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썸네일형 리스트형 새해. 나를 위한 서원 밥벌이 하던 삼십년간 내 의지대로 산 것 보다 어쩔 수 없이 이 사회가 용인하고 요구하는 대로 산 것이 훨씬 더 많다. 그곳을 떠나고부터 자유롭게 살고 있지만 올해부터는 더 격렬하게 자유롭고 싶다. 남에게 좋은 소리 듣고자 일부러 애쓰지 않겠으며, 인격이 훌륭해 보이려고 스스로를 단속하지 않으며, 남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해 위선을 행하지 않을 것이며, 세상에 이름이 나기 위해 애쓰지 않겠다. 다른 사람의 기대와 인정, 칭찬과 존경 따위에 신경 쓰지 않고 오직 있는 그대로를 '알아차리고' 살겠으며, 남과 같은 방식으로 살지 않는다는 이유로 눈총을 받고 사람들의 구설에 오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 평생을 따라다닌 열심히, 성실히, 최선을 따위의 구속에서도 벗어나 무엇이나 적당히 하며, 걸림 없이 멋대로 .. 온전히 '알아차리며' 살도록 어릴 때 군대가는 동네 형들을 보면 까마득한 남의 일로만 보였다. 나이들어 장가드는 것이 그랬고 직장에서 돈버는 것도 다 남의 일로만 보였는데 그게 결국 자신의 일로 다가왔다.30대 세파에 시달릴 때는 불혹이되면 흔들리지 않겠거니 했건만 막상 그 나이가 되어도 마음은 별반 달라진게 없었고, 50이 되어도 흰머리가 나고 주름이 늘었을뿐 속에 들어앉은 놈은 20대나 30대의 그놈이나 똑 같다.백살이 된다 해도 변하지 않을 이 어린아이는 그저 눈만뜨면 맛난거나 찾고 즐겁고 좋은일 없나 궁리하고, 편안하고 병들지 않게 해 달라며 마냥 떼를 쓸 것이 틀림없다.이 천하의 철부지 놈을 잘 길들이고 달래서 그저 고집 덜 피우며 우는소리 하지 않게 하고, 젊은 여자 힐끗 거리며 추잡하게 Me too에 거론되는 일 없도록.. 수행자의 행복은 미얀마 양곤에 있는 ‘마하시 선원(Mahasi Meditation Center)’은 오래전부터 한국 여행사의 패키지 관광코스이기도 하다. 특히, 이 선원의 점심공양 행렬은 관광객들의 플래시 세례를 많이 받는다. 그곳에서 머리깎고 출가수행 할 때의 일이다. 어느날 점심공양을 하러 발우를 매고 스님 줄에 서서 가는데, 우루루 몰려와 사진을 찍던 한 무리의 한국 관광객들 중, 어느 아주머니가 줄서서 가는 스님들이 모두 미얀마 스님들만 있는 줄 알고 한국말로 ‘에구~ 저 사람들은 무슨 재미로 살꼬?’라며 혀를 끌끌 차고 안타까워 한 적이 있다. 우연히 그 때 적어놓은 메모를 보았는데 이렇게 적혀 있었다. ‘그 말을 들으니 갑자기 웃음이 났다. 그러게 말입니다, 정말 무슨 재미로 살까요?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 그 길은 하늘에 있지 않다. 그 길은 너의 마음 속에 있다. 그 길은 하늘에 있지 않다. 그 길은 너의 마음 속에 있다. 누구나 새벽이 있지만 누구나 새벽이 있다. 그러나 누구나 깨어있는 건 아니다. 깨어있는 사람만이 새벽을 볼 수 있다. 매일 새벽이 오지만 깨달음의 새벽은 무지의 잠에서 깨어나는 날 비로소 동터 올 것이다. * 법정스님의 오두막, 수류산방水流山房 picture_법정스님의 오두막, 수류산방水流山房 (2011년 겨울, 무심재 촬영) 심심 산골에는 산울림 영감이 바위에 앉아 나같이 이나 잡고 홀로 살더라 청마靑馬 유치환 선생의 '심산深山'이라는 시다. 시가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읽을 때마다 내 생활의 영역에 물기와 탄력을 주는 이런 언어의 결정을 나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언제부턴가 말년을 어떻게 보낼까를 생각했다. 새파란 주제에 벌써부터 말년의 일이냐고 탓할지 모르지만 .. 어떤 상상은 그 자체만으로도 현재를 풍성하게 가꾸어 주는 수가 있다. '심산深山'은 내게 상상의 날개를 주어 구만리 장천을 날게 한다. 할 일 좀 해놓고 나서는 세간적인 탈을 훨훨 벗어버리고 내 식대로 살고 싶다. 어디에도 거리낄 것 없이 홀가분하게 살고 싶다. 언젠.. 동행 나 하나 꽃피어 풀밭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네가 꽃피고 나도 꽃피면 결국 풀밭이 온통 꽃밭이 되는 것 아니겠느냐. 나 하나 물들어 산이 달라지겠냐고 말하지 말아라. 내가 물들고 너도 물들면 결국 온 산이 활활 타오르는 것 아니겠느냐. picture_동행 心和, 마음의 평화, Heart at Peace picture_心和, 마음의 평화, Heart at Peace Heart at Peace(心和) represents a mind at peace with other minds and the world. 나는... 나는 왔구나, 온 곳을 모르면서. 나는 있구나, 누군지도 모르면서. 나는 가는구나,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면서. 나는 죽으리라, 언제 죽을지 모르면서. - 칼 야스퍼스, 독일 실존주의 철학자 칼 야스퍼스(Karl Theodor Jaspers; 1883-1969)는 독일의 실존주의 철학자로 하이데거와 함께 독일의 실존철학을 창시했다. 칸트, 니체, 키에르케고르 등의 영향을 받았으며, 현대 문명에 의해 잃어버린 인간 본래의 모습을 찾고자 지향했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 If a worry goes away by worrying about it, then there would be no worries. - 티벳속담 몸과 마음의 음식에 대한 욕심과 집착을 비우는 오후불식 그림 : 이철수 판화붓다의 가르침(佛敎)에서는 밥 먹는 것을 매우 중요한 수행으로 생각하는데 ‘공양한다’고 표현한다. 공양(供養; pūjanā)이란 ‘받들고 베푸는’ 일로서 내 입으로 밥 한 술, 반찬 한 입이 들어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연과 많은 사람들의 피땀 어린 수고가 쌓였는지 가슴 깊이 새기는 일이 바로 공양이다. 발우공양을 할 때는 공양게를 외우고, 발우(수행자용 그릇)에 담긴 음식을 한 톨도 남기지 않고 다 먹는다. 음식에 대한 몸과 마음의 욕심과 집착-탐(탐욕)·진(혐오)·치(탐욕과 혐오에 대한 집착과 어리석음)를 비우고 '나' 아닌 다른 존재들을 생각하면서 먹는 것에 대한 경건함과 '연기법-연기(조건에 따른 상호의존)의 진리(진실한 이치/법칙; 法)'를 경험하는 중요한 수행 가운데 하나가 ..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 습관의 노예가 된 사람 매일 똑같은 길로만 다니는 사람 결코 일상을 바꾸지 않는 사람 모르는 사람에겐 결코 말 걸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여행을 하지 않는 사람 시를 읽지 않는 사람 삶의 음악을 듣지 않는 사람 자기 안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자신의 자존감을 파괴하고 그곳을 에고로 채운 사람 타인의 도움을 거부하는 사람 자신의 나쁜 운과 내리는 비에 대해 불평만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자신이 알지 못하는 주제에 대해 묻지도 않고 자신이 아는 것에 대해 물어도 대답하지 않는 사람은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이다. - 마샤 메데이로스의 詩 '서서히 죽어 가는 사람' 中에서 에서 존 키팅 선생이 말하듯이, 우리는 단지.. 자비(慈悲) 멧따-까루나(Mettā-Karuna) 자비라는 말은 참 자비스럽습니다. 자비라는 말만 들어도 이내 미소가 번집니다. 자비(慈悲)는 고대인도어 멧따-까루나(Mettā-Karuna)를 한역한 것입니다. 부처님께서 완성하시고 가르치신 자비(Mettā-Karuna)는 사랑이라는 표현에 익숙한 요즘 시대의 표현으로 '나(와 너)를 초월한 큰 사랑' 또는 '나(我, 에고)를 초월하여 모든 존재를 분별 집착 없이 있는 그대로 바르게 사랑하는 바른 사랑' 또는 '아상(我相; '나我'라는 상대相적 분별심) 없는 지혜로운 바른 사랑' 정도로 표현하면 그 의미가 유사합니다. 마음은 자신과 세상을 비추는 거울 picture_마음은 자신과 세상을 비추는 거울 마음은 거울과 같습니다. 내가 미워하는 사람에게 향하면 미움을 비춰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향하면 이쁨을 비춰줍니다. 우울할 때는 어두운 세상을 비춰주고 기쁠 때는 밝은 세상을 비춰줍니다. 슬플 때는 슬픈 세상을 비춰주고 행복할 때는 행복한 세상을 비춰줍니다. 거울에 비춰지는 영상처럼 마음에 현상은 나타나지만 실체가 없는 반영된 환영일 뿐입니다. 자신과 세상을 비춰주는 거울의 작용을 알아차리지 못하고 반영된 환영에 집착합니다. 좋게 든 나쁘게 든 마음의 거울에 비춰지는 환영에 끌려 다니지 마세요. - 용수비구, '스님되는 中'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는 티벳불교 비구 설중매(雪中梅) picture_흰 눈(白雪) 속에 핀 붉은 매화, 통도사 설중매(雪中梅) 백설(白雪)이 잦아진 골에 구름이 이는구나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 목은(牧隱) 이색(李穡; 1328∼1396) . 설중매(雪中梅). 꽃이름 뜻대로 눈 속에서 피어나는 매화꽃이다. 꽃나무 중에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반가운 봄의 전령 설중매. 설중매는 제일 먼저 봄을 알리는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이다. 때로는 눈꽃이 시샘해서 방해를 하지만 고고한 설중매는 아름다운 자태를 흐트리지 않는다. 남의 눈으로 보는 그릇된 버릇에서 벗어나야 한다. 눈을 떠라! 그 누가 내 눈을 감겼단 말인가. 사물을 내 스스로 보지 못하고 남의 눈으로 보는 그릇된 버릇에서 벗어나야 한다. - 아함경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picture_ work by 이수동 화백, 제목 '섬' 사랑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왜 그럴까 우리는 picture_이해인 수녀님 자기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는 그리도 길게 늘어놓으면서 다른 사람들의 아픈 이야기 슬픈 이야기에는 전혀 귀기울이지 않네 아니, 처음부터 아예 듣기를 싫어하네 해야 할 일 뒤로 미루고 하고 싶은 것만 골라 하고 기분에 따라 우선 순위를 잘도 바꾸면서 늘 시간이 없다고 성화이네 저 세상으로 떠나기 전 한 조각의 미소를 그리워하며 외롭고 괴롭게 누워 있는 이들에게도 시간 내어주기를 아까워하는 건강하지만 인색한 사람들 늘 말로만 그럴듯하게 살아 있는 자비심 없는 사람들 모습 속엔 분명 내 모습도 들어 있는 걸 나는 알고 있지 정말 왜 그럴까 왜 조금 더 자신을 내어놓지 못하고 그토록 이기적일까, 우리는 - 이해인 詩 '왜 그럴까 우리는', 시집 《외딴 마을의 빈집이 되고 싶다》 .. 진짜 중요한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다 picture_진짜 중요한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돈으로 집은 살 수 있지만 가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침대는 살 수 있지만 잠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시계는 살 수 있지만 시간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책은 살 수 있지만 지혜는 살 수 없다. 돈으로 음식은 살 수 있지만 식욕은 살 수 없다. 돈으로 지위는 살 수 있지만 존경은 살 수 없다. 돈으로 피는 살 수 있지만 당신의 삶(인생)은 살 수 없다. 보라, 진짜 중요한 것은 돈으로 살 수 없다! Money can buy a house, but not a home. Money can buy a bed, but not sleep. Money can buy a clock, but not time. Money can buy a book, but not wi..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을 경계하라 picture_'살아 있는 것은 다 행복하라' cover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해야 한다. 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이든 우리가 일단 무언가에 집착해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안주하면 그 웅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러면 마치 고여 있는 물처럼 썩기 마련이다. 인간을 제한하는 소유의 집착에 사로잡히면 소유의 비좁은 골방에 갇혀 정신의 문이 열리지 않는다. 사람이 물질적인 풍요에 집착하면 타락하기 쉽다 그러나 청빈(맑은 가난)은 우리에게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 주고 맑고 바른 정신을 지니게 한다. 행복의 비결은 필요한 것을 얼마나 많이 갖고 있는가가 아니라 불필요한 것에서 얼마나 자유로워져 있는가에 있다. '위에 견주면 모자라고 .. 당신의 마음 picture_따듯한 세상 마음이 따스하고 아름다운 자여, 그대의 마음에 세상이 따스하고 아름다워라. 달빛은 어두운 밤일 수록 더 밝은 법 picture_Moon is brighter in darker night 생명은 깊은 잠에서 재생되고 노래는 침묵 속에서 울려오고 빛은 어둠 속에서 밝아오고 희망은 절망 속에서 싹튼다. 달빛은 어두운 밤일 수록 더 밝은 법이다. 나(我), 아상(我相), 에고(ego)의 형성 picture_old man & young boy 세파에 찌든 어른이 되면 누구나 대개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그리워한다.. 그것은 어른보다 상대적으로 에고심(아상)이 적은 어린 시절이 순수하고 평화롭고 행복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 갓 태어난 아기는 ‘나’와 ‘나 아닌 것’을 구분하지 못하지만 일정기간(대략 생후 6~8개월)이 지나면, 일상적인 감각(시각, 촉각, 청각..)을 통해서 분별개념이 형성되면서 ‘나’를 만들어 인식하기 시작한다. 이 시기에 형성되기 시작하는 '나(我)라는 상대(相)적 분별식‘을 한자로 아상(我相), 아상이 강화된 형태를 영어로 에고(ego) 또는 에고식이라고 한다. 아상('나'라는 상대적 분별식, 에고심)은 아기가 언어를 학습(배우고 습관들임, 익힘)하면서부터, 무지(전도된 .. 육신이란 오물로 가득 찬 그릇일 뿐 picture_히말라야의 눈 덮인 산맥 진리(法)가 펼쳐진 세상에서 죄악을 짓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인간의 몸 받기 어려움을 생각하면 인생을 헛되이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바보 같은 짓. 도시의 화려한 유혹에 사로잡혀 벗어나지 못함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아내와 친척들은 찾아온 손님들일 뿐 그들과 다투는 일은 얼마나 웃음거리인가. 달콤한 속삭임은 꿈속의 빈 메아리일 뿐이니 그런 속삭임, 마음에 간절함은 얼마나 지각 없는 짓인가. 원수는 연약한 꽃잎 같나니 그들과 다퉈서 자신의 인생을 망침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가족 생각에 번민하며 죽는다면 이는 미망(迷妄)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짓이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재물과 돈은 남에게 꾸어온 빚일 뿐이니 이를 아까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나는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난다. picture_사막의 달 생멸을 거듭하는 내 생각처럼, 나는 매일 죽고 다시 태어난다. Like my thoughts, I die and rise again each day. - 루미(Rumi) __________ 잘랄루딘 무함마드 루미(Jalaluddin Muhammad Rumi; 1207~1273)는 페르시아의 명상수행자(Sufi)이자 시인 소요유(逍遙遊), 자유롭게 노닐다 picture_misty morning of winter Li river, Guilin, China 소요유(逍遙遊): 자유롭게 노닐다 소요유(逍遙遊)는 중국 전국시대에 장자(莊子, BC 369~286?)가 저술한 책 《장자(莊子)》의 첫 번째 편의 제목이다. 소요유(逍遙遊)는 좁쌀만한 아(我, ego)의 세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노닐다'라는 뜻이다. 영어로는 'free wondering'이라고 번역한다. 《장자(莊子)》는 노자(老子, BC 570?~479?)가 저술한 《도덕경(도경+덕경)》과 더불어 중국철학과 중국불교(선종)의 성립과 발전 그리고 사람들, 특히 동양인들의 삶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며 동양인들의 정신적인 자유와 평화와 행복에 큰 기여를 했다. 근대 한국의 유명한 선승인 경허는 "나는 일찍이.. 나를 마주하는 시간 picture_나를 마주하는 시간 "잘 지내시나요?" "정말 잘 지내시나요?" 그렇게 나에게 물어보고 싶은 시간.. 바빠서 라는 것은 없다 바빠서 라는 것은 없다 그것이 나에게 우선순위가 아닐 뿐 - 글/사진(Russia) 박노해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 너에게 주어진 몇몇 해가 지나고 몇몇 날이 지났는데 너는 네 세상 어디쯤에 와 있는가? 마르틴 부버가 에서 한 말이다. 이 질문을 눈으로만 스쳐 지나치지 말고 나지막한 자신의 목소리로 또박또박 자신을 향해 소리내어 읽어 보라. 자기 자신에게 되묻는 이 물음을 통해 우리는 각자 지나온 세월의 무게와 빛깔을 얼마쯤은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때때로 이런 물음으로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아야 한다. 지난 한 해를 어떻게 지나왔는지 무슨 일을 하면서 어떻게 살았는지. 어떤 이웃을 만나 우리 마음을 얼마만큼 주고받았는지. 자식들에게 기울인 정성이 참으로 자식을 위한 것이었는지 혹은 내 자신을 위한 것이었는지도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 안으로 살피는 일에 소홀하면 기계적인 무표정한 .. 봄에는 百花가 피고 picture_Winter in White Snow, White Tree, deep Blue Sky, and Shining Stars. 봄에는 百花가 피고, 가을에는 明月이 뜬다네 여름에는 靑風이 불고, 겨울에는 白雪이 내린다네 쓸데없는 생각 마음에 걸림없이 한가롭다면 이것이 곧 인간의 好時節이라네. 봄에는 갖가지 꽃이 피고, 가을에는 밝은 달이 뜬다네 여름에는 푸른 바람이 불고, 겨울에는 흰 눈이 내린다네 쓸데없는 생각만 마음에 두지 않으면 이것이야말로 바로 인간 세상 좋은 시절이라네. 春有百花秋有明月 夏有靑風冬有白雪 若無閑事掛心頭 便是人間好時節 . 송나라 때 무문無門 선사가 지은 이 詩는 많은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는 詩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홍진에 때묻지 않은 사람들의 마음의 여유와 멋이 이 詩.. 이전 1 ··· 33 34 35 36 37 38 39 ··· 4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