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표준어, 자주 틀리는 우리말
검찰이 간첩 증거 조작을 인정했음에도 공소 유지하겠다는 것을 보니 확실히 선거철이 맞나 봅니다. 한 사람의 인권을 사망 직전까지 몰고가서라도 선거에 이기려고 하는 국가는 북한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우리는 세종대왕께서 창제하신 한글만큼은 바르게 사용하는 정상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합니다. 입 모양은 똑바로 생겼는데 말을 삐뚤어지게 하는 기회주의자들처럼 산다는 것은 수치스럽잖아요.
아래 문장에서 틀린 부분을 전부 찾아 보세요.
가) 미국산 소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되었다는 게 말이 되는가.
나) '가여운 아이'와 '가엾은 아이' 중 어느 말이 표준어인가요?
다) 정기총회를 갖은 뒤 우리는 찻집에 모여서 친교시간을 갖었다.
제 포스팅 중에 '광우병'에 대한 글이 있는데 아직도 어리석은 국민들이
찾아와서 조롱과 욕을 퍼붓고 가더군요. 국정원에 신고하겠다고 해서
겁나 죽겠으니까 제발 그렇게 하라고 했습니다. 이게 이 나라 수준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싸고 맛있는 고기라면 제발 많이 먹으라고 했습니다.
잘 했죠? ㅎㅎㅎ 자~ 틀린 곳을 발견하셨나요? ^^
가) 미국산 소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되었다는 게 말이 되는가. (O)
가) 미국산 쇠고기에서 뼛조각이 발견되었다는 게 말이 되는가. (O)
소고기와 쇠고기는 둘 다 표준어로 인정되는 단어입니다. 쓰여진 문장에 따라 조금 더 어울리는 느낌을 풍긴다고 생각되는 단어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나) '가여운 아이'와 '가엾은 아이' 중 어느 말이 표준어인가요? (O)
이 단어도 두가지 모두 표준어입니다. 느낌에 따라 골라서 사용하세요. 속은 느낌? ㅎㅎㅎ
다) 정기총회를 갖은 뒤 우리는 찻집에 모여서 친교시간을 갖었다. (X)
다) 정기총회를 가진 뒤 우리는 찻집에 모여서 친교시간을 가졌다.
이건 표준어 문제가 아니라 '기본형'에 대한 퀴즈였습니다. '갖은'은 '온갖', '모든'의 뜻을 지닌 관형사입니다. 그러나 '갖은'의 기본형은 '갖었다'가 아닙니다. 저런 동사는 없습니다. '가졌다'가 기본형이라서 '가진'으로 써야 올바른 문장이 됩니다.
덧붙임 2014년 3월 31일 새벽에......
왠지 내용이 부족한 것 같아 추가로 작성합니다.
2011년 9월 국립국어원에서 새로 추가된 표준어 발표가 있었습니다.
▼ 현재 표준어와 같은 뜻으로 추가되어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
추가된 표준어 | 현재 표준어 |
간지럽히다 | 간질이다 |
남사스럽다 | 남우세스럽다 |
등물 | 목물 |
맨날 | 만날 |
묫자리 | 묏자리 |
복숭아뼈 | 복사뼈 |
세간살이 | 세간 |
쌉싸름하다 | 쌉싸래하다 |
토란대 | 고운대 |
허접쓰레기 | 허섭스레기 |
흙담 | 토담 |
▼ 현재 표준어와 별도의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
추가된 표준어 | 현재 표준어 | 뜻 차이 |
~ 길래 | ~기에 | ~길래: '~기에'의 구어적 표현 |
개발새발 | 괴발개발 | '괴발개발'은 '고양이의 발과 개의 발' 이라는 뜻이고, '개발새발'은 '개의 발과 새의 발' 이라는 뜻임. |
나래 | 날개 | '나래'는 '날개'의 문학적 표현. |
내음 | 냄새 | '내음'은 향기롭거나 나쁘지 않은 냄새로 제한됨. |
눈꼬리 | 눈초리 | 눈초리 : 어떤 대상을 바라볼 때 눈에 나타나는 표정 예) 매서운 눈초리 눈꼬리 : 눈의 귀 쪽으로 째진 부분. |
떨구다 | 떨어뜨리다 | '떨구다'에 '시선을 아래로 향하다'라는 뜻 있음. |
뜨락 | 뜰 | '뜨락'에는 추상적 공간을 비유하는 뜻이 있음. |
먹거리 | 먹을거리 | 먹거리 : 사람이 살아가기 위하여 먹는 음식을 통틀어 이름. |
메꾸다 | 메우다 | '메꾸다'에 '무료한 시간을 적당히 또는 그럭저럭 흘러가게 하다' 라는 뜻이 있음. |
손주 | 손자 | 손자 : 아들의 아들, 또는 딸의 아들. |
어리숙하다 | 어수룩하다 | '어수룩하다'는 '순박한/순진함'의 뜻이 강한 반면에, '어리숙하다' 는 '어리석음'의 뜻이 강함. |
연신 | 연방 | '연신' 이 반복성을 강조한다면, '연방'은 연속성을 강조. |
휭하니 | 힁허케 | 힁허케: '휭하니'의 예스러운 표현. |
걸리적거리다 | 거치적거리다 |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 |
두리뭉실하다 | 두루뭉실하다 | 위와 내용 같음 |
맨숭맨숭/맹숭맹숭 | 맨송맨송 | 위와 내용 같음 |
바둥바둥 | 바동바동 | 위와 내용 같음 |
새초롬하다 | 새치름하다 | 위와 내용 같음 |
아웅다웅 | 아옹다옹 | 위와 내용 같음 |
야멸차다 | 야멸치다 | 위와 내용 같음 |
오손도손 | 오순도순 | 위와 내용 같음 |
찌뿌둥하다 | 찌뿌듯하다 | 위와 내용 같음 |
추근거리다 | 치근거리다 | 위와 내용 같음 |
▼ 두 가지 표기를 모두 표준어로 인정한 경우
추가된 표준어 | 현재 표준어 |
택견 | 태껸 |
품새 | 품세 |
짜장면 | 자장면 |
이번 문제는 어떠셨나요? 어려웠나요? 쉬웠나요?? ^^ 이번에도 저자 송준호 교수님의 '문장 따라잡기'와 함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디 놀러갈 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 대해 조금이라도 생각하는 시간을 만들어보는 것도 의미있는 것 같습니다. 블로거는 글로 하는게 제일 좋겠지요? ^^ 요즘 날씨가 참 좋습니다. 즐거운 토요일 보내세요.
| 글쓰기 초보자를 위한 추천도서 [바로보기] 살림지식총서 [좋은 문장, 나쁜 문장]은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던 초기에 '내가 바른 글쓰기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있었구나!'라고 반성을 하게 만든 도서입니다. 100쪽 정도의 분량이지만 잘못된 글쓰기란 무엇인지 핵심적인 부분만 조목조목 적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블로거 필독서로 꼽는 책입니다. 저 는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바른 글쓰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었습니다. 이후 알라딘 '이달의 도서 리뷰'에 여러번 선정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깔끔하고 전달력이 우수한 글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