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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

1.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은 불교 명상에 대한 아잔 차 스님의 간결하고 명쾌한 법문을 실었다. 풍부한 유머와 통찰로써 집착 없는 내면의 평화에 이르도록 돕는다. 잭 콘필드 박사는 작가이자 심리학자이며, 불교의 명상수행법을 서양에 소개한 중요하고 저명한 스승 가운데 한 사람이다. 1967년 다트마우스 대학에서 아시아 연구를 공부한 후, 태국, 미얀마, 인도 등지에서 불교 승려로 수행하였다. 1975년 그는 매사추세츠 바르에서 통찰 명상 모임(Insight Meditation Society)을 설립하였고, 그 후 캘리포니아 우드에이커의 영성 명상 센터(The Spirit Rock Meditation Center)를 공동 설립하였다. 임상심리학 박사이기도 한 그의 저서로는 지혜로운 마음(The Wise Hea..
2. 늘 알아차리기, 서문, 머리말 늘 알아차리도록 노력하십시오. 모든 일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놓아두십시오.그러면 그대의 마음은 어떤 환경에서도 고요해질 것입니다.숲 속의 맑은 연못처럼...온갖 놀랍고 희귀한 동물들이 물을 마시러 그 연못으로 올 것이며,그대는 모든 존재의 본성을 또렷이 볼 것입니다.기이하고 경이로운 것들이 수없이 오고 가는 것을 볼 것입니다.하지만 그대는 고요할 것입니다. 이것의 부처의 행복입니다. -아잔 차 서문 나의 도반인 아잔 차 스님의 가르침을 소개하는 책에 서문을 쓰게 되어 참으로 기쁘다.우리의 세계는 지금 무척 흥미로운 시대에 와 있다. 서양 사람들은 동양의 것들인 요가와 권법, 명상을 배우고 있고, 동양 사람들은 서양의 것들인 과학, 비즈니스, 서양 예술과 철학을 배우고 있다. 지금은 음과 양이 매우 빨리..
새로 입문하는 수행자들의 가장 큰 문제점은? 문 : 새로 입문하는 제자들에게서 가장 문제로 여겨지는 점은 어떤 것들입니까? 아잔 차 스님 :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견해입니다. 모든 사물에 대해, 자기 자신에 대해, 수행에 대해, 부처님의 가르침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의견과 생각들입니다.이곳에 오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회에서 어느 정도의 지위에 있는 분들입니다. 돈 많은 사업가, 대학 졸업자, 교사, 공무원 같은 분들이지요. 그들의 마음은 사물에 대한 견해로 꽉 차 있습니다. 그들은 너무나 똑똑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말을 들으려고 하지 않습니다. 너무나 똑똑한 분들은 얼마 머물지 못하고 떠나지요. 그래 가지고는 아무것도 배울 수가 없습니다. 사람은 똑똑함을 버려야 합니다. 마치 오물이 가득한 컵과 같으니 더러운 물은 아무데도 소용이 없겠지요. 썩은 물..
3.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제1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아잔 차 스님은 단순하게 곧장 수행에 들어가라고 권한다. 다만,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고통과 해탈에 관한 진리는 바로 여기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 가슴 속에서 알려지고 경험될 수 있음을 이해하라고 한다. 스님의 말에 따르면, 팔정도는 책이나 경전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자신의 감각 기관들, 즉 두 눈과 두 귀, 코, 혀, 몸, 마음의 지각 작용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러한 감각의 지각 작용을 놓치지 않고, 그때그때 유심히 관찰하는 것, 알아차림을 연마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통찰의 길이다. 그 뒤로 오랜 세월, 수행에 헌신한 비구와 비구니, 재가자들이 이 길을 따르며 생생히 보존해 왔다. 아잔 차 스님은 우리 시대의 살아 있는 법의 대변자로..
4. 중도, 의심을 끝내는 법 중도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한편으로는 욕망과 탐닉, 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혐오라는 이중의 길을 따르기를 원치 않으신다. 오로지 감각의 쾌락을 좇는 마음을 알아차리라고 말씀하신다. 화와 두려움, 불만족은 수행자의 길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길이다. 마음이 고요한 사람은 집착이라는 한쪽과 두려움과 혐오라는 다른 한쪽을 떠나 올바른 실천의 길인 중도를 걷는다.수행의 길에 나선 사람은 이 중도를 따라야 한다.“나는 쾌락이나 고통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 그것들을 다 내려놓겠다.” 물론 처음에는 힘들다. 소방울이나 시계추처럼 앞뒤로 걷어차일 것이다.부처님께서는 첫 법문을 하면서 이 양 극단에 대해 가르치셨다. 왜냐하면 집착이 있는 곳은 바로 이 양 극단이기 때문이다. 행복에 대한 욕망은 한쪽에서 걷어찬다. 고통과..
5. 공부가 체험을 대신할 수 없다 말을 넘어서 스스로 보라 수행을 하는 동안, 나는 아는 것도 별로 없었고, 공부를 많이 하지도 않았다. 나는 오로지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을 따랐으며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공부했을 뿐이다. 수행할 때는 그대 자신을 잘 지켜보라. 그러면 지혜와 통찰력이 저절로 생겨날 것이다. 만일 그대가 명상을 하면서 이런저런 식으로 명상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면, 차라리 그 자리에서 당장 그만두는 편이 나을 것이다. 수행을 할 때는 아무것도 기대하지 말아야 하고, 수행이 어떤 식으로 되어야 한다는 관념조차도 버려야 한다. 이제까지 배운 지식이나 견해들은 옆으로 치워 놓아라.그대는 모든 말과 상징, 모든 수행 계획을 넘어서야 한다. 그러면 바로 여기에서 드러나는 진리를 스스로 볼 수 있다. 내면을 향하지 않는다면 결코 실상..
6. 닭똥을 줍는사람 닭똥을 줍는 사람 아잔 차 스님은 처음 영국을 방문했을 때 여러 불교 단체들의 초청을 받아서 순회 법회를 열었다. 어느 날, 저녁 법문을 마치자 기품 있어 보이는 여성이 스님에게 질문을 했다. 그녀는 불교 아비담마 심리학 교재에 있는 89가지 의식 분류에 따라서 마음의 복잡한 사이버네틱스를 오랫동안 공부해 왔다. 스님은 불교 심리학 체계의 난해한 부분을 알기 쉽게 설명함으로써 그녀가 공부를 계속하도록 도울 것인가? 부처님께서는 우리에게 놓아 버리라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우리는 처음에는 자연히 불법의 원리에 집착하게 된다.지혜로운 사람은 이런 원리를 받아들여 삶의 본질을 찾는 도구로 사용한다.스님은 이 여성이 마음을 공부하는 데 전념하기보다는 지적인 관념들에 사로잡혀 있음을 간파하고서 그녀에게 꽤 직설적으..
7. 관점을 바르게 하기 제2부 관점을 바르게 하기 버섯을 따러 갈 때는 어떤 버섯을 따야 하는지 먼저 알아야 한다고 아잔 차 스님은 주의를 준다. 마찬가지로, 영적인 수행을 할 때는 어떤 태도를 키우고 어떤 위험을 피해야 하는지, 마음의 어떤 성질을 북돋아야 하는지 알아야 한다.아잔 차 스님은 인내심과 용기를 훈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또한 중도(中道)를 찾으려는 의지, 중도를 찾은 뒤에는 어떠한 유혹과 번뇌에도 굴하지 않고 그 길을 따르려는 의지를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그는 말한다. 탐욕과 미움, 망상이 올라올 때, 그것들에 굴복하지 말라. 낙담하지 말라. 어떤 상황에서도 늘 현재에 머물며 주의 깊게 지켜보고 결심이 흔들리지 않게 하라.꾸준히 수행에 전념하다 보면 자신이 겪는 경험들이 모두 일시적이며, 그래서 불만족스럽다는 ..
8. 번뇌를 굶겨라 번뇌를 굶겨라 이제 막 수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수행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수행은 그대가 번뇌에 맞서고 해묵은 습관들에 먹이를 주지 않으려 할 때 시작된다. 마찰과 어려움이 일어나는 곳, 그곳이 바로 그대가 일해야 할 곳이다.식용 버섯을 딸 때는 아무 버섯이나 무턱대고 따지 않는다. 무엇은 먹을 수 있는 버섯이고, 무엇은 독버섯인지를 알아야 한다. 수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위험한 것들, 독사처럼 물어뜯는 번뇌들을 잘 알아야 그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고통과 이기심의 뿌리에는 탐욕, 미움, 망상과 같은 번뇌가 있다. 우리는 번뇌를 극복하는 법, 번뇌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법, 마음의 주인이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물론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이는 부처님께서..
9. 분별하지 않는 마음 분별하는 마음 바른 이해란 결국 분별하지 않음을 뜻한다. 사람을 볼 때는 좋은 사람, 나쁜 사람, 영리한 사람 어리석은 사람으로 나누지 않고 다 같은 존재로 보는 것이며, 꿀은 달고 맛이 좋지만 다른 무엇은 쓰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여러 가지 음식을 먹어도 흡수하고 배설할 때는 모두 같은 것이 된다. 그것이 하나인가, 여럿인가? 이 유리잔은 큰가? 작은 컵에 대해서는 그렇다. 주전자 옆에 놓이면 그렇지 않다.우리의 욕망과 무지, 분별심은 모든 것을 이런 식으로 왜곡한다. 이것은 우리가 창조하는 세상이다. 주전자는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다. 다만 우리가 이런저런 식으로 느낄 뿐이다. 선불교의 공안 가운데 ‘바람에 날리는 깃발’이야기가 있다. 두 사람이 깃발을 바라보고 있는데, 한 사람은 바람이 움직인다..
10. 마음을 길들이는 법 마음을 길들이는 법 우리는 자기 자신을 탐구하지 않는다. 끝없이 되풀이되는 집착과 두려움에 사로잡힌 채 그저 욕망을 따르며 원하는 대로 하고 싶어 한다.우리는 무엇을 하든 늘 편안하기를 바란다. 그래서 편안하거나 즐겁지 않은 상태가 되면 우울해지고 화가 나고 싫어하는 마음이 일어나며, 다시 그런 마음의 덫에 걸려 괴로워한다.대체로 생각은 감각의 대상을 따르며, 우리는 생각이 이끄는 대로 따라간다. 그러나 생각과 지혜는 다르다. 지혜안에 있을 때 마음은 공하고 움직이지 않으며, 우리는 그저 알아차리고 받아들인다.감각의 대상과 접촉할 때 흔히 우리는 그것에 대해 생각하고, 계속 마음을 쓰고, 길게 얘기하고, 근심을 한다. 하지만 그런 대상들은 어느 것도 실체가 없다. 그것들은 모두 일시적이며 불만족스럽고 텅..
11. 세상의 문제들 세상의 문제들 많은 사람들, 특히 교육받은 전문직 종사자들이 좀 더 조용하고 좀 더 소박하게 살기 위해 대도시를 벗어나 소도시나 시골로 옮겨가고 있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진흙을 한 움큼 집어 들고 힘껏 쥐면, 일부는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올 것이다. 이와 같이 압박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빠져나올 길을 찾는다.사람들은 세상의 문제들에 대해, 다가올 인류의 종말에 대해 내게 묻는다. 그러면 나는 되묻는다. 세상적이라고 함은 무슨 뜻인가? 무엇이 세상인가? 모른다고? 세상이라고 함은 바로 이 모름, 바로 이 어둠이며, 무지가 있는 바로 이 자리를 뜻한다. 여섯 가지 감각기관에 사로잡혀 있으면, 지식이 아무리 발전을 해도 이 어둠의 한 부분에 불과한 것이다. 세상의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으려면 그런 문제들..
12. 스승을 따르라 스승을 따르라 법 안에서 자라는 동안 수행을 돕고 이끌어줄 스승이 필요하다. 우리는 마음을 집중하는 것과 삼매에 대해 크게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명상을 하다 보면 보통 때에는 일어나지 않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현상들이 일어날 때에는 스승의 인도가 매우 중요하며, 특히 그대가 그릇되게 이해하고 있는 영역들에서 더욱 그러하다.스승이 그대를 바로잡는 곳은 그대가 옳다고 확신하는 바로 그 부분일 경우가 많을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하다 보면 하나의 관점이 다른 관점을 흐리게 하여 속아 넘어갈 수 있다.스승을 공경하고 수행의 규칙과 체계를 따르라. 스승이 그대에게 어떻게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하라.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두어라. 그러면 그대는 진실하게 노력할 수 있으며, 마음속에서 지혜와 통찰력..
13. 나무가 스스로 자라게 하라 왜 수행하는가? 한 무리의 여행자들이 아잔 차 스님을 찾아와서 세 가지 훌륭한 질문을 던졌다.왜 수행합니까?어떻게 수행합니까?수행의 결과는 무엇입니까?그들은 유럽의 어느 종교 단체가 보낸 대표단이었는데, 아시아에 있는 저명한 스승들을 찾아다니며 같은 질문을 하고 있었다.눈을 감고서 잠시 묵묵히 있던 스님이 세 가지 질문으로 답했다.왜 밥을 먹습니까?어떻게 먹습니까?잘 먹고 나면 기분이 어떻습니까?그리고 웃었다. 나중에 스님은 우리는 이미 다 알고 있으며 가르침이라는 것은 사람들을 자기 내면의 지혜로, 자기 본연의 법으로 돌아가도록 인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리하여 스님은 이 사람들이 온 아시아를 돌아다니며 찾는 것을 그들 자신의 내면에서 찾도록 되돌린 것이다. --93쪽 나무가 스스로 자라게 하라 모든..
14. 제3부 삶이 수행이다 처음에는 좋아도 아잔 차 스님이 미국에 새로 세워진 수련원을 방문했을 때 많은 수련생들은 스님의 가르침에 매료되었으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 사람들의 두려움과 집착을 놀리는 스님의 설법은 명쾌하고 단도직입적이면서도 애정 어리고 익살스러웠다. 그처럼 노련하고 유명한 스승을 직접 대하는 것은 무척 신나는 일이었다. 스님이 들려주는 새로운 이야기들,황색 가사를 입은 승려들, 새롭고 신선하게 법을 표현하는 스님의 설법은 하나같이 다 감동적이었다. 수련생들은 스님에게 좀 더 오래 머물러 달라고 요청했다.“제발 예정대로 일찍 가지 마시고 좀 더 오래 머물러 주세요, 스님이 계시니 저희는 참 행복합니다.”아잔 차 스님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무엇이든 처음에는 다 좋아 보입니다. 그렇지만 내가 여기에 계속 머물면서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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