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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삶의 나침반

약해지지 마(くじけないで)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 짓지 마.

          햇살과 산들 바람은 

          한 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이 시는 '시바타 도요'라는 일본 할머니가 99세의 나이에 

자신의 장례비용으로 모아 둔 전 재산의 돈을 털어 출판한 

첫 시집 <약해지지 마(くじけないで)>에 수록된 시 입니다.

그녀는 부유한 미곡상의 외동딸로 태어났지만  

열 살 무렵 갑자기 가세가 기울어져 학교를 그만 두었습니다.  

이후 전통 료칸과 요리점 등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더부살이를 했습니다.  

20대에 결혼과 이혼의 아픔도 겪었습니다.  

33세에 요리사 시바타 에이키치와 다시 결혼해 외아들을 낳았습니다.  

재혼한 남편과 사별한 후 건강이 나빠지면서  

아들 겐이치의 권유로 92세에 시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배운것도 없이 늘 가난했던 인생.  

결혼에 한 번 실패했고 두 번째 남편과도 사별한 후  

20년 가까이 혼자 살면서  

너무 힘들어 죽으려고 한 적도 있었다는 노파.  

하지만 그 질곡 같은 인생을 헤쳐 100년 가까이 살아 온  

그녀가 잔잔하게 들려주는 시에 사람들은 감동을 받고 

저마다의 삶을 추스르는 힘과 위로를 얻습니다.

그녀는 말합니다.
 
과거의 삶이 어떠했든 

인생이란 늘 지금부터야. 

그리고 아침은 반드시 찾아 와. 

그러니 약해지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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