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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지구별 여행자外_류시화님

나는 누구일까?



<아침의 시>

누구든 말해 줘,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든 알려 줘,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이 길이 나에게 옳은 걸까?
이 여행을 시작해야 할까?

내 꿈이 나는 두려워
그 꿈이 나를 망가뜨릴까?
내 꿈인데도 두려워
그 꿈이 나를 배신할까?

나는 달일까, 얼룩일까?
나는 재일까, 불꽃일까?
나는 물방울일까, 파도일까?
나는 고요여야 할까, 폭풍이어야 할까?

누구든 말해 줘, 내가 누구인지
나는 왜 존재하며, 무엇이며, 나는 누구인지
나는 나 자신을 믿는 걸까?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이 중요하기나 한 걸까?

누구의 어깨에 기대어 울어야 할까?
누구를 찾아야 할까,
많은 길들 속에서 목적지를 잃으면?

진실을 말해야 할까, 침묵해야 할까?
가슴을 따를까, 아니면 그냥 부서지게 둘까?
경계선을 넘을까, 이대로 멈출까?
계속 나아갈까, 그만 포기할까?

나는 달일까, 얼룩일까?
나는 재일까, 불꽃일까?
나는 물방울일까, 파도일까?
나는 고요일까, 폭풍일까?
나는 누구일까?

- 코사르 무니르 <나는 <아침의 시>

누구든 말해 줘, 내가 어디에 있는지
누구든 알려 줘,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이 길이 나에게 옳은 걸까?
이 여행을 시작해야 할까?

내 꿈이 나는 두려워
그 꿈이 나를 망가뜨릴까?
내 꿈인데도 두려워
그 꿈이 나를 배신할까?

나는 달일까, 얼룩일까?
나는 재일까, 불꽃일까?
나는 물방울일까, 파도일까?
나는 고요여야 할까, 폭풍이어야 할까?

누구든 말해 줘, 내가 누구인지
나는 왜 존재하며, 무엇이며, 나는 누구인지
나는 나 자신을 믿는 걸까?
내가 여기에 있는 것이 중요하기나 한 걸까?

누구의 어깨에 기대어 울어야 할까?
누구를 찾아야 할까,
많은 길들 속에서 목적지를 잃으면?

진실을 말해야 할까, 침묵해야 할까?
가슴을 따를까, 아니면 그냥 부서지게 둘까?
경계선을 넘을까, 이대로 멈출까?
계속 나아갈까, 그만 포기할까?

나는 달일까, 얼룩일까?
나는 재일까, 불꽃일까?
나는 물방울일까, 파도일까?
나는 고요일까, 폭풍일까?
나는 누구일까?

- 코사르 무니르 <나는 누구일까> (류시화 옮김)


영화 <시크릿 슈퍼스타>에서 주인공이 부르는 노래 '메 콘 훈(나는 누구일까)'의 가사이다. 한 편의 시가, 한 곡의 노래가 우리에게 물을 때가 있다. 너는 누구인가? 너는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 파편의 부서진 얼음인가, 아니면 거대하게 움직이는 빙하인가? 물을 마시는가, 파도를 마시는가? 가슴이 원하는 것을 따르는가, 아니면 그냥 마음을 닫은 채 아프도록 부서지게 하는가? 고통을 그냥 견디는가, 아니면 고통과 함께하는가?

우리는 보석을 찾아다니는 여행자와 같다. 한 여행자가 큰 보석 가게에 들어가 진열장 안의 보석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비취색 에메랄드, 붉은빛 루비, 무색투명하지만 아름답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등이 유리 진열장 안에서 눈이 부셨다. 그런데 그 화려한 보석들 속에서 전혀 광택이 없는, 칙칙해 보이기까지 하는 돌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 돌은 확실히 다른 보석들만큼 아름답지는 않군요."
보석상이 모든 반짝이는 보석들 옆에 그 평범한 돌을 놓아둔 사실에 놀라며 여행자는 소리치듯 말했다.

그러자 보석상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잠깐만요."
보석상은 진열장에서 그 돌을 꺼내 손바닥 안에 감싸 쥐었다. 잠시 후 그는 손을 펴서 그 돌을 보여 주었다. 놀랍게도 형언할 수 없는 광채를 지닌 보석으로 변해 있었다. 여행자가 그 변화에 경탄하며 신비해하자 보석상이 설명했다.

"이것은 우리가 '예민한 보석'이라 부르는 오팔이라는 보석입니다. 사람의 체온에 따라 빛이 변하지요. 이 보석의 빛나는 아름다움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으로 고이 잡는 것만 필요합니다."

한 개의 평범해 보이는 돌이 보석으로 변화하려면, 창문의 얼룩에서 달이 되려면, 잿더미에서 불꽃으로 타오르고, 한 개의 물방울에서 절벽을 치는 큰 파도가 되려면 필요한 것은 그것이다. 나 자신을 바닥에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고이 감싸는 것. 두렵더라도 나 자신을 진귀한 보석으로 여기는 것.

*

어제 인도 영화 <시크릿 슈퍼스타> 시사회에 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영화가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저의 독자들을 위해 특별 시사회를 마련해 주신 영화 수입배급사 미로스페이스의 채희승 대표님과 스탭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art credit_Huseyin Sahin> (류시화 옮김)


영화 <시크릿 슈퍼스타>에서 주인공이 부르는 노래 '메 콘 훈(나는 누구일까)'의 가사이다. 한 편의 시가, 한 곡의 노래가 우리에게 물을 때가 있다. 너는 누구인가? 너는 어디에 있고,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한 파편의 부서진 얼음인가, 아니면 거대하게 움직이는 빙하인가? 물을 마시는가, 파도를 마시는가? 가슴이 원하는 것을 따르는가, 아니면 그냥 마음을 닫은 채 아프도록 부서지게 하는가? 고통을 그냥 견디는가, 아니면 고통과 함께하는가?

우리는 보석을 찾아다니는 여행자와 같다. 한 여행자가 큰 보석 가게에 들어가 진열장 안의 보석들을 하나하나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비취색 에메랄드, 붉은빛 루비, 무색투명하지만 아름답게 빛나는 다이아몬드 등이 유리 진열장 안에서 눈이 부셨다. 그런데 그 화려한 보석들 속에서 전혀 광택이 없는, 칙칙해 보이기까지 하는 돌 하나가 눈에 띄었다.

“이 돌은 확실히 다른 보석들만큼 아름답지는 않군요."
보석상이 모든 반짝이는 보석들 옆에 그 평범한 돌을 놓아둔 사실에 놀라며 여행자는 소리치듯 말했다.

그러자 보석상이 미소 지으며 말했다.
"잠깐만요."
보석상은 진열장에서 그 돌을 꺼내 손바닥 안에 감싸 쥐었다. 잠시 후 그는 손을 펴서 그 돌을 보여 주었다. 놀랍게도 형언할 수 없는 광채를 지닌 보석으로 변해 있었다. 여행자가 그 변화에 경탄하며 신비해하자 보석상이 설명했다.

"이것은 우리가 '예민한 보석'이라 부르는 오팔이라는 보석입니다. 사람의 체온에 따라 빛이 변하지요. 이 보석의 빛나는 아름다움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사람의 손으로 고이 잡는 것만 필요합니다."

한 개의 평범해 보이는 돌이 보석으로 변화하려면, 창문의 얼룩에서 달이 되려면, 잿더미에서 불꽃으로 타오르고, 한 개의 물방울에서 절벽을 치는 큰 파도가 되려면 필요한 것은 그것이다. 나 자신을 바닥에 그냥 내버려 두는 것이 아니라 손으로 고이 감싸는 것. 두렵더라도 나 자신을 진귀한 보석으로 여기는 것.

*

어제 인도 영화 <시크릿 슈퍼스타> 시사회에 와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과 함께해서 영화가 더 감동적이었습니다. 저의 독자들을 위해 특별 시사회를 마련해 주신 영화 수입배급사 미로스페이스의 채희승 대표님과 스탭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art credit_Huseyin Sah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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