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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아잔차의 마음

31장 바른 견해로 초연하라 제31장 바른 견해로 초연하라 법 수행은 습관을 거스르는 것이며, 진리는 욕망을 거스르는 것이다. 그래서 수행은 어렵다. 감정은 끊임없이 우리에게 거짓말을 한다. 그러한 마음과 마음의 견해는 진리가 아니기 때문에 기준으로 삼아서는 안된다. 좀처럼 남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지혜로운 자의 태도가 아니다. 지혜로운 자는 모든 것에 귀를 기울인다. 무엇이든 항상 귀를 기울이고 무조건 믿지도, 무조건 배척하지도 않는다. 항상 중도에 머물며 삼간다. '여긴 이래서 싫고, 저긴 저래서 싫고...' 항상 그런 식으로 남을 탓한다. 춥거나 더우면 날씨를 탓하고, 모든 것을 탓한다. 만나는 사람마다 물어버리는 미친 개와 다르지 않다. 불만족은 그릇된 견해에서 비롯되는데 감각을 다스리는 훈련은 하지 않고 ..
32장 죽음을 앞둔 이에게 * 이 장은 임종을 앞둔 나이든 여인과 그녀의 가족들에게 했던 법문이다. 제32장 죽음을 앞둔 이에게 당신의 삶은 짧지 않았다. 눈은 많은 것을 보았고 귀는 많은 소리를 들었다.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 모든 것은 그저 경험일 뿐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았다 해도 그저 맛있는 음식일 뿐이고 아름다운 것을 보았다해도 그저 그뿐이다. 여기 누워 스러져 가는 살덩이가 진리다. 이것이 바로 육체의 진리이며 붓다의 영원한 가르침이다. 내가 죽으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누가 그들을 돌보고 살아갈까. 두려움이든 생각이든 모두 속세다. 마음 속에 무엇이 떠오르든 그저 "이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이건 무상하고 불만족스럽고 자아가 아니야"라고 말하라. 집이 물에 잠기거나 불에 탈 때 오직 집만 쓰러지..
33장 네 가지 고귀한 진리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법을 실천할 시간이 없다고 한다. 명상수행을 하는 것은 숨을 쉬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 호흡할 시간이 있다면 수행할 시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고통이나 행복을 느낀 순간이 진리이며 법을 수행할 장소이다. 고통에는 두 가지가 있다. 평범한 고통과 특별한 고통이다. 평범한 고통은 조건 자체에 내재된 고통으로 자연의 조건으로 비롯된 것이다. 중요한 것은 밖에서 안으로 기어 들어오는 특별한 고통이다. 특별한 고통은 사물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오고 독이 든 주사기로 주사를 맞는 것으로 그릇된 견해에서 비롯된다. 법수행은 결국 만물의 이치를 이해함으로써 고통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다. 그릇된 생각을 하면 우리는 세상과 싸우고 법과 싸우고 진리와 싸우게 된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면 ..
34장 진정한 불교 후원자 수행자 제34장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보시 불교계를 후원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물질적인 보시로 먹을 것, 입을 것, 거처, 의약품 네 가지로 돕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보시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계정, 선정, 지혜의 삼학을 개발하는 수행을 통해 보시해야 한다. 개미굴에 숨은 도마뱀의 꼬리를 잡듯이 감각의 대상을 관찰해야 한다. 개미를 잡으려면 다섯 개의 구멍을 막고 하나를 열고 한 개의 구멍을 지켜보듯이. 눈과 귀, 코와 혀, 몸을 닫아버리고 마음을 남겨두고 관찰해야 한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지.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알아차림과 깨어있음이 있어야 한다. 마음의 힘을 길러 소리를 그저 소리(진리)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몸을 발..
35장 확실하지 않다 의욕이 넘치면 오직 자신의 생각만 옳은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깨달음을 얻은 자는 마음 속에 확고한 믿음이 있어도 그것을 광고하고 다니지 않는다. 믿음이 강한 사람, 자신감과 확신이 넘치는 사람에게는 지혜가 부족하다. 그들은 선정에는 능할지 몰라도 통찰력은 부족하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다섯 가지 힘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다섯 가지 힘은 믿음, 꾸준한 노력, 알아차림, 선정 그리고 지혜이다. 이 다섯 가지 힘은 바른 견해에서 나온다. 바른 견해란 모든 것이 불확실함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붓다를 비롯한 모든 고귀한 자들은 아무 것도 붙잡지 않았다. 인식하되 집착하지 않았다. 인식이 정체성이 되게 하지 않았다. 존재로 이어지지 않는 인식은 욕망으로 오염되지 않은 인식이다. 승려로서 사십여 년..
36장 고요한, 그러나 흐르는 물처럼 선정을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확고하게 세워진 마음’이다. 선정을 개발하기 위해 마음을 가둘 필요도 멈출 필요는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마음을 고요하게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명상이라고 한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 아니다. 동요가 있는 그곳에서 꺠달음도 일어난다. 감각이 없다면 지혜를 계발할 수 없다. 성실한 학생이라면 인식이 많을수록 좋다. 명상 수행자 중에는 감각을 피하려는 이들이 많다. 아예 감각과 대면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러나 감각이 우리를 가르치고 감각을 이해하는 것이 법 수행이다. 원숭이의 생태를 이해하고 나면 더 이상 원숭이가 거슬리지 않는다. 법수행도 마찬가지다. 법은 우리 자신에 관한 것이며 지금 이 순간, 우리가 행하는 것이다. 자신을 관찰하라. 때로는 행복을, 때로는 편안함을, 아픔을..
37장 매순간 문제를 해결하는 법 몸이 아프거나 고통을 겪을 때 우리는 그것을 원치 않아 이나 을 염송한다. 이러한 염송은 일종의 주술적 예식에 해당하는 것으로 질병을 없애거나 삶을 연장하기 위해 왼다면 오히려 집착을 강화할 뿐이다. 몸의 진리를 알고 몸을 놓아버리고 집착을 버리기 위해 염송해야 한다. 질병이 찾아왔을 때 깨달음을 얻은 자라면 아무것도 잘못되었다고 생각지 않는다. 그들은 질병을 미혹이 아닌 바른 견해로 다루었다. “나으면 낫는 거고, 낫지 않으면 낫지 않는 것이다.” 수행하되 수행의 결과도 보라. 마찰이 있을 때 수행은 흘러가지 않고 자아가 생성되고 모든 것이 딱딱해지면서 집착덩어리가 된다. 옳은 것이라 해도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 않고 집착하면 그른 것이다. 집착이 있는 곳에 놓아버림도 있다. 그 순간, 바로 그곳에서 ..
38장 조건없음을 향하여 혼란은 혼란을 유지하고 고요는 고요를 유지한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저마다의 조건을 유지한다. 뜨거운 물이 사람을 위해 다른 것으로 변하지 않는다. 당신이 젊든, 늙었던, 국적이 무엇이든 물은 뜨겁다. 따라서 법은 ‘본래의 조건을 유지하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마음은 물건을 섬긴다. 조그만 컵이 하나 깨어져도 속이 상하는 것은 마음이 그 컵을 섬겼기 때문이다. 우리가 우리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에는 그것을 섬기는 마음이 있다. 그 순간 사물은 마음이 있는 조건이 된다. 마음이 미혹에 빠져있으면 조건들이 증식한다. 나, 나의 것, 그들, 그들의 것이란 생각은 인습의 진리를 따른 것이다. 조건과 인습을 놓아버리면 법에 도달할 수 있고 세상은 오직 조건과 인습만 존재하며 우리나 그들과 같은 자아..
39장 닭똥만 줍는 사람이 되지 말라 경전공부는 외적인 것이며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내적인 공부는 눈과 귀, 코와 혀, 몸과 마음으로 하는 것으로 이것이 진짜 공부이며 끝이 있다. 수행하지 않고 공부만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다. 이것은 닭을 키우면서 닭똥만 줍고 달걀을 거두지 않은 사람과 같다. 붓다께서 가르쳐 주신 팔정도에서 말하는 여덟 겹의 길은 다름 아닌 우리 몸이다. 두 눈과 두 귀, 두 개의 콧구멍, 하나의 혀, 하나의 몸이다. 그리고 그 길을 따르는 것이 마음이다. 따라서 공부와 수행 모두 결국 우리의 몸과 말, 마음속에 존재한다. 공부만 하고 수행하지 않는 자는 국 냄비의 국자와 같다. 국자는 하루 종일 국 냄비 안에 있어도 국 맛을 모른다. 붓다께서는 경전을 공부하고 그 다음에는 몸과 말, 마음으로부터 악을 버리고 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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