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에는 '사마타'와 '위빠사나' 두 가지가 있습니다. 사마타는 선정(삼매)의 계발이고, 위빠사나는 지혜의 개발입니다. 사마타는 위빠사나를 위한 중요한 토대입니다.
사 마 타 = 止(집중) = samĀdhi = 삼매(三昧), 선정(禪定)
위빠사나 = 觀(통찰) = Vipassana = 지혜
붓다께서 말씀하셨습니다.비구들이여, 사마타를 수행하라. 삼매가 있다면, 비구들이여, 비구는 법(사성제) 을 실재하는 그대로(여실히) 알 수 있다.” 깊고 강한 삼매를 계발하기 위해 사마타 수행을 먼저 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 사물의 본질을 보기 위한 위빠사나를 수행할 수 있습니다.
사마타 명상의 주제는 40가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수행자들이 이 수행법으로 성공하기 때문에 ‘아나빠나-사띠'를 가르칩니다. 상윳따 니까야에서 붓다께서 '아나빠나-사띠'에 대해 찬탄을 하셨습니다. “비구들이여, '아나빠나-사띠'에 대한 삼매를 계발하고 많이 수행하면 평화롭고 수승하게 되느니라. 그것은 순수하고 더 없이 행복한 머묾이며, 또한 삿되고 해로운 생각들을 일어나는 족족 떨쳐내고 멈추게 하느니라.”-(S.V.Xi.9 'Vesali Sutta') 청정도론에도 또한 나와 있기를 “아나빠나-사띠'는 모든 붓다들, (몇몇) 벽지불과 (몇몇) 붓다들의 제자들의 명상 주제 가운데 가장 우선하는 것으로, 수승함을 얻고, 지금 여기서 행복하게 머물기 위한 토대가 되게 한다.”-(Vs.VIII, N155)
그러므로 당신은 이 명상주제에 대한 강한 믿음을 가져야할 것이며, 존경하는 마음으로 수행해야 합니다. 이제 '아나빠나-사띠'를 수행하기 위한 기본단계를 설명하겠습니다.
1.바르게 앉기
바르게 앉으세요. 자신이 좋아하는 자세를 취하면 됩니다. 결가부좌가 힘이 들면 다르게 앉아도 됩니다. 편한 자세로 앉으십시오. 적당한 두께의 쿠션 위에 앉으면 상체를 바르게 펴는 것이 쉬워집니다. 그 다음은 몸의 부분 부분, 머리에서 발까지 긴장을 풀어 줍니다. 긴장된 곳이 있으면 풀어주고, 이완되고 자연스런 상태가 되게 합니다. 긴장된 곳은 불편함과 통증을 일으키게 되므로, 매번 좌선을 시작할때 반드시 몸 전체를 이완시켜 주어야 합니다.
2.마음 비우기
걱정이나 계획 등 모든 생각을 내려놓으세요. 형성된 모든 것들이 무상함을 떠올리십시오. 그것들은 당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제 갈 길을 가게 됩니다. 움켜 쥐려해도 소용없습니다. 명상하는 동안에는 내려놓는 것이 좋습니다. 생각에 빠질 때마다 자신에게, 지금은 걱정할때가 아니라, 마음을 오직 명상주제인 ‘숨’에만 두어야 함을 상기 하십시오. 진정 당신이 '아나빠나-사띠'에 성공하려면 다른 모든 것들을 내려 놓아야만 합니다. 삼매계발을 원하면서도 세속적인 것들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수행자들이 있습니다. 그들의 마음은 들뜨게 되고, 계속해서 숨과 세속적인 생각들 사이를 방황합니다. 마음을 고요히 하려고 애를 써 보지만 실패하고 마는 것은, 다른 것들에 대한 집착을 놓지 못해서 입니다. 그러한 집착은 명상에 큰 장애입니다. 그러므로 명상하는 동안에는 모든 생각들을 내려 놓겠다고 굳게 결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숨과 친숙해지기
수행을 통해서 숨과 친숙해지십시오. 몸을 이완시킨 후, 모든 생각을 쉴 것을 결심 하고, 숨이 피부와 접촉하는 어느 한 곳에 주의를 둡니다. 아마 그곳은 콧구멍 또는 윗입술의 윗부분 근처일 것입니다. 그곳에서 들고 나는 숨을 느껴 보세요. 마음을 숨에 두고, 항상 숨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숨을 조절 또는 간섭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그냥 구경꾼이 된 듯이 '자연스런 숨’ 그대로 바라보기만 하십시오. 만약 숨을 조절하려고 하면 가슴에 불편함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숨을 그저 알아차리기만 할 뿐이라는 점이며, 몸 안이나 밖으로 따라 가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만일 숨을 따라가게 되면 집중을 제대로 계발할 수 없습니다. 청정도론에 이것의 비유가 있습니다. 문지기는 오직 문에 도달하는 사람만 주목합니다. 안으로 들어가버린 숨이나 밖으로 나가버린 숨은 관심을 가질 대상이 아닙니다. 수행자는 오직 지금 문에 도달하는 숨에 집중할 뿐입니다. 또 한가지는, 숨의 특징에 집중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地 땅의 요소 - 단단함/부드러움, 거침/매끄러움, 무거움/가벼움
水 물의 요소 - 흐름, 응집
火 불의 요소 - 따뜻함, 차가움
風 바람의 요소 - 밀어냄, 지탱
이러한 숨의 특징들에 집중해서는 안됩니다. 만일 어떤 특징에 집중을 하게되면, 다른 특징들도 점점 분명해지게 될 것이고, 그것은 집중을 방해하게 됩니다. 당신이 해야 할 일은 오로지 '숨 만을 아는 것'입니다. 숨을 보편적인 개념으로써 알도록 해야 합니다. 어떤 때에는 수행자는 숨을 감지하기 어려운 상황을 겪기도 합니다. 이것은 숨을 쉬지 않아서가 아니라 숨이 미세해졌기 때문이며, 아직 숨과 친숙해지지 못했음을 말합니다. 그러므로 차분하게 정신을 바짝 차려서 단지 접촉 부위에 마음을 집중해야 합니다. 숨을 감지하기 어려울 때에는, 여전히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기만 하면 됩니다. 인내심을 가지고 알아차리고 있다 보면, 차츰 미세한 숨을 알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수행자가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면, 숨에 대한 집중에 익숙해지게 되어 집중을 계발하는데 크게 도움이 됩니다. 숨과 친숙해지는 동안, 당신은 중도를 걸어야 하는데, 이것은 적절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입니다. 너무 지나친 노력은 긴장, 두통, 눈의 당김과 같은 문제를 , 너무 부족한 노력은 공상이나 졸음에 빠지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당신의 노력이 숨을 알기에 적당한지를 확인 하십시오. 생각이 떠오르면 무시하고 주의를 다시 숨으로 가져오세요. 일어난 생각이나 자신에 대해 화를 내는것은 도움이 안 됩니다. 생각이 일어나는 것은 자연스런 것이라고 받아들이고, 생각에 얽히지 않도록 하십시오. 생각을 무시하면 그 생각으로부터 멀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항상 숨을 알아차림으로써 숨과 친숙하게 됩니다. 이것이 혼란과 망상을 다루는 올바른 방법입니다. 만일 마음이 자주 혼란하다면, 숨을 알아차릴 때, 이렇게 하면 도움이 될 것입 니다. ‘들어옴-나감, 들어옴-나감, 들어옴-나감, ...'
또한 숨을 세어도 되는데, 숨이 들어올 때 ‘들어옴', 숨이 나갈 때 '나감' 이라고 주목한 다음, 날숨의 끝에서 '하나'라고 셉니다. 세는것은 적어도 다섯에서 열 사이가 적당합니다. 예를들어 여덟으로 정했다면, 하나부터 여덟까지 세기를 반복해야 합니다. 그러나 집중대상이 '숫자'가 아니고 ‘숨' 임을 잊지 마십시오. 숫자는 그저 숨과 함께하기 위한 임시방편일 뿐입니다. 마음이 고요하게 안정될 때 까지만 하고, 안정이 되면 세기를 멈추고, 단지 들고 나는 숨 만을 알아차리도록 합니다.
4.'숨'에만 초점 맞추기
그렇게 되었다면, 초점을 조금 더 숨에 맞추고, 숨에 더 집중하기를 시작합니다. 앞 단계에서는 숨을 알아차릴 때 접촉 부위도 함께 알았었지만, 이번 단계에서는 접촉 부위는 무시하고 ‘숨’에만 초점을 맞춥니다. 이렇게 하면 마음은 더욱 집중을 이루게 됩니다. 그러나, 만일 숨과 친숙해지기도 전에 이렇게 시도하면, 얼굴 전체에 긴장이 더해짐을 알게 될 것입니다.
5. 숨 전체에 집중하기
지속적으로 30분 이상 숨에 집중할 수 있다면, 당신의 집중력은 매우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숨 전체'에 집중해야 합니다. 어느 한 지점에서, 들숨의 맨 처음부터 맨 끝까지 집중합니다. 그리고 같은 지점에서, 날숨의 맨 처음부터 맨 끝 까지 집중하십시오. 이 방법은 '틈'이 전혀 없으므로,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버리거나 방황할 수 없게되어 집중이 점점 더 깊어지게 될 것이며, 때에 따라서 한 호흡의 지속 시간이 길거나 짧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호흡이 느릴 때 숨은 길 것이고, 호흡이 빠를 때 숨은 짧을 것인데, 숨은 그대로 내버려 두어야 하며, 의지로 숨을 길게 하거나 짧게 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 단지 숨 전체를 알아차리는 것에 만 집중 하십시오. 이런 방법으로 수행을 계속 하면, 당신의 집중은 점점 안정되어 갈 것입니다. 좌선 마다 한 시간 이상 숨에 지속적인 집중을 할 수 있고, 이것이 적어도 3일 이상 이어지면, 숨 집중의 표상인 '니밋따'가 나타남을 알게 될 것입니다.
요점
이것들은 '아나빠나-사띠'를 계발하는 기본적인 단계들입니다. 이 단계들을 잘 기억하고 이에 따라서 수행해야 합니다. 어떤 자세에서도 수행이 이어져야 합니다. 좌선시간이 끝났어도 수행을 멈춰서는 안됩니다. 눈을 뜨고 있는 한, 다리를 풀 때도, 일어날 때에도 등등... 숨에 대한 알아차림을 계속 하십시오. 서있거나, 누워있거나, 걷거나... 항상 숨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숨이 아닌 다른 대상을 마음에 취하지 마십시오. 수행을 계속 하면, 수행에 빈틈이 점점 줄어들어 마침내 빈 틈이 없게 될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새벽에 일어나서 저녁에 잠들 때 까지, 근면하고 참을성 있게 수행해야 합니다. 만일 이렇게만 한다면, 바로 이번 수련회에서 선정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붓다께서는 '아나빠나-사띠'를 계발하는 수행을 많이 하라고 가르치신 것입니다.
그리고 말은 하지 않아야 합니다. (특히 혼자있는 자기 방에서도) 가급적, 스승께 명상 내용을 보고 할 때만 말을 하도록 합니다. 항상 당신의 마음이 숨에 머물도록 하세요. 지금 바로 시작하십시오.
여러분 모두 명상수행에 성취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