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장 치우치지 않는 마음
마음을 고요하게 한다는 것은 균형을 유지한다는 의미이다. 평상시 마음은 고요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다. 이런 마음을 강하게 만들어야 한다. 몸을 튼튼하게 하려면 운동을 하고 힘을 길러야 하지만 마음을 강하게 하려면 이런저런 생각을 하지 않는 고요한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좌선을 하면 마음이 정제된다.
선정의 첫째 단계에서는 다섯 가지 요인이 필요하다. 마음을 명상의 주제로 가져오고, 주제에 대해 명상하고, 환희(피티)가 명상의 주제로 떠오르고, 그 다음엔 행복(수카)이 따가온다. 이 네 가지가 모두 마음속에 함께 있으며, 고요 속에 세워진다. 그들은 결국 하나의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다섯째 요소는 마음이 하나에 집중된 상태(에카가타)이다. 이미 네 가지 요소가 모두 있는데 어떻게 하나에 집중할 수 있을까? 네 가지가 모두 평정이라는 마음의 바탕으로 통합되기 때문이다. 그 통합된 상태를 우리는 선정이라고 한다. 즉, ‘평화로운 마음’이다.
마음이 점점 고요해지면 마음을 명상의 주제로 가져오는 행위와 주제에 대한 명상은 사라지고 환희와 행복만 남는다. 마음이 정화되면 두 가지 활동은 차츰 쇠퇴하고 완전히 떠나는 순간 엄청난 환희가 밀려온다. 그러나 선정 상태가 지속되면 환희 역시 사라지고 오직 행복과 하나에 집중된 상태만 남는다. 그러다가 결국엔 행복도 사라지고 마음은 가장 순수한 상태에 도달한다. 그 뒤에는 모든 것이 사라지고 오직 평정과 하나에 집중된 상태만 남게 된다.
수행의 두 가지 측면인 고요와 통찰은 함께 일어난다. 둘 중 한 가지만으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알아차림이 없을 때 우리의 말과 행동은 아무 의미도 없다. 알아차림은 곧 알아차리는 마음이다. 알아차림은 스스로 깨어있는 지혜의 원천이다. 알아차림이 부족하면 우리가 쌓은 공덕은 모두 불완전하다. 서 있을 때나 걸을 때, 앉아 있을 때나 누워있을 때나 알아차림이 우리를 감시한다. 선정에 들지 않았을 때에도 알아차림만은 항상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