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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DDHISM/無心님의 불교이야기

경계에 대처하는 두 가지 길


<경계에 대처하는 두 가지 길>

하나는 외부의 상황을 바꾸는 방법입니다.
다른 하나는 외부의 상황을 바꾸기에 앞서 
자기 내부의 원인을 바꾸려고 노력하는 방법입니다.
나의 어떤 점이 가정과 직장에서 
갈등을 만들고 있는지 원인을 찾아서 고치는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조건에 맞추어 나를 바꾸는 길이 있는가 하면, 
나는 그대로 두고 
내게 맞는 조건을 선택하는 길도 있습니다.

주어진 외부의 조건을 바꿀 수 없는 상황이라면 
나를 변화시키지 않을 수 없고,
주변 조건은 바꿀 수 있지만 
내 성향은 바꾸기가 어려운 형편이라면 
일단 나에게 맞는 상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근원적 관점에서 볼 때, 
어떤 경계에 처하더라도 
과보가 일어나지 않으려면 
내부의 인因(원인)을 소멸시키면 됩니다.

인因(원인; 직접조건)과 연緣(간접조건)이 결합하지 않으면 
과果(결과)는 일어나지 않는데, 
언제 어느 때건 내 의지로써 
소멸시킬 수 있는 것이 나의 인因입니다.

나라는 씨앗(因)을 고집하지 않으면 
씨앗이 씨앗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므로 
아무런 걸림도 부딪침도 갈등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러니 상相에 집착하는 자신의 업식을 소멸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아상.인상.중생상.수자상이 사라지면 
어떤 상황과 마주쳐도 
부딪칠 만한 것이 없습니다.
상대가 아무리 날카로운 말을 하고 
어떤 경계가 온다 해도 
내가 상을 버려 허공처럼 텅 비어 있다면 
갈등이 일어나고 상처 받을 일이 없습니다.

나를 비워서 인因을 없앤다면 
어떤 연緣을 만나도 흔들리지 않습니다.

또한 상대의 입장에서 보면 
내가 그의 연으로 작용하는 것이어서 
그의 연을 텅 비워버리는 셈이니 
상대가 어떤 인을 갖고 있더라도 
그 인이 발현하지 못하게 됩니다.
선연이라면 증강시키고 
악연이라면 순화시킵니다.

그렇게 내 씨앗을 고쳐 나가는 것이 
수행의 요체고, 
이런 수행은 자신은 물론이고
주변 사람들을 모두 행복하게 합니다.
인연과를 모르는 사람은 
벽을 향해 던진 공이 다시 튕겨져 나올 거라고 
예측하지 못하는 사람과 같습니다.
그런 사람은 제 손으로 공을 던져놓고도 
튕겨져 나오는 공을 보고 당황합니다.

인을 짓고 연을 맺은 대로 결과가 따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결과가 지금 즉시 나타나지 않는다 해도 
언젠가는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것을 알기에 
의연한 태도로 결과에 연연하지 않습니다.

- 법륜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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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因이 자기 내부의 원인(또는 직접조건)이라면 연緣은 자기 외부(주변)의 조건(또는 간접 원인 또는 상황)이다. 인因은 나의 노력으로 바꿀 수 있지만 연緣은 나의 노력만으로는 바꿀 수 없는 경우도 많이 있다. 자기 몸과 마음의 행行을 닦는修 수행修行은 스스로 바꿀 수 있는 자신(자기 내부의 원인, 조건)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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