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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

8. 번뇌를 굶겨라

 

 번뇌를 굶겨라

 

이제 막 수행을 시작하는 사람들은 수행이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경우가 많다

수행은 그대가 번뇌에 맞서고 해묵은 습관들에 먹이를 주지 않으려 할 때 시작된다

마찰과 어려움이 일어나는 곳그곳이 바로 그대가 일해야 할 곳이다.

식용 버섯을 딸 때는 아무 버섯이나 무턱대고 따지 않는다

무엇은 먹을 수 있는 버섯이고무엇은 독버섯인지를 알아야 한다수행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위험한 것들독사처럼 물어뜯는 번뇌들을 잘 알아야 그것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고통과 이기심의 뿌리에는 탐욕미움망상과 같은 번뇌가 있다. 

우리는 번뇌를 극복하는 법번뇌에 지배당하지 않고 자유로워지는 법마음의 주인이 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물론 그렇게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이는 부처님께서 그대에게 둘도 없는 죽마고우와 헤어지라고 말씀하시는 것과 같다--69


번뇌는 호랑이와 같다우리는 알아차림에너지끈기인내심으로 잘 지어진 튼튼한 우리에 호랑이를 가두어야 한다

그 뒤 습관적인 욕망들에 먹이를 주지 않음으로써 굶어 죽게 할 수도 있다. 굳이 칼을 휘두르며 죽이려 애쓸 필요가 없다.

처음 수행을 할 때는 어쩔 수 없이 괴로움을 겪을 것이다그러나 기억하라오직 번뇌만이 괴로워한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이전에는 이런 문제들이 없었어대체 뭐가 잘못됐지?’

이전에는 우리가 욕망들에 먹이를 주었으므로 그것들과 문제없이 지낼 수 있었다

속에 병이 들었는데 바깥 상처에만 연고를 바르는 사람처럼.

번뇌에 맞서라번뇌에게 먹을 것을 주거나 번뇌를 잠재우지 말라

지나치게 자기를 학대하는 것 아니냐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내면적으로 강해지려면 이렇게 할 필요가 있다.

스스로 보라마음을 쉼 없이 지켜보다 보면자신이 결과만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고 원인이 무엇인지 궁금해질 수 있다

자녀가 갈수록 속을 썩이면 부모는 아이의 행동에 실망하여 대체 어디에서 이런 아이가 나온거지하고 의아해 할 것이다.

우리의 고통은 마음의 행위에 대한 집착진리에 대한 그릇된 이해에서 나온다

물소를 길들이듯 마음을 길들여야 한다물소는 생각이고주인은 수행자이며물소를 기르고 길들이는 것은 수행이다

마음을 길들이면 진리를 볼 수 있다자비의 원인과 끝모든 고통의 끝을 알 수 있다이것은 복잡한 일이 아니다.

수행을 하다 보면 누구나 번뇌를 만나게 된다우리는 번뇌가 올라올 때 부딪쳐 나아가며 극복해야 한다

이것은 생각으로 어찌할 일이 아니라 직접 해야 하는 일이다

많이 참고 인내해야 한다생각으로 느끼는 습관적인 방식을 서서히 바꿔 나가야 한다.

’ 혹은 나의 것이라는 관점으로 생각할 때 얼마나 많은 고통을 받는지 알아야 한다그러면 놓을 수 있다. --71


 

  행복과 고통

 

젊은 서양인 승려가 숲 속의 수도원에 찾아와서여기서 머물며 수행해도 되겠느냐고 아잔 차 스님에게 허락을 구했다.

고통받을 준비는 되었겠지요.” 아잔 차 스님의 첫 응답이었다.젊은 서양인은 조금 당황해 하면서

자신은 고통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명상을 배우며 숲 속에서 평화롭게 살기 위해 왔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스님이 말했다.

고통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하나는 더 많은 고통으로 인도하는 고통이고다른 하나는 고통의 끝으로 인도하는 고통입니다

두 번째 고통에 직면하려 하지 않는다면첫 번째 고통을 계속 겪을 것입니다.”

 

아잔 차 스님이 가르치는 방식은 대개 솔직하고 단도직입적이다

수도원 마당을 걷다가 승려들을 만날 때면 오늘도 많이 고통스러운가?”하고 묻곤 한다

만일 어떤 승려가 .”라고 대답하면 스님은 자네가 오늘은 집착이 많은가 보군.”하고는 함께 웃음을 터뜨린다.

그대는 행복한 적이 있는가고통스러운 적이 있는가둘 가운데 진정 가치 있는 것은 어느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만일 행복이 진실한 것이라면 사라지지 말아야 한다그렇지 않은가

우리는 이 점을 공부하여 무엇이 실재하는지무엇이 진실인지를 알아야 한다

이렇게 공부하고 명상하면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7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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