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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입문 - 초기불교 공부순서 지난 공부 내려놓기 불교에 아무리 초보라도 자등명 법등명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윤회의 바다에서 자신이 섬이 되고 법을 섬으로 삼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승에서 '섬과 등불이 빠알리어상 발음이 비슷하여 잘못 번역된 것'이라는 사실을 아시는 분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초기불교를 공부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것이니까요.인연이 되어 원불사에 회원으로 가입하신 분이라면 지난 공부를 내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에 우리가 얼마나 얼토당토 않은 공부를 하며 어떤 부처를 믿고 있었는지... 어떤 이단사설을 불교라고 좋아하고 있었는지... 새로 배워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흔히들 불교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답은 옳기도 하고 그르기도 합니다. 바로 공부하면 너무 쉽고, 잘못 배우면 어..
선 수행과 분노, 깨달은 자의 조건은? 멈춤수행과 관찰수행두 가지 수행방법이 있다. 하나는 사마타(samatha)이고, 또 하나는 위빠사나(vipassana)이다. 사마타의 수행은 하나의 대상에 집중된 마음(心一境性, cittassa-ekaggata)으로 정의한다. 마음이 한끝으로 집중되어서 마음의 떨림이나 동요가 가라앉았고 끝이 났기 때문에 고요함(사마타)이라 불리는 것이다. 그래서 한자어로 지(止)로 표시되며 멈춤수행이라 한다.반면에 위빠사나수행은 정신과 물질의 변화에 대한 알아차림으로 바로 들어간다. 이러한 알아차림의 힘과 정확한 겨냥을 얻게 되면 마음은 어떤 법칙을 따라서 항상 변화하는 정신과 물질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집중되는데 이것은 사마타의 근접집중에 필적하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한자어로 관(觀)이라 표시되고 관찰 수행이라 한다...
명상(瞑想)이란 명상이란 생각과 마음을 비워 무념무상의 상태에서 고요히 쉬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으나 정신은 맑게 깨어있는 상태입니다. 이 상태를 불교에서는 선정, 혹은 삼매라 부릅니다. 명상은 몸, 마음, 정신 모두 쉬는 것입니다. 모든 육체활동을 멈추고, 마음과 정신활동을 멈추고 평안히 쉬는 것입니다. 긴장을 완전히 풀고 마음을 텅 비워 마음이 쉬고, 번뇌와 잡념을 떨쳐 정신이 쉬는 것입니다. 맑게 깨어서 완전히 쉬므로, 잠자는 것과는 다릅니다. 잠재의식 속의 온갖 감정과 생각이 떠다니는 잠 보다 깨어있는 명상이 더 완전한 휴식입니다. 고요히 쉬면서 맑게 깨어 내면을 바라보기 때문에 이 명상 수행을 불교에선 지관, 혹은 묵조라 일컫기도 합니다. 지관이란 생각과 마음의 움직임을 그치고 깨어서 바라본다는 뜻입..
한 지인의 식단 생활 속에서 때때로 하는 단식은 먹는다는 행위를 잠시 멈춤으로써 마음을 멈추고 그것들을 바라 볼 수 있게 해줍니다. 강둑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듯 먹고 사는 일을 깊이 바라봄으로써 먹고, 마시고, 소비함으로써 일어나는 고통을 자각하게 합니다. 1일1식은 꼭 많이 먹어야만 살 수 있다는 그릇된 얽매임에서 우리가 얼마든지 자신의 의식에 따라 자유로울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하여 자신의 삶을 더 많이 자유롭고 더 많이 존재 할 수 있게 해 줍니다.
부처님 가르침의 시작과 끝은 팔정도 초전법륜경에서부터 대반열반경에 이르기까지 부처님이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가르침의 시작과 끝은 팔정도이다. 꼰단냐를 비롯한 최초의 다섯 제자들에게 정각에 이르는 바른 길(팔정도)을 가르치신 초전법륜의 사성제('고집멸도' 성제) 가르침을 시작으로 입멸하시기 전 마지막 제자인 수밧타에게 팔정도를 닦는 수행의 실천을 간곡히 당부하시는 마지막 가르침까지,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치신 가르침의 시작과 끝은 '깨달은 자'가 되는 여덟 부분으로 이루어진 바른 길, 팔정도'이다.
백수일기 한국에 돌아와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여행에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더욱 격렬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먹고 싶었던 차진 쌀밥에 쪽쪽 찢은 김장김치와 된장찌개를 실컷 먹었고 떡국과 더불어 누가 주지도 않는 나이도 자진해서 한 살 더 먹었다. 추운 날은 백수 공식 유니폼 츄리닝 차림으로 배추전 한 쪽 붙여먹고 온수매트 위에서 여러가지 자세로 엑스레이 찍기 놀이를 하다가 노는 입에 염불하듯 행선도 하고 좌선도 했다. 참, 좋~다. 찾는이 없어 고요하고 적막하니 마음도 그와 같아 다만 그것을 즐겼다. 관계에서 벗어나 오롯이 있으니 텅비고 충만하여 딱히 무엇으로 채울 것이 없다. 한 생각마저 사라지니 여여하고 여여하다. 평생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과 열심히 하겠다는 칼날같은 결심을 하고 닥달하며 살았으니..
진정한 자유란 ​ 이번 여행에서는 페북에 쓸 글 조차 제대로 떠 오르지 않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도무지 쓸 것이 없었다. 매일 관광하고 맛집 찾아 다니고 밤에는 마시지 샵에다가 술 한 방울 마시지 않으면서 술자리에까지 앉아 있어야 했다. 여행 전문 가이드는 공식일정 끝나면 쉬기라도 하지만, 먹고 자고 즐기는 모든 일정을 함께 해야했다. 보고 느끼고 깨닫는 것이 없으니 글 쓸 것이 없는 건 당연한 것이다. 대신 잘 먹고 편하게 다니고 있다. 10여년의 내 여행 경력 중 이번여행에서 제일 좋은 숙소에 제일 좋은 음식에 제일 편한 교통 수단을 이용했다. 나와 다르다고 각을 세울 필요는 없다. 강물에 요강단지 비우듯 조건지어진 것에서 일어나는 마음들은 비워 버리면 그저 하나의 물일 뿐이다. 잘 난 체 해..
오온이란 무엇인가? 오온 관찰( 조견오온 照見五蘊 ) 오온五蘊은 몸과 마음을 구성하고 있는 다섯(五) 무더기(蘊)라는 뜻이다. 한문으로는 '색수상행식色受想行識' 오온五蘊이다. 고대인도어로는 '루빠rūpa, 웨다나vedanā, 산냐saññā, 상카라saṅkhārā, 윈냐나viññāṇa' 칸다khandha(쌓임, 집적, 집합, 무더기; 蘊, 集, 肩, 幹, 茎, 积, 区, 段, 章, 大量, 大堆, 聚集, 蕴; group, bulk, mass, heap)이다. 한글로는 '물질, 느낌 또는 감각, 지각 또는 인식, (아상이 개입된 의도적) 심리 현상, 식(정확하게 말하면 전오식+의意식識, 또는 의식+무의식)' 무더기(쌓임, 집적)로 번역하는 것이 무난하다고 본다. 한문 색(色) 수(受) 상(受) 행(行) 식(識) 고대 인도어 루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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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틴 브레드 (BOOK)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TARTIN BREAD
체험과 기대 ​ 명상에서 어떤 체험을 하게 되면 바람과 기대가 생깁니다. 그 체험을 집착해서 그것이 장애가 됩니다. 체험은 *마장(魔障)이라고 스승들이 항상 경고합니다. 수행의 길에서는 여러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열려서 마음의 가능성을 맛보게 됩니다. 신통이 잠시 생길 수 있고, 무엇이 열린 것처럼 몸안에 기가 움직일 수 있고, 무엇이 보이거나 들릴 수 있고, 다 아는 것처럼 마음이 명료하거나 세상이 무너져도 괜찮은 광대한 평화를 체험할 수 있고, 생각 없이 알아차림이 이어갈 수 있고, 다른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것 같고, 사람의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것 같고, 관세음보살이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하는 것 같고, 내가 선택 받은 사람처럼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것이 중요하지 않..
대승불교의 기원과 '만민 구제'와 '자기 구제'의 차이 "만민구제, 재가불교, 보살신앙"세 가지 특징 중에 대승불교에서 초기불교와 구분되는 뚜렷한 특징을 들라하면 만민구제이다. 自他一時成佛道 모두가 함께 부처가 되자. 衆生無邊誓度 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대승불교는 '다 함께 부처가 되자', '모든 중생을 다 제도하겠다'라는 원대한 서원을 세우고 정진하는 신 불교운동이다.이걸 가지고 대승은 초기불교를 자신만 해탈을 추구하는 자들라는 오명을 뒤집어씌워 소승이라고 비난하였다. 대승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등장한다. 탑신앙, 재가불교, 힌두교의 유입, 조로아터교와의 만남, "붓다의 사리를 모신 탑을 중심으로 신행생활을 재가자 단체들이 있었다. "그들은 출가자들이 자신들만이 무리를 이루고, 교리를 연구하고, 깨달음을 추구하는 것이 못마땅해서 새로운 불교운..
오직 모를 뿐 내가 아는 어떤 스님에게 은사 스님이 찾아오셨다. 은사 스님은 유명한 선승이었다. 선승은 상좌에게 몇 시간에 걸쳐서 '오직 모를 뿐'을 강조하셨다."오직 모르는 그곳으로 들어가라. 생각이 끊어지고 오직 모르는 것만이 존재하는 그곳으로 들어가라. 그것 외에 다른 것이 없다. 수행은 이것 뿐이다."그렇게 은사 스님은 몇 시간에 걸쳐 오직 모를 뿐을 강조하셨다. 이윽고 스님의 말씀이 끝나고 입을 다물자 상좌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스님! '오직 모를 뿐'이라는 상태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진리를 알지 못하는 무지한 상태(무명)가 있습니다. 두 번째는 무기에 빠져 의식이 끊어져서 깜깜한 상태가 있습니다. 세 번째는 삼매에 들어 감각이 끊어지고 생각이 정지된 상태가 있습니다. 네 번째 멍때리고 있..
나를 찾아서 심우(尋牛) 첫번째는, 동자승이 소를 찾고 있는 장면이다. 심우(尋牛)란 소를 찾는다는 것으로, 여기서 소는 곧 내 마음, 나 자신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소를 잃어버렸다는 것을 아는 것, 즉 우리가 자신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우리는 자기의 본성을 잊고 많은 유혹 속에서 소의 발자취를 잃어버린 것이다. 견적(見跡) 두 번째는, 동자승이 소의 발자국을 발견한 모습이다. 견적(見跡)이란 흔적( 소의 발자국 )을 본 것이다. 이것은 우리가 가야할 길을 찾아가는 것으로, 스승.선인들의 발자취를 좇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향기로운 풀밭이나 깊은 산 속에도 소의 발자국이 있다. 하나의 쇠붙이에서 여러 가지 기구가 나올 수 있듯이, 여러 다양한 존재가 내 자신으로부터 만들어짐을 알아야 한다. 견우(見..
무애자재(無碍自在) 노스님이 젊은 스님에게 말했다. "남방에서는 깨달은 사람은 성관계가 불가능하다고 한다지?" 젊은 스님이 대답했다. "그렇습니다. 남방에서는 깨달음의 단계를 네 단계로 나누는데, 수다원, 사다함에서는 성관계가 가능하지만 아나함부터는 성욕(거친 욕망)이 완전히 제거되어 성관계가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게 말이라고 하는 건가? 깨달은 사람은 모든 것에서 무한한 자유를 누릴 수 있지. 생사가 자유로운데 성욕에서 자유롭지 못한단 말인가? 성관계를 할 수는 있는데 안 하는 것이지. 성욕을 완전히 제거해버리면 그건 목석이나 *무정물(無情物)과 뭐가 다른가?" "성욕에서 자유란 성욕을 마음대로 즐겨도 된다는 자유가 아니고 성욕이 일으킬 대상이 있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동요하지 않는 자유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요? 감각..
보이저 1호 [Voyager program] 귀여운 보이저 1호.. 보이저 2호 1. 시 작 보이저 프로그램, 즉 보이저 계획은 1962년부터 미국이 이미 실시하고 있었던 매리너 계획에서 연계된 프로그램입니다. 1962년부터의 매리너 계획으로 미국은 수성, 금성과 화성의 탐사를 실패를 반복하다가, 결국 세 행성 모두 성공했습니다. 이 탐사라는 것이, 행성 바닥에 내려낮아 직접적으로 토질을 연구하는 등의 임무가 아니라, 최대한 가까이 접근해서 사진찍는게 전부인 임무였죠. 물론 당시 미국의 우주탐사 개발의지는 너무나 열정적이었고 확고한 상태였기에, 달에 인간을 보냈듯이, 기술이 없어서 내려앉지 않은건 아닌 것 같습니다. 이 매리너 계획은 10호까지 발사되었고, 그 후 11호부터 탐사하려는 행성을 늘리며 이름이 바뀌어 보..
유신견2 공자가 그랬다는군요. 인간은 원래 선하다고, 어질고 의롭고 예의바르고 지혜롭게 산다면 온 세상이 평화롭고 행복할 거라고. 그러자 순자가 반론을 폈다는군요. 인간은 원래 악하다고, 원초적 욕망에 의해 움직이는 존재라고 그래서 지혜로운 스승들이 민중을 교육을 시키고 개몽시켜야 한다고. 그러자 한비자가 또 반론을 폈다는군요. 인간은 원래 에고의 동물이라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생각하고 행위한다고 아무리 선한 행위를 하더라도 보상을 바라고 하는 거라고. 그래서 국가는 법률을 제정해서 법으로 다스려야 한다고 인간은 인간적으로 대해서는 사회가 통제가 안 된다고 법으로 상벌원칙을 정확히 해야 사회가 통제가 된다고 했다는 군요. 요즘 세상이 한비자의 의견대로 법치주의가 되었어요. 그런데 법을 제정하는 정치 권력이 법을..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 젊은 스님은 금강경에 나오는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라는 구절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텅 빈 마음속에서도 생각을 하라’는 뜻인가? ‘생각이 흘러가는대로 내버려두고 알아차림을 유지하라’는 뜻인가? ‘집착이 없으면 마음을 활발하게 움직여도 진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라는 뜻인가? 육조 혜능 대사는 이 구절에서 깨달았다는데 나는 왜 이해조차 안 되는 것일까? 그는 아무리 궁리를 해도 해답을 찾지 못했다. 결국 젊은 스님은 자신의 지혜가 부족함을 느끼고 노스승에게 찾아가 여쭈었다. “스님,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住 而生其心)’이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뜻입니까?” 스승이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 “그 말은 번뇌가 많고 *아상(我相)이 강한 자들은 이해하기 힘든 구절이다. 마음이 어느정도 고요해..
안 좋은 일이 발생합니다. 이때, "이건 과거의 업 때문이야." 라고 말하면 그것은 숙명론, 운명론입니다. "이건 우연히 일어난 일이야."라고 말하면 그것은 우연론, 무인론입니다. "이건 신의 뜻이야."라고 말하면 그것은 신의론입니다.붓다는 여기에 대해 뭐라고 말씀하셨을까요? "네가 사람을 죽였어. 그럼 너는 사람을 죽일 운명이었던 거야? 네가 도둑질을 했어. 그럼 너는 우연히 도둑질을 한 거야? 네가 간음을 했어. 그럼 너는 신의 뜻을 따른 거야?" 이렇게 붓다는 세 가지 경우의 수를 부정하셨습니다. 인간의 의지를 묵살했다는 거죠. 그럼 붓다는 무엇을 주장하셨습니까? "현상이 일어나는 데는 원인이 있다. 하지만 그 원인을 소멸시킬 수 있다. 네가 지금 여기서 생각을 바꾸고 행동을 바꾸면 결과가 달라진다..
깊은 삼매 은사 스님이 상좌에게 말했다. "옛날 스님들은 새가 머리에 둥지를 틀고 새끼를 기르는 것도 모를 정도로 깊은 삼매에 들곤 했었다." 상좌가 이의를 제기했다."스님, 그건 뻥입니다." 은사가 상좌를 어의없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설득을 위해 삼매에 대한 증거를 하나 더 제시했다. "옛날에 나라에서 백성들을 동원해서 도로 공사를 하는데 땅 속에서 둥근 덩어리 물체가 나왔는데, 그 덩어리를 열어보니까 선풍도골의 노인이 앉아 있었다. 그 노인은 수 세기 동안 깊은 삼매에 들어있었던 것이다. 너무 오랫동안 깊은 삼매 속에 있다보니 손발톱이 자라 온몸을 감싸게 되었고, 지형이 변해서 땅속으로 들어간 것이지." "스님, 그런 말도 되지 않는 소설을 믿는단 말입니까? 그 스토리는 하나의 교훈을 주기 위해서 만든 이야기 입..
뗏목 대중들이 차를 마시는 중에 젊은 스님이 이렇게 말했다. "저는 붓다의 근본 가르침인 사성제, 팔정도, 12연기에 의지해서 수행해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때 경전에 밝은 나이든 스님이 한 마디 했다. "그건 법집(법에 대한 집착)이다. 붓다의 팔만사천 법문이 다 방편으로 설한 것이거늘, 법집도 아집(자신에 대한 집착)과 마찬가지로 타파해야 하는 것일세." 그러자 젊은 스님이 반론을 제기했다. "스님,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붓다는 방편으로 설한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방편이라는 말은 어떤 목적으로 임시로 진실이 아닌 것을 선의로 거짓말을 한다는 말인데, 붓다에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붓다는 진실만을 말하는 분입니다. 붓다는 차라리 침묵할지언정 선의로라도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
주인공 모두가 주인공이 되고 싶겠지만 주인공은 한두 명에 불과하지. 당신은 잘해야 조연, 아니면 엑스트라이지. 우러름과 아첨을 받는 주인공이 되고 싶겠지만 당신은 지나가는 행인, 하찮은 존재에 불과해. 여기저기 모임에 참석해서 수다를 떨며 자신이 주인공이라고 과장광고를 하지만 결국 입만 아프고 허전함이 가슴을 메우지.주인공이 되지 못해 괴롭다는 사실 이것이 사성제의 첫 번째 법칙, 괴로움의 진리이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망이 괴로움을 불러오는데, 이것이 사성제의 두 번째 법칙, 원인의 진리야. 이것을 인정하면 괴로움이 사라져. 이것이 사성제의 세 번째 법칙, 소멸의 진리이지. 이것을 이해하고 인정하도록 노력해봐. 이것이 사성제의 네 번째 법칙, 괴로의 소멸로 가는 길의 진리이지.우울증이라는 것이 별 거 아니야..
'어떻게'가 중요하다 붓다는 깨달음 이후의 일에 대해서는 침묵하셨다. 그리고 주로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에 대해서 설명하셨다. 대승은 주로 존재론이나 세속의 삶과 출세간의 삶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사무애, 사사무애, 중중무진법계.... 대승은 이것을 어떻게 성취할 것인가에 대한 설명이 없다.선불교는 깨달음 이후의 상태를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깨달음의 과정에 대한 설명은 의외로 간단하다. 의심하라! 위빠사나는 깨달음 이후는 설명하지 않는다. 깨달으면 스스로 안다고 말한다. 그리고 주로 '어떻게' 깨달음을 향해 나아가는가를 설명하는데 주력한다. 나는 결과에 대한 설명보다 과정에 대한 설명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거기에 도달할 것인가? 상대방의 수준에 맞추어서 그 상태에서 어떻게 해야하는가를 설명해주어야 ..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네가 수행을 한다고? 그냥 세상의 온갖 향락이나 즐기고 살어! 니가 뭐 안다고 그 어려운 짓을 하냐? 웃기고 자빠졌네! 이런 비아냥에도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경전이나 읽어봤어? 뭔가를 알아야 그 길을 가지? 모르니까 알아보기 위해 가보는 거죠. 그냥 앉아서 머리로 헤아린다고 알 수 있나요? 가서 확인해봐야죠. 요즘 같은 온갖 사이비 가르침이 판치는 세상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미리 주입한 선입견이 오히려 새로운 진실을 거부한다. 이미 알고 있다는 어줍잖음이 자신을 속이고 진실을 가로막는다. 머리로 이해한 것은 네 것이 아닌 관념일 뿐이다. 활짝 열린 가슴으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라고 정직하게 인정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초발심시변정각..
수행의 핵심 젊은 스님이 노스승에게 물었다. “스님, 어떻게 수행해야 합니까?” “자네는 지금 엉덩이가 바닥에 닿고 있는 느낌을 아는가?” “압니다.” “그 앎을 유지하라. 아주 쉽지? 이것은 세 살 먹은 어린아이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수행이 그렇게 쉬운 것입니까?” “수행은 별 거 아니다. 어떤 현상이 일어나든지 그것이 자네와 하등에 관계없이 일어난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대는 관찰자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앎’을 유지하는 것이다.” “감사합니다, 스님.” 젊은 스님은 돌아가서 가부좌를 하고 관찰을 시작했다. 그런데 수행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가부좌를 하고 눈을 감고 앉아있으면 온갖 번뇌들이 몰려오는 것이었다. 아무리 객관적인 입장에서 관찰을 하려고 해도 어느새 번뇌에 휩쓸려 번뇌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
암(cancer) 대구에 사는 어떤 보살님이 암으로 인해 병원에서 사형선고를 받았다. “잘하면 2개월 정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집에 가셔서 여한이 없도록 원하는 것 다 해보고 마지막 여정을 준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녀는 집으로 돌아와 남편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 집을 떠날 거야. 미얀마에 가서 수행하는 것이 평소 소원이었는데, 이제 삶이 다했으니 출가해서 수행이나 하다가 죽을 거니까 찾지 마. 이미 죽은 사람으로 생각해.” 그녀는 미얀마로 가서 여성 출가자가 되어 수행을 시작했다. 그녀는 이제 죽을 준비가 되었다. 수명 연장을 위해 먹던 약도 끊었고 고통을 완화시키는 진통제도 버렸다. 암 조직에서 보내는 고통도 저항하지 않고 받아들였다. 장기를 후벼 파는 것 같은 고통도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다. 이제..
종교에 대한 붓다의 생각 두 바라문 학생이 서로 자기 스승의 가르침이 옳다고 주장했다. 한 바라문 학생이 말했다. "나의 스승은 신에게 항상 기도하고 음식을 바치고 온전히 신의 뜻에 맡기고 살아가라고 가르치시지. 그렇게 신에게 헌신하면 닥쳐오는 악업도 피해가고 행운이 다가오고 죽은 뒤에는 신의 세계에 태어난다고 가르치시지. 나도 헌신의 길이 진정 신에게 다가가가는 길이라고 생각해." 다른 바라문 학생이 말했다. "나의 스승은 신을 찬미하는 만트라(주문, 다라니)를 항상 외우며 정신을 집중하는 것을 가르치시지. 그렇게 진언수행을 하면 마음에 강한 에너지가 생기고 악업이 소멸되고 선업이 증장되며 죽은 뒤에 신의 세계에 태어난다고 가르치시지. 나도 만트라 수행이야말로 진정 신에게 다가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해." 둘을 서로 자기 스..
붓다의 위빠사나 수행 정각을 성취하기 전 보살이었을 때, 나는 마음을 두 부류로 나누었지. 불선한 마음들과 선한 마음들로 말이지. 불선한 마음들은 감각적 욕망, 악의, 해코지와 같은 해로운 마음들이고, 선한 마음들은 출리(감각적 욕망에서 벗어남), 악의 없음, 해코지 없음과 같은 유익한 마음들이야. 내가 방일하지 않고 알아차림을 유지하며 머물 때 불선한 마음들이 일어났지. 그때 나는 이렇게 사유했어. "나에게 감각적 욕망, 악의, 해코지와 같은 불선한 마음들이 일어났다. 이것은 나와 남을 괴롭히고 통찰지를 소멸시키고 열반으로 가는 길을 방해한다." 이렇게 사유함으로써 나는 해로운 마음들에서 벗어났지. 이것은 마치 곡식이 무르익은 가을 들판에 소치는 목동이 소떼를 단속하는 거와 같애. 조금이라도 한눈을 팔면 소떼가 남의 곡식을..
분별론자 이 이야기는 제3차 경전결집에 관한 이야기이다. 아소까 대왕이 인도를 통일했다. 사실 인도를 거의 통일한 것은 그 윗대 왕들, 찬드라굽타와 빈두사라의 작품이다. 더 정확하게 말하면 차나끼야 대신의 작품이다. 워쨌든 아소까 왕은 인도 최초의 대제국을 건설했다. 남인도의 촐라 왕조는 아소까가 정복전쟁을 그만둔 덕에 살아남았다. 제국을 통일하고 아소까는 불교를 통치 이념으로 삼았다. 찬드라굽타는 자이나교를 믿었고, 빈두사라는 브라만교를 믿었는데 아소까는 불교를 믿었다. 절대왕정에서는 통치자가 어떤 종교를 믿느냐에 따라 민중들의 종교도 따라가게 되어있다. 특히 아소까는 불교를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후원했으므로 인도 전역이 불교로 개종하게 되었다. 인도 전역이 불교도가 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다른 종교인들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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