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욕이 넘치면 오직 자신의 생각만 옳은 것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깨달음을 얻은 자는 마음 속에 확고한 믿음이 있어도 그것을 광고하고 다니지 않는다. 믿음이 강한 사람, 자신감과 확신이 넘치는 사람에게는 지혜가 부족하다. 그들은 선정에는 능할지 몰라도 통찰력은 부족하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다섯 가지 힘에 대해 가르치고 있다. 다섯 가지 힘은 믿음, 꾸준한 노력, 알아차림, 선정 그리고 지혜이다. 이 다섯 가지 힘은 바른 견해에서 나온다. 바른 견해란 모든 것이 불확실함을 이해하는 것이다. 그래서 붓다를 비롯한 모든 고귀한 자들은 아무 것도 붙잡지 않았다. 인식하되 집착하지 않았다. 인식이 정체성이 되게 하지 않았다. 존재로 이어지지 않는 인식은 욕망으로 오염되지 않은 인식이다.
승려로서 사십여 년간 수행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다면 오직 이것 하나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하다.” 마음이 아무리 확실한 것을 원해도 ‘확실치 않아, 일시적인 거야’라고 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