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어느 곳에도 나와 똑같은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나와 비슷한 부분을 가진 사람은 있어도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다.
따라서 나로부터 나오는 모든 것은 나 스스로 선택한 것이기에
진정으로 나의 것이다.
나에 관한 모든 것은 나의 소유이다.
내 몸과 내 몸이 하는 모든 것
내 정신과 그 정신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생각과 사상들
내 눈과 내 눈이 보는 모든 형상들
분노, 기쁨, 절망, 사랑, 실망, 환희 등 내가 느끼는 모든 감정들
내 입과 그곳에서 나오는 정중하거나 달콤하거나 거칠거나 옳거나 틀린 모든 말들
크거나 나지막한 내 목소리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하는 나의 모든 행동들
나의 환상, 나의 꿈, 나의 희망, 나의 두려움은 나의 소유이다.
내가 이룬 모든 승리와 성공, 모든 실패와 실수도 나의 소유이다.
나의 모든 것이 나의 소유이기 때문에
나는 나 자신과 친해질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나는 나를 사랑할 수 있고
나의 모든 부분과 친해질 수 있다.
그때 나의 모든 것이 내 최고의 관심사에 헌신하도록 만들 수 있다.
나의 어떤 면은 나를 당황시키고,
또 나에 대해 내가 모르는 면이 있다는 것을 나는 안다.
그러나 내가 나를 친절하고 다정하게 대하는 한
나는 용기와 희망을 가지고 그 부분들을 해결해 나갈 수 있고
나 자신에 대해 더 많은 것들을 알아낼 수 있다.
어떤 특정한 순간에 내가 어떻게 보이고 들리는가,
무엇을 말하고 행동하는가,
무엇을 생각하고 느끼는가가 곧 나이다.
그것이 나의 진정한 모습이며, 그 순간 내가 어디에 있는가를 상징한다.
시간이 지난 후에
내가 어떻게 보이고 들렸는가,
무엇을 말하고 행동했는가,
그리고 무엇을 생각하고 느꼈는가를 되돌아보면
어떤 부분은 알맞지 않았던 것으로 밝혀질 수 있다.
그 알맞지 않은 부분은 버릴 수 있고
알맞다고 증명된 부분은 그대로 간직할 수 있다.
그리고 버린 부분 대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나는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할 수 있다.
나는 생존하고, 타인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생산적이 되고,
내 둘레의 사람들과 일들을 지각하고 이해할 수 있는 도구를 가지고 있다.
나는 나의 주인이며, 따라서 나는 나를 조절할 수 있다.
나는 나이며, 나는 괜찮다.
- 버지니아 사티어 <나는 나다> (류시화 옮김)
세상에 대해 분노한 십 대 소녀가 던진 질문에 미국의 작가이며 심리학자인 버지니아 사티어(1916-1988)가 답장으로 쓴 유명한 시다. '가족치유의 어머니'로 불릴 만큼 가족 상담의 창시자이며 '사람은 서로의 공통점 때문에 친하게 되나, 차이점 때문에 성장한다.’는 사상을 가진 심리학자가 말한다. '나는 나이며, 나는 괜찮다(I am Okay).'라고.
art credit_Gregory Colbe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