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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용수스님_티벳불교이야기

좋아요


'좋아요'를 너무 좋아한다. 

무슨 가치가 있는 것처럼. 셀피를 올리고 또 올린다. 

이번에는 미소 짓고, 이번에는 진지한 내 얼굴 

웃는 모습으로 남을 속여도 자신까지 속여도 허전함은 여전하다. 


'좋아요'는 몸도 마음도 편안하게 하지 않는다. 

그래도 너무 좋아한다. 나를 정의하듯이, 내 가치인 것 처럼 자랑스러워 한다. 

행복하지 못해도 행복하게 보이면 되지. 

에고의 예민한 투영, 이미지를 아끼고 보살핀다. 


실제의 나보다 더 중요한 이미지.

'좋아요'를 바라고 '싫어요'를 두려워 한다. 

늘 바라고 늘 걱정하고 복잡함과 불안함이 마음을 떠나지 않는다. 

실속보다 포장이 더 중요한, 있는 것보다 있어 보이는 것

보이는 것이 다 인것 처럼 껍질을 집착한다.

 

마술사가 되었다. 하나를 보이고 하나는 숨긴다. 

보여주는 것과 실상이 다른 것이다. 남들도 속이고 자신도 속인다. 

자신을 속이는 사기꾼, 남을 속이는 마술사, 실속은 모르고 껍데기가 전부다. 

에고만 키우는, 분별심만 키우는, 고통만 키우는. 

이런 미친짓을 어떻게 좋아하게 되었나?


나도 모르게 중독이 되었다. 

가만히 있지 못하고 폰을 늘 확인한다. 

책도 못 읽고 집중이 안되고 오직 휴대폰 휴대폰. 

밥 먹으면서 휴대폰, TV 보면서 휴대폰, 이야기하면서 휴대폰, 일하면서 휴대폰 

걸을 때나 앉아 있을 때나 서 있을 때도 휴대폰. 

자기전에 휴대폰. 일어나면 휴대폰. 정신 팔게, 정신 나가게 하는 휴대폰.

 

어쩌면 좋아? 휴대폰이 문제가 아니라 휴대폰과 관계가 문제다. 

'나는 괜찮아'라고 하더라도 집중이 안되고 

마음은 허전하고 삶은 외롭다. 어찌 괜찮은가. 

타인과 애정. 사는 보람 대신에 휴대폰. 어쩌면 좋아. 


알아차림이 답이다. 중독은 금방 놓기 어렵다. 

조금씩 조금씩 더 친절하고 

더 유익한 휴대폰과 관계를 가지려고 알아차려야 한다. 

미친 짓은 그만하면 끝이다.

 

~휴대폰 중독자, 자신에게 하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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