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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

나는 누구인가 뭄바이 부근의 명상 센터에서 지낼 때의 일이다. 한 한국인 여성이 심한 정신질환으로 고통받아서 내가 신경정신과 의원에 데려가게 되었다. 먼저 의사에게 전화를 걸어 진료 예약을 하면서 증세를 설명했다. 우리가 도착하자 의사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친절하게 맞으며 의자를 권했다. 검은 뿔테 안경에 지적인 인상이었다. 우리가 앞에 앉자 의사는 나에게 이름과 나이, 결혼 여부, 과거의 병력, 인도에 온 이유 등을 물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내 대답을 받아 적었다. 그러더니 나더러 입을 벌려 혀를 내밀라고 하고는 검안경으로 내 눈의 홍채를 살폈다. 그리고 두통과 환청에 시달리는지 물었다. 나를 환자로 착각한 것이다. 내가 아니라 옆의 여성 때문에 왔다는 말을 할 겨를도 없이, 의사는 내 외모와 분위기..
고요함 고요함은 모든 지혜의 근본이 된다. 지혜로운 사람을 보면 맑고 고요함을 느낀다. 혼란스럽지 않고 심란하지 않다. 고요하기 때문에 맑고 밝은 지혜의 빛이 주변을 환하게 비춘다. 고요하고 고요하라. 비우고 또 비우라. 이것이 완전한 지혜에 이르는 길이다. 그리하여 완벽한 고요와 평화가 새벽 안개처럼 그대 영혼에 향기롭게 깃들기를 ~ picture_Karijini National Park, Western Australia. [출처 : 지혜림님 포스팅, https://www.facebook.com/photo.php?fbid=10221046046321245&set=a.2965884306567&type=3&theater]
매장과 파종 스물네 살의 가을, 학교 부근에 월세방을 구했다. 유리창이 군데군데 깨진 낡고 오래된 4층 건물이었는데, 그중 한 층을 세 얻어 살림집으로 개조한 가족이 여분의 방 하나를 나에게 세준 것이다. 서울 근교의 한강변 창고에서 지내다 학교 앞으로 돌아온 직후였다. 책을 벽에 쌓아 놓으면 겨우 누울 만큼 작은 방이었지만 거리를 내려다볼 수 있고 무엇보다 세가 쌌다. 학교와 가까워서 수업을 빠질 염려도 적었다. 이미 한 번 낙제한 경력이 있기 때문에 또 낙제를 했다가는 제적당할 가능성이 컸다.주인 격인 그 가족의 가장은 성격이 난폭하고 술주정을 일삼는 남자로, 내가 입주한 첫날부터 자기 아내와 딸에게 폭언을 퍼붓더니 손찌검까지 했다. 그 나이에 이미 나는 일 년 넘는 노숙 생활에다 강변 창고에서 물난리를 겪는 등..
상락아정常樂我淨 붓다는 ‘무아(無我)’라고 했습니다. 초기불교에서는 이 교리를 고수했습니다. 그러자 수많은 교단에서 ‘무아’의 교리에 반론이 시작되었습니다. ‘무아’이기는 하지만 어떤 개체적 성질을 지닌 개아는 존재할 거 아니냐? -인상(人相)-뭔소리냐? 내가 없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 내가 소멸해버리는데 그럼 뭐하러 수행하느냐? 깨달음을 얻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 그럼 나는 해탈을 추구하지 않고 중생으로 남겠다. - 중생상(衆生相)-깨달음이란 업을 완전히 정화해서 순수 영혼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이 순수 영혼은 영원히 존재한다. - 수자상(壽者相)- 이렇게 ‘무아’에 대한 반론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가장 지독하게 공격한 곳이 브라만교(지금의 힌두교) 입니다. 신에게 헌공물을 ..
놓아버리기 『놓아버리기 (원제; Mindfulness, Bliss, and Beyond)』 목 차 1부: 수행의 행복 1. 수행의 기본 방법 Ⅰ 수행의 처음 네 단계를 통한 탄탄한 기초 쌓기 2. 수행의 기본 방법 Ⅱ 호흡이 아름다워지는 수행의 세 가지 높은 단계 3. 수행의 장애 Ⅰ 우리와 수행의 깊은 단계들 사이에 있는 다섯 가지 장애 중 두 가지 - 감각적 욕망, 악의 4. 수행의 장애 Ⅱ 나머지 세 가지 장애 - 나태와 혼침, 들뜸과 후회, 의심 5. 알아차림의 특성 알아차림, 문지기, 그리고 수행에서 성공하는 방법 6. 수행에 활기를 불어넣는 다양한 방법 마음을 즐겁게 하고, 지루함을 없애고, 기쁨을 일으키는 방법 7. 아름다운 호흡 선정의 성취 그리고 깨달음의 통찰 8. 네 가지에 대한 알아차림의 확립(..
정작 중요한 것은 팔만대장경 갓 출가했을 때, 30대의 젊은 혈기가 혈관을 질주하고 있을 때의 일이다. 서울에 나들이하였는데 종로를 걷다가 한 열성적인 기독교인을 만났다. 그 여인은 손에 기독교 홍보물을 들고 의도적으로 나에게 접근해왔다. 나는 그 여인의 의도를 알고 부딪히면 나만 손해라고 생각해서 그녀를 피해서 전철을 타려고 지하철역으로 내려갔다. 그런데 그 악착스러운 여인은 지하철역까지 쫓아와 나에게 기어이 시비를 걸었다. 그녀는 그날 사탄의 자식을 구제하는 것이 평생의 숙원이라도 되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결코 평화롭지 않은 얼굴로 나에게 어리석은 도전을 해왔다. “이 세상에서 최고의 베스트 셀러 책이 뭔지 아십니까?” 기뽕(기독교 뽕)에 취한 그녀의 허접한 질문에 불뽕(불교 뽕)에 취한 내가 당할 리가 없었다. “호..
수행해야 할 때 수행해야 할 때 하지않고 업을 짓고 나서 몰아서 참회하고 수행하는 습관이 있습니다. '좋은 날씨 수행자'라고 합니다. 기분이 내킬 때만 수행한다는 것입니다. 고통에 매달리거나 피하려고 하는 것이 가장 오래된 끈질긴 습관입니다. 고통이 있을 때 우리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만 알아차려도 큰 공부가 됩니다. 습관이 일어날 때가 습관을 닦을 수 있는 기회입니다. 후라이팬은 뜨거울 때 잘 닦아지듯 번뇌가 있을 때 업을 닦을 수 있습니다. 마음의 변화를 보게 하는 것은 끈기있는 노력입니다. 조건이 좋을 때는 수행자답지만 어려움이 있을 때는 범부하고 다르지 않습니다. 습관에 매달리고 수행이라는 말조차도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불교의 원리는 번뇌를 도로 삼고 역경을 지혜의 재료로 활용하는 것입니다. 고통은 고통의 원인이 ..
짧게 자주 알아차리기 길게 보면 작은 것들이 큰 차이를 만듭니다. 작은 노력이 쌓여서 큰 변화가 됩니다. 짧게 자주 알아차리는 것이 명상의 비결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방치하지 않고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하려고 하지 않는 게 진전의 비결입니다. 양치질 할 때, 목욕할 때 알아차림을 연습할 수 있지만 쓸 데 없는 생각을 굴립니다. 집안일을 명상으로 삼을 수 있지만 잡념에 잠겨 있어요. 산책하면서 알아차림에 마음을 둘 수 있지만 헛된 욕망만 부립니다. 행복을 원한다고 하지만 업만 쌓죠. 명상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연습은 하지 않습니다. 공덕을 쌓는 비결은 그때 그때 마음을 조금 내는 거예요. 보시같은 선행할 기회를 놓치지 않는 것입니다. 매일 선행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있지만 작은 노력을 하지 않아요. 작은 보시 여기저기, ..
삼매에 든 수행자는 _죽음과 잠 그리고 수행_🌷 [수행자] 질문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이 임종하는 순간에 수행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하나는 죽어가는 사람에게 어떻게 사띠(와 지혜)를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사야도*] 죽음이 다가왔을 때, 특별히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지금 현재 건강할 때 열심히 수행해서, 사띠와 지혜의 힘이 좋아지도록 해 놓아야 합니다. 임종 시 육신은 죽어도 지혜는 죽지 않습니다.🌿 [註*] 20안거 이상의..
성성적적 [수행자] 질문이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자신이 임종하는 순간에 수행하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다른 하나는 죽어가는 사람에게 어떻게 사띠(와 지혜)를 가질 수 있게 할 수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사야도*] 죽음이 다가왔을 때, 특별히 수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지금 현재 건강할 때 열심히 수행해서, 사띠와 지혜의 힘이 좋아지도록 해 놓아야 합니다. 죽음이 다가왔을 때 육신은 죽어도 지혜는 죽지 않습니다. [註*] 20안거 이상의 수행을 ..
마음챙겨 알아차림 경 『사띠(마음챙겨 알아차림) 경, Sati* Sutta. S47:35』 3. “비구들이여, 그러면 비구는 어떻게 마음챙겨 알아차리는가? 여기 비구는 몸에서 몸을 관찰하면서(사띠하여 이어보면서)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여기 비구는 느낌에서 느낌을 관찰하며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여기 비구는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며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여기 비구는 법에서 법을 관찰하며 머문다. 열렬함과 알아차림과 마음챙김을 지니고서, 세상에 대한 탐욕과 근심을 벗어나서 머문다.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와 같이 사..
마음이 산란해서 일을 제대로 못하는 이유는 마음이 산란하기 때문입니다. 시험을 잘 치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이 산란하기 때문입니다. 여행을 제대로 못하는 이유는 마음이 산란하기 때문입니다. 살고 있는 좋은 집과 타고 다니는 좋은 차량과 먹고 있는 좋은 음식을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이 산란하기 때문입니다. 삶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이 산란하기 때문입니다. 이순간을 누리면 삶의 모든 순간을 누리게 됩니다. 지금 이순간을 마음챙겨 알아차리는 고요 집중의 사띠 능력을 길러서 삶을 즐기세요. 사진 : 히말라야 설산 아래 있는 티벳 곰파의 봄
내면과의 마주함 인도 히말라야 오지 마을에서 한 달 넘게 홀로 산 적이 있습니다. 그곳은 해발 4,000미터가 넘는 고산지대로 도로 사정이 매우 열악한 곳입니다. 며칠 둘러볼 일정이었는데 마침 산사태로 길이 막혔다기에 자빠진 김에 쉬어간다고 아예 눌러 앉아버렸던 것입니다.그곳은 영어도 잘 통하지 않고 TV나 신문 또한 없었으며 몇 안 되는 마을 사람들은 그 누구도 나를 아는 이 없었고, 사방이 설산으로 둘러싸여 하늘만 움푹 드러난 곳이라 이 세상과 완전히 고립되어 홀로 툭 던져진 느낌이었습니다.어렵게 구한 허름한 민박집의 현지 음식 외에는 먹을 것이 없었고 즐길 것 또한 읽을 책하나 챙겨가지 않아 그 첩첩 산골에서 나를 즐겁게 해 줄 문명의 이기는 그 어느 것도 없었으니 처음에는 결핍과 고립감으로 힘이 들었습니다.그러나..
마음의 책임 수행을 한다는 것은 자신의 내면을 보고, 자신을 바꾸는 일입니다.다른 이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닙니다.다른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충분한 힘이 있을 때 가능한 일입니다.다른 이를 바꾸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다른 이를 바꿀 수 있는 것에는 여러 가지 원인과 조건이 있습니다.자신을 바꾸는 것이 가장 쉬운 일입니다.🌿자신의 마음을 바꾸는 것입니다.자신이 바뀌어지는 것 역시 앎과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앎과 지혜가 없다면 어렵습니다.자신의 마음속에 사띠를 두고 자신이 책임을 진다면 일이 해결됩니다.자신의 마음이 평온한 것도 자신에게 책임이 있고,..
종교의 본질 종교의 본질 옛날에는 각박한 삶이었다. 툭하면 전쟁이 터지고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칭기즈칸이나 히틀러와 같은 미친놈들이 등장하면 세상은 뒤집히고 무수히 많은 생명이 쓰러졌다. 권력자들은 자신의 권력 유지를 위해 사람들의 목숨을 파리처럼 여겼다. 툭하면 기근이 들고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하늘이 도와주지 않으면 농사를 짓기 힘들었다. 툭하면 역병이 돌아 사람들이 죽어 나갔다. 수명은 오십을 넘기 힘들었고 육십을 넘기면 잔치를 벌였다. 죽음은 늘 가까이에 있었으며 빨리 오라고 손짓했다. 두려움과 공포가 온 세상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신을 찾았다. 신에게 의지해서 두려움과 공포를 극복하려고 했다. 그래서 종교가 태어났다고 학자들은 말한다. 그럼 현대는 어떤가? 이제 전쟁, 기근, 역병이 없다...
세상이 모두 잠들어도 세상이 모두 잠들어도 삼매에 든 요기yogi(삼매 수행자)는 잠들지 않는다! picture_성성적적惺惺寂寂하게 깨어있는 요기 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삼매 상태와 깊은 잠의 상태는 매우 유사하다. 삼매 상태와 깊은 잠의 상태는 모두 비이원성의 세계, 무분별無分別의 세계, 무위無爲(아상我相이 개입된 행위爲가 없음無)의 세계, 무아無我의 세계이며, 시간이 멈춘 세계, 시공간(시간-공간)을 벗어난 세계다. 삼매 상태와 깊은 잠의 상태에 있을 때 그는 '자아自我(스스로自 '나我'라는) 의식, 아상我相('나我'라는 상대相적 분별심)'이 없다. 내가 누구인지, 내가 있는지 없는지, 시간이 흐르는지, 여기가 어딘지 알지 못한다. 그 세계에는 '이름(분별; 철수인지 영희인지 분별)'이 없다...
인정 받는 것 인정 받는 것이 해롭습니다. 인정 받고 기분이 좋아서 또 인정 받기 위한 행동을 하게 되어요. 인정 받기 위한 행동은 이기적인 행동이며 결과가 안 좋아요. 인정 받는 것은 개한테 케이크를 주는 것 같아요. 한 번 맛보면 계속 달라고 하고 중독이 되어서 개의 건강을 망쳐요. 달콤한 인정, 한번 맛보면 계속 쫓아요. 인정과 칭찬을 받고 좋아할 수록 비판을 두려워 해요. 인정은 너무나 반기고 바라고 비판과 비난은 너무나 싫고 따져요. 이것이 업을 강화하는 에고의 방식이에요. 자신의 업, 바로 마음의 습관을 알아차리는 것이 수행이에요. 인정을 받기위해 움직이는 자신의 동기를 상대방을 위한 순수한 동기로 바꿔 보세요. 순수한 마음은 결국 인정을 받아요. 지혜롭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말하고 행하면 인정을 받기 마련이..
오분향(五分香)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戒香 定香 慧香 解脫香 解脫知見香) …” 우리나라 어느 절을 가더라도 매일 "계향 정향 혜향 해탈향 해탈지견향 ..." 하는 오분향(五分香)으로 시작하는 예불을 올린다. 그리고 많은 불자(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자)들이 아침저녁으로, 또 법회 때마다 오분향(五分香) 예불문을 외우며 부처님 전에 향을 올리고 절을 한다. 하지만 이 오분향(五分香) 예불문 속에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 어떠한 가르침이 깃들어 있는지를 아는 불자는 많지 않다. 오분향(五分香)의 뜻은 다음과 같다. 계향(戒香) 오분향(五分香)의 가장 먼저는 계향이다. 불교(부처님 가르침) 수행자 또는 불자가 계행(戒行; 실라)을 닦아(또는 계율을 철저히 지켜) 우리도 부처님과 같이 되겠다는 마음으로..
알아차림 생각이 생겨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수행이 아닙니다. 사띠의 힘이 좋아져서 저절로 생각이 줄어드는 것은 자연적인 현상입니다. 생각할 때마다 알아차리다 보면 쓸데 없는 생각(망상)이 자연히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사띠가 더 좋아지고, (분명한) 앎이 더 좋아졌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자신이 생각이 줄어들도록 억지로 노력해서 그렇게 된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마음가짐은 마음이 하는 말을 들었을 때만 알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상태인가 하는 것은, 자신의 마음이 하는 말을 들었을 때만 알 수가 있습니다. 자신의 마음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하는 것을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자신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알기 위해서 노력해야 합니다. 자신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를 모른다면, 고통을 당하게 될..
수행은 계속 나아지려고 하는 것도 강박이 될 수 있어요. 수행은 강박과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워 지는 것이에요. 명상은 위로 가는 것보다 참본성으로 내려오는 것이에요. 여태까지 나아지려고 했지만 얼마나 나아졌어요? 나아지려고 하는 주먹을 펴는 순간, 나아질 필요가 없는 마음과 연결이 됩니다. 이대로 원만합니다. 표현할 수 없는 원만함과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여기서는 무엇을 하지 않아도, 무엇을 이루지 않아도 됩니다. 그저 쉬는 것입니다. 편안하면서 깨어있는, 이것이 바로 나아지는 비결입니다. The need to always improve can also become an obsession. Practice is about becoming free from obsessions and attachments. Medi..
‘나’라는 생각(아상) 🌹 마지막으로 또 하나 중요한 것을 이야기하겠다. 대상을 어떻게 봐야 하는가? 그것이 중요하다. '바른 견해'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몸에는 뜨겁고 차갑고, 딱딱하고 부드럽고… 이런 느낌들이 있다. 그것이 나한테만 있는 것인가? 누구에게나 다 있지 않는가? 그리고 감정들도 누구에게나 다 있다. 좋은 마음, 나쁜 마음이 작용하는 것, 그것도 누구에게나 다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것들은 다 ‘자연의 이치다. 나와는 관계가 없다.’하고 생각해야지, 내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래서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느낌들과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들이 다 자연의 이치, 법의 이치라는 ..
경전을 따르는 자 & 경전을 새로 쓰는 자 경전을 따르는 자 / 경전을 새로 쓰는 자 세상의 불변하는 진리에 대한 해답이 팔만대장경 속에 있다고 누군가가 말했다. 과연 그런가? 이천년 전 네팔의 '카필라'라는 작은 왕국에 왕자가 태어났다. 그의 이름은 "모든 것이 이루어가지리라"라는 뜻을 가진 고타마 싯다르타였다. 그는 왕이 누릴 수 있는 그 모든 것이 예비되어 있었지만 스스로 부귀영화와 모든 것을 버리고 깨달음의 길을 걸었다. 영혼의 스승을 찾아 헤매기도 하고 그 누구보다도 혹독한 단식과 고행의 길을 걸었으며, 종국에는 어떠한 고행도 깨달음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것을 지혜로 알게 되었다. 고행에 지친 몸을 유유히 자유롭게 흘러가는 네란자라 강의 맑은 물에 씻고 강가에서 우유를 짜던 수자타라는 처녀에게 신선한 우유를 얻어 마시고 원기를 회복한 뒤 ..
선정에 들었다한들 오래전 미얀마 선원에서 수행할 때의 일이다. 당시 외국인 처소에는 세계 여러나라에서 온 수행자들이 섞여 있었는데, 나라마다 문화와 관습이 다르다 보니 가끔씩 서로 이해 못할 일들이 벌어지기도 한다. 그 중 동남아에서 온 아주 착하고 순한 수행자가 있었는데, 감기인지 버릇인지는 몰라도 매일 새벽마다 처소주변에서 큰소리로 기침을 하며 침을 탁탁 내뱉었다. 새벽 세시에 기상하여 공양시간 전까지 법당에서 조용히 명상하는 시간이라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그것 역시 훌륭한 공부거리거늘 아침시간에 고요하게 머무는 것을 좋아하는 공부 초짜들은 내심 불평불만이 많았지만, 같은 수행자 처지라 대놓고 말은 못하고 뒷공론만 무성하던 터였다. 그러던 어느날 아침 공양 후 잠시 외출을 하셨던 한 노스님께서 휴지를 잔뜩..
사띠와 지혜의 가치 _사띠와 지혜의 가치_ 🌳 한 번 알 때마다 얼마나 이익이 있는가를 이해하는 이는, 수행을 하지 못하게 막을 수 없습니다. 사띠로써 한 번 알아차릴 때마다 얼마나 편안해지는가를 이해할 정도가 되려면, 제법 지혜의 힘이 좋아져야 합니다. 사띠와 지혜가 있어서 알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이익이 있고 가치가 있는 일이며, 알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불이익과 허물이 큰가에 대해 분명하게 이해해야 합니다. 사띠와 지혜의 가치와 이익에 대해 제대로 이해했을 때, 정말로 수행이 하고 싶어질 것입니다. 번뇌의 과보, 업(행, 습)의 과보, 과보의 과보가 있습니다. 과보(업의 굴레)가 일상적으로 또는 일생적으로 반복해서 순환[삼사라]되고 있습니다. 그 중 번뇌(생각, 망상)의 과보가 생겨날 때마다 끊어버린다면, 업(행)의..
사띠·사마디·빤냐 _사띠·사마디·지혜를 집으로 삼아야 합니다_ 🌳 처음 수행을 시작할 때는 사띠(알아차림)를 두지 않고 지내는 것이 더 편안하다고 생각합니다. 사띠를 두고 지내려면 피곤하다고 여깁니다. 왜냐하면 번뇌의 힘은 강하고, 사띠·사마디·지혜의 힘은 약하기 때문입니다. 아직 습관이 되어 있지 않습니다. 수행이 깊어지면 사띠 없이 지내게 되면 힘들고, 사띠와 함께 지내게 되면 편안합니다. 상황이 정반대가 됩니다. 마음이 어떠하다라고 고정관념을 갖게 되면 그렇게 여기게 됩니다. 왜냐하면 어리석음이 뒤덮고 있기 때문입니다. 번뇌와 함께 지낸지가 오래되었기 때문에, 번뇌가 그의 관성대로 생겨나고 싶어 합니다. 선법에게 자리를 내 주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마음이 거칠기 때문에 사띠 없이 지내는 것이 더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소중한 것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별거 아닌 것들이 남들이 그렇게 가지고 싶어하는 가장 소중한 것인지도 모른다. 삶에 바쁜 사람들은 훌쩍 떠나는 이를 부러워하지만, 여행에 지친 방랑자는 온기나는 집의 소박한 밥상을 그리워 한다. 시골에 사는 사람은 도시의 화려한 불빛을 그리워하지만, 도시의 사람들은 시골의 한적한 흙냄새를 그리워한다. 자식이 속 썩인다 하지만 자식 잃은 사람의 슬픔만 하겠으며, 삶이 아무리 팍팍하다 한 들 병원에 누워 생사를 오가는 환자만큼이야 하겠는가? 오늘 이 순간 살아 숨쉬니 이것이야말로 가장 신비하고 감사한 일이다. 석 달 간의 유랑 끝에 돌아와 차진 쌀밥과 시래기 국에 김치 하나 올려 놓으니 산해진미가 부럽지 않다.
무명無明 이란 무명無明이란 악순환의輪廻근본원인이되는데 사성제를四聖諦바르게이해하지못하는마음이다 인생의올바른세계관인생관이정립되지못한상태로 어떻게살아야할지막연한상태로 욕망이이끄는대로사는것을말한다 명明이란 바른세계관인생관을정립해서 지혜롭게사람답게사는것이다 팔정도의八正道삶을사는것이다 - 도현(허유) 스님
신구의身口意를 줄이면 불필요한 식사를 줄이고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불필요한 생각을 줄이면 더 자유롭고 더 평화롭고 더 행복하다. * "신구의身口意 삼행三行(or 삼업三業)을 줄이면 더 자유롭고 더 평화롭고 더 행복하다." - 붓다
두려움 우리는 병(통증)과 불명예와 빈곤과 비난을 두려워 합니다. 그 이유는 즐거움(쾌락)과 명예와 돈과 인정을 집착하기 때문입니다. 돈이 좀 있는 사람은 돈을 잃게 될까봐 마음이 늘 불안합니다. 빈곤을 엄청 두려워 합니다. 돈이 없으면 천만 다행입니다. 돈이 없으면 축하드립니다. (^^) 명세를 좀 타는 사람은 불명예를 엄청 두려워 합니다. 자기 이름, 이미지, 평판이 너무 중요합니다. 전혀 알려지지 않았으면 정말 다행입니다. 무명의 사람에게는 평화와 자유가 있습니다. 이생을 집착할수록 두려움이 더 많은 겁니다. 지나가고 말, 부질없는 이생의 부귀영화를 바라지 마세요. 고통의 원인을 쫓아다닐 필요없죠. 자식을 집착하는 것은 어느 정도 어쩔 수 없고 괜찮습니다. 하지만 지나치면 불안과 두려움이 커집니다. 두려움..
좋아요 '좋아요'를 너무 좋아한다. 무슨 가치가 있는 것처럼. 셀피를 올리고 또 올린다. 이번에는 미소 짓고, 이번에는 진지한 내 얼굴 웃는 모습으로 남을 속여도 자신까지 속여도 허전함은 여전하다. '좋아요'는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하지 않는다. 그래도 너무 좋아한다. 나를 정의하듯이, 내 가치인 것 처럼 자랑스러워 한다. 행복하지 못해도 행복하게 보이면 되지. 에고의 예민한 투영, 이미지를 아끼고 보살핀다. 실제의 나보다 더 중요한 이미지.'좋아요'를 바라고 '싫어요'를 두려워 한다. 늘 바라고 늘 걱정하고 복잡함과 불안함이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실속보다 포장이 더 중요한, 있는 것보다 있어 보이는 것보이는 것이 다 인것 처럼 껍질을 집착한다. 마술사가 되었다. 하나를 보이고 하나는 숨긴다. 보여주는 것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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