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6장 코브라와 함께 살다
- 불꺼짐의 평화
수행을 위해서는 마음의 모든 움직임, 모든 좋아하고 싫어하는 감정을 코브라를 관찰하듯 관찰해야 한다. 코브라는 독이 있는 뱀이다. 물리면 죽을 수도 있다. 마음에서 일어나는 감정도 마찬가지다.
알아차림을 바로 세울 수 있다면 바로 그곳에 분명한 이해가 있다. 이 두 가지는 다시 지혜를 불러온다. 알아차림, 분명한 이해, 지혜는 함께 움직이고 이렇게 당신은 밤이나 낮이나 항상 깨어있는 사람이 된다.
모든 현상은 끊임없이 나타났다 사라지는 생성과 소멸, 생과 사이다. 그것이 전부다. 이 깨달음은 세상에 대한 초연함을 일으킨다. 마음이 놓아버림의 경지에 도달해 모든 것을 본성을 따르도록 둔다. 행복이 느껴지면 그것을 알고 불행이 있어도 그것을 안다. ‘안다’는 건은 우리의 것으로 착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감흥을 자신과 동일시하지 않고 집착하지 않을 때 오직 만물의 이치가 남게 된다.
욕망과 혼란이 끝나고 평화가 세워진 상태, 붓다께선 이러한 마지막 단계의 깨달음을 ‘불 꺼짐’이라 하셨다. 깨달음은 곧 불을 끄는 것이다. 이때 비로소 행복과 불행을 초월한 완전한 평화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