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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학과 수행 교학과 수행이 둘이 아니라고 둘이 함께 가는 것이라고 보조 국사께서 말씀하셨지요. 그런데 선종의 선지식들은 교학과 수행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절대 함께 갈 수 없다고 말씀하셨지요. "불립문자(不立文字) 교외별전(敎外別傳) 직지인심(直指人心) 견성성불(見性成佛); 문자에 의지하지 않고, 교학과 별개로 전해지는 가르침, 곧바로 마음을 가리켜, 성품을 보아 깨달음에 이른다." 중국의 대승불교에서 삼론, 법상, 율, 천태, 화엄 등 다양한 종파가 득세할 때, 그들의 교학에 대한 논쟁은 부질없는 것이라고, 바로 마음을 참구해서 깨달음을 이루면 됐지, 그딴 게 무슨 의미가 있냐며 선종이 내세운 슬로건이자 현재 조계종의 종지종풍이기도 하지요.근데 왜 대승경전의 교리와 수행이 별개인지 알아요?대승경전은 깨달음에 하등..
다정한 물리학자 김상욱과의 대화 지구가 태양을 도는 건 기쁜 일도 슬픈 일도 아냐 물리는 사물의 이치 탐구, 삶의 가치는 다룰 수 없어 과학자는 예술가 기질, 신학이나 인문학과도 동업 가능 생명은 DNA 운반체, 죽음은 원자의 흩어짐에 불과 ‘우주는 어둠으로 충만하다. 빛은 우주가 탄생한 후 38만년이 지나서야 처음 그 존재를 드러냈다. 우주가 팽창함에 따라 온도가 낮아졌고 물이 얼음이 되듯 물질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빅뱅 이후 38만 년 되던 해 수소 헬륨 등 원자가 생겨났고 빛도 생겨났다.’ ‘인간의 사유도 원자로 만들어진 몸에서 일어난 일이다. 원자론의 입장에서 죽음은 단지 원자들이 흩어지는 일이다. 누군가의 죽음으로 너무 슬플 때 우리 존재가 원자로 구성되었음을 떠올려 보라.’-김상욱의 ‘떨림과 울림' 중에서 2008년부터 양자..
떨림과 울림 프롤로그우주는 떨림이다. 정지한 것들은 모두 떨고 있다. 수천 년 동안 한자리에 말없이 서 있는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떨고 있다. 그 떨림이 너무 미약하여 인간의 눈에 보이지 않을 뿐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 그 미세한 떨림을 볼 수 있다. 소리는 떨림이다. 우리가 말하는 동안 공기가 떤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공기의 미세한 떨림이 나의 말을 상대의 귀까지 전달해준다. 빛은 떨림이다. 빛은 전기장과 자기장이 시공간상에서 진동하는 것이다. 사람의 눈은 가시광선밖에 볼 수 없지만, 우리 주위는 우리가 볼 수 없는 빛으로 가득하다. 우리는 전자기장의 떨림으로 둘러싸여 있다. 세상은 볼 수 없는 떨림으로 가득하다. 볼 수 있는 떨림. 느낄 수 있는 떨림도 있다. 집 앞의 은행나무는 영국왕실의 근위병같이 미동도 않고..
하늘 아래 첫 동네 - 깊은 산 속 보물섬
행복한 자 북인도 라다크의 주도 레에서 인더스강을 따라 서쪽으로 65킬로미터 가면 알치라는 작은 마을이 나온다. 이곳에 천 년 된 아름다운 곰빠(티벳 불교 사원)가 있다.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카슈미르의 예술가들이 창조한 놀라운 벽화와 불상들이 보존되어 있다.알치에서 다시 서쪽으로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를 번갈아가며 빛이 오묘한 마술을 부리는 협곡들을 통과하다가 인더스강과 헤어지면 메마르고 깎아지른 바위산에 작은 마을과 새하얀 사원이 나타난다. 라다크에서 가장 오래된 라마유루 곰빠이다. 달 표면에 착륙한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여행자들 사이에서 라마유루는 달나라(Moon Land)라고 불린다.당신이 만일 라다크의 레에 왔다가 스리나가르 쪽으로 내려간다면 버스가 정차하는 첫 번째 마을이 라마유루가 될 것이..
(6) 엔트로피-어제로 돌아갈 수 없는 이유…‘큐브’가 이미 흐트러졌기 때문 물리학은 시간의 방향성이 없다고 하지만 시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르지 미래에서 과거로 흐르지 않는다. 학자들은 그 이유를 열역학 제2법칙으로 설명한다. 큐브를 예로 들면 색이 맞춰져 있는 상태는 하나뿐이다. 하지만 색이 틀린 상태는 많다. 경우의 수가 적은 상태에서 많은 상태로 가는 이런 현상을 열역학은 엔트로피가 증가한다고 표현한다. 빅뱅 이후 시간의 흐름은 과거에서 미래로 흐른다. ■ 시간의 화살 아무 일 안 하고 가만히 있어도 내일은 오지만, 어제는 무슨 짓을 해도 오지 않는다. 과학이라면 이런 당연한 자연현상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거다. 시간은 왜 한 방향으로만 흐를까? 이 문제에 대한 답을 구하려면 물리학의 아버지 뉴턴에서 시작해야 한다. 뉴턴이 살았던 17세기 사람들에게 시간은 이런 거였다...
(4) 모든 물질의 본질은 ‘단진동’…우주는 떨림과 울림이다 가장 중요한 운동 원운동을 하는 회전그네.물리는 세상을 운동으로 이해한다. 운동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등속운동, 등가속운동, 회전운동 등등. 이런 단어를 들으면 고등학교 물리시간의 아련한 악몽이 떠오르는 사람도 있으리라. 운동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 하나만 고르라면 물리학자는 무엇을 고를까? 대학 물리학 커리큘럼은 국가에 따라 큰 차이 없이 보편적이다. 전 세계 대부분의 물리학자는 대학 2학년 때 ‘역학’이라는 과목을 배우며 본격적인 물리 공부를 시작한다. 대부분의 역학 교재는 한 가지 운동을 이 잡듯이 분석하며 시작한다. 바로 ‘단순조화진동’, 줄여서 ‘단진동’이다. 아마도 이 운동이 가장 중요하니까 그런 게 아닐까. 필자의 생각에도 단진동이 가장 중요하다. 단진동이란 용수철에 달린 물체의 운동이다...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오래된 미래 - 라다크로부터 배우다. Ancient Futures - Learning from Ladakh.라다크에 불어닥친 개발 바람으로 산업사회에 대한 의문은 커졌고, 개발이 무엇인지 되돌아보게 됩니다. 많은 라다크인들의 생활이 육체적으로 편안해졌습니다. 그러나 현대화는 라다크인들의 전통 문화의 기반을 흔들며, 특유의 파괴적 성향으로 환경과 사회적 문제를 야기시킵니다. “현대화로 전체 가치관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모든 가치가 약화되고, 사람들이 전통을 지키기가 어려워졌습니다.”도시 주변의 강물은 더이상 식수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른들은 ‘물이 더러워지지 않게 아무것도 버리지 말라’고 하셨죠. 옛 어른들이 정말 현명하셨어요. 어른들은 물을 더럽히는 걸 죄로 여기셨어요.” 과거의 레는 자급자족 경제..
데르수 우잘라 Dersu Uzala 책 읽기 - 목차 - 아르세니에프에게 보내는 고리키의 편지 지도 1. 출발 2. 지기트 만 3. 탐사의 시작 4. 산간에서 5. 홍수 6. 해변으로 돌아가다 7. 샤오켐 강을 따라서 8. 타케마 강 주변에 사는 타즈들의 삶 9. 중국인 리춘빈 10. 인간의 정복을 허락하지 않는 밀림 11. 뗏목으로 강을 건너다 12. 조선인의 검은담비 사냥 13. 아마고의 폭포 14. 험난한 여정 15. 쿠순 강 하류 16. 솔론 족 17. 우수리 지방의 중심 18. 데르수, 운명의 사격 19. 헤이바투가 돌아오다 20. 시호테 알린을 넘어 21. 한겨울의 축제 22. 호랑이의 습격 23. 여행의 끝 24. 데르수의 죽음 주 옮긴이의 말 1. 출발 탐사준비 1907년 1 월부터 4월 초까지 나는 그동안 벌인 네 차례의 탐사에 대..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 CHAPTER ONE THE BOY WHO LIVED Mr. and Mrs. Dursley, of number four, Privet Drive, were proud to say that they were perfectly normal, thank you very much. They were the last people you'd expect to be involved in anything strange or mysterious, because they just didn't hold with such nonsense. Mr. Dursley was the director of a firm called Grunnings, which made..
사념처 수행 믿음을 강조하는 다른 종교들과는 달리,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는 말에 매혹되어 불교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깨달음이 무엇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막연히 깨달음의 세계를 그리워하고 깨달음이 찾아오길 기다렸습니다. 그러다가 부처님의 육성이 담긴 초기경전에서 ‘열반은 탐욕의 소멸, 성냄의 소멸, 어리석음의 소멸’이라고 정의한 것을 보았습니다. 탐욕과 성냄이 없으면 행복하겠지만, 어떻게 탐욕과 성냄을 제어하며 어리석지 않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열반을 성취할 수 있을까? 그런 수행법은 무엇일까? 막연히 그런 법을 만나기를 기다리며 절에 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시절 인연이 닿아서 위빠사나 수행을 만났고, 스승의 가르침 대로 몸과 마음을 알아차리는 수행을 시작했습니다. 알아차림을 하면서 몸과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경험했고..
이오덕 선생이 말한 '나쁜 글'이란 무엇인가? 출처 : https://youtu.be/1mPk6CfhbIQ
생각으로부터 자유로운 것이 진정한 자유 '못 한다. 모자란다. 할 수 없다.'누그러지지 않은 목소리가 평생 저를 따라다녔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태어나 1978년까지 자그마한 시골 마을에서 살았어요. 그때까지는 별 개념 없이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러다 아홉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어요. 나의 나라가 아닌 외국 땅에서, 외국인으로 살면서 열등감이 생겼어요. 텔레비전에는 나처럼 생긴 사람이 없고, 옷도 안 맞고, 머리 잘 깎아 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떠나지 않는 불안이 생겼고 자의식도 강해졌어요. 감정이 쌓이고 머리도 복잡해졌어요. 인생의 낙오자로 가는 도중에 불교를 만나서 희망이 생겼어요. 혼을 되찾은 느낌이었어요. 내가 생각한 나가 내가 아니라는 것을 점점 알게 되었어요. 무엇을 해서, 무엇을 이루어서 가치가 있는 게 아니라 살아 있는 존재라면..
평정심이 중요해요. equanimity. 성공하는 사람과 성공하지 못하는 사람을 구별하는 한가지 자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What is the one quality that separates successful people from the rest of the people. 진정한 어른이 되게 하는 한가지 성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What is the single quality that turns a child into an adult? 인생을 수월하게 하고 보람있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한가지 자질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What is the one quality that makes life so much easier, enjoyable, and fruitful? 평정심 입니다. It is equanimity. 기쁨이 있든 슬픔이 있든 행운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사귄 사람에게는 사랑과 그리움이 생긴다.사랑과 그리움에는 괴로움이 따르는 법연정에서 근심 걱정이 생기는 줄 알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숲속에 묶여 있지 않은 사슴이 먹이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듯이지혜로운 이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욕망은 실로 그 빛깔이 곱고 감미로우며 우리를 즐겁게 한다.그러나 한편 여러 가지 모양으로 우리의 마음을 산산이 흐트려 놓는다.욕망의 대상에는 이러한 근심 걱정이 있는 줄 알고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적 견해를 초월하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에 도달하여 도를 얻은 사람은'나는 지혜를 얻었으니 이제는 남의 지도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알아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
두 달 간의 방랑을 마치고 직장을 접고 명상과 봉사, 여행 등을 핑계로 인도와 미얀마에서 보낸 대부분의 시간은 참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특히, 오랜 시간을 보낸 캘커타는 최고의 더러움과 혼잡함, 시끄러움, 빈곤이 뒤섞여 있는 도시였지요.거기서는 의, 식, 주에서 가장 밑바닥 생활을 하려했습니다. 입는 것은 길거리 난전에서 일이천원짜리 헐렁한 바지에, 먹는 것은 노점에서 단품 볶음밥이나 인도빵으로 해결했습니다자는 것 역시 시멘트 바닥에 야전 침대같은 것이 놓여 있고 가끔 바퀴벌레가 들락거리기도 하는 5,6천원 하는 게스트 하우스에 지내면서 하루 만원 남짓으로 생활했습니다.물론, 때로는 여행자 식당에서 인도 난에다 3,4천원하는 치킨커리를 먹고 인도영화도 보러가고 마트에서 요플레나 아이스크림을 사먹는 호사를 누리기도 했습니다. 미얀..
마하시 명상센터로 오늘은 야간 버스로 양곤의 마하시 명상센터로 갑니다. 이번엔 일정이 짧아 수행의 진전보다는 비록 여행중이지만 연말연시를 좀 차분하고 법답게 보내자는데 의의가 있습니다. 부처님 법이 계시고 계행을 지키며 수행의 길을 묵묵히 가시는 스님들과 선우들, 열반하신 스승의 가르침과 수행의 추억이 있는 그 곳에 마치 친정집을 가는 것처럼 기쁨이 앞서 갑니다. 짧은 입소지만 '팔계'를 수지하고 오후불식하며 아무것도 바람없이 '나'라는 이 물건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신적, 물질적 현상들을 있는 그대로 살펴 보겠습니다. 비록, 재가자이지만 살면서 이렇게 수행할 수 있는 인연을 만난 것이 참 기쁘고 다행한 일입니다. 그것의 처음과 중간과 끝이 모두 행복한 것이기에 더불어 즐기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시길. .. . _()_
마하시선원 퇴소와 회향 그리고 만행 가끔씩 세상과의 연결고리와 감각적 욕망을 끊어버리고 당연시하던 습성을 바꿔보는 것도 참 좋은 일인것 같습니다. 늘 끼고 다니던 핸드폰을 끊으니 고요하고 적막해서 좋고, 오전 10시30분 점심공양 이후 적용되는 오후 불식도, 새벽 3시에 일어나는 짧은 수면도 아직 수행 습성이 붙어있어 쉽게 잘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금욕 생활이 주는 가장 큰 보람은 세속의 생활이 얼마나 동물적 본능과 반복된 습성속에서 살아가는지를 관조할 수 있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음식과 수면을 절제함으로써 얼마나 먹고 자는 일에 충실했는지를 알 수 있고 통신을 끊음으로 얼마나 관계에 집착하며 살았는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여행 중에 들른 짧은 수행 기간이었지만 모든 것의 처음과 중간과 끝이 다 좋았습니다. 친정집 같은 수행처의 법당에..
여행, 그 불확실성 어느 듯 배낭싸서 나온지 한 달 남짓, 여행이라고 해서 항상 신나고 즐거운 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도 여지없이 택시 바가지를 왕창 쓰기도 하고, 황당한 일정 차질로 모처럼 예약한 제법 근사한 호텔의 3일치 숙박비를 몽땅 날리기도 했다.처음 배낭을 매고 해외로 떠난 것이 10여년 전이니, 배낭여행이라면 그래도 조금 해 본 셈이지만 여행에서 겪는 이런저런 일들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거칠고 힘든 여행지는 한 살이라도 젊었을 때 해야 된다는 생각에 그동안 인도와 네팔 등지를 많이도 돌아다녔다.특히, 인도를 몇 달씩 여행하다 보면 그 혼잡함과 끈질기게 달라붙는 삐끼들과 사기꾼, 무엇이든 제대로 되는 일이 없는 그 불확실성에 치를 떨며 돌아와서 몇 달간 한국에 있다보면 또 무엇엔가 홀린 사람처럼 인도행 비..
황당한 No problem 그러나... 황당한 No problem 그러나...인도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일할 때(봉사) 입니다. 콜카타는 인도에서도 환경이 참 열악한데, 많은 봉사자들이 자비를 들여 묵고있는 '서더 스트리트' 주변의 숙소도 열악하기 짝이 없습니다.보통 우리돈 오천에서 만원 정도의 방은 거친 시멘트 바닥 위에 야전 침상하나 놓여 있는데, 창문이나 선풍기 등에 쌓인 먼지는 대략 오백년은 묵은듯 하고, 얇은 시트 한 장 씌운 침대 메트리스나 베개 안쪽은 아예 열어보지 않는게 속이 편합니다.그래도 땅은 넓은 나라여서 방이 엄청 크고 방안에 화장실도 딸려있는데, 변기는 받침대와 뚜껑이 아예 없고 역시 오백년쯤 된 듯한 녹슨 수도 꼭지에는 연신 물이 뚝뚝 흘러내렸습니다.편하게 있으려면 주변에 제법 괜찮은 숙소도 있지만 한발짝만 나가면 ..
찾는 것은 이미 마음속에 찾는 것은 이미 마음속에. . . 문명의 때가 덜묻은 아주 조용한 곳을 찾아 한 달만 살고 오자고 길을 떠난 적이 있습니다. 인도 북단 히말라야 자락의 라다크는 해발 3,400m의 고원인데다 이동을 하려면 해발 5,000m의 아찔한 고개들을 넘어야 합니다.라다크 자체도 오지이지만 거기서도 관광객이 찾지 않는 조용한 마을을 현지 스님의 소개로 찾아가게 되었습니다.버스가 어찌나 낡았던지 의자시트는 새까맣게 절은 때가 빤질빤질 윤이나고 차체는 여기저기 녹이 슬어 굴러가는 게 신기할 정도였습니다.워낙 고산지대라 현지 주민들은 햇빛에 검게 타고 쭈그러진 얼굴에 행색은 남루하기 짝이 없었지만, 티벳불교의 독실한 신자인 그들은 참 순박하고 평화로웠습니다.삼 일에 한 번 있는 버스는 진즉부터 만원이었는데 오랜만에 나온..
김치와 삼겹살로 엮은 드라마 김치와 삼겹살로 엮은 드라마> 히말라야자락 '다람콧'이라는 산골에서 민박할 때의 일입니다. 몇 달 째 김치나 고기와는 인연이 먼 채 생활한 탓인지 입맛도 없고 기운이 축 쳐지던 어느 날 지붕을 쳐다보니 기왓장이 얇고 널찍한 돌판으로 덮여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문득, 저 돌기왓장에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기가 막힐 것 같은 꽤나 창의적인 생각이 번쩍드는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마당 귀퉁이에는 지붕에 올리고 남은 돌판이 두어 장 눈에 뛰었습니다. 먼저, 산 아래 마을로 내려가 그 지역을 어슬렁거리며 주린 하이에나처럼 고기를 갈망하던 한국청년 둘을 포섭하여 삼추위(삼겹살 추진위)를 결성하고 각자에게 임무를 부여하였습니다. 그 젊은이들에게 배낭 여행계의 할배급이며 '남 아무개옹'으로 불려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다른 사람을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이것이 다른 사람을 바꾸는 방법입니다. Don't try to change others. Accept others just the way they are. This is the way to change them. 자신을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이것이 자신을 바꾸는 방법입니다 Don't try to change yourself. Accept yourself just the way you are. This is the way to change yourself. 삶을 바꾸려고 하지 마세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세요. 이것이 삶을 바꾸는 방법입니다. Don't try to change life. Accept the ..
자기로부터의 혁명에서 밑줄긋기 산다는 것은 사랑하며 죽는다는 것과 같다. 따라서 우리가 삶을 삶-사랑-죽음 ... 등으로 분리해 버린다면 우리의 마음도 분리-분열되어 공포가 생기게 되고, 태어나서 사랑하고 죽어간다는 삶의 전체상을 이해할 수 없다.우리는 불가피한 죽음의 문제를 의도적으로 기피하고 있다. 생명의 종식과 육체의 종식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우리 인간은 과거를 포기하기를 두려워 한다. 우리 자신이 과거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시간에 속박되어 있다.슬픔과 절망에 속박되어 있다. 때로는 아름다움을 지각하고, 약간의 선량함과 친절함을 갖기도 하지만 그것은 영속적인 것이 아니다.그래서 죽음을 두려워 한다. 우리는 이별을 무서워 한다.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우리가 살면서 우리 자신을 가구나 그림, 집이..
자기로부터의 혁명 - 이오덕 아동문학가 “모방 않고 스스로 발견하는 일 그것이 교육” - 교육관련 올곧은 길 제시에 감명. 나는 책을 잘 읽지 않을 뿐 아니라 남들에게 읽으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도 좀처럼 책을 권하지 않는다. 그 까닭이 몇가지 있는데, 첫째는 책이 우리말을 다 버려놓았다. 글을 쓰고 책을 지은 사람들, 그 책을 읽는 사람들이 우리말을 다 버려놓았기 때문이다.둘째는 삶을 잃어버린 형편에서, 책을 읽는 것보다 삶을 찾아 갖는 것이 더 급하고 중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오늘날 아이들은 유치원에서부터 대학을 나오기까지 책 속에 파묻히고 책 속에 갇히고 책에 짓눌려서 삶이고 말이고 간곳이 없어졌다. 책이 아이들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이는 편이 더 많다고 본다.셋째 나는 글쓰기로 아이들을 살리고 말을 살리려고..
한국기행 은둔의 낙원 2부 그 여자의 숲
느리게 사는 삶의 행복, 핀란드 이야기
읽기 - 대망 : 도쿠가와 이에야스 비교 대망 : 박재희 옮김 도쿠가와 이에야스 : 이길진 옮김 5층 천수각 문을 열어젖히자 새파란 가을하늘이 비치는 요도 강 물줄기가 눈 아래로 구비치고 있는게 보였다.그 앞쪽에는 하치만 숲이 둥그렇게 부풀어 있고 다시 그 너머에는 호라가 고개에서 멀리 야마토 산들이 바라보였다.히데요시는 기분좋게 구로다 간베에를 돌아보았다."저 산들이 완전히 단풍질 때까지는."여기는 히데요시가 새로 쌓은 야마자키 성으로 아직 나무향내가 새롭고 벽의 흙냄새도 싱싱했다.간베에는 여전히 웃는 듯 마는 듯한 애매한 표정으로 묻는 말과는 전혀 다른 대답을 한다."경치가 참 좋군요."오늘 간베에가 찾아오자 히데요시는 다짜고짜 좋은 경치를 보여주겠다면서 시동도 데리지 않고 단 둘이 이곳으로 올라왔다."간베에·······""저게 추억의 길이..
아는 것이 아무리 많아도 소용이 없어요 요즘 수행자들은 지식만 채우고 명상하지 않습니다. 법회를 좋아하고 여기저기서 지식을 모으고, 모르는 게 없어요. 가장 높은 법까지 다 알지만 명상 체험이 없어요. 여전히 마음이 산만하고 진정한 행복을 맛보지 못해요. 무엇을 안다고 생각하면서 말하는 것만 좋아해요. 이치로 따져서 뭐하게요? 많이 알아서 몸이나 마음이 편안합니까? 배고픈 사람은 밥을 먹어야지 메뉴만 계속 보고 있으면 도움이 안됩니다. 처음에는 명상 지식을 배워야하고 깊이 숙고해야 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알게 되면 수행을 해야 합니다. 수행은 지식을 쌓는 게 아니라 지식을 버리는 것이예요. 우리가 절실히 필요한 것이 명상시간과 체험입니다.이것이 유일한 약입니다. 고요함속에 항상 답이 있어요. 내려놓음속에 모든 것이 해결이 되요. 버림속에 ..
이 순간에 있는 그대로 이순간에 있는 그대로 온전히 늘 만족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We should learn to always be completely content in this moment just as it is. 많이 달라져서 행복을 갖는 것보다 Happiness is not something to be gained after a great transformation 이순간에 늘 존재하는 평화를 알아보는 것입니다. It is more about recognizing the peace that alway exists in this moment. 생각을 쉬면 이미 행복이 있습니다. When we rest the thinking mind there is already happiness. 알아차림이 있으면 자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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