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장 왜 명상을 하는가
- 버림의 명상
왜 명상을 하는가? 마음이 알아야 할 것을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옳고 그름을 분간하지 못하고 무엇이 고통을 일으키고 무엇이 의심의 원인이 되는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음이 의심과 분노에 휩싸여 흔들리기 때문이다. 완전한 앎 즉, 매 순간 지속적이고 흔들리지 않는 깨어있음이 있을 때 이를 ‘평정’이라고 부른다. 알아차림과 스스로 깨어있음이 함께 있는 것이다.
지혜가 있으면 감각의 대상에 대한 통찰도 있다. 예를 들어 명상 중에 친구를 떠올렸다면 지혜는 ‘지금 그런 건 중요하지 않아. 그만 잊어버려’라고 말한다. 내일 어디를 갈지 생각하다 보면 지혜는 ‘나는 관심없어. 그런 문제 따윈 신경쓰고 싶지 않아’라고 말한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생각들이 떠오르면 ‘아니 난 그런 것들에 얽매이고 싶지 않아’라고 말하거나 ‘놓아버려. 다 불확실한 거야’라고 말한다. 명상 중에 감각의 대상을 만나면 이런 식으로 대처해야 한다. ‘확실한 게 아니야’라고 말하면서 깨어있음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사독, 독백, 의심을 모두 버려라.
세상의 모든 것이 불완전함을 깨닫게 되는 것을 ‘버림의 명상’이라고 한다. 이때 마음은 미몽에서 깨어나 탈출구를 찾는다. 이러한 깨어남은 형태와 맛, 사랑과 미움의 실체를 본 데서 비롯된다. 미몽에서 깨어났다는 것은 그 어떤 것에도 집착이나 욕망이 없음을 의미한다.
초연함으로 편안히 세상을 바라보게 될 때까지 서서히 집착이 사라진다. 이것이 바로 수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평화이다.
<아잔 차의 마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