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장 선한 마음
사람들은 공덕을 쌓기 위해 안 다니는 곳이 없다. 그런데 공덕을 쌓는 데만 골몰한 나머지 그 덕을 어디에 쌓아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는다. 이는 마치 더럽고 때 묻은 옷감에 염색을 하려는 것과 같다.
공덕을 쌓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나 먼저 그릇된 행동에서 벗어나야 한다. 사람들은 선을 행하고자 하면서도 악행을 멈추지 않는다. 자신의 팔이 짧으면서 구멍이 너무 깊다고 말하는 격이고 찌푸린 얼굴로 설거지를 하는 격이다. 가치 있는 일을 하고자 한다면 응당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라. 그릇된 행동을 할 때마다 자신을 바라보면 멈출 수 있다.
우리는 행복을 찾기 위해 법을 이용해야 한다. 옳든 그르든, 무엇에든 맹목적으로 집착하지 말고, 그저 그것을 알아차린 뒤 내려놓으라. 싫어하는 감정이 생기는 순간 마음이 나빠진다. 마음이 나빠지면 모든 것이 나빠진다.
불교에서의 선은 악을 버리는 것이다. 불순함을 떨쳐버린 상태가 되면 마음은 모든 걱정에서 벗어나 평화롭고 자비로우며 선한 상태가 된다. 마음이 환하게 빛나고 모든 악을 버렸을 때 그곳에는 오직 평화만 있다.
고통은 ‘덕이 없는 마음’에서 비롯된다. 덕을 쌓는 것은 먼저 스스로를 바라보고 행동과 말, 생각의 잘못이 없는지 살피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마음이야말로 덕을 쌓기에 가장 좋은 장소이며, 선한 마음을 만드는 것이야말로 가장 좋은 보시이다.
- <아잔 차의 마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