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일은 드라마와 같습니다. 드라마를 볼 때는 감정이 일어나지만 끝나면 개인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세속일도 드라마 보듯이 실제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참여하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세속 드라마에 매달립니다. 좋은 일이 있으면 너무 행복하고 안 좋은 일이 있으면 너무 분노하고 우울합니다. 인정 받으면 너무 좋아하고, 비난 받으면 너무 싫어합니다.세속 일은 드라마처럼 순식간에 변하고 일시적 입니다. 일시적인 것에 마음을 파는 것이 어리석습니다.
지금 있는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드라마처럼 보고 듣고 경험할 수 있지만 실제하지 않습니다. 환영처럼 나타나지만 내재의 존재함이 없습니다. 어제밤에 꿈속의 경험이 실제라고 착각한 것처럼 이생의 일들이 늘 우리를 속입니다. 세속일은 아이들의 놀이와 같다고 합니다. 어른이 볼때는 웃기지만 아이들에게는 심각합니다. 세속일을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닙니다. 좀 가볍게 하자는 것입니다.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드라마를 보듯이 너무 개인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없죠.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는, 세속일과 수행을 함께 할 수 있다는 착각을 버리고, 흔들림 없는 평정심으로 세속일을 하는 겁니다. 꿈이 꿈이라는 것을 알면 가볍게 즐길 수 있잖아요. 어리석은 사람들은 세속일의 중요성을 과장하고, 어떤 사람을 영웅으로 세우고 비슷한 사람을 나쁜 놈으로 만듭니다.
세속일은 자신에게 남는 것이 없습니다. 결국 마음고생만 하고 몸만 버리고 지칩니다. 정진바라밀의 핵심은 의미없는 활동을 버리는 것입니다. 요즘 세상은 불교의 참뜻을 잊고 출리심이 없습니다. 세속일이 다인것처럼 매우 심각하게 삽니다. 물질세계의 꿈같은 현실을 모르고 내면의 변치 않는 본성과 멀어졌습니다. 성철 큰스님이 현재의 드라마를 보신다면, 이 참담한 광경에 한심하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