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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난 뭘 어쩌려는 걸까?

직업을 버리고, 일을 쉬고, 여행을 가고,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주변사람들이 놀랄 엉뚱한 짓이나 하면서, 이래저래 놀고 먹은지 

벌써 4년이나 되었다. 올해로 5년 째다. 

한때는 귀농을 하겠다고 준비하다가 멈추고, 

계기가 생겨 마음공부에 집중적인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그동안 귀농교육도 받고 흙집 짓는 법, 시골집 고치는 법(단열)도 배우고 

빵과 수제맥주 만드는 법, 간장.된장 만드는 것도 배웠다. 

그러곤 한 숨 돌리며 다시 내 삶으로 돌아왔는데 

나를 기다리는 건, 깊은 탄식과 무기력이다.

꽤 오래 가는 방황...

늙어 그런가 ...? 


물론 나는 심히 늙어간다. 

벌써, 일 년, 일 년이 다르다. 

그래도, 그것은 이유가 아닌 것 같다. 

분명, 나는 재밌게 살고 있고, 열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아직도 내겐 궁금한 것이 많고, 새롭게 배우는 게 다 흥미롭다. 

그래서 여전히 나는 매사에 의욕적이다. 

그런데, 이상하지? 

그러고 있으면서도 '그냥 콱 죽어버리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다. 

지친 마음, 텅빈 공허감, 그런 게 내 마음 깊은 곳에서 버섯처럼 피어오른다.  

무의미하다는 이 헛헛한 느낌을 놀래지 않고 잘 들여다보고 있는 중이다. 

혹 이 공허감은 '이렇게 사는 것은 이제 아니다'라는 자각 반응이지 않을까?​

그러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그렇게 물을 때, 

오랜 세월 품고 있던 비전이 떠오르긴 한다. 

세상에 대한 하나의 그림이 내 것이라고 펼쳐진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나 자신은 전보다 훨씬 더 작고, 형편없고, 

공허 하다는 느낌이 든다. ​

비전은 큰데 나는 더 작다니... 

이  격차가 낯설다. 그래서 좀 시달리고 있다. 

비전을 실천으로 옮기는 대신, 

내가 나 자신을 의심하며 두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도대체 난 뭘 어쩌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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