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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용수스님_티벳불교이야기

깨달음의 4단계


깨달음의 4단계



겨울

처음으로 마음을 보게 되어서 정신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명상 안하는 사람과 똑같이 생각과 감정에 지배를 받고 고통이 있습니다. 

하지만 마음이 보이기 시작하며 마음에서 일어나는 현상들을 보아서 마음이 변하기 시작합니다. 

혼탁한 강물이 맑아지면 여러가지 보이듯이 마음이 얼마나 산만하고 부정적인지 처음으로 보게 됩니다. 

마음이 더 안 좋아진 것 같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근기가 없어서 꾸준히 명상을 못하고 첫번째 단계를 넘기지 못합니다. 

첫 번째 단계는 겨울처럼 마음이 꽁꽁 얼어 붙었습니다. 

강렬한 겨울을 잘 견뎌내야지 봄을 볼 수 있듯이 

첫 번째 단계에서는 인내와 노력과 결의가 필요합니다. 

또는 명상을 제대로 배우지 않으면 첫 번째 단계를 넘기지 못합니다. 



얼어붙은 것들이 녹기 시작하며 새싹이 올라옵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과 습관의 힘이 약해지면서 

봄날같은 조건없는 기쁨을 이따금 경험합니다. 

마음의 무한한 가능성을 살짝 보게 됩니다.

명상할 수 있고 행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깁니다. 

봄날의 새싹처럼 불성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여름

티벳 여름에는 수많은 노란 꽃들이 초원을 장식하며 매우 유쾌합니다. 

마음이 적으로 일어나지 않고 벗으로 일어납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모든 현상이 도움이 되고 자비와 지혜와 사랑이 내면에서 꽃 핍니다. 

부정적이고 이기적인 생각과 감정보다 

긍정적이고 자비로운 생각과 감정들이 더 많이 일어납니다. 

부드럽고 온화하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었습니다. 

여름날의 느긋한 쾌적을 즐기는 시절입니다. 



가을 

열심히 해서 추수한 수확물을 즐기는 시절입니다. 

수행의 결과인 흔들림 없는 평화와 자동으로 이어가는 깨어있음을 즐깁니다. 

노력 없이 자신과 남들에게 도움이 되고 

드디어 퇴보할 수 없는 마음의 무한한 자비와 지혜와 능력을 이루었습니다. 

어떤 상황에도 광대한 평화와 조건없는 사랑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시공과 생사를 초월한 마음의 본성을 이루었습니다. 



~ 올겐 쵸왕 린포체 법문을 나름 정리했습니다.  사진은 백련사에서 찍은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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