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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불교&명상 이야기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네가 수행을 한다고?
그냥 세상의 온갖 향락이나 즐기고 살어!
니가 뭐 안다고 그 어려운 짓을 하냐?
웃기고 자빠졌네!
이런 비아냥에도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경전이나 읽어봤어?
뭔가를 알아야 그 길을 가지?
모르니까 알아보기 위해 가보는 거죠.
그냥 앉아서 머리로 헤아린다고 알 수 있나요?
가서 확인해봐야죠.
요즘 같은 온갖 사이비 가르침이 판치는 세상에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른다는 심정으로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미리 주입한 선입견이 

오히려 새로운 진실을 거부한다.
이미 알고 있다는 어줍잖음이 

자신을 속이고 진실을 가로막는다.
머리로 이해한 것은 

네 것이 아닌 관념일 뿐이다.
활짝 열린 가슴으로 
모르는 것은 모르는 것이라고 

정직하게 인정하고
초심으로 돌아가(초발심시변정각)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경전이나 어록으로 이해한 것은

가야할 여정을 확인한 것이다. 

경전이나 어록은 

가는 길을 가리키는 손가락이다.
떠나지도 않을 거면 

경전 연구가 무슨 소용인가?

이제 길의 여정을 확인했으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누군가가 이 길을 

다같이 함께 가자고 하지만
이 길은 결코 함께 갈 수 없다.
서로 용기를 북돋으며 격려는 할 수 있겠지만
자신의 정신세계를 

남이 어떻게 해줄 수 없는 것이다.
이 길 말고 또 다른 길이 있다고 말들 하지만
또 다른 길이란 없다.
그러므로 누가 뭐라고 하더라도 

흔들리지 말고 묵묵히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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