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장 몸의 길, 마음의 길
- 감흥, 확실치 않아
명상을 위해 지나치게 욕심을 내는 사람들이 있다. ‘이 향이 타 없어질 때까지 절대로 일어나지 않겠어!’ 그러곤 눈을 떠 두세 번 확인해 보다가 자신을 책망한다. ‘난 정말 한심해! 구제불능이야!’ 이것은 악의의 훼방꾼이다. 집중하라는 것은 초연함으로 집중하라는 의미이지 자신을 옭아매라는 의미가 아니다. 수행은 꾸준히 해야 한다. 이것을 ‘자세를 불문한 수행의 일관성’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마음의 길은 무엇일까? 오늘 하루 몇 번이나 기분이 가라앉았나? 몇 번이나 기분이 고조되었나? 이런 것들을 스스로 알아야 한다. 마음의 감흥이 일면 좋아함이든 싫어함이든 선함이든 악함이든 ‘이건 확실치 않아’하면서 잘라내라.
모든 것을 불확실한 것으로 인식하면 그것들의 그릇된 가치도 사라진다. 모든 것이 하찮아진다. 아무 가치도 없는 것에 왜 매달리겠는가. 감흥을 이해하는 것이 곧 세상을 이해하는 것이다. 감흥에 속지 않으면 세상에 속지 않는다. 적어도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일어나지 않고 평화가 솟아난다.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