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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

삼사라 - 계속되는 생멸 흐름의 순환 부처님은 우주 자연에 실존(실제 존재)하는 모든 존재를 크게 '정신작용이 있는 존재'(유정; 생명, 생물, 생명현상, 생명체)와 '정신작용이 없는 존재'(무정; 무생물, 물질, 물질현상. 물체)로 분류하셨다. 부처님은 무정(무생물)의 작용(또는 구성 요소) 무더기를 통칭하여 고대 인도어로 '루빠(물질, 물질작용, 물질현상; 색色) 칸다(집합, 집적, 쌓임, 무더기; 온蘊)'라는 용어를 사용하셨다(한문으로 색온色蘊). "루빠(물질, 물질현상, 물질로 이루어진 물체)는 '형상과 색깔'을 지니는 것이 그 특징"이라는 부처님의 설법(법法을 설명함)에 따라 표의문자인 한문(중국어)의 특성 상 한 글자로 표현하기를 좋아하는 중국인들은 루빠를 '색色'이라는 한 글자로 번역했다. 부처님은 유정(생명, 생물)이 무정(물..
수행은 갈레 갈레 수행은 할 수 있는 것부터 할 수 있는 것 만큼 조금씩 조금씩 천천히 천천히 꾸준히 하는 겁니다. 너무 많이, 너무 빨리 하려고 하면 지치고 포기하게 됩니다. 티벳스승들이 잘 하는 표현이 있습니다. '갈레 갈레' '조금씩 천천히'라는 말입니다. 갈레 갈레가 수행의 비결입니다. Spiritual practice is about doing what we can, As much as we can Little by little Slowly slowly And persistently. If we try to do too much, too fast, we will get tired, and it will be all to easy to give up. Tibetan masters often use the phras..
부처님 가르침 ​ 우리는 과연 부처님 가르침을 제대로 알고 있는가? 오늘 부처님 오신날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일이다. 법法은 붓다의 가르침을 뜻하는 산스크리트어 다르마Dharma 또는 빠알리어 담마Dhamma를 한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물 수水 + 갈 거去'의 합성어인 법法은 '물 흐르듯 가는 것'이라는 뜻으로 ‘물이 자연의 법칙(질서, 이치)에 따라 흘러간다’는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이 글자는 물이 끊임없이 흘러가되 거기에는 일정한 길(질서, 이치, 법칙)이 있음을 나타내고 있다. 즉 법法은 '자연의 질서, 자연의 이치, 자연의 법칙'을 의미하는 단어이다. 다르마(담마)를 법法으로 한역한 것은 어느 정도 적절한 번역이었다. 그러나 다양한 뜻을 가진 다르마(담마)를 모두 법法으로 한역한 번역의 경직성, 그리고 무..
마음가짐이 바르게 되었을 때 수행하십시오 나를 흔든 책 - 우 떼자니야 사야도의 마음가짐이 바르게 되었을 때 수행하십시오 이 책 『마음가짐이 바르게 되었을 때 수행하십시오』(쉐우민 수행센터)는 미얀마 쉐우민 센터의 선원장인 우 떼자니야 사야도가 수행자들에게 한 법문을 엮은 것이다. 우 떼자니야 사야도는 교학보다는 수행을 강조하는 분으로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상좌부쪽 스님들은 수행 법문을 할 때에도 교학적 해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우 떼자니야 사야도는 경전이나 논서를 거의 인용하지 않고 수행 법문을 전개하고 있다. 스승인 쉐우민 우 꼬살라 사야도의 모습과 유사한 것 같다. 사실 부처님 당시 제자들은 경전을 해박하게 알아서 아라한이 된 것이 아니다. 짧은 법문만 듣고 성자가 된 분들이 허다했다. 그런 측면에서 쉐우민 선원의 가풍은 ..
수행은 도달하는 게 아니라 ​ 수행의 길의 목적은 도달하거나 성취하는 것이 아닙니다. The point of the spiritual path is not to arrive or achieve.닦는 것입니다. 찰나찰나 그냥 닦으면 도달한 것입니다. it is to cultivate. When we just cultivate moment to moment, we have arrived.
어떤 붓다를 원하십니까? 당신은 어떤 종류의 붓다를 원하십니까? 붓다는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아래에서 좋아하는 붓다상을 선택해보세요. (오지선다형) 1. 니까야(아함경) 붓다왐사숫따(불종성경)에 나오는 붓다 붓다는 연등불로 부터 미래의 붓다가 될 거라는 예언(수기)을 받는다. 수기를 받은 때부터 4아승지겁 + 십만대겁 동안 십바라밀의 보살행을 실천한다. 십바라밀을 닦는 동안 때로는 천상, 인간, 축생, 지옥에 태어나는 고통을 받는다. 축생으로 태어날 때는 매추라기 이하로는 태어나지 않고 코끼리 이상으로는 태어나지 않는다. 보살이 지옥에 태어났을 때는 중생들의 안위를 위해 악인을 처단했을 때이다. 십바라밀은 보시, 지계, 출리, 선정, 지혜, 인욕, 진실, 결정, 자애, 평등이다. 바라밀은 일반인이 실천하기 극히 어려운 ..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코끼리를 포기할 수 있는 마음. 한사람이 있었다. 그는 코끼리를 갖고 싶었다. 그는 코끼리가 너무 좋아서 코끼리 한 마리를 갖는 것이 소원이었다. 자나 깨나 코끼리에 대한 생각으로 머리가 뜨거웠다. 그는 차츰 알게 되었다. 당장 코끼리를 갖게 된다 해도 자신은 그걸 키울 능력이 없다는 것을. 그는 평범한 넓이의 마당을 가진 자그마한 집에 살고 있었고, 아주 가난하진 않았지만 농담으로라도 부자라고 말할 수 있는 형편이 전혀 아니었다. 코끼리를 손에 넣는다 해도 그것을 데려다 놓을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으며, 날마다 코끼리를 배불리 먹일 만큼의 사료를 살 돈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는 자신에게 부(富)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코끼리가 과연 자기에게 오게 될지도 의심스러웠지만, 만에 하나 갑자기 그 일이 ..
남방불교 미얀마불교 당신이 미얀마 절에 가면 여러번 놀랄 것이다. 처음에는 절이 절 같지 않아서 놀랄 것이다. 다음에는 절에 대웅전이 없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그 다음에는 절이 수많은 방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다음에는 절에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절에 출가자보다 재가자가 더 많이 사는 것에 놀랄 것이다. 많은 재가자들이 함께 앉아 명상을 하고 있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누구든지 절에 가면 방을 내주고 명상을 가르친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누구든지 일주일이라도 출가를 했다가 환속할 수 있으며, 며칠 안에 비구계를 받을 수 있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처음 절에 가면 먼저 방장 스님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는 것에 놀랄 것이다. 방장 스님이 친히 명상하는 법을 가르쳐 준다는 것에 놀..
사띠 확립(念處) 수행 🌟 굵은 글씨에 마우스를 가져가면 설명이 표시됩니다. 무엇이 자신을 이끄는지 마음챙겨 알아차려 보세요! "나는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사람은 자기 자신을 주관과 객관으로 분리할 수 있다. 사람의 이런 능력(?)은 자기 자신을 혐오하고 파괴하는 자살로 이끌 수도 있고... 자기 자신을 해탈로 이끌 수도 있다. 부처님이..... 자기 자신의 몸과 마음...몸과 마음의 작용...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신체감각과 정신감각을... 객관적으로 사띠함으로써... 궁극적으로 번뇌와 고통의 뿌리를 제거할 수 있고...정각을 증득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하신 것은 실로 놀라운 발견이다. 부처님은 정각을 증득하시고 나서, 자신의 수행 경험을... 시행착오를 ..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말실수를 하는 이유는 자제를 못하기 때문입니다. The reason we say the wrong things, is because we lack restraint. 감정이 실린 말을 하고 싶을 때 조금만 기다려 보세요. Whenever we are emotionally charged and we want to say something. we should wait it out. 하루가 지나면 말을 안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After a day, we will not regret not having said anything. 문자도 마찬가지고요. The same goes for text messages. 잘 모를 때 기다려 보는 습관을 길러보세요. 자제력을 키우고 말실수를 예방하게 됩니다. Whe..
인생은 꿈일 뿐이다. 인생은 꿈일 뿐이다.깨어나지 못해서 꿈이라는 것을 모른다. 깨어나면 부처다. 꿈이란 보이고 들리고 경험을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대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꿈처럼 결국은 남을 것이 하나도 없다.이 생이 다인것처럼 이 생이 영원한 것처럼 이 생이 견고한 것처럼꿈꾸고 있다. 꿈과 인생의 유일한 차이는아침마다 꿈에서는 깨어나지만인생에서는 깨어나지 못하는 것이다.인생의 목적은 삶이 꿈이라는 것을 깨우치는 것이다. 깨우치면 윤회가 끝난다. 우리는 잠들고 있다. 무명의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심각하게 긴장하면서 살고 있다. 꿈이라는 것을 깨우치면 더디어 눈을 뜨게 된다. 다시는 속지 않는다. 그리고 꿈꾸고 있는 중생을 깨어나게 하려고 한다. 삶이 꿈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할 수 있나? 의심하지 않는 것이 무지의 뜻..
삶이란 산골에 틀어박혀 세상 일 잊고 한가하게 있지만 이런것이 최상의 삶이라 여기고 안주하지 않으며, 아마 앞으로도 또 불현듯 배낭을 싸서 훌쩍 어디론가 떠나갈 것이다. 은퇴하고 지난 6년간 가장 오랜시간을 보낸 인도, 그리고 그 곳 빈곤과 혼돈의 도시 캘커타는 지금의 이 고요와 안빈의 삶을 뒤 엎어 버리기에 충분할 것이다. 돌아보니 지금껏 그곳에서 만나고 접한 사람들은 내게 많은 것을 일깨워 주었으며, 그들과 함께한 삶의 면면은 늘 마음 한 켠에 그림자처럼 남아 나태한 생활에 경책을 준다. 비하르 주 빈촌에서 무작정 상경하여 노점 짜이집에 종일 일하면서도 웃음과 장난기를 잃지않은 12살 소년, 나는 매일 아침으로 먹을 삶은 계란을 사러가서 소년과 팔 씨름을 하며 히히덕 거렸고, 정확히 밤 9시 10분이면 어김..
일장춘몽 요즘 아침마다 단상에 올라 부대 사열을 한다. 나의 장병들은 텃밭에 도열해 있는 여러 작물들이고 사열 지휘관은 마당에 놓인 물뿌리개이며 군악대는 각종 새소리이다. 부대 깃발은 작물마다 붙인 푯말이고 단상은 현관앞 발코니이다. 모든 조건이 다 갖추어진 나의 휘하 부대를 아침마다 도열시켜 경례를 받고 각 부대 장병들의 사기를 점검한다.지난 가을에 창설된 마늘부대는 겨우내 사단장의 해외순방으로 인한 사기 저하로 동장군 부대와의 전투에서 대패하여 살아남은 놈이 몇 되지 않는지라, 며칠 전 상추부대원을 대거 전입시켜 보충하였다.또한 놀고 먹는 건달부대를 만들기 위해 제멋대로 잘 큰다는 땅콩부대를 최근 신설하였으며, 해마다 반복되는 부대신설도 귀찮은 노릇이라 몇 년 씩 그냥 내버려 둬도 된다는 도라지, 더덕 등의 ..
진정한 삶 진정 내게는 사야도(큰스님)가 되는 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지금 이곳에서 누리고 있는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은 단순히 지난 선업의 결과만이 아닙니다. 나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섰고 그때마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삶을 선택했습니다. 고독과 함께 사는 법을 아는 자만이 자기 자신과 사는 법을 알게 됩니다. 어떤 삶을 살기를 원하나요? 삶에서 어떤 가치를 가장 높게 두는지요? 어떤 것에도 만족하지 못하면서 우리들은 여전히 '~ 하다면 행복할 텐데'라고 되뇌입니다. 그러나 그런 조건적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고통을 추구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 사실을 깊이 이해할 때 우리는 비로소 놓아버림을 배우게 됩니다. 사람들과 말하지 않고 홀로 있을때 나는 다른 세계에 머뭅니다. 나는..
툴파 이야기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옛날에 고행자는 허공을 베어내어 자신이 원하는 형상을 만들어 내려고 애를 쓰고 있었습니다. 툴파를 창조하려는 것이었지요. 툴파는 고행자가 고도로 정신을 집중하여 허공으로부터 만들어내려는 창조물을 말합니다. 허공을 압축하여 자신이 원하는 형상을 취하게끔 하지요. 그는 6년을 고행했습니다. 허공을 붙들고 씨름했지만 허공이 저항했습니다. 그러나 차츰 고분고분해지면서 농도가 짙어지더니 키 작고 토실토실한 수도승의 형태를 띠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수도승이 되어 그의 앞에 섰습니다. 미소 띈 얼굴로. 툴파는 묵묵히 복종하는 자세로 자신의 창조를 섬겼습니다. 1년이 꽉 차자 툴파가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처럼 묵묵히 주인에게 복종하지 않았습니다. 주인에 맞서 빳빳이 고개를 쳐들고 화를..
자존감 사람들은 왜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을 할까? 자신이 값어치가 없기 때문일까? 안으로 든 것이 없으니 밖으로라도 매달아야 값어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사람들은 왜 미친듯이 돈을 모으고 고급 차를 타려고 할까? 적당하게 필요한만큼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무시당하고 차별받는 것이 두려워서 그러는 것일까? 안으로 열등감에 시달리니 밖으로라도 돈과 재물로 과시하고 싶은 것일까?사람들은 왜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비굴할까? 왜 사회적 압력에 약하고 불의에 쉽게 굴복하는 것일까? 거절당하고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서 그러는 것일까? 안으로 자존감이 낮으니 밖으로라도 가진 자와 힘쎈 자에 빌붙어 으시대고 싶은 것일까?자존감이 낮으니까 강자에게 아부하고 비굴하고 굴복하고 복종하고 약자를 핍박하고 지배하고 통제하려고..
촌야에 묻혀 어젯밤 일찌기 대문을 걸어 잠그고 외부로 향하는 매체인 tv, 핸드폰을 끊고 마음마저 끊었다. 그리곤 전등을 모두 끈 채 마당에 의자를 놓고 비스듬히 누워 달구경을 하였다. 고요하고 적막한 가운데 상현달처럼 약간 모자란 기쁨이 동무로 찾아와 같이 즐기고 놀았다. 촌야에 묻혀 세상을 잊으니 구하지 않아도 덤으로 오는게 있고, 남들이 가진 것을 포기하니 남들이 가지지 못한 것을 얻을 수 있어서 참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할 일은 저절로 찾아오고, 재미를 찾지 않으니 재미있는 것도 없고 재미없는 것도 없다. 이른 아침 대문을 여니 낮으막한 앞산이 마실을 오고 맑은 새소리 손님을 맞는다.
무제 요즘은 딱히 쓸 글이 없다. 산골에 묻혀 일없이 사니 특별한 생각과 감상이 없어 글을 쓸만한 재료도 도구도 없다.홀로 있어도 외로움이 없으니 '내 말 좀 들어주세요' 라며 외칠 일도 없고, 굳이 외부의 대상에게 나의 내면과 포장지를 열어 공감받고 싶은 욕구도 없다. 학식과 수행이 높고 헌신적인 인류애와 봉사심을 갖춘 꽤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은연중에 나타내고 싶은 마음도 전혀없고, 실제 그렇지도 않으니 입만 뻥긋하면 헛말 일 뿐이다.크고 고귀한 깨달음과 지혜가 없으니 사람들을 향해 목청높여 일갈 [一喝] 할 일도 없고, 세상일을 놓아버렸으니 죽이든 밥이든 하루 두끼 이상 먹으면 됐지 감놔라 배놔라 할 일도 없다.굳이 바깥에서 구하지 않아도 속이 허하지 않고, 세상 사람들 역시 자기 주장과 방식대로 잘 ..
그 순간에 깨어있기. 그 순간에 존재하기 제작 : 박종혁(유튜버) - https://youtu.be/qF3WkosiHVw
아나빠나사띠 수행하는 법 붓다의 호흡법 — 아나빠나사띠 수행방법 (Ana들숨 pana날숨 sati마음챙김) - 주로 생각이 많은 수행자에게 좋음, 하지만 대부분의 수행자에게 적합한 방법 - 보편, 특수, 모든 보살과 부처님께서 이것으로 선정 성취 - 40가지 선정수행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하기 어려운 사람에게 가장 무난 「대념처경」에 이르기를. • 들이쉬는 숨이 길면 '길게 들이쉰다'고 알아차리고, 내쉬는 숨이 길면 '길게 내쉰다'고 알아차린다. • 들이쉬는 숨이 짧으면 '짧게 들이쉰다'고 알아차리고, 내쉬는 숨이 짧으면 '짧게 내쉰다'고 알아차린다. • 숨의 전과정을 알면서 들이쉬고, 숨의 전과정을 알면서 내쉰다. • 숨을 고요히 하면서 들이쉬고, 숨을 고요히 하면서 내쉰다. 이 구절만 가지고 수행을 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에 주..
몸은 잠시 머무는 집 누구나 하는 염색도 하지 않았다. 백발에 가까운 은빛 머리칼은 바람에 자연스럽게 흩날린다. 얼굴엔 화장기 하나 없다. 헐렁한 바지에 소박한 신발. 언뜻 보면 아주 평범한 여인이다. 다만 짙은 눈썹과 윤곽이 뚜렷한 이목구비는 과거에 그가 은막 스타였음을 증명해준다. “호탕하게 살아야 해요.” 그는 ‘호탕’이라는 단어를 썼다. 40년간 요가와 명상을 하며 몸과 마음을 가꿔온 문숙(61·사진)은 “어떻게 사는 것이 자연스런 삶인가”라는 물음에 주저 없이 ‘호탕하게 살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반문한다. “인간의 몸 안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작용 가운데 인간의 생각과 의지로 조정할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되죠? 피는 알아서 돌아가고, 소화도 스스로 알아서 해요. 신비롭게도 우리 몸은 알아서 숨을 쉬며 삶을 ..
깜놀! 아내의 삭발 ▲ 보름 만에 만난 아내는 '욕심을 버리고 살고 싶어서'라는 이유로 불쑥 삭발을 하고 나타났습니다. #1 아주 오랜만에 아내를 만났습니다. 사진 장비를 싣고 이곳저곳을 다녀야하는 강의때문에 아내의 차량을 제가 사용한 탓도 있지만 서울에서 직장생활에 어른을 모셔야하는 팍팍한 일과로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길어졌습니다. 심학산 자락의 한 초등학교에서 강의를 마치고 아내에게 전화를 하자 아내가 탄 버스가 심학산돌곶이꽃마을정류장을 지나고 있다고 했습니다. 함께 저녁이라도 먹을 요량으로 버스에서 내리도록하고 아내를 태우러 갔습니다. 그런데 '깜놀'! 아내가 삭발을 한 것입니다. 아내의 머리는 마침 한강으로 가라앉고 있는 석양처럼 둥근 모습이었습니다. "욕심을 버리고 살려고..." 겸연쩍은 미소를 띠며 말했습니다. ..
노승의 염주 3년 전입니다. 그녀가 라오닝성 선양에 머물 때 하루 일정의 나들이로 번시本溪의 관문산에 올랐습니다. 선양에서 번시까지는 기차로 한 시간, 번시에서 관문산까지도 버스로 한 시간 남짓한 거리라 하루 일정이지만 걸음을 바삐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관문산은 요녕의 황산으로 불리는 만큼 수려한 산세입니다. 그 산을 담은 호수로 인해 더욱 사람의 발길이 많습니다. 온 산의 단풍과 그 불타는 산이 빠진 호수, 그것만으로도 이미 충분한 관먼산 나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한국에 돌아와 그때를 돌이켜보면 그녀의 가슴속에 지금도 가득한 것은 현란한 단풍과 넓은 호수가 아니라 한 노스님입니다. "산 중턱 낡은 산사였습니다. 그 절은 관광객들의 몇 푼 시주로 살림을 꾸리는 형편 같았어요. 경내로 들어서자 멀리 마당을 쓰는 ..
영혼의 순례길, Paths of the Soul, 2015 삼보일배 오체투지 총 거리 2,500km 1년간의 길위에서의 삶 티벳의 작은 마을 동생을 잃은 노인의 오랜 소망 '순례길' 자신을 길러준 노인의 소망에 기꺼이 동행하는 조카 출산을 앞둔 임산부 살생의 죄를 씻고 싶다는 백정 그리고 어린 소녀까지.. 각자의 이유들로 험난하고 긴 순례길에 오르고.. 생과 사 그리고 기쁨과 슬픔 그 모든 일상이 길위에서 이루어진다. 그저 답답하리만치 절을 하고 걷고 쉬고 먹고 기도하고 잠자는 일상이 반복된다. 길위에서 아이가 태어나고 길위에서 죽음을 맞이하고 길위에서 갑작스레 닥치는 희노애락에 이들은 그저 초연하기만 하다. 타인을 걱정하며 난감한 상황에서도 감사하고 기도한다. 받아들이고 인정하고 가던 길을 계속 걷고 또 걸을 뿐이다. 그저 걷고 절하고 쉬고 먹고 기도하고 잠드..
차마고도 2 - 순례의 길. ▶︎ 차마고도 6부작 보기
텃밭을 일구며 집 짓느라 방치해 둔 자갈밭을 일구었다. 삽으로 땅을 파고 돌을 골라냈다. 기계를 쓰지 않으니 고요한 가운데 새소리와 달그락 거리는 삽질소리 뿐이다. 급할 것도 없고 목표도 없으니 삽질 몇 번하다 숨차면 하늘보고 먼 산을 본다. 그리곤 들마루에 앉아 모처럼 내리는 귀한 봄 햇살을 맘껏 쬐어본다. 전형적인 건달일이라 농사많은 분들께는 미안한 노릇이다. 수행하는 사람이라 자처하니 자고 일어나서 잠들 때 까지 마음을 들여다 본다. 밥을 먹으면서도 삽질을 하면서도 화장실에 앉아서도 일어나는 마음들을 본다. 눈깜박하는 사이 놓쳐버려 구만리 장천을 헤매는 마음을 다시 만나기도 한다. 마주치는 대상들이 조건지어진 마음을 만나 비교하고 판단하며 상을 만들어 낸다. 허공에 그려지는 그림같은 마음들이 손님처럼 왔다가 알아..
빈 배 ​ 한 수도자가 자신의 수행처를 벗어나 홀로 명상하기로 했다. 그는 호수 가운데로 작은 배를 저어 가서 그곳에 정박한 채로 눈을 감고 명상을 시작했다.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침묵 속에 두세 시간이 흐른 후, 그는 갑자기 다른 배가 자신의 배에 부딪히는 것을 느꼈다. 두 눈을 여전히 감은 채로 분노가 올라오는 것을 느꼈고, 눈을 뜰 즈음에는 부주의하게 명상을 방해하는 그 배의 주인에게 소리를 지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눈을 떴을 때 자신의 배에 부딪친 배가 빈 배임을 알고 그는 놀랐다. 아마도 줄이 풀려서 호수 가운데로 흘러온 것 같았다. 그 순간 수도자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 분노가 자신 안에 있음을 이해했다. 단지 그 분노를 밖으로 분출할 외부 대상과의 충돌이 필요했을 뿐이다. 그날 이후, ..
자신의 행복 ​ 엉뚱한 의리로 하기 싫은 것을 계속하면 삶까지 버릴 수 있어요. 스스로 결정하세요. 안해도 되는 것을 계속 할 필요는 없어요. 자신에게 충실하세요. 거절을 못하고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 위해 자신의 삶을 망치는 경우가 많아요. 평생 누구에게 매달릴 필요가 없어요. 누구의 노예로 살지 말고 자신의 주인이 되세요. 자신의 행복을 찾으세요. 세상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은 자신의 행복입니다.
아놀드 토인비와 아인슈타인의 불교관 아놀드 토인비(1889~1975)는 알다시피 20세기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 중 한명이다. 영국 옥스포드대 교수였던 그가 세상을 떠나기 몇 년 전 옥스포드 학술회의에서 긴 연설을 한 적이 있다. 이 자리엔 수많은 학자들과 학생, 언론인들이 참석했다. 연설이 끝나자 누군가 자리에서 일어나 그에게 흥미로운 질문 하나를 던졌다. "아놀드경, 당신은 오늘날 가장 위대한 역사학자로 존경받고 있습니다. 만약 미래에 그러니까 200, 300년 뒤 역사가들이 20세기 가장 중요한 사건을 꼽으라고 한다면 무엇을 꼽을 것이라고 생각하십니까? 2차 세계대전이나 아돌프 히틀러의 대량학살일까요, 아니면 공산주의의 몰락 또는 여성 인권의 신장인가요? 우리 시대의 최고의 사건은 과연 무엇일까요?" 그러자 토인비는 일말의 주저함도 없..
명상의 핵심은 주시(watching)이다 명상은 모험이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큰 모험이 명상이다. 명상은 그저 존재하는 것이다. 거기엔 아무 행위도 없다. 사념도 없고 감정도 없다. 명상 속에서 그대는 그저 존재할 뿐이다. 그것은 순수한 기쁨이다. 아무런 행위도 없이 존재할 때 이 순수한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기쁨은 어디에서 오는 것도 아니며, 또는 모든 곳에서 온다. 이 기쁨은 다른 원인에 의해 유발되는 것이 아니다. 존재자체가 기쁨이라는 재료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모든 행위가 중단되고 단순히 존재하는 것, 그것이 명상이다. 명상은 행할 수도 없고 연습할 수도 없다. 그대가 할 일은 다만 그것을 이해하는 것이다. 시간날 때마다 모든 행위를 중단하고 단순히 존재하라. 생각 또한 행위이다. 집중이나 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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