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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아잔차의 마음

6장 계율에 대한 이해

6장 계율에 대한 이해


 

수행은 결코 쉽지 않다. 수행의 실천과 이해가 부족하다면 혼란스러울 수 있다계율도 마찬가지다.

특정한 계율이나 가르침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열정과 경외심을 가지고 그것을 공부해야 한다이해할 수 없을 때는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노력하지 않는 자체가 이미 계율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오전 열한 시밖에 안되었는데 하늘이 어둡고 해도 시계도 없어 오후라 짐작하지만 공양을 한다먹기 시작했는데 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드러난다알고 보니 겨우 열한 시가 조금 넘었다그렇더라도 이것은 계율을 어긴 것이다. (계율은 새벽에서 정오 사이에만 식사하도록 되어 있다.) 정오를 넘기지 않았는데 왜 어긴 것일까?


 

행위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행동이 부주의하고 태만했던 것이 잘못이다의심하면서 행동하는 것은 그 행동이 옳든 그르든 죄를 짓는 것이다그 행동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비교적 가벼운 죄이며잘못된 것이라면 무거운 죄이다.


아잔 문 스님은 말했다.“계율로 지켜야 할 것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어떻게 보면 별것 아니라고 할 수도 있네모든 조항을 지키려 한다면 힘든 일이겠지하지만 계율서라고 부르는 것도 결국 인간의 마음에서 나온 것 아닌가그릇된 행동에 대한 수치심과 두려움을 갖도록 마음을 훈련한다면 항상 삼가고 조심할 수 있을 걸세계율은 우리로 하여금 작은 것에 만족하고 조금만 원하게 해주는 것이지.”


"의심이 들 때마다 그것을 버려야 하네. 확실히 알지 못할 때는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말게. 예를 들어'이게 옳은가, 그른가.'하는 의심이 들고 확신이 없을 때는 말하지도, 행동하지도 말게. 자제심을 잃지 말라는 뜻이네. 마음이 청정하다면 그릇된 행동에 대한 수치심과 두려움을 갖게 될 걸세. 그러면 마음에 의심이 들어도 그것을 알아차리고 의심에 따라 말하고 행동하지 않겠지. 책에 적힌 것과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것은 다르다네."


계율을 빠뜨리지 않고 지키는 것보다 마음을 훈련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다.


 

계율은 수행자가 항상 깨어있고 삼가야 함을 일깨운다.


- <아잔 차의 마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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