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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스페셜 - '차마고도(茶馬古道) 1000일의 기록-캄' ‘SBS 스페셜’은 이 ‘차마고도(茶馬古道)’ 전구간을 세계 방송사상 최초로 3년여에 걸쳐 촬영한 다큐멘터리를 완성했다. 실크로드, 동서양을 대륙으로 잇는 대표적인 문물 교역로이다. 내륙 아시아의 험로를 관통해 중국과 유럽을 이어주던 문명의 이동통로다. 그런데 이보다 더 오래된 동서 교역로가 있다고 한다. 이름하여 ‘차마고도’. 차와 말의 무역이 이뤄지던 오래된 길이라는 뜻이다. 낯선 그 이름처럼 신비에 둘러싸인 ‘차마고도’를 ‘SBS 스페셜’이 찾았다. 오는 3월 11일과 18일, 2주간에 걸쳐 방송될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 캄’(박종우 연출)이 그 프로그램이다. ‘차마고도’는 중국 남부에서 티베트를 지나 인도를 거치는 교역로이다. 중국의 차와 티베트의 말이 교환되던 통로로 중국 남부의 험난한 ..
인사이트 아시아 차마고도
에어컨 냉방 원리 & 에어컨 이전 설치 직접하기 에어컨의 작동 원리 물은 고체라는 얼음상태, 물이라는 액체상태, 수증기라는 기체상태로 변화하는데, 이 변화를 일으키는 것은 열이다. 고체에서 액체 - 용해(melting), 액체에서 기체 - 증발(evaporation), 기체에서 액체 - 응축(condensation), 액체에서 고체 - 결빙(freezing) 이처럼 상태를 변화시키기 위해 열을 흡수하거나 방출하는데, 이 열을 잠열, 감열 이라고 한다. 손바닥에 얼음을 올려놓으면 손바닥의 열이 얼음으로 이동(흡수)하여 물로 변하는데, 손바닥에서 얼음으로 이동한 열을 잠열이라 하고, 손의 온도를 낮춘 빠져나간 열을 감열이라 부른다. 감열과 잠열의 교체 변화가 냉각사이클의 핵심이다. 자연은 감열과 잠열의 교체변화 현상으로 가득 차 있다. 사람은 몸이 더워지..
도대체 난 뭘 어쩌려는 걸까? 직업을 버리고, 일을 쉬고, 여행을 가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주변사람들이 놀랄 엉뚱한 짓이나 하면서, 이래저래 놀고 먹은지 벌써 4년이나 되었다. 올해로 5년 째다. 한때는 귀농을 하겠다고 준비하다가 멈추고, 계기가 생겨 마음공부에 집중적인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동안 귀농교육도 받고 흙집 짓는 법, 시골집 고치는 법(단열)도 배우고 빵과 수제맥주 만드는 법, 간장.된장 만드는 것도 배웠다. 그러곤 한 숨 돌리며 다시 내 삶으로 돌아왔는데 나를 기다리는 건, 깊은 탄식과 무기력이다.꽤 오래 가는 방황...늙어 그런가 ...? 물론 나는 심히 늙어간다. 벌써, 일 년, 일 년이 다르다. 그래도, 그것은 이유가 아닌 것 같다. 분명, 나는 재밌게 살고 있고,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직도 내겐..
몸은 잠시 머무는 집 누구나 하는 염색도 하지 않았다. 백발에 가까운 은빛 머리칼은 바람에 자연스럽게 흩날린다. 얼굴엔 화장기 하나 없다. 헐렁한 바지에 소박한 신발. 언뜻 보면 아주 평범한 여인이다. 다만 짙은 눈썹과 윤곽이 뚜렷한 이목구비는 과거에 그가 은막 스타였음을 증명해준다. “호탕하게 살아야 해요.” 그는 ‘호탕’이라는 단어를 썼다. 40년간 요가와 명상을 하며 몸과 마음을 가꿔온 문숙(61·사진)은 “어떻게 사는 것이 자연스런 삶인가”라는 물음에 주저 없이 ‘호탕하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반문한다. “인간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작용 가운데 인간의 생각과 의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죠? 피는 알아서 돌아가고, 소화도 스스로 알아서 해요. 신비롭게도 우리 몸은 알아서 숨을 쉬며 삶을 ..
깜놀! 아내의 삭발 ▲ 보름 만에 만난 아내는 '욕심을 버리고 살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불쑥 삭발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1 아주 오랜만에 아내를 만났습니다. 사진 장비를 싣고 이곳저곳을 다녀야하는 강의때문에 아내의 차량을 제가 사용한 탓도 있지만 서울에서 직장생활에 어른을 모셔야하는 팍팍한 일과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심학산 자락의 한 초등학교에서 강의를 마치고 아내에게 전화를 하자 아내가 탄 버스가 심학산돌곶이꽃마을정류장을 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함께 저녁이라도 먹을 요량으로 버스에서 내리도록하고 아내를 태우러 갔습니다. 그런데 '깜놀'! 아내가 삭발을 한 것입니다. 아내의 머리는 마침 한강으로 가라앉고 있는 석양처럼 둥근 모습이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살려고..." 겸연쩍은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
노승의 염주 3년 전입니다. 그녀가 라오닝성 선양에 머물 때 하루 일정의 나들이로 번시本溪의 관문산에 올랐습니다. 선양에서 번시까지는 기차로 한 시간, 번시에서 관문산까지도 버스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라 하루 일정이지만 걸음을 바삐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관문산은 요녕의 황산으로 불리는 만큼 수려한 산세입니다. 그 산을 담은 호수로 인해 더욱 사람의 발길이 많습니다. 온 산의 단풍과 그 불타는 산이 빠진 호수,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관먼산 나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 돌아와 그때를 돌이켜보면 그녀의 가슴속에 지금도 가득한 것은 현란한 단풍과 넓은 호수가 아니라 한 노스님입니다. "산 중턱 낡은 산사였습니다. 그 절은 관광객들의 몇 푼 시주로 살림을 꾸리는 형편 같았어요. 경내로 들어서자 멀리 마당을 쓰는 ..
영혼의 순례길, Paths of the Soul, 2015 삼보일배 오체투지 총 거리 2,500km 1년간의 길위에서의 삶 티벳의 작은 마을 동생을 잃은 노인의 오랜 소망 '순례길' 자신을 길러준 노인의 소망에 기꺼이 동행하는 조카 출산을 앞둔 임산부 살생의 죄를 씻고 싶다는 백정 그리고 어린 소녀까지.. 각자의 이유들로 험난하고 긴 순례길에 오르고.. 생과 사 그리고 기쁨과 슬픔 그 모든 일상이 길위에서 이루어진다. 그저 답답하리만치 절을 하고 걷고 쉬고 먹고 기도하고 잠자는 일상이 반복된다. 길위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길위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길위에서 갑작스레 닥치는 희노애락에 이들은 그저 초연하기만 하다. 타인을 걱정하며 난감한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기도한다.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가던 길을 계속 걷고 또 걸을 뿐이다. 그저 걷고 절하고 쉬고 먹고 기도하고 잠드..
차마고도 2 - 순례의 길. ▶︎ 차마고도 6부작 보기
텃밭을 일구며 집 짓느라 방치해 둔 자갈밭을 일구었다. 삽으로 땅을 파고 돌을 골라냈다. 기계를 쓰지 않으니 고요한 가운데 새소리와 달그락 거리는 삽질소리 뿐이다. 급할 것도 없고 목표도 없으니 삽질 몇 번하다 숨차면 하늘보고 먼 산을 본다. 그리곤 들마루에 앉아 모처럼 내리는 귀한 봄 햇살을 맘껏 쬐어본다. 전형적인 건달일이라 농사많은 분들께는 미안한 노릇이다. 수행하는 사람이라 자처하니 자고 일어나서 잠들 때 까지 마음을 들여다 본다. 밥을 먹으면서도 삽질을 하면서도 화장실에 앉아서도 일어나는 마음들을 본다. 눈깜박하는 사이 놓쳐버려 구만리 장천을 헤매는 마음을 다시 만나기도 한다. 마주치는 대상들이 조건지어진 마음을 만나 비교하고 판단하며 상을 만들어 낸다. 허공에 그려지는 그림같은 마음들이 손님처럼 왔다가 알아..
빈 배 ​ 한 수도자가 자신의 수행처를 벗어나 홀로 명상하기로 했다. 그는 호수 가운데로 작은 배를 저어 가서 그곳에 정박한 채로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침묵 속에 두세 시간이 흐른 후, 그는 갑자기 다른 배가 자신의 배에 부딪히는 것을 느꼈다. 두 눈을 여전히 감은 채로 분노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고, 눈을 뜰 즈음에는 부주의하게 명상을 방해하는 그 배의 주인에게 소리를 지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눈을 떴을 때 자신의 배에 부딪친 배가 빈 배임을 알고 그는 놀랐다. 아마도 줄이 풀려서 호수 가운데로 흘러온 것 같았다. 그 순간 수도자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분노가 자신 안에 있음을 이해했다. 단지 그 분노를 밖으로 분출할 외부 대상과의 충돌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날 이후, ..
자신의 행복 ​ 엉뚱한 의리로 하기 싫은 것을 계속하면 삶까지 버릴 수 있어요. 스스로 결정하세요. 안해도 되는 것을 계속 할 필요는 없어요. 자신에게 충실하세요. 거절을 못하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망치는 경우가 많아요. 평생 누구에게 매달릴 필요가 없어요. 누구의 노예로 살지 말고 자신의 주인이 되세요. 자신의 행복을 찾으세요. 세상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자신의 행복입니다.
머리카락, 집에서 잘라볼까? ▶︎ 남자머리 잘 자르는 꿀팁!!! 세미투블럭 자르기꿀팁 / 안전하게 남자라인 따는 꿀팁 ▶︎ 유니크한 세미댄디-투블럭컷트,빠른 질감처리 by 둘리원장 Two Block Cut ▶︎ 아이돌 이미지 댄디세미-투블럭 by 둘리원장 Two Block Cut ▶︎ 가위질 하는 법 / 커트 기본기 / 블런트 커트 / 포인트 커트 / 딥포인트 커트 ▶︎ 가위스트랩감는법.가위가죽끈감기.그립감좋은가위만들기! ▶︎ 남성커트_가위잡는 법_GMB미용직업전문학교 ▶︎ 파나소닉의 ER-1411, 일선 프로가 인정하는 장미 바리깡, 그리고 매력 넘치는 왈-크롬스타일 제품의 내구성, 그립감, 사용자 평가, 가성비(품질&구성품), 난이도(편의성) 등을 고려한 결과로 파나소닉 제품을 선택했다. 전반적으로 무난하고 3/6, 9/12mm..
우리만 이런家 : 부부, 수작(手作)을 부리다 오늘은 보고나면 마음이 따뜻해지는 영상 하나 추천해보려고 합니다. 사실 이 영상을 보고나서 여운이 굉장히 길게 남아 이렇게 기록해두고 싶었거든요.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가 웬 인상좋은 부부 이야기에 자연스레 시선을 고정하게 되었습니다. 처음부터 보지못해 검색하니 다행히 ebs에서 무료 영상을 제공해 주시더군요.이 영상은 김근희, 이담 화가 부부의 먹고 입고 사는 이야기를 담고 있답니다. 이 부부에게는 오래되고 낡은 물건일수록 더 의미가 있다는데요. 남편 이담 씨가 직접 만든 통밀빵과 요거트, 신선한 과일이 부부의 식사입니다. 아내 김근희 씨는 귤껍질, 키위껍질하나 그냥 버리지 않고 깨끗이 말려 간 다음 직접 만든 요거트에 넣어서 먹는데, 이를 위해 건강한(농약 없는) 식재료를 찾으며 농사짓는 농부에게 언..
우리만 이런家 - 부부, 수작(手作)을 부리다 ▶︎ 관련 게시물 보기
아놀드 토인비와 아인슈타인의 불교관 아놀드 토인비(1889~1975)는 알다시피 20세기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 중 한명이다.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였던 그가 세상을 떠나기 몇 년 전 옥스포드 학술회의에서 긴 연설을 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엔 수많은 학자들과 학생, 언론인들이 참석했다. 연설이 끝나자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흥미로운 질문 하나를 던졌다. "아놀드경, 당신은 오늘날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만약 미래에 그러니까 200, 300년 뒤 역사가들이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건을 꼽으라고 한다면 무엇을 꼽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차 세계대전이나 아돌프 히틀러의 대량학살일까요, 아니면 공산주의의 몰락 또는 여성 인권의 신장인가요? 우리 시대의 최고의 사건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러자 토인비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
명상의 핵심은 주시(watching)이다 명상은 모험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이 명상이다. 명상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다. 거기엔 아무 행위도 없다. 사념도 없고 감정도 없다. 명상 속에서 그대는 그저 존재할 뿐이다. 그것은 순수한 기쁨이다. 아무런 행위도 없이 존재할 때 이 순수한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 것도 아니며, 또는 모든 곳에서 온다. 이 기쁨은 다른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아니다. 존재자체가 기쁨이라는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든 행위가 중단되고 단순히 존재하는 것, 그것이 명상이다. 명상은 행할 수도 없고 연습할 수도 없다. 그대가 할 일은 다만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시간날 때마다 모든 행위를 중단하고 단순히 존재하라. 생각 또한 행위이다. 집중이나 숙고(..
한다와 안다 당신이 무엇무엇을 '한다'라고 말하면 당신은 어두운 상태이고 따라서 당신의 삶에는 이런저런 문제들이 따라다닌다. 당신이 무엇무엇을 '안다'라고 말하면 당신은 밝은 상태이고 따라서 당신의 삶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한다'의 주체는 에고이고 '안다'의 주체는 주시자이다. 당신이 '한다'라고 말하면 당신은 행위자인 상태이고 당신이 '안다'라고 말하면 당신은 지켜보는, 알아차리는 상태이다. 행위자라고 할 수 있는 개인, '나'는 없다. 행위자는 환상일 뿐이다. 당신이 진정으로 행복하고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당신은 행위자이기를 포기해야 한다. 당신은 '하는 자'가 아니라 '아는 자'가 되어야 한다. 만일 당신이 주시자 의식을 일상 의식으로 만들고 싶다면 당신은 어떤 상황 속에서든 '안다'라고 말하면 된다..
나의 캐릭터(성품, 기질) 체크리스트 1. 나는 원초적 본능주의자인가? 매일 새로운 파트너와 성적 상상을 하지 않는가? 섹시한 암컷 또는 수컷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지 않는가? 생물학적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야한 것을 좋아하지 않는가? 아니면 동물적인 욕망에서 벗어나려고 마음을 관찰한 적이 있는가? 2. 나는 자본주의자인가? 탐욕, 재물욕, 명예욕, 권력욕, 소유욕에서 한시라도 벗어나본 적이 있는가? 개인주의, 이기주의, 경쟁심에서 벗어나 건강한 정신을 추구해본 적이 있는가? 아니면 이기적 자본주의에서 벗어나 약자를 도우며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3. 나는 권위주의자인가? 나는 힘있는 자를 숭배하고 가진 자를 부러워하는 보수주의자인가? 나는 강한 자 앞에서는 비굴하고 약자 앞에서는 힘을 과시하는 비열한 자인..
명상에 깃든 시공을 초월한 내면의 평화 습관처럼 일어나 새벽 명상수행을 하니 몸과 마음이 맑고 고요해 집니다. 고요해진 마음으로 자리에 앉아 휴일 아침의 여유와 고요에 온 몸을 맡깁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생각, 감정, 감각, 기억.. 의식... 내가 안다고 생각해왔던, 내가 안다고 믿어왔던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몸도 마음도 하늘을 나는 새처럼 가벼워집니다. 깊은 바다 속처럼 고요하고 편안해집니다. 명상수행은 깊고 고요한 휴식과 기쁨을 줍니다. 명상수행이 주는 기쁨은 거칠고 들뜬 기쁨이 아니라 깊고 고요한 기쁨, 고요한 평화, 고요한 행복입니다. 특별한 일(事, 원인, 조건)이 있을 때 나타났다가 조건이 다하면 사라지는 유사시有事時의 조건적인(조건 지어진, conditioned) 행복이 아니라 평상시..
지혜와 사랑
소욕지족(少欲知足), 불교적 삶의 지향 마음이 편안하면 띠로 지은 집도 편안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국도 향기롭다.- 명심보감
마스타니 후미오 - 아함경, 불교개론 선입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일본학자들의 글은 되도록 피하고 싶은 마음이 내게 있었나 보다. 내가 이 책을 택한 것은 순전히 〈아함경〉을 읽고 싶은 마음의 연장선이었다. 아함경을 읽게 된 계기는 작년 여름에 어느 절집에서 우연히 만난 스님께서 〈아함경〉과 〈금강경〉을 읽어보라고 권해서였다. 그저 혼자서 불교를 배우려고 이책 저책 뒤적이며 〈벽암록〉이니 〈무문관〉이니 하는 수준에 맞지도 않는 책들, 이제 보면 참으로 불요불급했던 책들을 읽고 있었던 나는, 그 스님의 권에 따라 〈아함경〉을 읽기 시작하였다. 내가 구입한 역본은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한문에서 번역한 역본이었다. 그러나 그저 경전을 읽는다는 의미만 있을 뿐, 부처님이 가르치신 사성제가 무엇이고, 팔정도가 무엇이고, 연기가 무엇이고 열반이 ..
불교 공부는 아상을 깨는 것 당신은 열심히 교리 공부를 해서 무불통지無不通知에 이르렀습니다.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제 당신은 교학을 끝내고 수행을 시작합니다. 선사禪師를 모시고 참선을 시작합니다. 선사께서 질문을 합니다. 그대는 어떤 질문에도 막힘없이 대답했습니다. 그럼 선사는 그대를 칭찬할까요 아니면 몽둥이 찜질을 내릴까요? 몽둥이 30방입니다 . 그대는 바르게 대답했는데도 몽둥이를 맞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모른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번에는 선사는 그대를 칭찬할까요? 아니면 몽둥이 찜질을 내릴까요. 역시 몽둥이 30방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침묵으로 대답했습니다. 진리는 언어의 영역을 넘어섰다는 것을 침묵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이번에는 선사는 그대를 칭찬할까요 아니면 몽둥이 찜질을 내릴까요. 역시 몽둥이 ..
소유냐 존재냐 - 서론 읽기 서론: 위대한 약속, 이행되지 않은 약속과 새로운 선택 한 그릇된 환상의 종말 무궁한 발전에 대한 위대한 약속一一자연의 지배, 물질적 풍요,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 그리고 무제한적인 개인의 자유에 대한一一은 산업시대 개막 이래로 여러 세대에 걸쳐서 희망과 믿음을 지탱해온 토대였다. 사실상 인간의 문명은 인간이 자연을 능동적으로 지배하면서 시작되었다. 그러나 산업시대가 개막되기 이전까지는 그 지배력에 한계가 있었다. 인간과 동물의 노동력을 기계 에너지가, 나중에는 핵 에너지가 대신하고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가 대신하기까지 산업의 발달은 우리에게 확신을 심어주었다. 우리는 무한한 생산과 아울러 소비의 도상에 있으며, 과학과 기술에 힘입어서 우리 자신이 전지전능한 존재가 되리라는 확신 말이다. 이를테면 우리는..
소유와 존재의 차이 "당신의 '존재'가 희미하면 희미할수록, 그리고 당신이 당신의 생명을 적게 표현하면 표현할수록, 당신은 그만큼 더 '소유'하게 되고, 당신의 생명은 그만큼 더 소외된다." 책의 첫머리에 인용한 칼 마르크스의 말이다. 사실 이 한마디에 이 책의 핵심이 축약되어 있다. 에리히 프롬 최고의 역작 이 책은 에리히 프롬의 마지막 역작으로, '사랑의 기술', '자유로부터의 도피'와 함께 에리히 프롬의 대표작이다. 이 책이 1976년에 나왔고 에리히 프롬이 1980년에 죽었으니 사실상 그의 평생의 사상을 집대성한 책으로 볼 수 있겠다. 또한 이 책을 통해 심리학, 사회학, 신학, 역사, 철학 등 여러 학문을 넘나들며 다양한 방면에서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주고 있다. 내 개인적으로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만큼이나 소..
당신은 소유할 것인가, 존재할 것인가 ‘불교와 에리히 프롬’ 에리히 프롬(Erich Pinchas Fromm, 1900~ 1980)은 사상가이자 〈자유로부터의 도피〉, 〈사랑의 기술〉, 〈소유냐 존재냐〉와 같은 세계적 베스트셀러로 이름을 알린 지식인입니다. 저서가 많이 읽혔다는 것은 추상적이지 않고 바로 와닿는 것 입니다. 반면 철학계에서는 무시하는 느낌이 많지요. 난해해야 대접받는 경향이 있는데 에리히 프롬을 통속적인 사상가로 여기는 것에 안타깝습니다. 그의 철학은 과소평가 되고 있습니다. 프롬의 철학은 서양뿐만 아니라 동양철학까지 그 폭이 넓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선불교와 유대교, 기독교신비주의, 실존철학, 맑스철학 등 어느 특정한 철학 체계에 사로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독자적인 사상체계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지요. 프롬은 평생에 걸친 것..
불교는 자기실현의 길 불교는 부처를 믿는 것이 아니라 그의 가르침에 따라 자기 자신답게 사는 길이다. 그의 가르침에 따라 자기 자신이 부처가 되는 자기실현의 길이다. 부처라 할지라도 그는 타인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의지할 곳은 부처가 아니라 자기 자신과 진리뿐 불교는 이와 같이 자기 탐구의 종교이다. 자기 자신을 바르게 알면 세상을 바르게 알 수 있다. 자기 자신을 바르게 사랑하면 세상을 바르게 사랑할 수 있다. - 법정스님 글 중에서
아! 법정스님 다시 채소를 가꾸며 햇차가 나올 무렵이면 꾀꼬리가 운다. 올해도 어김없이 꾀꼬리 노래를 들으면서 햇차 맛을 보았다. 반가운 철새 소리를 들으며 햇차를 음미하는 것은 삶의 고마운 운치가 아닐 수 없다. 그리고 진달래가 필 무렵에는 소쩍새가 운다. 소쩍새는 밤에만 울지 않고 숲이 짙은 곳에서는 한낮에도 운다. 또 찔레꽃이 피어나면 뻐꾸기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찔레꽃이 한창 필 무렵이면 뻐꾸기가 자지러지게 울기도 하는데 이런 때는 날씨가 몹시 가물다. 이와 같이 꽃과 철새의 상관관계를 통해서 자연은 우리에게 계절의 기쁨과 그 은밀한 속뜰을 한 자락 열어 보인다. 사람들은 멈추지 않고 자연을 허물고 더럽힌다. 그래도 이런 땅을 저버리지 않고 철따라 꽃을 피우고 철새가 찾아오는 그 의리와 정상을 생각하면 눈물겹..
계.정.혜 삼학에 대하여 사람들은 보통 계정혜 삼학을 과정이나 단계로 생각한다. 계를 지켜 몸과 마음을 단속함으로써 청정함을 얻고, 그것을 기반으로 선정을 닦아 집중력을 기르고 그것을 기반으로 지혜를 키워 깨달음에 이른다고. 그러나 사실 계로써 소멸시키는 번뇌가 있고 선정으로 소멸시키는 번뇌가 있고 지혜로 소멸시키는 번뇌가 있다. 이것은 번뇌를 소멸시키는 과정에서 각자 하는 역할이 있는 것이다. 각자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조화를 이루면 최상의 효과가 일어난다. (앙굿다라니까야 A.i.61) 비구들이여, 사마타(정) 수행을 하면 어떤 이익을 얻습니까? 마음이 계발됩니다. 마음이 계발되면 어떤 이익을 얻습니까? 탐욕이 제거됩니다. 비구들이여, 위빠사나(혜) 수행을 하면 어떤 이익을 얻습니까? 지혜가 계발됩니다. 지혜가 계발되면 어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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