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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는 느려도 제 갈 길을 간다 달팽이는 느려도 제 갈 길을 간다 …. 사과나무나 떡갈나무가 같은 속도로 성숙해야 한다는 법칙은 없다 모름지기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것은.. 삶은 속도의 문제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이다 Life is a matter of Direction, not Speed- 핸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Walden, Life in the Woods) 中에서
나는 지혜롭다 어제 나는 똑똑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사람과 세상을 바꾸고자 했다 오늘 나는 지혜롭다.. 그래서 나는 나 자신을 바꾸고자 한다 Yesterday I was clever, so I wanted to change the world Today I am wise, so I am changing myself- 루미(Rumi)
눈 덮인 산맥에서 부른 노래 진리(法)가 펼쳐진 세상에서 죄악을 짓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인간의 몸 받기 어려움을 생각하면 인생을 헛되이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바보 같은 짓. 도시의 화려한 유혹에 사로잡혀 벗어나지 못함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아내와 친척들은 찾아온 손님들일 뿐 그들과 다투는 일은 얼마나 웃음거리인가. 달콤한 속삭임은 꿈속의 빈 메아리일 뿐이니 그런 속삭임, 마음에 간절함은 얼마나 지각 없는 짓인가. 원수는 연약한 꽃잎 같나니 그들과 다퉈서 자신의 인생을 망침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가족 생각에 번민하며 죽는다면 이는 미망(迷妄)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짓이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재물과 돈은 남에게 꾸어온 빚일 뿐이니 이를 아까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육신이란 오물로 가득 찬 그릇일 뿐이니 ..
모든 존재가 진정 행복하고 평화롭고 자유롭기를~ 습관처럼 일어나 새벽 명상수행을 하고 책상에 앉아 휴일 아침의 여유와 고요에 온 몸을 맞깁니다...마음이 고요해지면 모든 것으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생각, 기억, 감정, 의식... 내가 안다고 생각했던, 내가 안다고 믿어왔던 모든 것들로부터 자유로워집니다. 몸도 마음도 하늘을 나는 새처럼 가벼워집니다..깊은 바다 속처럼 고요하고 편안해집니다. 명상수행은 깊은 잠처럼 깊은 휴식을 줍니다.명상수행이 주는 기쁨과 행복은 거칠고 들뜬 기쁨과 행복이 아니라 깊고 고요한 기쁨, 고요한 평화, 고요한 행복입니다.특별한 일(事, 원인, 조건)이 있을 때 나타났다가 조건이 다하면 사라지는 일시적인 유사시(有事時)의 행복, 조건 지어진(조건적인, conditioned, saṅkhāra) 행복이 아니라평상시에 아무 일이 없..
인생살이에 도움이 되는 네 가지 소중한 지혜 인생살이에 도움이 되는 네 가지 소중한 지혜- 법정스님1. 태어나는 것은 반드시 죽는다. 형성된 것은 반드시 소멸한다. 나도 반드시 죽는다 라고 인정하고 세상을 살라.죽음을 감지하는 속도는 나이별로 다르다고 한다. 청년에게 죽음을 설파한들 자기 일 아니라고 팔짱 끼지만 노인에게 죽음은 버스 정류장에서 다음 차를 기다림과 같나니 부모 남편 아내 자식 재산 권력 종교 그 누구도 그 어느 것도 그 길을 막을 수 없고 대신 가지 못하며 함께 가지 못한다.하루하루 촌음을 아끼고 진정(眞正)으로 후회 없는 삶을 사는 것 이것이 지혜롭게 사는 유일한 길이다. 2. 만나면 헤어짐이 세상사 법칙이요 진리(진실한 이치, 자연의 이치)다. 사랑하는 사람 부모 남편 부인 자식 형제 일가친척 돈 명예 권력 부귀영화 영원히 움켜..
단식은 생활 속에서 때때로 하는 단식은먹는다는 행위를 잠시 멈춤으로써마음을 멈추고 그것들을 바라 볼 수 있게 해줍니다강둑에 앉아 강물을 바라보듯먹고 사는 일을 깊이 바라봄으로써먹고, 마시고, 소비함으로써 일어나는 고통을 자각하게 합니다. 1일1식은꼭 많이 먹어야만 살수 있다는 그릇된 얽매임에서우리가 얼마든지 자신의 의식에 따라자유로울 수 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하여 자신의 삶을더 많이 자유롭고더 많이 존재 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한 지인의 글과 식단
집착은 놓아라 인연은 받아들이고 집착은 놓아라 미워한다고 폭력을 쓰거나 괴롭히지 말며 좋아한다고 너무 집착하여 곁에 두고자 애쓰지 말라.사랑하는 사람에게는 애착과 갈망이 생기고 미워하는 사람에게는 증오와 원망이 생기나니사랑과 미움을 다 놓아버리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너무 좋아할 것도 너무 싫어할 것도 없다. 너무 좋아해도 괴롭고 너무 미워해도 괴롭다.사실 우리가 알고 있고, 겪고 있는 모든 괴로움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이 두 가지 분별에서 온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늙는 괴로움도 젊음을 너무 좋아하는 데서 오고 가난의 괴로움도 부유함을 너무 좋아하는 데서 오고 사랑의 아픔도 사람을 너무 좋아하는 데서 오고 이렇듯 모든 괴로움은 좋고 싫은 두 가지 분별로 인해 온다.그렇다고 사랑하지도 말고 미워하지도 말고 그냥 ..
Mind full, or Mindful..? 현재순간 바르게 알아차리기(Samma Sati, 정념正念; Mindful)‘현재순간 바르게 알아차리기’를 하며 산책을 했습니다산책길이 아름다운 줄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하늘을 배경으로 서있는 나무가 이렇게까지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습니다. 반짝이는 나뭇잎이 이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습니다. 바위틈 낙숫물 소리를 처음 들었습니다. 그 낙숫물 소리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습니다. 길가의 돌멩이, 풀 한 포기가 이렇게 아름다운 줄 처음 알았습니다. 새 한 마리가 아름다운 이명(耳鳴)을 남기고 날아갑니다..현재의 실상(實相; 실제모습)이 이토록 아름답고 경이로운 줄 처음 알았습니다.. ‘감사합니다.. 고타마!’. '지금 여기'의 현재 속에 사는 것, 시..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진정 행복해지고 싶다면 지혜롭고 자비로운(사랑이 넘치는) 어떤 위대한 존재에게 복(행복)과 지혜와 사랑을 구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자신이 지혜롭고 자비로운(사랑이 넘치는) 사람이 되어야 진정으로 행복해진다.- 붓다부처님은 지혜롭고 자비로운(사랑이 넘치는) 어떤 위대한 존재(신, 하늘님, 브라만, 여호와, 신격화된 부처, 아미타불 ..)에게 복(행복)과 지혜와 사랑을 구하는 기도를 가르친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지혜롭고 자비로운(사랑이 넘치는) 사람(붓다, 보살)이 되어 진정으로 행복해지는 바른 실천(수행)을 가르쳤다.
마알간 마음 파아란 하늘 .. 마알간 마음 .. 마알간 행복 ..
줄이고 줄이고 줄이면 욕심으로 먹는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죽는 것이다식사를 줄이고쓸 데 없는 말을 줄이고쓸 데 없는 생각(망상)을 줄이면더 자유롭고더 평화롭고더 행복해진다.
Everything is Why so serious? Don't take yourself so seriousEverything is always changing ! changing.. changing.. changing~anicca.. anicca.. anicca~
강물처럼 인생이.. 삶이.. 심각해지는 이유는 자기자신이 고정불변한 존재라고 착각하기 때문입니다.나를 포함해서 이 자연에 실존하는 모든 것은 변합니다.물질적인 것이든 정신적인 것(생각, 감정, 기억.. )이든 흘러가는 강물처럼 항상 변합니다.몸도 마음도 강물처럼 흘러갑니다..자연은 여여(如如)한데.. 그 스스로 그러할 뿐인데..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이라 칭하는 오만한 인간만이 홀로 심각합니다.
침묵과 말 말은 침묵을 낳지 못하지만깊은 침묵이 없이는살아있는 진실한 자신의 말이 나올 수 없다. - 글/사진 박노해 Silent Meditation..
명상을 하면 명상을 하면 몸과 마음이 건강해 집니다. 부지런해 지고 몸가짐, 마음가짐이 반듯하게 됩니다. 온 몸, 온 마음에 맑은 기운이 충만하기 때문입니다.명상을 하면 마음에 평화가 찾아옵니다. 명상을 하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마음이 정리되어 안정감을 회복하게 됩니다.명상을 하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그래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확신을 갖고 정진할 수 있습니다.명상을 하면 바른 원을 이룰 수 있습니다. 문제에 집중하여 간절한 마음으로 바르게 노력할 때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문은 두드리는 자에게 열립니다.명상을 하면 용서하고 사랑하게 됩니다. 마음에 속박과 걸림돌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오늘부터라도 뜻을 세워 명상수행을 해보세요 꼭 이루어 질 것입니다. (퍼온 글). .습관처럼 일어나 새벽 명상수행을 하니 몸도 마음도..
그대.. 행복하시라. Dear Friends,가을하늘과 가을볕이 너무 좋은 오늘 그대, 길 위에 한 번 서보시라.그리하여 아무 이유 없이 그냥 깊어가는 가을의 길목에서그대, 아무 이유 없이 그~냥 자유롭고 평화롭고 행복하시라..
입 안에 말이 적고 입 안에 말이 적고, 마음에 생각이 적고, 뱃속에 밥이 적어야 한다.더 단순하고 더 소박하게적게 가질수록 더 행복하고적게 가질수록 더 사랑할 수 있다.그것마저 다 버리고 갈 우리 아닌가?- 法頂, 잠언집(The selected Dhamma) 中에서
세상은 산이다. 세상은 산이다. 당신이 말하는 것마다 당신에게로 메아리쳐 돌아 올 것이다. 나는 멋지게 노래했는데 산이 괴상한 목소리로 메아리쳤어.라고 말하지 말라. 그것은 불가능하다. - 루미(Rumi)
지혜가 더 많으면 지식이 더 많으면 더 똑똑해 지지만 지혜가 더 많으면 더 행복해 진다. More knowledge, more clever; More wisdom, more happy. - 루미(Rumi) 그리고 사람이 진정(眞正)으로 행복해지면 착(善)해 진다.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을 해서 걱정이 없어지면, 걱정이 없겠네.If a worry goes away by worrying about it, then there would be no worries.- 티벳속담
'잘 사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것'은 다르다. '잘 사는 것'과 '행복하게 사는 것'은 다르다. 국민 총 소득(GNI)이 아닌 국민 총 행복지수(GNH) 증대를 국가정책으로 채택한 나라가 있다. 뉴욕 타임스는 ‘행복한 작은 왕국의 새 행복 기준’이란 제목으로 부탄을 소개했다1972년 국왕 직메 싱게 왕축이 즉위하면서 국왕은 잘사는(부유한, GNI가 높은 외형적으로 행복한) 나라들의 특성과 문제점을 연구하게 하였다그 결과 잘사는 나라의 부(富)는 소수 10%에 집중되어 있고 대다수 서민들은 힘들게 살아가고, 공장을 짓고 자원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생태계가 파괴되고 환경이 오염되고사회적인 폐해(예컨대 물질만능주의, 금전만능주의, 배금주의, 향락주의, 생명경시풍조, 사회병리현상, 폭력, 범죄, 살인, 인간소외, 자살, 성폭력, 청소년 비행, 가출, 이혼, ..
여유는 마음속에 있다 여유는 시간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있다.
구름 수녀에게 법정 스님께스님, 오늘은 하루 종일 비가 내립니다. 창 밖으로는 새소리가 들리고 온통 초록빛인 젖은 나무들 사이로 환히 웃고 있는 붉은 석류꽃의 아름다움을 보여 드리고 싶습니다. 비오는 날은 가벼운 옷을 입고 소설을 읽고 싶으시다던 스님. 詩는 꼿꼿이 앉아 읽지 말고 누워서 먼 산을 바라보며 두런두런 소리 내어 읽어야 제 맛이 난다고 하시던 스님.오늘 같은 날은 저도 일손을 놓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거나 시를 읊으며 '게으름의 찬양'을 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제가 '솔 숲 흰 구름방'이란 이름을 붙인 이 자그만 방엔 아직 마늘 냄새가 가득합니다. 어제 아침 저희 식구 모두 밭에 나가 마늘을 거둬들이고 저녁엔 물에 불린 마늘을 열심히 벗겨 내는 작업을 계속 했더니 옷에 배인 냄새가 가시지를 않습니다. 가끔 ..
당신 내면에 있다 Picture_Moon Light 지혜의 빛으로 열리길 기다리는 아침이 당신 내면에 있다. - 루미(Rumi) There is a morning inside you waiting to burst open into wisdom light. - 잘랄루딘 무함마드 루미(Jalaluddin Muhammad Rumi; 1207~1273)는 페르시아의 명상수행자(Sufi)이자 시인
약해지지 마(くじけないで)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 짓지 마. 햇살과 산들 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이 시는 '시바타 도요'라는 일본 할머니가 99세의 나이에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모아 둔 전 재산의 돈을 털어 출판한 첫 시집 에 수록된 시 입니다.그녀는 부유한 미곡상의 외동딸로 태어났지만 열 살 무렵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져 학교를 그만 두었습니다. 이후 전통 료칸과 요리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더부살이를 했습니다. 20대에 결혼과 이혼의 아픔도 겪었습니다. 33세에 요리사 시바타 에이키치와 다시 결혼해 외아들을 낳았습니다. 재혼한 남편과 사별한 후 건강이 나빠지면서 아들 겐이치의 권유로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배..
홀로 가는 것이 낫다. 그릇된 방향으로 가는 사람들과 함께 가는 것 보다는 홀로 가는 것이 낫다. It's better to walk alone, than with a crowd going in the wrong direction. -
1. 지허스님 선방일기 책소개 『선방일기』는 1973년 에 처음 연재되었던 글로서 모두 2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되었다. 때로는 담백하게 때로는 치열하게 전개되며 철저히 고독한 존재일 수밖에 없는 선승(禪僧)의 존재감과 눈물나게 인간적인 수행자의 두 모습을 잘 묘사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특히 이번 발간에는 독자들이 좀 더 선방의 분위기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당시 선방 모습을 고증한 23컷의 일러스트가 추가되어 있다. 담백한 문장으로 수행 이면의 이야기들을 살갑게 풀어놓고 있다. 결핵에 신음하던 스님이 바랑을 챙기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내복을 그 스님의 바랑에 챙겨주며 가슴 아파하는 수행자의 모습, 수행에서 낙오해 뒷방에서 부표처럼 떠도는 수행자의 모습, 모든 욕구를 떠난 곳으로 가고자 하는 수행자들이 식욕을 견디지 못해 바둥..
2. 10월 1일 상원사행 -상원사 옛 도인 체취에 감회가… - -김장울력하며 食物 소중함 알아- 나는 오대산의 품에 안겨 상원사 선방을 향해 걸어 나아갔다.지나간 전쟁 중 초토작전으로 회진(灰塵)되어 황량하고 처연하기 그지없는 월정사에 잠깐 발을 멈추었다.1천3백여 년 풍우에 시달린 9층 석탑의 탑신에 매달린 풍경소리에 감회가 수수롭다. 탑전에 비스듬히 자리 잡은 반가사유보살상이 후학 납자를 반기는 듯 미소를 지우질 않는다.수복 후에 세워진 건물이 눈에 띈다.무쇠처럼 단단하여 쨍그렁거리던 선와(鮮瓦)는 어디 가고 각목기둥이 웬일이며,열두 폭 문살문은 어디 가고 영창에 유리문이 웬일인가. 당대의 거찰이 이다지도 초라해지다니.그러나 불에 그을린 섬돌을 다시 찾아 어루만지면서 복원의 역사를 면면히 계속하고 있는 원력스님들을 대하니 고..
3. 10월 2일 산사의 겨울채비 아침공양이 끝나자 방부를 드렸다. 장삼을 입고 어간(대웅전 한가운데)을 향해 큰절을 세 번 한다. 본사와 사승(師僧)그리고 하안거 처소를 밝히고 법명을 알리는 것으로 끝을 맺었다.선착스님들은 환영도 거부도 하지 않는다. 그저 담담히 부장불영(不將不迎)할 뿐이다. 법계의 순에 따라 좌석의 차서(次序)가 정해진다.비구계를 받은 나는 비구석 중 연령순에 따라 자리가 주어졌다.내가 좌정하자 입승스님이 공사를 발의했다.공사란 절에서 행해지는 다수결을 원칙으로 하는 일종의 회의를 말함인데 여기서 의결되는 사항은 여하한 상황이나 여건 하에서도 반드시 실행되어야 한다. 작게는 울력으로부터 크게는 산문 출송에 이르기까지 모두 이 공사를 통하여 채택되고 결정된다. 본래 절 생활이란 주객이 없고 자타가 인정되지 않고 다만 ..
4. 10월 5일 메주 쑤기 울력 원주스님의 지휘로 메주 쑤는 작업이 시작되었다.대중생활이고 보니 언제나 분업은 철저히 시행된다.콩을 씻어 삶는 것으로부터 방앗간을 거쳐 메주가 되어 천장에 매달릴 때까지의 작업과정에서 대중 전체의 손이 분업 형식으로 거치게 마련이다.입이 많으니 메주의 양도 많지만 손도 많으니 메주도 쉽게 천장에 매달렸다.스무 말들이 장독에는 수년을 묵었다는 간장이 새까맣다 못해 파랗고 흰 빛까지 드러내 보이면서 꽉 차 있지만 어느 때 어떤 종류의 손님이 얼마나 많이 모여 와서 간장을 먹게 될지 모르니까 언제나 풍부히 비축해 두어야 한다는 원주스님의 지론이다. 동안거를 작정한 선방에서 겨울을 지내자면 김장과 메주 작업을 거들어주어야 한다는 것은 선객들의 불문율로 되어있는 관습이다.김장과 메주 울력이 끝난 다음에 온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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