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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바로보는 불교_무념 스님

자존감


사람들은 왜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을 할까?
자신이 값어치가 없기 때문일까?
안으로 든 것이 없으니
밖으로라도 매달아야 값어치가 올라간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사람들은 왜 미친듯이 돈을 모으고 고급 차를 타려고 할까?
적당하게 필요한만큼 있으면 되는 것 아닌가?
무시당하고 차별받는 것이 두려워서 그러는 것일까?
안으로 열등감에 시달리니
밖으로라도 돈과 재물로 과시하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왜 약자에게 강하고 강자에게 비굴할까?
왜 사회적 압력에 약하고 불의에 쉽게 굴복하는 것일까?
거절당하고 버림받는 것이 두려워서 그러는 것일까?
안으로 자존감이 낮으니
밖으로라도 가진 자와 힘쎈 자에 빌붙어 으시대고 싶은 것일까?

자존감이 낮으니까
강자에게 아부하고 비굴하고 굴복하고 복종하고
약자를 핍박하고 지배하고 통제하려고 하고
동료와 동족을 배신해서라도 출세하려고 하고
열등감을 감추려고
과시하고 으시대고 목에 힘주고 우월감을 느끼려고 하는 것이다.

자존감이 높다면
돈과 재물, 지위와 권력, 명품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려 들지도 않을 것이고,
약자라고 무시하지 않고 강자라고 비굴하지도 않을 것이고,
사회적 부조리에 저항하고 불의를 바로잡기 위해 일어설 것이고,
비굴한 자들이 세상을 끌고가도록 내버려두지도 않을 것이다.
인간을 존중하고 존재를 사랑할 것이고,
자신이 어떤 처지에 있더라도 흔들림없는 용기와 인내를 유지할 것이다.

'마음이 부처[卽心是佛]'임을 안다면
어떤 외부의 존재에게 의지하지도 않을 것이고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없이 무소의 뿔처럼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이다.
'천상천하에 홀로 존귀하다[天上天下唯我獨尊].'라는 것을 안다면
돈과 명예와 권력을 추구하기 보다는
어떤 대상에도 흔들리지 않는 마음챙김을 확립할 것이다.
자아(유신견)를 무너뜨리고 텅 빈 열반을 성취했다면
어떤 두려움., 특히 죽음 앞에서도 당당한 최고의 자존감을 확립하게 된다.

- 석무념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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