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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초기불교 순례_임승택 교수

임승택 교수의 초기불교순례 목차와 소개 초기불교의 범위는 어디까지일까. 또한 초기불교와 그 이후 형성된 불교 사이에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 붓다에 의해 직접 주도된 불교를 두고 흔히 초기불교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근본불교라는 이름을 더 선호한다. 또 다른 일부에서는 원시불교, 소승불교, 상좌불교, 빨리불교 등의 표현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다양한 명칭들은 제각기 나름의 이유와 근거를 지닌다. 근본불교란 모든 불교적 가르침의 출발점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표현이다. 이 명칭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부파불교, 대승불교 등의 역사적 흐름이 근본불교에 바탕을 둔다는 점에 비중을 둔다. 그들은 근본불교의 시대적 범위를 붓다와 그의 직제자들에 의해 남겨진 불교로 한정한다. 그런데 근본불교라는 명칭에는 그 이외의 다른 불교는 근본적이지 않..
임승택 교수의 초기불교순례 91-94 91. 무명無明무명은 편견에 빠진 상태사성제 모르는 것도 무명 무명 제거가 12연기 취지 무명이란 무엇인가. 늙음·죽음老死으로 귀결되는 십이연기의 지분들 가운데 처음 등장하는 항목이다. 이것을 조건으로 지음行 이하 의식識이라든가 정신·물질名色 따위로 이어지는 십이연기의 연쇄적 과정이 뒤따르게 된다. 나머지 십이연기의 모든 지분들은 바로 이 무명에 의존하여 존재한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다. "무명이 있을 때 나머지 지분들이 있고 무명이 없으면 나머지 모든 지분들도 없다. 무명이 발생하므로 나머지 지분들이 발생하고 무명이 소멸하면 나머지 모든 지분들도 소멸한다"결국 늙음·죽음老死이라는 괴로움의 실존은 무명이라는 장막에 갇힌 까닭에 맞이하게 되는 바람직하지 않은 결과이다. 십이연기의 가르침은 이러..
임승택 교수의 초기불교순례 81-90 81. 태어남(생生) 늙고 죽어가는 괴로움의 원인 현재 마음따라 고통극복 가능 태어남이란 무엇인가. 무명으로부터 시작되는 십이연기의 지분들 가운데 11번째에 해당한다. 이것은 늙음·죽음(노사老死)의 조건이 되며 또한 자체적으로는 있음有을 조건으로 발생한다. 태어남은 특정한 생명체로 태어나는 것을 말한다. 거기에는 생명체의 종류만큼 다양한 양상이 있을 수 있다. 예컨대 인간으로의 태어남, 동물로의 태어남, 천신으로의 태어남 등이 있다.태어남에 대한 일반적인 설명은 다음과 같다. "태어남이란 무엇인가. 그렇고 그런 중생들의, 그렇고 그런 중생들의 무리 안에서의 태어남, 생겨남, 들어감, 자라남, 경험요소(온蘊)의 나타남, 영역(처處)의 획득이다. 이것을 태어남이로 한다(SN. II. 3).”바로 이것으로 인..
임승택 교수의 초기불교순례 71-80 71. 물질현상色내 육체와 외부 물질적 환경까지 망라 물질현상이란 무엇인가. 오온의 첫 번째 항목으로서 느낌이나 지각 따위의 정신현상과 대조를 이루는 물질적 경험내용을 가리킨다. 자신의 몸을 비롯하여 외부적으로 보거나 듣는 감각적 대상들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것에 대해 경전에서는 땅의 요소(지대地大), 물의 요소(水大), 불의 요소(火大), 바람의 요소(風大) 라는 4가지 요소(四大)와 4가지로부터 파생된 물질현상(사대소조색四大所造色)으로 설명한다(MN.Ⅰ.185).이들은 '나'의 육체를 비롯하여 외부의 물질적 환경까지 망라한다. 물질현상은 '나'라는 스펙트럼을 투과하여 경험된다. 뻣뻣하거나 부드러운 것은 땅의 요소에, 흐르거나 적시는 것은 물의 요소에, 뜨겁거나 차가운 것은 불의 요소에, 움직임은 바람..
임승택 교수의 초기불교순례 61-70 61. 느낌에 대한 마음지킴느낌을 알아차림 대상으로 삼는 명상 느낌에 대한 마음지킴(수념처受念處)이란 무엇인가.몸·느낌·마음·법의 4가지를 대상으로 하는 사념처의 명상에서 두 번째에 해당되는 내용이다. 좋거나 나쁜 느낌들에 몰입되지 말고 다만 그들을 알아차림의 대상으로 삼으라는 가르침이다. 편안하거나 좋은 느낌도, 불편하거나 거북한 느낌도 지긋이 관할하다 보면 잠시간에 발생했다가 사라지는 현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그러한 갖가지 느낌들에 부화뇌동하지 않고서 관찰자로 남아 있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느낌에 대한 마음지킴을 깊숙이 실천하는 셈이다. 인간의 삶에서 느낌이 갖는 의미는 크다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좋은 느낌을 추구하고 싫어하는 느낌을 배척하는 가운데 살아간다. 좋은 학벌, ..
임승택 교수의 초기불교순례 51-60 51. 바른 의도(정사유正思惟)바른 견해 바탕으로 한 실천적 태도 바른 의도란 무엇인가.팔정도의 두 번째 항목으로서 마음을 올곧게 쓰는 것을 말한다. 이것은 가끔 '바른생각'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그러나 팔정도의 바른 의도란 일반적인 생각이나 사고와 구분되며, 바른 견해를 바탕으로 한 실천적 태도를 가리킨다. 따라서 이것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요구되는 의지 혹은 욕구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한역에서는 이것을 바른 의지(正志)로 번역하기도 한다.경전에서는 바른 의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바른 의도란 무엇인가.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떠나려는 의도, 성내지 않으려는 의도, 해치지 않으려는 의도이다. 이것을 바른 의도라고 한다(DN.Ⅱ. 312)." 이와 같이 바른 의도는 불건전한 마음과 대..
임승택 교수의 초기불교순례 41-50 41. 사성제의 의미완전한 깨달음으로 향하는 실제적 방법사성제四聖諦란 무엇인가.괴로움이라는 고귀한 진리(고성제苦聖諦), 괴로움의 원인이라는 고귀한 진리(집성제苦集聖諦), 괴로움움의 소멸이라는 고귀한 진리(고멸성제苦滅聖諦), 괴로움을 소멸하는 길이라는 고귀한 진리(고도성제苦道聖諦)의 넷을 가리킨다. 이러한 사성제는 초기불교의 궁극적 가르침에 해당한다. 일반적으로 붓다의 가르침은 보시(시론施論), 계율戒律, 천상세계(생천론生天論), 사성제四聖諦의 순서로 진행되었다. 그는 이들 각각의 과정을 충분히 마친 사람들에 한해 최종적으로 사성제의 가르침을 펼쳤다. 사성제를 빨리어Pali로 표현하자면 '4가지 아리야삿짜cattari ariyasaccani'가 된다. 아리야삿짜란 말 그대로 '고귀한 진리' 로 옮길 수 있..
임승택 교수의 초기불교순례 31-40 31. 세계의 구성삼계·육도는 마음이 만들어 낸 세상 세계(世界, loka)는 어떻게 구성되는가. 세간(世間)으로도 옮겨지는 이것은 우리 자신의 마음을 반영하여 여러 차원으로 나뉘어 설명된다. 우리가 마주하는 세계란 우리에게 해석된 결과로서의 세계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세계란 우리 자신의 정신적인 역량과 밀접한 상관관계에 놓이게 된다. 그렇다고 세계란 단순히 환상이나 허구가 아니다. 우리는 스스로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 세계에 태어나 살아가고 있다. 인간은 오랜 세월에 걸쳐 세계에 대한 이해와 견해를 성숙시켜 왔으며 또한 그 속에서 각자의 삶을 유지하고 있다.초기불교의 세계관은 고대 인도의 그것을 계승한다. 전통적인 분류에 따르면 세계는 욕망에 지배되는 세계(欲界), 순수한 물질현상의 세계(色界), 물..
임승택 교수의 초기불교순례 21-30 21. 제식주의의 업業 내면 일깨우면 삶 변화시킬 수 있어​ 제식주의에서 업을 어떻게 보는가. 초기불교가 출현하기 이전 고대 인도사회를 지배했던 바라문교에서는 제사의 실천을 매우 중요시하였다. 바라문교에서는 격식에 따라 잘 치른 제사는 반드시 거기에 상응하는 합당한 결과를 가져온다고 가르쳤다. 제사는 인간의 소망을 이루어주는 효력을 지닌 것으로 믿어졌다. 세습적인 제관이었던 바라문교의 사제들은 엄격한 절차의 제사의례를 주관하였다. 그들은 제사의 집행을 통해 인간의 길흉화복을 조절할 수 있는 존재로 여겨졌다. 제사는 원래 신에 대한 공경과 숭배에서 기원하였다. 신의 은총을 통해 소원을 성취하려는 의도가 제사라는 형식으로 구체화된 것이다. 제사 관념이 정교해지기 이전에 신봉되었던 신들은 제사의 형식에 묶인 ..
임승택 교수의 초기불교순례 11-20 11. 바라문교와 불교 초월적 존재에 의존하는 바라문교 비판 불교와 비불교는 어떻게 구분될 수 있을까. 불교는 인도에서 출현했으며 당시 유행하던 여러 종교·사상들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 그 중 하나가 고대의 바라문교이다. 바라문교는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 전에 형성된 베다Veda라는 문헌에 근거한 종교이다. 바라문교의 계승자들은 이 문헌을 '신神이 직접 전하는 말씀'으로 간주하고서 자신들의 종교적 실천을 위한 준거로 삼았다. 바라문교를 뒤이은 오늘날의 힌두교 또한 베다를 가장 권위 있는 성전으로 받들면서 '인간에 의해 전승된 가르침' 과는 질적으로 다르다고 생각한다. 베다는 자연의 신비에 대한 고대인들의 경외감과 찬탄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그들은 우주의 혼돈과 무질서를 넘어 그것 이면에 존재한다고 ..
임승택 교수의 초기불교순례 1-10 임승택 교수의 초기불교순례임승택 교수는 동국대 인도철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고, 현재 경북대 철학과에 재직 중이시다. 오랫동안 요가수행을 지도했으며, 미얀마의 위빠사나 센터에서수차례에 걸쳐 안거를 마쳤다. 인도의 고전인 '바가바드기타 강독'을 비롯해'빠띠삼비다막가 역주'등 40여 편에 이르는 역·저서와 논문을 집필하셨답니다.47회에 걸쳐 타자사경打字寫經할 예정입니다. 1.초기불교 특징초기불교는 우리에게 과연 어떤 의미를 지닐 수 있는가. 역사적 사실만을 말하자면2500년 전쯤 인도에서 시작되었으며, 고타마 싯다르타라는 인물과 그의 제자들에의해 주도된 개혁적 종교라고 할 수 있다.남방의 상좌부에서는 바로 이것만을 순수한 불교로 간주하고서 그 이외의 가르침들에 대해서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인다.그런데 대승불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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