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을 따르라
법 안에서 자라는 동안 수행을 돕고 이끌어줄 스승이 필요하다.
우리는 마음을 집중하는 것과 삼매에 대해 크게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명상을 하다 보면 보통 때에는 일어나지 않는 여러 가지 현상들이 일어나게 된다.
이런 현상들이 일어날 때에는 스승의 인도가 매우 중요하며, 특히 그대가 그릇되게 이해하고 있는 영역들에서 더욱 그러하다.
스승이 그대를 바로잡는 곳은 그대가 옳다고 확신하는 바로 그 부분일 경우가 많을 것이다.
복잡하게 생각하다 보면 하나의 관점이 다른 관점을 흐리게 하여 속아 넘어갈 수 있다.
스승을 공경하고 수행의 규칙과 체계를 따르라. 스승이 그대에게 어떻게 하라고 하면 그렇게 하라.
그만두라고 하면 그만두어라. 그러면 그대는 진실하게 노력할 수 있으며, 마음속에서 지혜와 통찰력이 발현될 것이다.
내가 지금 말한 대로 하면, 그대는 스스로 보고 스스로 알게 될 것이다. 참 스승은 자기를 버리는 힘든 수행만을 가르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스승을 저버리지 말라. 스승의 인도를 따르라. 바른 길을 잊기는 쉽기 때문이다.
오호라, 불교를 공부하는 사람은 많아도 진정으로 수행하려는 사람은 드물도다.
나는 그들에게 수행을 하라고 간곡히 권하건만, 어떤 사람들은 머리로만 공부를 한다.
자유로워지려면 먼저 죽어야 하지만, 기꺼이 죽으려는 사람은 드물다. 안타까운 일이다. -89
그대의 가슴을 믿어라
진리에 이르는 길은 많다. 각각의 길이 가리키는 핵심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길을 잃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덕과 고요한 마음을 마땅히 존중하지 않는 수행자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숲 속의 위대한 스승들이 따랐던 바른 길을 지나치고 있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것을 무시하지 말라.
수행자라면 마음속에 덕, 집중, 지혜를 굳게 세우고
부처, 법, 승가 삼보(三寶)에 귀의해야 한다.
모든 행위를 멈추고, 자신에게 정직하고, 굳세게 밀고 나가라.
비록 이런저런 것들에 재삼재사 속을지라도 잘 알아차리면 마침내 그것들을 놓을 수 있다.
늘 찾아오던 늙은이가 다시 찾아와서 낡은 거짓말을 똑같이 되풀이한다. 이를 안다면 그를 믿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이 점을 확실히 깨닫는 데는 대개 오랜 시간이 걸린다. 습관들은 늘 우리를 속이려고 애쓰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두세 해쯤 수행을 했을 때에도 여전이 나 자신을 신뢰할 수 없었다.
그 뒤로 많은 경험을 거친 뒤에야 내 가슴을 신뢰하게 되었다. 그대가 이 점을 깊이 이해한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든 그 일이 일어나도록 내버려 둘 수 있으며, 모든 일은 다 지나가고 끝날 것이다.
어느 지점에 이르면 가슴이 가슴에게 무엇을 할 것인지 알려줄 것이다.
가슴은 끊임없이 일깨우고 있고, 늘 현재에 머무르며 알아차리고 있다. 그때에 그대는 고요히 지켜볼 뿐이다. -91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