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해하기
아잔 차 스님은 단순하게 곧장 수행에 들어가라고 권한다.
다만,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고통과 해탈에 관한 진리는 바로 여기에서,
우리의 몸과 마음, 가슴 속에서 알려지고 경험될 수 있음을 이해하라고 한다.
스님의 말에 따르면, 팔정도는 책이나 경전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 아니며
우리 자신의 감각 기관들, 즉 두 눈과 두 귀, 코, 혀, 몸, 마음의 지각 작용에서 발견될 수 있다.
이러한 감각의 지각 작용을 놓치지 않고, 그때그때 유심히 관찰하는 것, 알아차림을 연마하는 것,
이것이 바로 부처님께서 가르치신 통찰의 길이다.
그 뒤로 오랜 세월, 수행에 헌신한 비구와 비구니, 재가자들이 이 길을 따르며 생생히 보존해 왔다.
아잔 차 스님은 우리 시대의 살아 있는 법의 대변자로서 이 고대의 가르침을 들려준다.
그의 지혜와 원숙한 경지는 경전 공부나 전통적인 관습을 통해 얻어진 것이 아니라.
가슴을 고요히 하고 마음을 일깨우기 위해 성실히 노력하며 긴 세월 정진한 결과로 얻어진 것이다.
숲 속에 은거하던 몇 분 위대한 스승들은 그가 올바르게 수행하도록 참된 지혜로써 이끌어 주었다.
이제 그는 전대의 스승들과 그 자신을 본보기로 삼고 따르도록 우리를 초대한다.
당신이 인식하는 세계가 무엇으로 이루어져 있는지 잘 살펴보라. 여섯 가지 감각 기관,
그리고 몸과 마음의 연속적인 적용과정이다.
면밀히 관찰하고 주의를 기울이는 훈련을 계속해 나가면 이 과정들이 뚜렷이 보일 것이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타나는 감각의 대상들 하나하나가 얼마나 빨리 지나가고 얼마나 일시적인지 보라.
순간순간 변하는 이런 대상들에 집착하거나 저항하려는 묵은 습성이 느껴질 것이다.
아잔 차 스님은 이곳이 바로 새로운 길, 균형의 길, 중도(中道)를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말한다.
아잔 차 스님은 관념적으로 수행하지 말고 일상생활에서 주어지는 구체적인 상황 속에서 수행하라고 강조한다.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을 기르고 가슴의 한결같음과 위대한 힘을 발현시키는 곳은 우리가 있는 바로 지금 이곳이다.
스님은 말한다. 우리가 삶과 투쟁하기를 그치고, '바른 이해'의 참된 뜻을 깨닫고
그로 인해 부처의 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곳은 순간순간 바로 지금 여기라고.
☘ 단순한 길
전통적으로 팔정도는 바른 이해, 바른 말, 바른 집중 등과 같은 여덟 가지 단계라고 말한다.
그러나 참된 팔정도는 우리 안에 있다. -두 눈, 두 귀, 두 콧구멍, 혀, 몸이 그것이다.
이 여덟 가지 문이 팔정도 전체이며, 이 길을 걷는 것은 마음이다.
이 문들을 알고 이것들을 조사하라. 그러면 모든 진리가 밝게 드러날 것이다.
팔정도의 핵심은 아주 단순하다. 긴 설명이 필요 없다.
좋아함과 싫어함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놓아둔 채 편히 쉬어라. 내가 살면서 하는 일은 그게 전부다.
아무것도 되려 하지 말라. 그대 자신을 다른 존재로 바꾸려 하지 말라. 명상가가 되려 하지 말라.
깨달으려 하지 말라. 앉을 때는 앉아라. 걸을 때는 걸어라.
아무것도 붙잡지 말라. 그 무엇에도 저항하지 말라.
물론 삼매에 들게 하는 명상기법은 수십 가지나 되고 위빠사나에도 다양한 명상법이 있다.
하지만 결국 그것들은 모두 이 하나로 돌아온다.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놓아두는 것,
힘든 싸움을 그치고 시원한 이곳으로 건너오라.
한번 해 보지 않겠는가? 용기를 내 보지 않겠는가? --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