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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지식 창고

사랑 - 김용택 김용택 당신과 헤어지고 보낸 지난 몇 개월은 어디다 마음 둘 데 없이 몹시 괴로운 시간이었습니다 현실에서 가능할 수 있는 것들을 현실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우리 두 마음이 답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신의 입장으로 돌아가 생각해 보고 있습니다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잊을 것은 잊어야겠지요 그래도 마음속의 아픔은 어찌하지 못합니다 계절이 옮겨가고 있듯이 제 마음도 어디론가 옮겨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추운 겨울의 끝에서 희망의 파란 봄이 우리 몰래 우리 세상에 오듯이 우리들의 보리들이 새파래지고 어디선가 또 새 풀이 돋겠지요 이제 생각해 보면 당신도 이 세상 하고 많은 사람들 중에 한 사람이었습니다 당신을 잊으려 노력한 지난 몇 개월 동안 아픔은 컸으나 참된 아픔으로 세상이 더 넓어져 세상만사가 다 보이고 사..
백수에 대한 예찬 바이런 케이티는 네 가지 질문을 통한 작업에서 우리 대부분이 거의 의심없이 옳다고 믿고 있는 밑바탕 믿음(아봐타에선 이를 투명한 신념이라고 한다)을 탐사해 볼 것을 권유한다. 그런 밑바탕 신념 가운데 하나로 '삶에는 목적이 있어야 한다' 라는 믿음이 있다. 과연 그런가. 그것이 진실인지 확실히 알 수 있는가 등의 질문을 통해 일깨워 주는 것은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오히려 진실은 그 반대로 우리 존재 자체가 존재의 유일한 목적일 수 있다는 일깨움이다. 왜 이런 인용을 지금 하느냐 하면 백수로서 그냥 지내다보면 뭔가 해야 하는데 그냥 빈둥거리고 있다는 것에 대한, 이를테면 자기검열로 인한 부담감이 느껴질 때 케이티의 이런 작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싶어서다. 이 땅의 젊은이들 대부분이 절로..
먼지를 털어주며 친구끼리 애인끼리 혹은 부모자식 간에 헤어지기 전 잠시 멈칫대며 옷깃이나 등의 먼지를 털어주는 척하는 일이 중요한 것은, 먼지가 정말 털려서가 아니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손길에 온기나 부드러움, 사랑하는 이의 뒷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 착한 마음을 실을 수 있기 때문이 아닐런지요. - 박완서의《호미》중에서 - 사랑은 표현입니다. 그저 내 마음 알아주려니, 속으로만 품지 말고 표현해야 합니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아도 됩니다. 때로는 먼지터는 시늉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작은 손짓에 큰 사랑이 묻어납니다. 표현을 해야 사랑이 자라납니다.
왜 걱정하는가? 왜 걱정하는가? 이 세상에 태어날 때, 그대는 태어나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가?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 무슨 노력을 했는가? 숨을 쉬기 위해 지금 무슨 노력을 하고 있는가? 모든 것이 그 스스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왜 걱정하는가? - 오쇼의《장자, 도를 말하다》중에서 - * 풀꽃 하나도 걱정없이 스스로 잘 자라납니다. 행여 잘 자랄까, 걱정하는 시간에 차라리 물을 주고 사랑을 더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해결될 문제라면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결이 안 될 문제라면 걱정해도 소용없다." 티벳의 격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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