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과 마음의 반응들
사람마다 같은 문제라도 아무렇지도 않은 게 있고 지나치게 힘들어 하는 것이 있다. 비교적 여행하기 어렵다는 인도를 아홉번에 걸쳐 도합 삼년 가까이 여행하면서 크게 어려운 것은 없었다. 가령, 지극한 더러움, 혼이 달아날 것 같은 혼잡함, 끈질긴 삐끼와 사기꾼, 파리가 들끓는 식당에서의 식사, 쥐가 드나들던 싸구려 숙소, 기차의 무제한 연착, 장사치들의 능청스런 거짓말 등은 그저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내게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소음이었다. 인도 어디를 가나 정신없이 울려대는 자동차와 오토릭샤의 경적과 오토바이 굉음, 귀청이 떨어질듯한 음악소리, 새벽녘이면 골목에 몰려다니는 개떼들의 울부짖음 등은 가히 상상을 초월한다. 특히, 콜카타의 '서더 스트리트' 주변 숙소는 어디나 시끄러우나, 내가 가장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