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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

4. 중도, 의심을 끝내는 법


 중도

 

부처님께서는 우리가 한편으로는 욕망과 탐닉다른 한편으로는 두려움과 혐오라는 이중의 길을 따르기를 원치 않으신다오로지 감각의 쾌락을 좇는 마음을 알아차리라고 말씀하신다화와 두려움불만족은 수행자의 길이 아니라 세상 사람들의 길이다마음이 고요한 사람은 집착이라는 한쪽과 두려움과 혐오라는 다른 한쪽을 떠나 올바른 실천의 길인 중도를 걷는다.

수행의 길에 나선 사람은 이 중도를 따라야 한다.

나는 쾌락이나 고통에 관심을 두지 않겠다그것들을 다 내려놓겠다.” 물론 처음에는 힘들다소방울이나 시계추처럼 앞뒤로 걷어차일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첫 법문을 하면서 이 양 극단에 대해 가르치셨다왜냐하면 집착이 있는 곳은 바로 이 양 극단이기 때문이다행복에 대한 욕망은 한쪽에서 걷어찬다고통과 불만족은 반대편에서 걷어찬다이 둘은 언제나 양쪽에서 우리를 공격한다하지만 중도를 걷는 사람은 이 둘을 모두 내려놓는다.

 

아직 모르겠는가만일 그대가 이 양 극단을 따른다면화가 날 때 조금도 참지 못하고 분노의 말을 쏟아낼 것이며,유혹하는 대상을 만날 때 붙잡으려 할 것이다언제까지 이처럼 덫에 걸려 있을 텐가잘 생각해 보라그대가 무언가를 좋아한다면좋아하는 마음이 올라올 때 그것을 뒤따른다그러나 실상 그 마음은 그대를 고통으로 이끌고 있다욕망이라는 이 마음은 정말로 교묘하다다음에는 그대를 어디로 데려갈 것인가?

 

부처님께서는 극단들을 계속하여 내려놓으라고 가르치신다이것이 바른 수행의 길이며태어남과 됨을 벗어나는 길이다이 길에는 쾌락이나 고통선과 악이 없다오호라욕망으로 가득 찬 인간들은 쾌락을 추구하며늘 중간을 지나치며구도자가 따라야 할 길세존께서 가르치신 참된 길을 놓친다이 중도를 걷지 않으면서 탄생과 됨행복과 고통선과 악에 집착하는 사람은 지혜로워질 수 없으며 참된 자유를 찾을 수 없다우리의 길은 곧바른 길이며들뜸과 괴로움이 모두 가라앉은평온과 순수한 앎의 길이다만일 그대의 가슴이 이와 같다면다른 사람에게 인도를 구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그대는 집착을 여윈 마음이 자연스러운 상태에 머물고 있음을 알게 될 것이다갖가지 생각과 느낌들에 마음이 흔들려 자연스러운 상태를 벗어나면생각의 틀을 짓는 과정이 시작되고그 안에서 망상이 만들어진다이 과정을 꿰뚫어 보는 법을 배워라.

마음이 흔들려 자연스러운 상태를 벗어나면 올바른 수행의 길을 떠나 탐닉과 혐오라는 한쪽 극단으로 이끌리게 되며 더 많은 망상과 생각들을 짓게 된다좋고 나쁨은 그대의 마음속에서만 일어난다그대가 쉬지 않고 마음을 지켜본다면설령 평생 이 하나의 주제만을 놓고 공부한다 해도장담하건대결코 싫증나지 않을 것이다. --37

 

 의심을 끝내는 법

 

대학을 마치고 학위를 받고 세상에서 성공한 뒤에도 여전히 삶에 무언가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그들은 생각의 수준이 높고 지식이 풍부하지만 마음은 여전히 편협하고 의심으로 가득 차 있다독수리가 높이 날기는 하지만 무엇을 먹고 사는가?

조건 지어지고 합성되고 한정된 세속의 학문으로는 참된 진리를 이해할 수 없다물론 세속의 지혜가 좋은 목적으로 쓰일 수는 있지만 무분별하게 발달하면 오히려 종교와 도덕의 가치를 해칠 수도 있다중요한 것은 그런 기술들에 집착하지 않으면서 현명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혜세속을 초월한 지혜를 계발하는 것이다.

우선 기본적인 것들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기본적인 도덕삶의 무상함을 아는 것늙음과 죽음이라는 현실을 먼저 알아야 한다우리는 여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차를 운전하거나 자전거를 타려면 먼저 걷는 법을 배워야 한다.그 후에는 비행기를 탈 수도 있고눈 깜짝할 사이에 세상을 여행할 수도 있다.

경전 공부만 열심히 하는 것은 중요한 게 아니다경전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전달하고 있지만경전이 곧 진리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책에서 미움이라는 단어를 보는 것과 분노를 직접 느끼는 것은 다르며어떤 사람의 이름을 듣는 것과 그를 직접 만나는 것은 다르다스스로 경험한 뒤라야 참된 믿음을 가질 수 있다.

믿음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하나는 부처가르침스승에 대한 맹목적인 신뢰이며 이로 인해 수행을 시작하거나 출가하는 경우가 많다둘째는 확고하며 흔들림 없는 참된 믿음인데이것은 내면을 알아 가면서 생긴다아직은 극복해야 할 번뇌들이 남아 있겠지만내면에 있는 모든 것을 또렷이 본다면 의심을 끝내고 수행에 확신을 가져야 한다--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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