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ㄹ불규칙과 ~오, ~요] 좋은 문장은 맞춤법부터
한 주 동안 험한 세상 산다고 고생하셨습니다. 오늘은 토요일, 즐거운 계획은 있으신지요. 오늘도 신나고 재밌게 국어문법을 공부해봐요. 오늘은 동사와 형용사의 '규칙과 불규칙'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문장을 읽고 틀린 부분을 찾아보세요.
가) 이것은 커피오, 저 병에 있는 것은 찻잔이오, 접시에 담겨 있는 것은 각설탕입니다.
나) 거칠은 벌판을 비행기가 날으는 것처럼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다) 맑게 개인 하늘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습니다.
- 출처 : 송준호 교수의 '문장 따라잡기'
어떤가요? 글제목에 힌트가 있어서 문제가 쉽지요?
저도 초보라서 어려운 퀴즈는 낼 수가 없습니다. ^^
그럼 정답을 확인해볼까요?
가) 이것은 커피오, 저 병에 있는 것은 찻잔이오, 접시에 담겨 있는 것은 각설탕입니다. (X)
가) 이것은 커피요, 저 병에 있는 것은 찻잔이요, 접시에 담겨 있는 것은 각설탕입니다.
종결형어미 '~오'와 연결형어미 '~요'의 쓰임에 주의해야 합니다. 그래서 흔히 하는 실수가 '어서오십시요' 같은 말입니다. 손님에게 존칭을 하려고 '~요'를 쓰지만 그건 맞춤법으로써도 틀렸고, '존칭+존칭'이라는 어색함이 있습니다. '시'에 이미 존칭에 의미가 들어있으니까요. 종결형어미가 발음상 '~요'로 소리가 나더라도 쓸 때는 반드시 '~오'로 써야 합니다.
나) 거칠은 벌판을 비행기가 날으는 것처럼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X)
나) 거친 벌판을 비행기가 나는 것처럼 달려가고 있었습니다.
어간의 끝이 'ㄹ'받침인 모든 동사는 'ㄹ불규칙'으로 활용됩니다. 즉 'ㄴ, 을, 오, ㅂ, ㅅ' 앞에서 받침 'ㄹ'은 없어집니다. '불규칙'이라고 하니까 어렵게 느껴지죠? 그럼 이렇게 보세요. '거칠다 - 거칠어서 - 거치니 - 거친', '날다 - 나니 - 날아서' 이렇게 불규칙하게 변해서 '불규칙'이라고 합니다. 근데 이게 종류가 참 많습니다. 그래서 헷갈리고 어려워요. 현재는 그냥 외우는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다) 맑게 개인 하늘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습니다. (X)
다) 맑게 갠 하늘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한결 상쾌해졌습니다.
'개다 - 개니 - 갠 - 개어' 이렇게 변하니까 이것도 불규칙동사겠죠? 땡! 이건 규칙동사입니다. 어간인 '개'가 변하지 않고 그대로 쓰여졌잖아요. 위 예문에서는 '거칠~', '날~'이 어간에 해당하는데 변하죠? 그래서 저건 '불규칙'이라고 규정한 것 입니다. 어때요? 조금 이해되시나요?
이번 포스팅도 우석대학교 송준호 교수님의 책 '문장 따라잡기'와 함께 했습니다. 모두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글쓰기 초보자를 위한 추천도서 [바로보기] 살림지식총서 [좋은 문장, 나쁜 문장]은 제가 블로그를 시작하던 초기에 '내가 바른 글쓰기에 대해 하나도 모르고 있었구나!'라고 반성을 하게 만든 도서입니다. 100쪽 정도의 분량이지만 잘못된 글쓰기란 무엇인지 핵심적인 부분만 조목조목 적혀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블로거 필독서로 꼽는 책입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부터 '바른 글쓰기'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관련 서적을 꾸준히 읽었습니다. 이후 알라딘 '이달의 도서 리뷰'에 여러번 선정되는 성과가 있었습니다. 깔끔하고 전달력이 우수한 글을 쓰고 싶은 분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