들사이에서 흘러나온 대화란 말인가? 그 때 나는 내가 남자라는 사실에 크게 절망했다. 나이들어 꼰대소리 듣지 않고 어른 대접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대접은 커녕 천박하고 추한 늙음이 되지 않는 것만도 결코 쉽지 않다. 늙어서도 딸같고 손녀같은 젊은 여성..
알아차림의 3가지 특징 * 앎 호흡을 느끼는 것, 보이거나 들리는 대상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떤 감정이 있는지 아는 명료함입니다. * 무념 명상은 생각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개념 없이 보이고 들리고 느끼는 것입니다. 경험은 있지만 생각이 없어요. * 행복 집착과 저항이 없기 때문에 마음이 자유롭고 평화로워요. 이것이 알아차림의 선물입니다.
계영배(戒盈杯), 채움과 비움 임금님께 올리는 물건을 만드는 곳에서 좋은 기술을 배운 한 도공은 스승도 깨우치지 못한 기술을 익힌 뒤 '설백자기'라는 뛰어난 도자기를 만들어 유명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되었다. 그는 방탕한 생활로 수많은 재물들을 모두 탕진해 버렸고 반성하며 다시 스승에게 돌아와 새로운 마음으로 색다른 작품을 만든다. 그렇게 도공 '우명옥'이 만든 걸작이 바로 '계영배(戒盈杯)'다. '넘침을 경계 하는 잔' 이라는 의미의 계영배는 분명히 바닥에 구멍이 뚫려있는데도 술이 새지 않는다. 하지만 잔의 70%이상 채우는 순간 술은 모두 새어나가 버린다. 계영배의 핵심은 여기있다. 잔에 술을 70%이하로 따랐을 때는 술이 조금도 새지 않지만 술을 70%이상 따르는 순간 술이 모두 새어버려 아무 것도..
사시불공 巳時佛供 - 어떤 스님과의 대화 -“남방에서도 사시불공을 합니까?” “하지 않습니다.” “아니, 부처님에게 공양을 올리지 않다니, 그들에게는 붓다에 대한 공경심이 없는 모양입니다.” “진짜로 붓다를 공경하기 때문에 공양을 올리지 않습니다.” “아니, 그 말에는 모순이 있는 것 같습니다.” “스님은 붓다께서 어딘가에 살아계시면서 음식을 올리면 받아먹고 물을 올리면 마실 거로 생각하십니까?” “붓다께서 먹고 마시지는 않더라고 그 정성은 받으시겠죠.” “그 정성을 받으시려면 붓다께서 어딘가에 살아계시면서 우리를 살피고 있어야 하겠군요.” “그럼 붓다께서 소멸해버렸다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말을 하려는 겁니까?” “소멸이라는 단어는 적합하지 않지만, 붓다는 마하빠리닙바나(대반열반)에 드셨습니다.” “붓다께서 대반열반에 드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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