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장 지금 당장 시작하라
- 마음의 불청객 대하는 법
마음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가만히 관찰해 보면 참 재미있다. 마음의 이치를 안다면 이 과정이 어떻게 마음을 세뇌하는지도 알 수 있다. 정신적 감흥은 마음의 손님이다. 불청객이다. 우리를 찾아오는 불청객은 갖가지 방법으로 마음에 조건을 짓고 흔들어 놓으려고 한다. 손님들이 들고 온 문제가 우리 마음과 뒤엉키면 정신적 감흥이 발생한다. 그 문제가 무엇이든 어디로 우리를 끌고 가든 모두 잊어버려라. 그러한 것은 중요하지 않다. 그저 어떤 손님이 다녀가는지 알고 있으면 된다.
명상을 할 때는 평상시에는 잘못이 아닌 일도 잘못이 될 수 있다. ‘오늘은 한 시 전에는 절대로 일어나지 않겠어’라고 결심한 순간 이미 나쁜 업을 쌓는 것이다. 명상이 제대로 이뤄진 날은 앉은 시간을 정해 두지 않은 날이다. 명상을 강요하지 말라.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해석하지 말라. 선정에 들기 위해 무리한 요구를 하며 마음을 다그치지 말라. 그저 마음을 편안히 쉬게 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오늘은 어떤 방식으로 명상을 할까? 언제쯤 끝날까?’참견하기 좋아하는 친구(마음)가 당신을 귀찮게 하면 이렇게 쫓아버려라.
‘일찍 끝내든 늦게 끝내든 그건 네가 알 바 아니야. 내가 밤새 앉아있거나 말거나 너와는 아무 상관없어. 왜 그렇게 내 명상에 관심이 많지?’
그래야만 소신에 따라 원하는 만큼 명상에 몰입할 수 있다.
<아잔 차의 마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