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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無心님의 불교이야기

호흡경[출입식념경出入息念經 ; Anapana Sati Sutta]

호흡경[출입식념경出入息念經 ; Anapana Sati Sutta]

여기에 소개하는 간추린 『출입식념경[出入息念經 ; Anapana Sati Sutta]』과 보충설명은 냐나띨로까(Nyanatiloka) 비구가 빠알리어(갠지스 강 유역의 고대인도 민중어 중 하나로 가장 널리 가장 많이 사용되었던 고대인도어)로 기록된 경전모음인 니까야에서 발췌하여 1906년에 독일어로 번역 편집한 『붓다의 말씀(Das Wort des Buddha; The Word of the Buddha)』 가운데 사상제[四聖諦] 챕터(chapter, 章) 중에 도성제[道聖諦]의 팔정도 챕터의 정념[正念] 절(4장 7절)의 끝 부분에 수록된 것으로 정원 김재성님이 우리말로 옮긴 것을 일부 수정 보완한 것입니다.

범례
[*]의 문장은 냐나띨로까 비구의 보충설명
<역주>는 역자의 보충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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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념[正念; 삼마사띠]

<역주 : 냐나띨로까 비구는 팔정도 챕터(chapter)의 「정념[正念]」에 대한 부분에서 장부[長部, 디가니까야]의 『대념처경[大念處經; 마하 사띠빳타나 숫따]』을 중심으로 설명하면서 중부[中部; 맛지마니까야]의 『출입식념경[出入息念經; 아나빠나사띠 숫따]』과 청정도론(淸淨道論) 등의 내용으로 보충설명을 하였다. 

냐나띨로까 비구는 팔정도에 대한 설명 가운데 「정념[正念]」을 가장 많은 분량으로 배려하였는데, 이는 정념[正念; 바른 사띠]을 계발[열고 발전향상; 바와나bhāvanā]하여 확립[빳타나paṭṭhāna]하는 수행[수련, 훈련, training oneself, 자기 자신을 훈련시킴; 식카sikkhā]의 중요성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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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호흡에 대한 사띠[출입식념出入息念; 아나빠나 사띠] (간추림)

5.1 호흡에 대한 사띠[出入息念]

비구들이여, 
‘호흡에 대한 사띠’[出入息念]를 자주 닦아 익힌 수행자는
몸(身), 느낌(受), 마음(心), 법(法)에 대한 ‘네 가지 사띠의 확립’[四念處]을 이루게 된다.
사념처[四念處; 네 가지 사띠의 확립]를 자주 닦아 익힌 수행자는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七覺支]를 이루게 된다.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를 자주 닦아 익힌 수행자는 
지혜[明, vijja; 명지, 밝은 지혜]에 의한 해탈[解脫]을 이루게 된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호흡에 대한 사띠를 닦고 자주 익혀서
네 가지 사띠의 확립이라는 큰 결과와 큰 이익을 얻겠는가?

비구들이여, 여기에 어떤 비구가 
숲 속에 가거나 나무 아래에 가거나 빈 방에 가서 가부좌를 하고 앉아서,
상체를 곧 바로 세우고 전면에 사띠를 단단히 하여 앉는다.
그리고는 사띠하면서 숨을 들이쉬고 사띠하면서 숨을 내쉰다.

(1) 숨을 길게 들이쉬면서는 '길게 숨을 들이쉰다'고 알아차리고, 길게 내쉬면서는 '숨을 길게 내쉰다'고 알아차린다[pajanati].
(2) 숨을 짧게 들이쉬면서는 '숨을 짧게 들이쉰다'고 알아차리고, 숨을 짧게 내쉬면서는 '숨을 짧게 내쉰다'고 알아차린다.
(3) '온 몸(호흡의 전 과정)을 파악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온 몸을 파악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sikkhati].
(4) (호흡이라는) '몸의 작용[身行; kāya-saṅkhāra]을 고요히[passambhayaṃ] 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몸의 작용을 고요히 안정시키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을 한다.

(5) (수행에 의해서 생겨난) '기쁨[喜; pīti]을 파악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기쁨을 파악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6) (수행에 의해서 생겨난) '즐거움[樂; sukha]을 파악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즐거움을 파악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7) (기쁨이나 즐거움 등의 느낌이라는) '마음의 작용[心行; citta-saṅkhāra]을 파악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마음의 작용을 파악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8) (기쁨이나 즐거움 등의 느낌이라는) '마음의 작용을 고요히[passambhayaṃ] 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마음의 작용을 고요히 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을 한다.

(9) '마음[心; citta]을 파악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마음을 파악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10) '마음을 기쁘게[abhippamodayaṃ] 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11) '마음을 고요히 집중[samādahaṃ]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마음을 고요히 집중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12) '마음을 해탈[vi-moca; 번뇌로부터 벗어나게]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마음을 해탈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을 한다.

(13) '무상[aniccā]함을 관찰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무상함을 관찰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14) '(내적으로) 탐욕[貪; rāga]에서 멀어짐[離貪; vi-rāga]을 관찰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탐욕에서 멀어짐을 관찰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15) '(괴로움의) 소멸[滅; nirodha]을 관찰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소멸을 관찰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16) '집착의 놓아버림[捨; vossagga]을 관찰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집착의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을 한다.

[* ‘호흡(날숨들숨, 出入息; 아나빠나)에 대한 사띠(念)’[출입식념出入息念; 아나빠나Anapana 사띠Sati]는 가장 중요하고 구체적인 수행방법 가운데 하나다. 이 방법은 ‘네 가지(四) 사띠(sati, 念)의 확립(paṭṭhāna, 處)’[사념처四念處] 수행에 기초가 되는 수행 방법이며 또한 위빠싸나 수행을 닦기 위한 예비 단계, 또는 네 가지 선정[四禪]을 계발하는 방법이나 사마타-위빠싸나 양쪽을 닦기 위한 방법으로 사용된다.

꾸준한 출입식념[아나빠나 사띠; 호흡에 대한 사띠] 수행을 통해서 어느 정도 마음의 고요집중(사선四禪 가운데 한 가지의 선정)을 얻은 후, 수행자는 호흡의 시작(origin of breath)을 검토한다. 그는 사대[四大; 地水火風]와 (코, 입 등의 감각기관, 기도, 허파, 횡경막, 배 등등처럼) 사대에서 파생된 여러 가지 물질[色] 무더기(색온)에 의해 구성되어 있는 육체에 의해서 호흡이라는 현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감각기관과 감각대상의 접촉[觸]으로부터 인식[識]작용 무더기(식온)가 생겨나고, 이 색온, 식온과 함께 오온(五蘊)의 나머지 세 가지 무더기인 ‘느낌[受]작용, 표상[想]작용, 의지[行]작용’의 무더기들이 순환 병행적으로 생겨난다는 사실도 통찰하게 된다.

따라서 수행자는 이른바 인격체라고 불리는 에고라는 실체 또는 자아는 어디에도 없으며, 존재하는 것은 다만 여러 가지 요건에 의해서 조건 지워져 있는 육체(물질작용 무더기)라는 현상과 마음(정신작용 무더기)이라는 현상의 인과 연기적인 생멸 흐름뿐이라는 사실을 분명하게 본다. 그런 후, 그는 이러한 현상들에 대해서 공통적인 세 가지 특성, 즉 그것들이 전적으로 무상하며, 괴로움이며, 동일한 실체가 없음을 통찰(깊은 관찰) 경험으로써 이해하게 된다.]

5.2 호흡에 대한 사띠[出入息念]와 네 가지 사띠의 확립[四念處]

비구들이여, 
어떻게 ‘호흡에 대한 사띠’[出入息念; 아나빠나 사띠]를 닦아 자주 익혀서 몸(身), 느낌(受), 마음(心), 법(法)에 대한 네 가지 사띠를 확립하는가?

‘호흡에 대한 사띠’와 ‘몸에 대한 사띠의 확립’(身念處)
(1) 비구들이여, 어느 비구가 숨을 길게 들이쉬면서는 '길게 숨을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아차리고, 길게 내쉬면서는 '숨을 길게 내쉰다'고 분명히 알아차린다[pajānāti].
(2) 숨을 짧게 들이쉬면서는 '숨을 짧게 들이쉰다'고 분명히 알아차리고, 숨을 짧게 내쉬면서는 '숨을 짧게 내쉰다'고 분명히 알아차린다
(3) '온 몸(호흡의 전 과정)을 파악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온 몸을 파악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sikkhati; trains oneself].
(4) (호흡이라는) '몸의 작용[身行; kāya-saṅkhāra]을 고요히[passambhayaṃ] 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몸의 작용을 고요히 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이렇게 수행할 때,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열심히, 사띠를 지니고, 분명한 앎을 지니고,
세간에 대한 탐착심과 혐오하는 마음을 제어하면서,
몸에서 몸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바로 이 들숨(入息)과 날숨(出息)을
몸에서 몸을 관찰할 때의 대상으로 말하기 때문이다.

‘호흡에 대한 사띠’와 ‘느낌에 대한 사띠의 확립’(受念處)
(5) 비구들이여, 어느 비구가 (수행에 의해서 생겨난) '기쁨[喜; pīti]을 파악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기쁨을 파악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6) (수행에 의해서 생겨난) '즐거움[樂; sukha]을 파악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즐거움을 파악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7) (기쁨이나 즐거움 등의 느낌이라는) '마음의 작용[心行; citta-saṅkhāra]을 파악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마음의 작용을 파악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8) (기쁨이나 즐거움 등의 느낌이라는) '마음의 작용을 고요히[passambhayaṃ] 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마음의 작용을 고요히 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이렇게 수행할 때,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열심히, 사띠를 지니고, 분명한 앎을 지니고,
세간에 대한 탐착심과 혐오하는 마음을 제어하면서,
감각적인 느낌에서 감각적인 느낌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다.

‘호흡에 대한 사띠’와 ‘마음에 대한 사띠의 확립’(心念處)
(9) 비구들이여, 어느 비구가 '마음[心; citta]을 파악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마음을 파악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10) '마음을 기쁘게[abhippamodayaṃ] 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마음을 기쁘게 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11) '마음을 고요히 집중[samādahaṃ]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마음을 고요히 집중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12) '마음을 해탈[vi-moca; 번뇌로부터 벗어나게]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마음을 해탈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을 한다.

이렇게 수행할 때,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열심히, 사띠를 지니고, 분명한 앎을 지니고,
세간에 대한 탐착심과 혐오하는 마음을 제어하면서,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다.

‘호흡에 대한 사띠’와 ‘법에 대한 사띠의 확립’(法念處)
(13) 비구들이여, 어느 비구가 '무상[aniccā]함을 관찰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무상함을 관찰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14) '(내적으로) 탐욕[貪; rāga]에서 멀어짐[離貪; vi-rāga]을 관찰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탐욕에서 멀어짐을 관찰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15) '(괴로움의) 소멸[滅; nirodha]을 관찰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고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소멸을 관찰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한다.
(16) '집착의 놓아버림[捨; vossagga]을 관찰하면서 숨을 들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하며, '집착의 놓아버림을 관찰하면서 숨을 내쉬리라'며 마음을 다지면서 수행을 한다.

이렇게 수행할 때,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열심히, 사띠를 지니고, 분명한 앎을 지니고,
세간에 대한 탐착심과 혐오하는 마음을 제어하면서,
법에서 법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내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혜에 의해서 탐착심과 혐오하는(싫어하는) 마음을 극복한 비구는
사물을 평정심[捨心]으로 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를 무상(無常) 등의 법을 
법에서 법을 관찰하는 수행의 대상이라고 나는 말한다.

中部 118, 『출입식념경(Anapana Sati Sutta)』 MN III, 78-85.

<역주 : 장부(長部)의 『대념처경』에 대한 정리를 끝나운 후, 냐나띨로까 비구는 중부(中部)의 『출입식념경』의 내용을 간추려서 정리했다. 『대념처경』에서 간단하게 설명되었던 ‘호흡에 대한 사띠’[出入息念; 아나빠나 사띠]가 상세하게 다루어지면서, 호흡에 대한 사띠[出入息念]를 바탕으로 한 수행의 점진적인 향상이 제시되어 있는 경이 바로 중부(中部)의 『출입식념(出入息念; 아나빠나 사띠)경』이다.

호흡에 대한 사띠를 바탕으로 한 수행의 점진적인 향상은 다음과 같이 전개된다.

먼저 호흡에 대한 사띠[出入息念; 아나빠나 사띠]에서 사념처[四念處; 네 가지 사띠의 확립]로 수행이 향상되며, 사념처[四念處] 수행은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七覺支]로 향상되고,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를 자주 닦아 익힘에 의해서 지혜[明, vijjaa; 명지]에 의한 해탈[解脫; 번뇌로부터 벗어남]를 이루게 된다는 구체적인 수행의 단계가 이 경에는 조리 있게 설해져있다.

호흡에 대한 사띠를 바탕으로 사념처[四念處; 네 가지 사띠의 확립]를 닦는 수행법은 현재의 남방불교의 주된 수행법의 한 가지이다. 태국 동북부의 아잔 먼과 아잔 차를 위시로한 그의 제자들의 수행법, 태국 남부의 아잔 붓다다사의 수행법, 미얀마의 레디 사야도의 수행전통(모곡 사야도, 순룬 사야도, 우 바 킨, 고엔카 등)이 호흡에 대한 사띠를 기초로 하면서 사념처[四念處; 네 가지 사띠의 확립]를 바탕으로 한 위빠사나 수행법을 가르치고 있다.>

5.3 네 가지 사띠의 확립[四念處]과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七覺支]의 확립

비구들이여, 
어떻게 사념처[四念處; 네 가지 사띠의 확립]를 닦고 자주 익혀서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七覺支]를 확립시키는가?

비구들이여, 
열심히, 사띠를 지니고, 분명한 앎을 지니고,
세간에 대한 탐착심과 혐오하는 마음을 제어하면서,
어떤 비구가 몸에서 몸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낼 때,
감각적 느낌에서 감각적 느낌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낼 때,
마음에서 마음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낼 때,
법에서 법을 관찰하는 수행을 하면서 지낼 때,
그 때 그의 사띠는 뚜렷이 확립되어 있고, 흐리멍덩하지 않은 상태이다.
비구들이여, 그 비구의 사띠가 뚜렷이 확립되어 있고, 흐리멍덩하지 않은 상태일 때, 
그에게 ‘사띠의 깨달음의 요소’[念覺支; sati-sambojjhanga]가 생겨난 것이며,
사띠의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 것이며,
사띠의 깨달음의 요소를 수행을 통해서 확립하게 된다.

이와 같이 사띠를 지니고 지내면서, 현상[法; dhamma]을 지혜에 의해서 (無常하고, 苦이며, 無我라고) 고찰하고, 검토하며, 사색한다.
이처럼 사띠를 지니고 지내면서, 현상을 지혜에 의해서 고찰하고, 검토하며, 사색할 때, 
그 때 그에게 ‘법에 대한 고찰의 깨달음의 요소’[擇法覺支; dhamma-vicaya-sambojjhanga]가 생겨난 것이며,
법에 대한 고찰의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 것이고,
법에 대한 고찰의 깨달음의 요소를 수행을 통해서 확립하게 된다.

현상을 지혜에 의해서 고찰하고, 검토하며, 사색하는 그 비구에게 흔들리지 않는 정진이 생겨난다.
현상을 지혜에 의해서 고찰하고, 검토하며, 사색하는 비구에게 흔들리지 않는 정진이 생겨났을 때,
그 때 그에게 ‘정진의 깨달음의 요소’[精進覺支; viriya-sambojjhanga]가 생겨난 것이며,
그는 정진의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 것이며,
정진의 깨달음의 요소를 수행을 통해서 확립하게 된다.

정진을 일으켜 수행에 몰두하는 그 비구에게 세간에서는 맛 볼 수 없는 (번뇌에 물들지 않은) 기쁨[희열, 喜; piti]이 생겨난다. 
정진을 일으켜 수행에 몰두하는 비구에게 세간에서는 맛 볼 수 없는 기쁨이 생겨났을 때,
그 때 그에게는 ‘기쁨(희열)의 깨달음의 요소’[喜覺支; piti-sambojjhanga]가 생겨난 것이며,
기쁨의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 것이고, 
기쁨의 깨달음의 요소를 수행을 통해서 확립하게 된다.

기쁨에 넘쳐 있는 마음의 그 비구는 몸도 편안해지고 마음도 편안해진다.
기쁨에 넘쳐 있는 마음의 비구가 몸도 편안해지고 마음도 편안해질 때,
그 때 그에게는 (심신의) ‘경안의 깨달음의 요소’[輕安覺支; passaddhi-sambojjhanga]가 생겨난 것이며,
경안의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 것이고, 
경안의 깨달음의 요소를 수행을 통해서 확립하게 된다.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안정된 그 비구는 마음이 고요히 집중된다.
몸이 편안하고 마음이 안정된 비구가 마음이 고요히 집중되었을 때,
그 때 그에게는 ‘사마디(삼매; 마음의 고요집중)의 깨달음의 요소’[定覺支; samadhi-sambojjhanga가 생겨난 것이며,
사마디의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 것이고,
사마디의 깨달음의 요소를 수행을 통해서 확립하게 된다.

이처럼 고요히 집중된 마음을 지닌 그 비구는 치우치지 않는 마음의 평정한 상태를 잘 유지한다.
고요히 집중된 마음을 지닌 비구가 치우치지 않는 마음의 평정한 상태를 잘 유지할 때,
그 때 그에게는 ‘평정의 깨달음의 요소’[捨覺支; upekkhaa-sambojjhanga]가 생겨난 것이며,
평정의 깨달음의 요소를 닦는 것이고, 
평정의 깨달음의 요소를 수행을 통해서 확립하게 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네 가지 사띠의 확립[四念處]을 닦고 자주 익혀서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七覺支]을 확립한다.

5.4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七覺支]의 확립과 해탈의 성취

비구들이여, 
어떻게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를 닦고 자주 익혀서 지혜[명, vijja]에 의한 해탈을 이루게 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비구가 
(세간적인 것에서) 멀리 떨어짐[遠離, vi-veka]에 의해서, 감각적인 욕망을 버림[離欲, vi-raga]에 의해서, (번뇌 또는 괴로움의) 소멸[滅, nirodha]에 의해서, (집착의) 놓아 버림[捨, vossagga]에 의해서 

사띠의 깨달음의 요소[念覺支], 법에 대한 고찰의 깨달음의 요소[擇法覺支], 정진의 깨달음의 요소[精進覺支], 기쁨(희열)의 깨달음의 요소[喜覺支], 경안의 깨달음의 요소[輕安覺支], 사마디(삼매; 마음의 고요집중)의 깨달음의 요소[定覺支], 우빽카(평정심)의 깨달음의 요소[捨覺支]를 닦는다.

이와 같이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七覺支]를 닦고 자주 익히면 지혜[明, vijja; 명지]에 의한 해탈을 이루게 된다.

中部118 『출입식념경』 MN III, 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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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네 가지 사띠의 확립[四念處]에 의한 열반의 성취

마치 코끼리 조련사가 코끼리의 야성적인 습성을 제어하고, 인간에게 맞는 습성을 가르치기 위해서, 땅에 커다란 기둥을 세워놓고 코끼리 목을 붙들어 매어놓는 것과 같이, 

세간의 생활에 바탕을 둔 습성을 제어하기 위하여, 세간의 생활에 대한 기억과 성향을 제어하기 위하여, 세간의 생활에서 생기는 괴로움, 정신적인 피곤함, 열병을 제어하기 위하여, 궁극적으로는 진실한 길을 얻고 열반을 증득하기 위하여 

이 네 가지 사띠의 확립[四念處]은 고귀한 제자들의 마음을 붙들어 매어 두는 기둥이다.

中部125 『調御地經』 MN III, 136.

<역주 : 중부(中部; 맛지마니까야)의 『출입식념경(出入息念經; 아나빠나사띠 숫따)』에 제시 되어 있는 수행의 향상 단계를 다시 정리해보면

먼저 호흡에 대한 사띠[出入息念]가 발전 향상되면서 사념처[四念處; 네 가지 사띠의 확립]로 수행이 향상되며, 다시 사념처 수행의 향상은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七覺支]의 확립으로 이어지고,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의 확립에 의해서 지혜[明; 명지]에 의한 해탈을 이루게 된다.

호흡에 대한 사띠[出入息念]는 수식관(隨息觀)이라고도 하며 호흡의 흐름을 정확하고 분명하게 사띠하면서 마음을 고요히 안정시키고 집중시키는 수행법이다. 이 수행법은 마음의 고요와 집중[禪定]를 얻는 데 효과적이며, 모든 성향의 사람들이 닦을 수 있는, 부작용이 없는 보편적인 수행법으로 경전에 제시되어 있다.

하지만, 호흡에 대한 사띠[出入息念; 아나빠나 사띠]는 다음 단계의 수행인 사념처[四念處; 네 가지 사띠의 확립] 수행으로 나아가기 위한 기초단계의 수행이다. 호흡에 대한 사띠로 마음이 고요히 집중되면, 사념처[四念處]로 수행이 진전되어야 한다. 사념처[四念處; 네 가지 사띠의 확립] 수행은 다름 아닌 사마타-위빠사나 수행이며, 이 수행을 통해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七覺支]가 확립되고,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의 확립에 의해서 지혜[明; 명지]에 의한 해탈을 이루게 된다.

『출입식념경[出入息念經; 아나빠나사띠 숫따]』에 제시되어 있는 수행의 첫 걸음은 자신의 호흡을 사띠하면서 마음을 고요히 집중시키는 것이라면, 그 종착역은 사념처[四念處; 네가지 사띠의 확립] 수행에 의해서 얻어지는 지혜[明; 명지]에 의한 괴로움의 소멸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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