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4장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보시
불교계를 후원하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물질적인 보시로 먹을 것, 입을 것, 거처, 의약품 네 가지로 돕는 것이고 또 다른 하나는 붓다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보시라 할 수 있다.
우리는 계정, 선정, 지혜의 삼학을 개발하는 수행을 통해 보시해야 한다. 개미굴에 숨은 도마뱀의 꼬리를 잡듯이 감각의 대상을 관찰해야 한다. 개미를 잡으려면 다섯 개의 구멍을 막고 하나를 열고 한 개의 구멍을 지켜보듯이. 눈과 귀, 코와 혀, 몸을 닫아버리고 마음을 남겨두고 관찰해야 한다.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지. 내가 이런 일을 하고 있구나라는 알아차림과 깨어있음이 있어야 한다. 마음의 힘을 길러 소리를 그저 소리(진리)로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몸을 발달시키려면 운동을 해야 하지만 마음을 계발하려면 움직이는 대신 멈추고 쉬게 해야 한다. 마음이 멈추지 않으면 감각의 대상들을 있는 그대로 볼 수가 없기 때문이다. 마음은 마음이고 감각의 대상은 감각의 대상일 뿐이라는 깨달음이야말로 불교를 번창시키는 뿌리이다. 따라서 수행하는 수행자야말로 진정한 불교의 후원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