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장 세상에서 가장 힘겨운 전쟁
속세와 법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 법이 있는 곳에 속세가 있고 속세가 있는 곳에 법이 있다. 번뇌와 싸우는 내면의 전쟁과 상대를 정복하는 바깥의 전쟁이 있다. 우리는 다른 사람을 정복하는 대신 변화하는 감정에 인내심으로 저항하고 견딤으로써 마음을 정복해야 한다.
붓다의 가르침에도 불구하고 세상에는 증오와 전쟁이 끊이지 않는다. 우리는 해로움과 불화를 일으키는 모든 것을 버릴 줄 알아야 한다. 다른 사람이 아닌 우리 자신을 정복해야 한다. 번뇌와 탐욕과 분노, 어리석음과 싸워야 한다. 이것이 바로 세상에서 가장 힘겨운, 법의 전쟁이다.
선을 악으로 보든 악을 선으로 보든 우리는 세상을 본다. 견해를 갖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그 견해에 집착하는 것이다. 마치 진리인 것처럼 그 견해에 집착하는 것이다.
승려들이 모여 사는 사원처럼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살고 있는 곳에서는 서로의 견해가 조화를 이뤄야만 편안하게 수행에 정진할 수 있다. 그러나 견해가 충돌한다면 두세 명이 함께 살기도 쉽지 않다. 아무리 많은 사람이 모여 살아도 모두 자신을 낮추고 견해를 버린다면 삼보 속에서 하나가 될 수 있다. 비록 견해가 다를지라도 바르게 수행한다면 불화가 없다. 바다로 흘러드는 강줄기와 같다. 법의 강에 들어서면 모두가 하나의 법이다. 견해에 대한 집착이 있으면 갈등과 논쟁이 생겨난다. 집착이 필요이상으로 견해를 붙잡게 하지 말라.
<아잔 차의 마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