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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불교&명상 이야기

불교입문 - 초기불교 공부순서

지난 공부 내려놓기

 

불교에 아무리 초보라도 자등명 법등명을 모르는 분은 없을 것입니다. 이것은 윤회의 바다에서 자신이 섬이 되고 법을 섬으로 삼으라는 말씀이었습니다. 그러나 대승에서 '섬과 등불이 빠알리어상 발음이 비슷하여 잘못 번역된 것'이라는 사실을 아시는 분이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초기불교를 공부하지 않으면 알기 어려운 것이니까요.

인연이 되어 원불사에 회원으로 가입하신 분이라면 지난 공부를 내려놓아야 할 것입니다. 그동안에 우리가 얼마나 얼토당토 않은 공부를 하며 어떤 부처를 믿고 있었는지... 어떤 이단사설을 불교라고 좋아하고 있었는지... 새로 배워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흔히들 불교는 어렵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답은 옳기도 하고 그르기도 합니다. 바로 공부하면 너무 쉽고, 잘못 배우면 어렵기만한 것이지요. 쉬운 불교를 하자는 원불사에서는 불교의 맥을 짚어드리고 너무나 쉽게 공부하고 해탈로 가는 바르고 가까운 지름길을 알려 드립니다.


불교 교리는 2가지로 구별된다.

불교의 교리는 두 가지로 대별됩니다. 하나는 재가자에게 주신 말씀이요, 다른 하나는 출가자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재가자에게 주신 교리는, 오계를 지키면서 선행, 보시하고 자비심을 베풀면 윤회의 원리에 따라 천상에 태어나든가 아니면 좀 더 나은 환경의 고귀한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입니다.

출가자에게 주신 말씀은 무상, 고, 무아를 체득하고 팔정도를 닦으면 윤회를 끊고 해탈한다는 것이지요. 어떻습니까? 참! 쉽지 않습니까? 이게 초기불교 교리의 모든 것입니다. 

아미타불이 만들었다는 서방정토와 부처님의 천상은 다른 것입니다. 미륵은 이란의 태양신 마이뜨레아를 가져와서 만든 구제보살인데, 기독교에서 가져가서는 재림 예수로 만든 것입니다.

부처님의 공과 반야심경의 공이 얼마나 다른지. 참나니 진아니 영혼이니 여래장이니 불성이라는 것은 불교가 아닙니다. 염라대왕이니 칠성각, 염불이니 간화선, 그런 말 하지 마십시오. 그것은 무속 도교일지언정 애초에 불교가 아닌 것입니다.


설교와 설법은 다르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부처님께서는 가르침을 두 가지로 나누셨습니다. 설교와 설법입니다. 재가자를 위해 잘 살고 바르게 사는 설교를 하셨고, 출가자에게는 교학과 수행의 설법을 하셨지요. 

재가자가 돈은 어떻게 벌어야 하고 어떻게 써야 하는지. 자식은 어떻게 낳고 가르쳐야 하는지. 왜 환각제나 술을 먹어서는 안되는지. 공직자는 어떤 마음으로 업무를 봐야 하고. 왕은 어떻게 천하를 다스려야 하며. 보시는 어떤 마음으로 어덯게 해야 하는지. 어떻게 욕심을 덜 부리고, 내가 좀 더 손해 보면 어떤 공덕이 있는지. 미주알 고주알......

출가자에게는 왜 분소의를 입어야 하고, 일종식만 해야 하며, 반드시 걸식해야 하는지. 왜 재가자의 존중을 받고 공양받을 자격이 있으며, 그들의 스승이 되는지. 왜 생이 고가 되며, 어떻게 끊을 수 있는지. 수행의 방법과 이론은 어떠하며 명상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


재가자가 출가자 흉내를 내야 하나

초기불교를 그대로 이어온 남방불교를 보면 재가자와 출가자의 공부는 완전히 구별되어 있습니다. 남방불교의 특색을 보면 스리랑카를 중심으로 출가자의 교학이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미얀마를 중심으로는 수행이 최고지요. 그러나 그들 나라의 공통점은 재가자들에게는 철저히 재가자다운 공부를 시킨다는 것입니다.

그 첫 째는 경전을 읽고 설교를 듣는 것입니다. 둘째는 한 사찰만 섬기면서 기도하고 공양하며 사찰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교학과 수행이 뛰어난 남방불교에서 왜 재가자들에게 설교와 경전읽기만 가르칠까요? 우리에게 12연기가 필요하고 4제8정도 37조도품이 절실한 것일까요? 아니면 쓸데없이 아상만 높아질 것을 경계하신 것일까요?


초기불교 공부순서


첫 번째는 홍사성 선생의 '한권으로 읽는 아함경'입니다. 

이것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초기경전 속에서 

부처님이 재가자에게 주신 가르침만을 300편을 가려뽑아 한 권으로 요약한 것입니다. 

불교인이 반드시 읽어야 할 첫 번째 책입니다.

[한권으로 읽는 아함경] 불교시대사 25,000원입니다.



두 번째로는 일아스님의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입니다.

이 책은 불교의 시작부터 초기경전의 성립까지 핵심적인 흐름과 부처님의 행적, 초기불교 교리와 수행명상, 초기경전의 역사까지 간단 명료하게 편집된 초기불교경전의 핵심만 요약편찬된 최고의 경전입니다. 초기경전 연구자가 아니라면 이 한 권으로 초기불교의 모든 것을 알기에 조금도 부족함이 없는 책입니다.

[한권으로 읽는 빠알리 경전] 민족사 30.000원입니다.



세 번째는 증곡문웅(마스다니 후미오) 선생의 '아함경'입니다.

이미 70년대에 나온 책이지만 근본불교를 가장 아름답고 실제적으로 그려낸 최고의 책입니다.

초기자료 란에 증곡문웅 아함경이라는 제목으로 올려져 있습니다. 

[아함경] 증곡문웅 현암사 12.000원입니다.




네 번째는 월풀라 라훌라 스님의 책에 

전재성 박사님이 증보 출판하신 '붓다의 가르침과 팔정도'입니다.

초기경전의 교리를 가장 쉽게 이해하면서도 

절대적이고 핵심적인 교리를 깨달을 수 있는 책입니다.

[붓다의 가르침과 팔정도] 한국빠알리성전협회 10.000원입니다



다섯 번째는 역시 일아스님의 '행복과 평화를 주는 가르침'입니다.

빠알리경전에서 예불 예경 발원 예식 기도 등 독송하기에 적합한 경을 발췌한 것입니다. 

읽으면 바로 이해되고 마음에 와닿는 은혜로운 경들로 매일 기도할 때 너무 좋은 책입니다.

능엄주나 천수경 등 염불을 대신하면서 기도와 예경을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행복과 평화를 주는 가르침] 민족사 9.000원입니다.



열거한 이 다섯 권에 재가자에게 필요한 가르침과 교학 수행이 모두 담겨 있습니다.

사실 출가자도 이 다섯 권이면 초기불교를 이해하기는 충분하지요.


불교학자와 교학전공 출가자는

더 깊은 공부가 필요한 불교학자나 교학과 수행명상을 전공하는 스님도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상윳다니까야(잡아함경) 디가니까야(장아함경) 맛지마니까야(중아함경) 앙굿따라니까야(증일아함경) 숫타니파타 법구경 자설경 여시어경 장로니경 장로니게경 밀란다왕문경 등 니까야나 아함경부터 모두 읽고 공부해야 합니다.

초기불교 경전도 읽기 전에 교학부터 공부하고 수행을 논하거나 대승경전이 어떻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초기경전을 읽을 때는 아함경보다 초기불전연구원과 빠알리성전협회에서 출판한 각종 빠알리경전이 좋고, 

주석서 역시 청정도론 아비담마길라잡이 대념처경 등 이미 출판된 주석서와 수행경전 그리고 초기불교의 이해 등 교학서들을 공부하시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웬만큼 공부가 되지 않은 초심자가 괜한 욕심으로 이런 주석서나 교학서 수행서들에 다가가다가는 공부에 환멸을 느낄 수도 있을 것입니다.

 

 

책이나 경전을 읽을 때는

책을 직접 읽고 줄을 긋고 요약필기해가면서 읽는 것이 훨씬 좋을 것입니다. 나중 필요한 내용을 쉽게 찾아 보기 편하며 기억에 오래 담아 놓을 수 있고, 다시 읽을 때 핵심만 가려 읽을 수 있으며 설교나 글을 쓸 때 즉시 도움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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