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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다시 미얀마 수행처로 그동안 잘 먹고 잘 놀았다. 1년 중 대부분을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살았으니, 한두 달 쯤은 스스로를 규율에 메어놓고 살아보는 것도 좋은 일이다. 진정한 자유는 메어있으나 풀려있으나 그 어디에도 걸리지 않는 법이고, '메임과 풀림'이 다 이름이고 마음일 뿐이다. 그러니 배낭 메고 다니는 것이나 선방에 틀어 앉는 것이나 실제로 다르지 않은 것인지 몸소 점검을 해 봐야 되겠다. 먹고 싶은 것 먹고, 자고 싶은 대로 자며 세속의 즐거움을 누렸으니, 욕구의 그 반대편에 서 보는 것은 또 얼마나 의미있는 일이겠는가? 세상은 송년이다 신년이다 떠들썩하겠지만, 이 물건은 그 반대 적멸의 방으로 간다. 이제 여행은 여기서 접고 곧바로 미얀마 행 비행기를 탄다. 지난 수년간 발 때 묻은 법당과 경행대가 있고 열반하신 스..
여행의 의미 여행지와 숙소를 2,3일에 한 번 꼴로 옮겨다니다 보니 늘 길 위에 서 있는 기분이다. 익숙해지고 정들 틈이 없이 훌쩍 떠나버리는 것이다. 자유로운 여행이니 한동안 눌러 앉을 수도 있으나 딱히 그러고 싶진 않다. 어차피 여행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이다. 안정된 거처, 편안한 사람, 입에 맞는 음식과 편리한 환경 및 상황과의 결별이다. 이는 새로운 것과의 만남이기도 하다. 언제나 익숙한 것에 편안하고 편안한 것에 익숙해지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변화를 두려워하며 끊임없이 움켜쥐고 죽는 순간까지 놓지를 못하는 것이 범부의 삶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언제 어디서든 미련없이 떠나야 하는 여행은 좋은 공부의 하나이다. 늘 낯선 것을 만나야 하며 거기서 또 무언가를 해내야하기에 머물고 움켜쥘 것이 없는 것이다. 낯선..
별거 없이도 생존할 수 있음을 알게 되면 별거 없이도 생존할 수 있음을 알게 되면, 인생의 여러가지 불안증과 두려움이 사라진다.사하라의 성자 까를르 까레또 수사의 ‘사막에서의 편지‘를 읽고 또 읽으며 가슴에 품고 살던 젊었던 시절이 있었다. 나는 매일 밤 별을 헤는 사막에서의 밤을 꿈꾸었다. 그렇게도 꿈꾸던 사하라를 가 보지 못한채 어떤 인연으로 라다크를 가게 되면서 사하라에 대한 나의 염원은 연기처럼 사라져 갔다. 아직도 가끔 몽골을 가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예전처럼 간절하진 않다.간절함은 그 일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그 간절함은 결국 나를 히말라야 오지마을 라다크를 가게 했다. 겹겹. 첩첩. 차곡차곡. 중첩된 잔스카르와 히말라야산맥을 넘으며 희박한 산소로도 숨쉴 수 있었던 나는 비로소 문명의 껍질을 벗어 던지고 훌훌 날 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탐내지 말고 속이지 말며 갈망하지 말고남의 덕을 가리지도 말며 혼탁과 미혹을 버리고세상의 온갖 집착에서 벗어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친구를 사귀고 또한 남에게 봉사한다오늘 당장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는 그런 사람은 보기 드물다자신의 이익만을 아는 자는 추하다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남들이 원치 않는 독립과 자유를 찾아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만일 그대가 지혜롭고 성실하고 현명한 동반자를 얻었다면 어떠한 난관도 극복하리니기쁜 마음으로 생각을 가다듬고 그와 함께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서로 다투는 철학자들의 논쟁을 벗어나서 진정한 깨달음을 향해가는 길을 찾은 사람은이제 바른 지혜를 찾았으니 법法을 등불로 삼고 자신을 등불로 삼아..
미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500 문장 [A]A piece of cake. 식은 죽 먹기지.Absolutely. 당근 빠따!After you. 먼저 가세요.Always. 항상 그렇지요Amazing. 대단하네요And then? 그리고 나서는요?Any good ideas? 어떤 좋은 생각이라도?Any time. 언제라도요Anybody home? 집에 누구있어요?Anything else? 그 밖에 또 뭐요?Are you in line? 지금 줄에 서 계신거죠?Are you kidding? 놀리는거 아니죠?Are you serious? 그거 진짜예요?At last. 드디어Attention, please! 좀 주목 해 주세요Awesome! 와우~ 멋지다 [B]Back me up. 뒤좀 봐줘~ (지원해 달라는 의미의)Be my guest. 사양하지 마세..
겨울의 새벽 겨울 새벽 시간은 느릿하게 흘러간다. 다른 계절보다 깜깜한 시간이 길어졌고, 새벽 시간의 깊이도 달라졌다. 겨울의 새벽은 침잠하기에 아주 좋다. 밤이 길고 깊으니 , 생각이 저절로 한 곳으로 집중 되어 진다. 만약에 생각을 한 곳에 집중시켜서 보다 질이 높은 에너지를 얻고 싶다면 겨울밤과 겨울 새벽을 활용해 보라고 권한다. 하루는 24시간, 1,440분으로 설계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시간 사용자에 따라서 각자 느끼는 시간의 길이와 시간 안에 담기는 내용의 질은 사뭇 다르다. 오롯이 나 자신을 위해서 시간을 잘 사용하고 싶다면 어두운 밤의 시간이 길어진 동짓달과 섣달이 좋다. 굳이 산사나 촌가로 피난 갈 필요 없이 지금 내가 사는 곳, 머물고 있는 집에서도 마음먹기에 따라 깊고 적막한 아쉬람처럼 만들 수 ..
괴로움을 어떻게 없애나? ​ 괴로움을 '어떻게(How)' 없앨 수 있을까요? 부처님은 '개와 사자의 비유’를 들어 설(설명)하셨습니다. “개는 돌을 던지는 사람은 제쳐두고 자신에게 날아온 돌을 물고 공격한다. 그 개에게 괴로움은 끝나지 않는다. 이처럼 괴로움 자체를 없애려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고 잘못된 방법이다. 사자는 자신에게 날아오는 화살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라 쏘는 사람을 공격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괴로움 자체를 없애려고 할 것이 아니라 괴로움의 근본원인을 없애야 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현상(괴로움 자체)에 끄달리지 않고 그 근원(근본원인)을 파악하여 해결한다.“ "괴로움을 만드는 자가 자기 자신(아상, 에고심, 유신견, 무명, 갈애, 탐진치)이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한 그는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부처님은 모든..
채식에 대하여 채식을 처음 시작하신다면 채식을 하기 위해선 먼저 채식에 대한 신념이 필요합니다. 어디서나 채식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므로 신념이 없다면 금새 채식을 포기하기 쉽습니다. 채식이 무엇인지, 왜 채식을 해야 하는지, 채식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 충분히 알게 된다면 이제껏 채식에 대해 무조건 기피하기만 했던 사람도 채식을 좋아하게 되고,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꿋꿋이 채식을 해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만 살펴보면 그리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단체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있긴 하지만 얼마간 해보시면 나름대로 요령을 터득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채식식품이나 채식재료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자연히 채식상품이 늘어나게 되고 채식하기가 더욱 쉬워질 것입니다. 좀 힘들더라도 선구자적인 의지로 노력한..
깊은 깨달음을 주는 공자의 가르침 50 - 남의 충고를 달갑게 받아들여라. 그러나 윗사람이나 친구 간에 너무 자주 충고나 간언(諫言)을 하지는 말라. - 산 속의 지란은 사람들이 찾아오지 않는다고 해서 향기가 없는 것이 아니다. - 좋아하는 직업을 택하면 평생 하루도 일하지 않아도 될 것이니라. - 산을 움직이려 하는 이는 작은 돌을 들어내는 일로 시작하느니라. - 인덕이 있는 사람은 외롭지 않고 반드시 이웃이 있다. -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 군자는 행동보다 말이 앞서는 것을 부끄러워한다. - 다른 사람의 잘못은 잊고, 선한 언행은 잊지 말라. - 자기 가족을 가르칠 수 없는 자는 남을 가르칠 수 없느니라. - 군자는 말을 잘하는 사람의 말에만 귀를 기울이지 않고 말이 서툰 사람의 말에도 귀담아듣는다. - 책만 ..
과정이 공부이고 여행이다 배낭 메고 집 나온지 보름 남짓 되었다. 오는 날부터 감기 몸살이 꽤 심했지만 여행중 흔히 있는 일인지라 그냥 아팠을 뿐 큰 괴로움은 없었다.워낙 촌뜨기 빈농 출신이라 불가에서 금하는 음식 빼고는 무엇이든 잘 먹는 체질이니, 어느 나라에 가든 현지 음식에 바로 체적화되니 이것도 타고난 복이다.참 자유로운 여행이지만 혼자 개척해 나가는 여행이 쉽지만은 않다. 특히, 장거리 이동에서 버스와 택시 등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은 늘 번거로운 일이다.좋은 구경하며 먹고, 놀고 즐기자는 여행에서 불편은 곧 불만이다. 그러나 뭔가 이해하고 통찰하고자 하는 여행자에게는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배움이고 여행 그 자체이다.무엇보다 여행은 목적이 아니라 과정이라고 본다. 목적과 기대에는 실망과 좌절이 있지만 과정에 의미를..
몸을 죽이는 자본의 밥상 What the Health?
목숨 걸고 편식하다 "음식을 먹는 것이 아니라 우주와 자연이 하나가 되는 것"이라고 말 하는 이태근씨
사회를 병 들게 하는 '7대 사회악'
길을 떠나며 늘 짐을 쌀 때는 설렘 반, 두려움 반이지만 막상 길을 나서면 깃털처럼 가볍고 새처럼 자유롭다.몸뚱이 하나 의지하기 위한 살림살이 달랑 배낭하나면 그만인데, 한 번 갈 때 숟가락 하나 들고 가지 못하는 살림살이 지천에 늘어놓고 살았다.마음은 그 어디에도 머무는 바 없어 길 나서면 천하가 내 집인 것을 앞 마당을 우주로 삼아 희로애락을 누렸구나!실오라기 하나도 펼치면 온 법계에 가득하고 거두면 티끌조차 없는 것이거늘.... 집에 있을 때는 들판의 바람소리에 이끌리고 길 위에 서면 따뜻한 방에서 풍겨나는 된장찌개가 그리운 게 중생의 마음이나,본시 이 물건은 정체가 없는 놈이니 바람처럼 구름처럼 기약없이 떠돌다 보면 산이든 들이든 처처에 꽃 필 날 있으리.기대했던 곳에서는 실망하고 시시한 곳에서는 탄성을 지르..
아침의 시 ​ 이따금 마음의 고통이 그대를 습격해 그대의 기쁨을 부술 것이다. 걱정하지 말라, 더 깊은 기쁨을 위해 그대를 준비시키는 것이니. 그것은 그대를 사로잡고 있던 가짜 즐거움들을 모두 쓸어 가 버리고, 그대 가슴의 나무에서 변색된 잎들을 흔들어 떨어뜨린다. 초록색 새 잎이 그 자리에서 자랄 수 있도록. 그것은 행복의 묵은 뿌리를 잡아 뽑는다. 그 아래 숨은 새 뿌리들이 환희의 토양 속으로 뻗어 갈 수 있도록. 아픔은 그대의 가슴으로부터 많은 것을 빼앗는다. 훨씬 좋은 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할 수 있도록. - 잘랄루딘 루미 (류시화 옮김) 어느새 겨울이 와 붉은 잎들이 공중에 흩날린다. 저기도 붉은 잎, 그 너머에도 붉은 잎들. 계절의 변화만이 아니라 대기 중에 얼어붙는 마음이 있다. 그렇다, 심적 고통은 ..
삶이 힘겨울 때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는다. ​삶이 고해라지만 살아가다 보면 유독 삶이 힘겨울 때가 있다. 그런 순간을 만나면 사람들은 내가 무슨 잘못을 그리했길래 나한테만 이런 일이 생기는 거냐며 누군가를 원망하고 하늘을 원망하고 종국엔 스스로를 원망한다. 그런다고 달라질 것은 없다. 원망할 시간에 무엇이라도 해보는 것이 좋다.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면 아무 것도 변하지 않을테니까... ​ © lmtrochezz, 출처 Unsplash​​이십대 후반의 일이다. 삶이 너무 힘들어서 버티는 것조차 힘들어서 삶을 포기하고 싶은 시간들이 있었다. 우연하게 수화교실을 알게 되었고 수화를 배우러 다니기 시작했다. 그리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예정에 없던 일이었고 생각해본 적도 없는 일이었다. 당시 내가 처..
삼매[Samādhi] 계발 수행 실참(實參) ​삼매(三昧)는 부처님이 사용한 고대인도어 '사마디(Samādhi)'를 한문으로 음사한 것이다. 부처님은 삼매(사마디) 상태를 경험하게 하는 수행(수련, 훈련)을 '사마디(삼매) 바와나(계발 수행) = 사마타'라 칭하셨다. 부처님은 팔정도를 '바와나(계발 수행)'의 측면에서 세 부분으로 그룹핑하여 가르치셨는데, 삼매(사마디) 계발 수행을 지칭하는 사마타(사마디 바와나)는 '정정진(바른 노력/정진), 정념(바른 사띠), 정정(바른 삼매)' 바와나를 통칭한 것이다. 부처님은 삼매를 색계(호흡과 같은 물질적 요소를 집중 대상으로 한) 삼매와 무색계(허공과 같은 비물질적 요소를 집중 대상으로 한) 삼매로 구분하시고, 색계 삼매를 자나jhāna(선禪; 선禪은 자나..선나..선으로 변천된 자나의 한문 음사)라 칭하..
칼세이건 코스모스 2014 우리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COSMOS : A PERSONAL VOYAGE"라는 1980년 9월28일에 TV시리즈로 소개됐었다. 전 세계 60여개국에서 방송되어 큰 인기를 얻었으며, 그의 저서 "COSMOS" 역시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지금 소개하는 "COSMOS : A SPACETIME ODYSSEY"는 그 때 방영된 "COSMOS : A PERSONAL VOYAGE"의 2014년 판이다. "원작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라는 자막이 왠지 뭉클하다. 호스트는 칼 세이건에서 닐 타이슨(Neil deGrasse Tyson, 1958. 10. 5 ~)에게 넘어왔는데, 닐 타이슨이 17살 때 칼 세이건을 만나 천문학자의 꿈을 키워오게 되었다는 두 사람의 인연도 감동적이다. 우주와 지구의 탄생에서 부..
태도는 사물과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한 인도인 수도자의 이야기이다. 수도자가 되기로 결심하기 전에 그는 중산층 가정에서 자란 평범한 소년이었다. 대부분의 아이들처럼 어머니가 음식이며 옷이며 모든 것을 챙겨 주었다. 따라서 그가 수도자가 되기로 했을 때 어머니는 걱정이 앞섰다. 누가 그를 위해 음식을 해 주고, 청소를 해 주고, 빨래를 해 줄 것인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이러했다. 요리는 공동으로 했지만 그밖의 모든 것은 혼자 힘으로 해야만 했다. 배우는 데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었다. 생전 처음으로, 그것도 거의 매일 옷을 빠는 것은 시련이었다. 세탁기도 없고, 고작 양동이 두 개와 한 줌의 세제만 있을 뿐이었다. 옷을 세제와 함께 30분 동안 물에 담갔다가 깨끗한 물 한 양동이로 헹군 다음 흠뻑 젖은 옷을 힘껏 비틀어 짜냈다. 덕분에 ..
다시 길 위에 추수를 끝낸 텃밭이 텅 비었다. 애초에 빈 것이었는데 작은 씨앗 하나가 영양과, 온도와 토양이라는 조건을 원인으로 싹을 틔워 온 밭을 가득 채웠었다. 꽃을 피워 보기에 좋았고 열매를 맺어 넉넉히 먹을 것을 내어 주더니 스스로를 노랗게 물들이고 미련없이 산화했다. 한 세월 잘 살았다. 지구별 한 귀퉁이에 씨앗을 뿌리고 열매가 맺었으니 그것이 나의 삶이고 수행이고 안거였다. 우주만물이 인과로 순환하듯 내 삶의 끝도 그러하리라. 선방은 안거에 들고 이 물건은 이제 바랑하나 짊어지고 만행을 떠날 차례다. 머뭄에 집착없고 떠남에 두려움없이 바람처럼 구름처럼 그렇게 가면 그만이다. 돌아오는 봄, 나 없는 내가 간적도 온적도 없이 돌아와 일없이 꽃이 피고 새가 울며 열매가 맺어지이다. namo tassa bhagav..
나我 라는 인식 ​ "어떤 것이 몸도 병들고 마음도 병든 것입니까? 어떤 것이 몸은 병들지만 마음은 병들지 않는 것입니까?" _나꿀라삐따 경(Nakulapitā-sutta, S22:1)_ 🌷 3.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늙어서 나이 들고 노쇠하고 연로하고 삶의 황혼기에 이르렀습니다. 저의 몸은 병들었고 끊임없이 병고에 시달립니다. 그래서 저는 세존과 본받아야 할 고귀한 비구들을 거의 친견하지 못합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저를 훈도해 주소서. 세존께서 저를 가르쳐주소서. 그러면 제게 오래도록 이익과 행복이 될 것입니다.” 4. “참으로 그러하다, 장자여. 그대의 몸은 병고가 가득하고 참으로 거치적거린다. 장자여, 이런 몸을 끌고 다니면서 잠시라도 나의 몸은 아직 건강하다 방일한다면 어찌 어리석지 않겠는가? 장자여, ..
사성제(四聖諦) "이것이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苦聖諦]이다. 이것이 괴로움의 근원의 성스러운 진리[苦集聖諦]이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의 성스러운 진리[苦滅聖諦]이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로 인도하는 길의 성스러운 진리[苦滅道聖諦]이다." _초전법륜 경(S56:11) Dhammacakkapavattana-sutta_ 🌷 3. “비구들이여, 수행자가 가까이하지 않아야 할 두 가지 극단이 있다. 무엇이 둘인가? 그것은 저열하고 범속하고 성스럽지 못하고 이익을 주지 못하는 감각적 욕망들에 대한 쾌락의 탐닉에 몰두하는 것과, 괴롭고 성스럽지 못하고 이익을 주지 못하는 자기 학대에 몰두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두 가지 극단을 의지하지 않고 여래는 중도(中道)를 완전하게 깨달았나니 [이 중도는] 안목을 만들고 지혜를 만..
禪과 명상(瞑想) ​ 불교의 禪은 현대 산업정보화사회에서 스트레스 받지않는 인격을 미리 준비하는 수행이고 서구의 명상(瞑想)은 현대 산업사회에서 스트레스 받아 병 난 사람 치유하는 수행이다. 게임, 술, 마약, 도박, 섹스 모두가 현대사회의 스트레스 해소법 국가는 초등생부터 불교의 禪*(선정; 사마타)을 권장하여 전인적인 국민 인격을 함양해야 한다. 禪은 치유명상(위빠사나) 하기전의 전단계이다. - 글/사진 : 도현(허유) 스님 . _____________________ [註] 선禪* : 부처님은 삼매를 호흡과 같은 '물질적 요소를 대상으로 드는 삼매'(색계 삼매)와 허공과 같은 '비물질적 요소를 대상으로 드는 삼매'(무색계 삼매)로 구분하셨는데, 특히 물질적 요소를 대상으로 드는 삼매를 '자나jhāna'(선禪; 선禪은 ..
소음과 마음의 반응들 ​ 사람마다 같은 문제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게 있고 지나치게 힘들어 하는 것이 있다. 비교적 여행하기 어렵다는 인도를 아홉번에 걸쳐 도합 삼년 가까이 여행하면서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다. 가령, 지극한 더러움, 혼이 달아날 것 같은 혼잡함, 끈질긴 삐끼와 사기꾼, 파리가 들끓는 식당에서의 식사, 쥐가 드나들던 싸구려 숙소, 기차의 무제한 연착, 장사치들의 능청스런 거짓말 등은 그저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내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소음이었다. 인도 어디를 가나 정신없이 울려대는 자동차와 오토릭샤의 경적과 오토바이 굉음, 귀청이 떨어질듯한 음악소리, 새벽녘이면 골목에 몰려다니는 개떼들의 울부짖음 등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콜카타의 '서더 스트리트' 주변 숙소는 어디나 시끄러우나, 내가 가장 오..
모든 일은 나의 마음에서 일어난다 ​ 모든 일은 나의 마음에서 일어난다. 상대의 말. 행동과는 전혀 무관한 일이다._ 🥀 어떤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일에 대해서 '화'도 가치판단을 하고, '지혜'도 가치판단을 합니다. 하지만 화는 '나의 기준'에서 가치판단을 하지만, 지혜는 '객관적'으로 가치판단을 합니다. 따라서 그 상황에서 나에게 지혜가 있다면, 마음이 평온하기 때문에 바르게 대처하고 바르게 말합니다. 가치판단을 버려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옳지 않은 것에 대해선 말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화가 가치판단을 할 때는 화의 마음으로 말을 하고, 지혜가 가치판단을 할 때는 지혜의 마음으로 말을 합니다. 망상妄想(나와 남을 해롭게 하는 생각, 화의 마음이 하는 내면의 말)을 따르면 나도 괴롭고 상대도 괴롭지만, 정사正思(바른 생각, 지혜의..
바른 삼매 삼매(三昧)는 빠알리어 사마디(samādhi)를 중국에서 음역해서 삼매라고 하고 번역해서 선정(禪定)이라고 한다. 여기까지는 잘 아시는 이야기이고. “사마디는 ‘집중’이 아니고 ‘고요함’이다.” 내가 이렇게 설명하자 어떤 분이 반론을 제기했다. “무슨 말씀입니까? 경전에 보면 ‘바른 삼매(sammā samādhi)는 초선, 이선, 삼선, 사선이다.’라고 분명히 명시되어 있는데요. 그리고 삼매는 ‘집중’을 통해 들어간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한 번 생각해봅시다. 수행은 팔정도를 실천하는 것이고, 팔정도 중에서 바른 삼매는 반드시 사선정을 성취해야만 한다고 하면, 사선정을 성취하지 못한 사람은 도과를 얻을 수 없다는 공식이 성립됩니다. 그렇죠?” “그렇습니다. 사선정을 얻지 않고서..
모두 무료 ​ 따뜻한 햇볕 무료 시원한 바람 무료 아침 일출 무료 저녁 노을 무료 붉은 장미 무료 흰 눈 무료 어머니 사랑 무료 아이들 웃음 무료 무얼 더 바래 욕심 없는 삶 무료 - 양광모 詩 _________________ 이 詩는 세상에서 그냥 무심코 지나친 진실로 소중한 것들은 모두 무료이고, 인간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존재하는 것들은 모두 유료라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고.. 하지만 이 詩에서 보듯이 세상에서 진실로 좋은 것은 모두 공짜입니다. 따뜻한 햇볕도.. 시원한 바람과 공기도.. 아름다운 들꽃과 단풍도.. 대지를 적시는 빗물과 흰 눈도.. 아이들 웃음소리도.. 그리고 댓가를 바라지 않는 사랑과 친절도... . 사진 : 화창한 가을 햇살 아래 활짝 핀 들국화
마음공부 10지침 ​ ◦ 감각적인 즐거움이 참된 행복의 원인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추구하지 않는다. 오감의 대상을 깨어있는 마음으로 집착없이 즐긴다. ◦ 돈과 명예와 명성과 이 생에 대한 일체 마음을 접는다. 이 생에 대한 집착이 고통으로만 남는다는 것을 알고 세속적인 추구를 버린다. 생계를 유지하되 마음은 해탈로 향한다. ◦ 손해 보는 것이 목적이며 타인의 이익을 추구하려고 한다. 패배를 내가 지니고 승리를 남에게 준다. ◦ 안 좋은 상황을 좋게 보려고 하고 교훈과 자비심을 얻으려고 한다. ◦ 타인하고 있을 때 조심스럽고 섬세한 말과 행동으로 자비관을 한다. 마음을 조심스럽게 가져서 이기심을 주의한다. ◦ 혼자서 집안 일과 목욕과 밥 먹을 때나 산책할 때 유일한 목적은 알아차림이다. 알아차림으로 향하여 알아차림을 기다리..
이야기의 발견 ​ "나는 이야기를 수집하며 살고 싶었다. 멋진 이야기들을. 수집한 이야기들을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적당한 순간이 오면 주의 깊게 듣는 귀에게 선사하고 싶었다. 마법에 홀린 듯 빠져드는 눈을 보고 싶었다. 모든 이의 귓가에 이야기의 씨를 뿌리고 싶었다." 이란 출신의 프랑스 소설가 마리암 마지디가 한 말이다. 글에 인용하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어디서 발견하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다. 폭넓은 독서와 삶에 대한 성찰의 결과가 아니겠느냐고, 내 입으로 말할 수는 없어서 나는 짐짓 겸손하게 다음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한 이름난 스승에게 제자가 물었다. "매번 주제에 딱 맞는 예화를 찾아내시는데 그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스승이 말했다. "그것이 알고 싶은가? 그럼 한 가지 이야기를 예로 들어 설명해 주겠네..
'몰라' 수행법 ​ 명상은 번뇌망상으로부터 벗어나 본성과 익숙해지는 것입니다. '몰라' 하는 순간 망상이 깨지고 본성과 연결이 됩니다. 모든 고통은 생각이 이어가서 생깁니다. 몰라 하면 생각으로부터 즉시 자유로워 집니다. 생각이 놓아지면서 본성이 드러납니다. 우리의 본성은 생각없는 깨어있음 입니다. 몰라는 마법의 진언, 해탈의 만트라입니다. '에이씨 몰라'는 외면이지만 지견(知見)을 갖춘 몰라는 지혜입니다. 몰라의 깊은 뜻을 알고 하면 수행이 됩니다. 몰라 하는 순간 현존하는 마음을 알아 볼 줄 알아야 합니다. 무심코 하는 몰라는 도움이 되지 않죠. 몰라를 믿고 의지하십시오. 몰라가 본성이기 때문입니다. 몰라가 평화, 자유, 해탈이기 때문입니다. 몰라가 받아들임, 몰라가 내려놓음, 몰라가 불이자각, 본성의 지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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