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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생활 속의 수행_남상욱님

온전히 '알아차리며' 살도록


어릴 때 군대가는 동네 형들을 보면 까마득한 남의 일로만 보였다. 나이들어 장가드는 것이 그랬고 직장에서 돈버는 것도 다 남의 일로만 보였는데 그게 결국 자신의 일로 다가왔다.

30대 세파에 시달릴 때는 불혹이되면 흔들리지 않겠거니 했건만 막상 그 나이가 되어도 마음은 별반 달라진게 없었고, 50이 되어도 흰머리가 나고 주름이 늘었을뿐 속에 들어앉은 놈은 20대나 30대의 그놈이나 똑 같다.

백살이 된다 해도 변하지 않을 이 어린아이는 그저 눈만뜨면 맛난거나 찾고 즐겁고 좋은일 없나 궁리하고, 편안하고 병들지 않게 해 달라며 마냥 떼를 쓸 것이 틀림없다.

이 천하의 철부지 놈을 잘 길들이고 달래서 그저 고집 덜 피우며 우는소리 하지 않게 하고, 젊은 여자 힐끗 거리며 추잡하게 Me too에 거론되는 일 없도록 하는 것이 그나마 나이값하며 염치와 체면을 차리는 것 일테고,

물에 넣어도 젖지않고 불에 태워도 타지않고 늙어도 늙지않고 죽어도 죽지않는 이 놈을 끊임없이 참구(Sati)하여 확연히 정체를 밝혀 생사에 걸림 없이 자유자재 하는 것이 도를 닦는 길인즉,

길은 먼데 덧없는 찰나의 등을 타고 구름에 달가듯 세월은 잘도 흘러간다.

모든것이 불확실한 가운데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죽어나가는 사람이 있듯, 나도 그 순간이 언제 닥칠지 모른다는 사실 적어도 이것 하나만큼이라도 늘 인식한다면 살면서 큰 실수는 없을 것 같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내 속에 들어있는 이 철부지 놈이 지금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늘 눈을 바르게 뜨고 살피는 일(Sati)이 마땅히 할 일이자 평생의 가장 보람된 일 임에 틀림없다.

방일하지말고 부단히 정진하라.
부처님의 유훈을 되새기며 오늘도 정신 바짝차리고 순간순간 온전히 제 정신으로 '알아차리며' 살도록 자신을 다독거려본다.

생명있는 모든 존재가 평화롭고 행복하기를. . .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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