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장은 임종을 앞둔 나이든 여인과 그녀의 가족들에게 했던 법문이다.
제32장 죽음을 앞둔 이에게
당신의 삶은 짧지 않았다. 눈은 많은 것을 보았고 귀는 많은 소리를 들었다. 참으로 많은 일을 겪었지만 그 모든 것은 그저 경험일 뿐이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보았다 해도 그저 맛있는 음식일 뿐이고 아름다운 것을 보았다해도 그저 그뿐이다. 여기 누워 스러져 가는 살덩이가 진리다. 이것이 바로 육체의 진리이며 붓다의 영원한 가르침이다.
내가 죽으면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 누가 그들을 돌보고 살아갈까. 두려움이든 생각이든 모두 속세다. 마음 속에 무엇이 떠오르든 그저 "이건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야. 이건 무상하고 불만족스럽고 자아가 아니야"라고 말하라. 집이 물에 잠기거나 불에 탈 때 오직 집만 쓰러지게 하라. 홍수가 났다고 마음에까지 물이 차게 하지 말라. 불이 났다면 마음까지 타게 하지 말라. 오직 집만, 외관만 물에 잠기거나 불타게 하라. 이제 마음의 집착을 버릴 때가 왔다.
동요하지 말고 놓아버려라. 머리카락만해도 젊을 때는 검고 생기있었다. 이제 서서히 빠지면서 당신 곁을 떠난다. 한때는 건강하게 잘 보였던 눈도 잘 안보이기 시작하면서 당신 곁을 떠난다. 때가 되면 몸의 각 부분들은 곁을 떠난다. 모든 것은 떠날 채비를 한다. 모든 것이 떠나고 있다. 몸이 그들의 진정한 집이 아니기 때문이다. 진짜 집은 마음의 평화이다.
모든 조건은 무상하니 집착을 버려야 한다. 어차피 삶을 다하면 우리에겐 다른 선택이 없다. 그렇다면 그 전에 미리 내려놓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들고 다니기 무거운데 지금 던져 버리는 게 옳지 않겠는다. 놓아버리고 마음을 편히 가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