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장 열매의 맛을 아는 자
수행을 하지 않으면 열매가 있는데 열매를 먹지 않은 것과 같다. 그래서 수행은 참으로 중요하다. 수행의 길에서 체험하는 모든 것은 결국 사성제다. 사성제는 몸과 마음에서 일어난다. 그래서 법을 알면 붓다가 우리 마음속에 있고 법이 우리 마음속에 있고 지혜로 이끄는 수행이 우리 마음속에 있다. 이는 우리가 선을 행할 때나 악을 행할 때나 그 행함의 본질을 분명히 인식한다는 의미이다.
붓다께서는 감흥과 마음을 떼어놓으라 하셨다. 마음이 행복과 불행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는 의미다. 깨달은 자들이 번뇌를 타파했다는 말은 없앤 것이 아니다. 그랬다면 번뇌가 남아있지 않아야 한다. 사실 번뇌를 없앤다는 건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기에 놓아버린 것이다.
감촉이 느껴지면 뒤에 이어지는 좋아함이나 싫어함을 놓아버리고 그것들이 태어난 곳으로 돌려보내라. 정신적 활동도 마찬가지로 제 갈 길을 가도록 내벼려 두라. 바로 이것이 진정한 앎이다. 행복과 불행을 마음에서 분리하는 것, 바로 ‘아는 마음’이다.
알아차림은 곧 앎이며 주의가 집중된 상태이다.
- <아잔 차의 마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