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전공부는 외적인 것이며 영원히 끝나지 않는다. 내적인 공부는 눈과 귀, 코와 혀, 몸과 마음으로 하는 것으로 이것이 진짜 공부이며 끝이 있다. 수행하지 않고 공부만 해서는 아무것도 얻을 수가 없다. 이것은 닭을 키우면서 닭똥만 줍고 달걀을 거두지 않은 사람과 같다.
붓다께서 가르쳐 주신 팔정도에서 말하는 여덟 겹의 길은 다름 아닌 우리 몸이다. 두 눈과 두 귀, 두 개의 콧구멍, 하나의 혀, 하나의 몸이다. 그리고 그 길을 따르는 것이 마음이다. 따라서 공부와 수행 모두 결국 우리의 몸과 말, 마음속에 존재한다. 공부만 하고 수행하지 않는 자는 국 냄비의 국자와 같다. 국자는 하루 종일 국 냄비 안에 있어도 국 맛을 모른다.
붓다께서는 경전을 공부하고 그 다음에는 몸과 말, 마음으로부터 악을 버리고 선을 계발하라고 하셨다. 인간의 진정한 가치는 말과 행동, 생각에서 결실을 맺는다. 말만하고 그에 따라 행동하지 않으면 수행은 끝나지 않은 것이다. 선한 행동을 하더라도 마음이 선하지 않으면 불완전하다. 몸과 말, 마음에서 선을 계발하라. 이것이야말로 인간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보물이다. 공부와 수행 모두 선이 있어야 한다.
수행하지 않으면 죽는 날까지 공부해도 해탈의 참맛을 알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