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장 놓아버림
- 인습의 이해
이 세상의 모든 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인습에 불과하다. 우리가 만들어 놓고, 그 속에서 길을 잃고, 놓아버리지 못하고 제각기 다른 관점과 견해에 집착하고 있다. 인습을 거스르라는 말이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불쾌함을 주지 않기 위해 인습은 존중되어야 하고 같이 살아가기에 인습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습과 해탈을 모두 이해하고 집착하지 않고 지혜롭게 행동해야 한다.
인습적 진리를 활용하되 그것을 진리로 믿어선 안된다. 옳고 그름과 관련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수많은 인습을 만들었지만 붓다께선 ‘고통’을 기준으로 삼으셨다. 사실 우리는 무엇이 옳은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실용적 관점에서 보면 옳은 것은 ‘우리 자신이나 다른 사람에게 해(고통)을 끼치지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관점은 보다 건설적인 사회를 만드는 목표에도 부합한다.
닭이 먼저냐 알이 먼저냐하는 오래된 수수께끼처럼 결코 답을 얻을 수 없는 것이 인습의 본질이다. 우리가 말하는 모든 것은 결국 인습이고 그것은 우리가 스스로 만든 것이다. 지혜로 이 사실을 깨닫는다면 무상, 고통, 무아를 이해할 수 있다. 바로 이것이 깨달음으로 이끄는 견해이다.
- <아잔 차의 마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