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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의 五分香 ​ 일상 생활에서 몸을 단정히 하는것을 戒香 마음을 안정되게 하는것을 定香 알아차림과 판단력이 분명한것을 慧香 매사에 집착없이 자유로움을 解脫香 그렇게 발전하는 자기를 확인하는것을 解脫之見香 이라해서 五分香이라 합니다 - 도현(허유) 스님, '일상생활의 五分香' _______________________ Dear Friends, Have a good weekend! 맑고 향기로운 주말 되시길.. . 사진 : '물따라 구름따라..' (두물머리,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兩水里)
마음이 자유로울 때 습관처럼 일어나 새벽 명상수행을 하고 책상에 앉아 아침의 여유와 고요에 온 몸을 맡깁니다. 마음이 고요해지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감정, 생각, 감각, 기억.. 의식... 내가 안다고 생각해왔던, 내가 안다고 믿어왔던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몸도 마음도 하늘을 나는 새처럼 가벼워집니다. 깊은 바다 속처럼 고요하고 편안해집니다. 명상수행은 깊은 잠처럼 커다란 휴식을 줍니다. 명상수행이 주는 기쁨과 행복은 거칠고 들뜬 기쁨과 행복이 아니라 깊고 고요한 기쁨, 고요한 평화, 고요한 행복입니다. 특별한 일(事, 원인, 조건)이 있을 때 나타났다가 조건이 다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유사시(有事時)의 행복, 조건적인(조건 지어진, conditioned) 행복이 아니라 평상시에 아무 일이 없을 때에..
연기법의 진리 Q : 영원히 지속되는 행복한 마음을 가지길 원하면, 명상하면 외부의 조건을 개선하고 행복을 유지할수 있을지요?A : 제 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질문이지만.. 붓다의 주요 가르침인, 인연법, 인과연기법, 연기법 -이 세가지는 진리(진실한 이치, 法)의 다른 표현- 을 빌어서 말씀 드리자면..인연은 인(因)과 연(緣)의 합성어로, 결과를 만드는 '직접 조건(원인)인 인(因)과 간접 조건(원인)인 연(緣)'을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질문하신 관점에서 보면 인(因)은 자신 내부의 조건이고 연(緣)은 외부의 조건입니다. 내부 조건은 스스로 개선이 가능하고 외부 조건 보다 개선이 쉽습니다. 그러나 외부 조건은 나의 노력만으로는 개선이 쉽지 않고 어떤 때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연기(인연/직간..
수행과 근기 흔히 근기가 있느니 없느니 하는 말을 한다. 우리나라 절에 가면 근기가 높은 '상근기'라면 참선수행 같은 수승한 수행을 하라고 말하고( 사실 우리나라 절에서 가르치는 간화선 또는 화두선같은 참선수행은 부처님이 가르친 팔정도를 닦는 수행 중 한 부분인 바른 선정삼매를 닦는 수행이 아니다. 여기를 참조해 보세요. ), 근기가 낮은 '하근기'라면 염불이나 절수행 같은 쉬운 수행을 하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수승하냐, 수승하지 않느냐로 나누는 근기根基란 도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근根('안이비설신의' 근根) + 기機(틀 기機)'의 합성어인 근기根機는 부처님이 설법 시 사용한 고대인도어 '우빠니싸야upanissaya'를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영어 번역경전에서는 'basis(기반, 기틀); sufficing ..
국경의 밤 - 돈데보이 "아하,무사히 건넜을까? 이 한밤에 남편은 두만강을 탈없이 건넜을까? 저리 국경 강안(江岸)을 경비하는 외투(外套) 쓴 젊은 순사가 왔다 갔다 오르명 내리명 분주히 하는데 발각도 안되고 무사히 건넜을까? 소곰실이 밀수출(密輸出) 마차를 띄워 놓고 밤새가며 속 태우는 젊은 아낙네, 물레젖던 손도 맥이 풀려서 '파!' 하고 붙는 어유(魚油)등잔만 바라본다. 북국(北國)의 겨울 밤은 차차 깊어만 가는데..." 이렇게 시작되는 김동환의 국경의 밤, 전세계 허다한 이름난 서사시를 다 뒤져도 이런 진한 감동과 전율은 다신 없으리라! 지금도 우리 한반도의 최북단 압록강엔 '국경의 밤'이 계속되고 있다. 돈데 보이(Donde Voy)는 멕시코판 '국경의 밤'이다! 아,멕시코와 미국의 국경에도 이리도 처절한 '국경의 밤..
행복 《행복》행복 그 자체를 즐기기보다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알리고 그 반응에 더 많은 신경을 쓴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습니다.기쁜 일은 나누면 배가 되니 멋진 여행지나 맛있는 음식 앞에서, 반가운 친구를 만난 자리에서 인증샷을 찍고 그것을 알리면서 행복을 누리는 것도 좋은 일이긴 합니다.그러나 나누기 위한 것이라면 일단 그것을 충분히 즐기고 나서 알려도 늦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나의 행복을 함께 기뻐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말입니다.주관적 경험을 중시하고 행복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알리는데 마음이 팔려 행복한 순간을 놓치지는 않을 것이며, 실재적 행복이 아닌 머리속에 규정해 놓은 관념적 행복을 더 즐기지는 않을것 입니다.남들이 행복이라 여기는 것들에 동참하여야 행복하고 또 그것을 인정받아 ..
출리심의 노래 마음이 슬프다. 온세상에 그 어떤 것도 크게 의미 없기 때문이다. My mind is sad. Because there's not much meaning in anything in this whole world. 마음이 아프다. 참된 행복은 찾기 어렵고 고통이 많기 때문이다. My mind is in pain. Knowing all the suffering in the world with very little true happiness. 마음이 짠하다. 나의 모든 죄가 내 앞에 있기 때문이다. My mind is remorseful. Because all my sins lie before me. 마음이 지쳤다. 밖에서 행복을 찾는 게 피곤하다. My mind is weary. Tired from look..
머리로만 하는 수행 "먹는 얘기를 아무리 많이 해도 결코 배가 부르지 않는 것처럼, 머리로만 수행하고 몸으로 실천하지 않는 수행은 이와 같다." - 부처님Buddha
가장 값진 유산은..
대념처경 ​ 《마하사띠빳타나 숫따(Mahā·Sati·Paṭṭhāna Sutta ; 사띠를 확립하고 정착하는 수행에 대한 부처님 설법을 기록한 긴 경; 大念處經)》 (2019.6.19. 재교정) §1. 서언 "수행자들이여, 이 길은 중생(뭇 생명)들의 삶을 정화시키고, 근심과 슬픔과 번민을 극복하게 하고, 괴로움을 소멸시키는 바른 길로 이끌어 마침내 무상정등각(위없이 평등하고 완전한 바른 깨달음; 줄임말로 정각)을 증득하게 하고 열반(닙비나nibbana, 니르바나; 완전한 행복)에 이르게 하는 ‘유일한 길(ekāyana magga)’이니, 이름하여 '네 가지에 대한 사띠sati(마음챙겨 알아차림; 念)의 빳타나paṭṭhāna(확립 정착; 建立, 住立, 處)'이다. 무엇이 네 가지인가? 그것은 몸(身)에 대한 사띠의..
아침의 결정이 하루를 이끌듯이 ​ 다친 사람이 치료를 찾듯이 알아차림을 찾으세요. Just as an injured person looks for treatment, we should look for awareness. 굶주린 사람이 음식만 생각하듯이 보리심만 생각하세요. Just as a starving person thinks only about food, we should only think about bodhichitta. 엄마가 잃어버린 자식을 계속 찾듯이 마음을 계속 찾으세요. Just as a mother constantly searches for her lost child, we should constantly seek the mind. 군인이 적을 경계하듯이 아집을 경계하세요. Just as a soldier is w..
수행은 내려놓기 ​ 무엇이 우리를 구속 받게 합니까? What binds us? 붙잡는 겁니다. Holding on. 무엇이 우리를 자유케 합니까? What frees us? 내려놓는 겁니다. Letting go. 수행은 내려놓는 것을 배우는 겁니다. Practice is about learning to let go. 붙잡는 만큼 혼란과 고통이 있는 겁니다. The more we hold on, the more suffering and confusion we experience. 이순간에 내려놓는 것에 더 많이 내맡김 할 수록 더 많은 자유와 지혜를 누리게 됩니다. The more we can trust to let go in this moment, the more freedom and wisdom, we will en..
붓다의 참 가르침 Q. 어떤 명상수행센터가 좋은지요? 혹시 추천해주실 만한 명상수행센터가 있는지요? A. 대체로 남방(소위 테라와다 불교) 계통의 명상수행쎈터는 ‘위빠사나’(붓다가 가르친 바른 선정 삼매를 계발하지 않고 하는 소위 '마른 위빠사나', 이 변질된 위빠사나를 가르치는 사람들은 '순수(?) 위빠사나'라고 표현하기도 함)를 위주로 하고... 북방(소위 대승 불교) 계통의 명상수행쎈터는 ‘사마타'(선정 삼매를 닦는 수행, 붓다가 가르친 사마타가 변질된 화두선, 간화선)를 위주로 (사실은 변질된 사마타만) 합니다. 붓다는 정각(무상정등각의 줄임말; 완전한 바른 깨달음); 완전한 자유(해탈)와 평화, '나'를 초월한 분별 집착 없는 완전히 지혜로운 바른 사랑(자비)과 완전한 행복(열반)의 경지(상태)를 증득(증명경험으..
미시 세계를 탐험하는 이들의 이야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0. 얼마 전부터 너희들이 원자가 뭐냐고 자주 물어봤잖아. 아빠가 알고 있는 지식 범위 안에서 설명을 해주긴 했는데, 아빠도 그리 많이 알고 있지 않아. 그래서 원자에 대해 재미있는 책이 뭐 없을까 생각하던 중에, 를 읽었잖아. 그런데 그 책에서 양자역학과 원자물리학에 대한 많은 책을 추천해 주었단다. 그 중에 이강영님의 책들도 있었어. 이강영님의 책들 중에서 확 끌리는 제목의 책… 불멸의 원자. 너희들이 궁금해하는 원자에 대해 공부할 수 있겠다 싶었어. 검색을 해보니 평도 좋았단다.이강영님은 물리학을 공부하셨고, 지금은 물리학을 가르치는 교수님이란다. 그분이 과학문화웹진 에 실었던 칼럼을 모은 책이래. 에 실었을 때는 글 길이의 제약이 있어서 생략했던 내용들에 대해..
감각에 끌려서는 바른 삼매에 들지 못하느니 ​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형색( 형상과 색깔 )들을 견디지 못하고 끌려다닌다. 그는 냄새들을 견디지 못하고 끌려다닌다. 그는 맛들을 견디지 못하고 끌려다닌다. 그는 감촉들을 견디지 못하고 끌려다닌다. 그는 정신감각(생각, 기억, 감정)들을 견디지 못하고 끌려다닌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여섯 감각대상들을 견디지 못하고 끌려다니는 비구는, 바른 삼매에 들어 머물 수 없다.” “비구들이여, 여섯 가지 법을 갖춘 비구는 바른 삼매에 들어 머물 수 있다. 무엇이 여섯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형색들을 견디고 소리들을 견디고, 냄새들을 견디고, 맛들을 견디고, 감촉들을 견디고, 정신감각(생각, 감정)들에 끌려다니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섯 가지 법을 갖춘 비구는 바른 삼매에 들어 머물 수 있..
우리를 파괴시키는 7가지 요소
Early morning of Li river
<김상욱의 과학공부>중에서... (35)빅뱅이론을 이야기하면 반드시 나오는 질문. 첫째, 빅뱅 이전에는 무엇이 있었나요? 물론 아무것도 없었다. 텅 빈 공간이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진짜 아무것도 없었다. 시간조차도 없었다는 말이다. 솔직히 나도 이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아마 대부분의 물리학자들도 비슷할 거다. 둘째, 우주가 팽창한다면 어디로 팽창해가나요? 우주 바깥에 빈 공간이 있다는 말인가요? 이미 이야기했듯이 우주에는 바깥이 없다. 그냥 우주 전체가 팽창하는 거다. 풍선에 바람을 불면 풍선 표면이 점점 팽창한다. 풍선 표면에는 경계가 없다. 차를 몰고 여행을 떠나보라. 어디가 지구의 끝인가? 경계가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모든 지점 사시의 거리가 늘어났을 뿐이다. 우주는 이런 식으로 팽창한다. (47-48)이런 점에서 ‘빅..
김상욱의 양자역학 콕 찔러보기 사랑하는 딸과 아들에게 보내는 독서편지 0. 아빠가 가끔 팟캐스트를 듣곤 해. 그렇다 보니 팟캐스트의 동향(?), 뭐 그런 것도 주워 듣게 된단다.. 괜찮은 팟캐스트에 대한 정보도 흘러 듣게 되고… 그렇게 알게 된 팟캐스트 중에 “과학하고 앉아있네”라는 팟캐스트가 있어. 제목만 봐도 어떤 주제로 하는 팟캐스트인지 알겠지? 그렇다고 그 팟캐스트를 열심히 듣는 것도 아냐. 솔직히 이야기하면 “과학하고 앉아있네” 팟캐스트의 에피소드 중에 들은 것은 다섯 손가락으로 셀 수 있단다. 그런데 그 팟캐스트를 바탕으로 책이 출간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어. 그 중에 3권과 4권은 양자역학을 다루었다고 했어. 아빠가 전에도 말했지만, 양자역학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했잖아. 그래서 “과학하고 앉아있네” 3권을 예전에 구입을 했..
속도보다는 방향, 인류 위기의 해법 지금부터 20년, 30년 후에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인류는 현재의 문명이 태동했을 때부터 계속 하나의 길로 왔다. 그 길은 소유욕과 이기심을 우선 가치로 하는 지배와 경쟁의 길이었다. 산업과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문명의 속도는 한층 더 빨라졌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인류사회는 인간성 상실과 환경오염으로 인해 전 지구적으로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 지금 인류가 타고 있는 열차는 소유욕과 이기심을 동력으로 달리는 ‘무한경쟁’의 열차다. 이 열차에 계속 타고 있는 것은 바른 방향이어서가 아니라, 다른 길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대로 계속 달린다면 이 열차는 어디에 도달하게 될까? 혹시 벼랑 아래로 그대로 급추락하지는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인간과 지구..
매슬로우의 욕구 단계 이론 인간의 '욕구'는 타고난 것이고, 욕구의 강도와 중요성에 따라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경의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등의 5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행동을 일으키는 동기요인을 '욕구'라고 하는데, 이는 두 가지로 나뉩니다. 1. 하위욕구 : 부족해서 생기는 욕구2. 상위욕구 : 더 성장하고 싶어서 생기는 욕구 인간의 욕구는 하위단계에서 상위단계로 계층적으로 배열돼 하위단계의 욕구가 충족되어야, 그 다음 단계의 욕구가 발생한다는 이론입니다. 처음에는 뭔가가 부족하다고 느껴서 욕구가 생기는데, 이 욕구가 만족되면, 곧 다시 다른 종류의 부족함을 느끼고,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는 등 단계적인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몇 가지 전제 조건은 다음과 같습니다. ( ex...
명상의 목표는 명상의 목표는 당신의 생각을 콘트롤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이 당신을 콘트롤하는 것을 멈추는 것이다. The goal of meditation isn't to control your thoughts; it's to stop letting them control you.
성공과 실패 한 학생이 스승을 찾아가 지혜를 구했습니다. “저는 꼭 성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성공할 수 있을까요?” 그러자 스승이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세상에는 세 가지 실패가 있단다.” 학생은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스승에게 말했습니다. “스승님, 저는 실패가 아니라 성공에 대해 알고 싶습니다.” 그러자 스승이 제자에게 말했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알아야 해. 성공은 실패의 변형일 뿐이거든.” “그럼 세 가지 실패는 무엇인가요?” 스승은 차근차근 세 가지 실패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첫 번째 실패는, 하기 싫은 일에서 성공하는 것이야. 성공의 대가는 어느 정도 얻겠지만, 삶의 의미나 보람 그리고 행복을 얻기는 어렵지.” “두 번째는, 하고 싶은 일에서 실패하는 것이야. 계속하면 진정한 성공을 ..
명상의 핵심은 주시 ​명상의 핵심은 주시이다. 명상은 모험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이 명상이다. 명상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다. 거기엔 아무 행위도 없다. 사념도 없고 감정도 없다. 명상 속에서 그대는 그저 존재할 뿐이다. 그것은 순수한 기쁨이다. 아무런 행위도 없이 존재할 때 이 순수한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 것도 아니며, 또는 모든 곳에서 온다. 이 기쁨은 다른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아니다. 존재 자체가 기쁨이라는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든 행위가 중단되고 단순히 존재하는 것, 그것이 명상이다. 명상은 행할 수도 없고 연습할 수도 없다. 그대가 할 일은 다만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시간날 때마다 모든 행위를 중단하고 단순히 존재하라. 생각 또..
얀테의 법칙 한 스승이 제자들과 함께 있는데 새 옷을 차려입고 몸에 향수까지 뿌린 중년 남자가 찾아왔다. 제자들이 놀라서 쳐다보는 가운데 스승은 반갑게 그 신사를 껴안았다. 남자가 떠난 뒤 제자들이 말했다. "어떻게 저토록 속물스럽고 세속적인 사람을 다정하게 껴안을 수 있죠? 전혀 영적인 사람이 아닌데." 스승이 말했다. "그대들이 어리석어서 그를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그의 의식 수준에 도달하려면 그대들은 한참 멀었다. 세상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금욕을 행한다 해도 그의 영적 수준에는 못 미칠 것이다. 그에게는 다림질한 옷을 입거나 향수를 뿌리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다. 그는 무엇을 입고 무엇을 행하는가에 관계없이 그런 것에 영향을 받지 않는 영적 높이에 도달했다. 외모를 보고 사람을 판단하지 말라. 그는 훌륭한 구..
충분하다 충분하다. 이 몇 마디 단어들로도 충분하다. 이 몇 마디 단어들로 충분하지 않다면 이 호흡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호흡으로 충분하지 않다면 이렇게 여기 앉아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삶에 이렇게 열려 있기를 우리는 거부해 왔다. 다시 또다시. 바로 이 순간까지. 이 순간까지. - 데이비드 화이트 (류시화 옮김) 햇살 가득한 봄날, 숲에는 정적이 깃들었다. 새들은 날개 속에 고개를 묻고, 모두가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바람도 어린 잎사귀들 위에서 쉬고 있었다. 구름조차 하늘을 떠다니는 걸 잠시 멈추기로 한 듯했다. 그렇게 완벽한 고요가 이어지고 있을 때, 작은 울새 한 마리가 문득 고개를 쳐들고 물었다."산다는 것은 무엇이지?"뜻밖의 심오한 질문에 놀라 다들 울새를 쳐다보았다. 여기저기서 기척을 내긴 했으..
오늘 아침 해 뜨는 걸 보았나요? 저자 사인회에 온 한 여성이 "시를 쓰는 것이 꿈인데 쓸 수가 없다."고 했다. 무엇이 시 쓰는 걸 가로막느냐고 묻자, 그녀는 잠시 생각하더니 "다른 일들을 하느라 바빠서."라고 말했다. 우리는 마주보고 웃었다. 얼마나 솔직한 대답인가! 우리는 게을러서 어떤 일을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너무 분주해서 못 하는 것이다. 몇 해 전, 시를 쓰기에 적합한 노트를 발견했다. 크기가 적당하고, 줄 쳐 있지 않은 속지는 너무 매끈하지 않아서 마음에 들었다(연필로 쓰기 때문에 매끈하면 글이 미끄러질 뿐 아니라 연필심이 마찰되는 노랫소리가 나지 않는다). 표지도 두꺼운 합지여서 쉽게 해질 염려가 없었다. 그동안 여기저기 써 놓았거나 암송하는 시들을 정리할 기회였다. 속지 분량이 많지 않아 여러 권 구입했다. 초봄이..
투명한 스티커 우리는 다른 인간 존재에 대해 섣불리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그가 지금 어떤 삶을 경험하고 있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코칭 관련 인터넷 사이트에서 읽은 글이다. 한 남자가 약속 장소를 향해 서둘러 차를 운전해서 가고 있었다. 그런데 앞에 가는 차가 거의 거북이 수준이었다. 경적을 울리고 헤드라이트를 깜빡여도 속도 낼 생각을 하지 않았다.마침내 자제력을 잃고 화를 내려는 찰나, 차 뒤에 부착된 작은 스티커가 눈에 띄었다. '장애인 운전자입니다. 조금만 참아 주세요.'그 문구를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졌다. 남자는 금방 마음이 차분해지고 조급함도 사라졌다. 오히려 그 차와 운전자를 보호해 주고 싶은 마음까지 생겼다.약속 장소에 몇 분 늦게 도착하긴 했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날 밤, 남자는 문득..
나는 나다 세상 어느 곳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부분을 가진 사람은 있어도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따라서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나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에 진정으로 나의 것이다.나에 관한 모든 것은 나의 소유이다. 내 몸과 내 몸이 하는 모든 것 내 정신과 그 정신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과 사상들 내 눈과 내 눈이 보는 모든 형상들 분노, 기쁨, 절망, 사랑, 실망, 환희 등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 내 입과 그곳에서 나오는 정중하거나 달콤하거나 거칠거나 옳거나 틀린 모든 말들 크거나 나지막한 내 목소리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하는 나의 모든 행동들나의 환상, 나의 꿈, 나의 희망, 나의 두려움은 나의 소유이다. 내가 이룬 모든 승리와 성공, 모든 실패와 실수도 ..
루미에게서 배우는 다섯 가지 지혜 지금의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터키의 코냐 지방에서 활동한 잘랄루딘 루미는 13세기 페르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처음에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종교학자로 명성을 얻었다. 그러던 중 37세에 종교를 초월한 떠돌이 탁발승 샴스 우딘 타브리즈와 운명적으로 만나 불과 며칠 만에 내적 혁명을 경험했다. 이후, 학자의 생활을 버리고 시인으로 변신해 죽을 때까지 수많은 시를 통해 ‘세상에 나 아닌 것은 없다’는 자신의 영적 깨달음을 노래했다. 수피 춤의 창시자이며 세계 최고의 신비주의 시인으로 꼽히는 루미의 시는 오늘날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전 세계에서 읽히고 있다. 1. 너 자신의 신화를 펼쳐라 그런 이야기들에 만족하지 말라.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했다는 이야기들에. 너 자신의 신화를 펼쳐라. 복잡하게 설명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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