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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불교&명상 이야기

눈 덮인 산맥에서 부른 노래

진리(法)가 펼쳐진 세상에서
죄악을 짓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인간의 몸 받기 어려움을 생각하면
인생을 헛되이 살아간다는 것은 참으로 바보 같은 짓.
도시의 화려한 유혹에 사로잡혀 벗어나지 못함은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가.
아내와 친척들은 찾아온 손님들일 뿐
그들과 다투는 일은 얼마나 웃음거리인가.
달콤한 속삭임은 꿈속의 빈 메아리일 뿐이니
그런 속삭임, 마음에 간절함은 얼마나 지각 없는 짓인가.
원수는 연약한 꽃잎 같나니
그들과 다퉈서 자신의 인생을 망침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가족 생각에 번민하며 죽는다면 이는
미망(迷妄)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짓이니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재물과 돈은 남에게 꾸어온 빚일 뿐이니
이를 아까워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
육신이란 오물로 가득 찬 그릇일 뿐이니
이를 가꾸고 치장하는 것은 우스운 일. 
내적 가르침의 감로수를 마다하고 
재물과 탐욕에 사로잡혀 일생을 보내니
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

바보들의 무리 속에서도
현명하고 지각 있는 자들은
진리를 수행하리라

- 밀라레빠, '눈 덮인 산맥에서 부른 노래'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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