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매[Samādhi] 계발 수행 실참(實參)
삼매(사마디) 상태를 경험하게 하는 수행(수련, 훈련)을 부처님께서는 '사마디(삼매) 바와나(계발 수행) = 사마타'라고 칭하셨다. 부처님께서는 팔정도를 '바와나(계발 수행)'의 측면에서 세 부분으로 그룹핑하여 가르치셨는데, 삼매(사마디) 계발 수행을 지칭하는 사마타(사마디 바와나)는 '정정진(바른 노력/정진), 정념(바른 사띠), 정정(바른 삼매)' 바와나를 통칭한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삼매를 색계(물질을 집중 대상으로 한) 삼매와 무색계(비물질을 집중 대상으로 한) 삼매로 구분하시고, 색계 삼매를 자나(jhāna, 선禪; 선禪은 자나..선나..선으로 변천된 자나의 한문 음사)이라고 지칭하셨다. 한문 경전에서는 대개 자나를 선정(禪定)이라고 하는데, 정(定)은 사마디를 한문으로 번역(의역)한 것이니, 엄밀히 말하면 선정(禪定)은 '자나사마디'(선삼매禪三昧)다. (이하 '색계 삼매, 자나, 선禪'을 '선정 또는 선정삼매'로 표기함)
부처님께서는 선정(禪定, 선정삼매) 수행의 집중 대상은 반드시 탐진치를 일으키지 않는 것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당신께서 가르친 여러 가지 집중 대상 중에서 호흡(아나빠나)이 가장 수승(훌륭)하다고 추천하셨다. 즉 부처님께서는 '아나빠나 사띠(Sati)'를 통해서 바른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방법을 가장 추천하셨다.
고대인도어 사띠(Sati)를 3~4세기 경 중국에서는 념(念)이라고 한문으로 번역했다. 한문(중국어) 경전에서 념(念)으로 번역하는 고대인도어 사띠(Sati)는 부처님 가르침(설법; 법法을 설명함)에서 '전념함, (되)새김, 기억함, 전념하여 또는 마음챙겨 알아차림, 삼빠자나(sampajāna; 대상에 대한 바른 알아차림, 빤냐로 봄/앎), 깨어있음' 등의 의미로 사용된다.
영어 경전에서는 'mindfulness(주의깊음, 마음챙김), memory(기억함), recognition(알아차림), consciousness, intentness of mind, wakefulness(깨어있음) of mind, alertness, lucidity of mind, self-possession, self-consciousness' 등으로 번역한다.
념(念)은 '지금(今)+마음(心)'의 합성어다. 사띠(Sati)를 한글로 번역하면, '지금(현재 순간) 몸과 마음에서 일어나고 사라지는 현상(또는 작용)을 마음챙겨 전념하여(바르게 기억하여 또는 바르게 새겨) 알아차림' 정도로 표현하면 유사하다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에서 호흡은 사띠를 거친 수준(거친 감각, 의식/일상의식/표면의식 수준)에서 미세한 수준(미세한 감각, 무의식/잠재의식/심층의식/아뢰야식/바왕가 수준)으로 건너가게 하는 아치형태의 다리와 같은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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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과 사띠의 두 가지 측면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은 '대상에 대한 고요한 안정'과 '대상에 집중하는 마음의 명료함'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갖고 있다.
즉,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 = <대상에 대한 고요한 안정> + <대상에 집중하는 마음의 명료함>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에서 사띠는 '대상에 전념함(대상에 마음챙김, 대상을 기억함)'과 '대상을 알아차림'이라는 두 가지 측면을 갖고 있다.
부처님께서 팔정도의 하나로 가르치신 '삼마 사띠(Samma Sati)'를 한문으로 번역할 때, '정전념(正專念 or 정억념正憶念) + 정지(正知)' 또는 정념지(正念知)로 번역하는 것이 사띠의 두 가지 측면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이다.
즉, 삼마 사띠(Samma Sati) = <대상에 대한 바른 전념(正專念 or 正憶念; 바르게 대상에 마음챙김, 바르게 대상을 기억함)> + <정지(正知, 삼빠자나sampajāna; 대상에 대한 바른 알아차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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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의 핵심요령
- <대상에 고요히 머무는 방법>과 <대상을 명료(선명, 또렷)하게 하는 방법> 이 두 가지를 반드시 정교하게 반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 대상에 고요히 머물러 마음이 안정(대상에 고요히 안주)되면 혼침(대상이 명료하지 않음)이 발생하므로 선명(또렷)해지도록 해야 한다.
- 이때 대상을 너무 선명(또렷)하게 하려고 하면 도거(들뜸, 대상에 고요히 안주하지 못함)가 발생하므로 다시 대상에 고요히 안주하도록 해야 한다.
- 이런 과정을 정교하게 반복하면 점점 더 고요하고 명료하게 대상을 사띠하게 된다.
(눈을 반개하고 수행하는 경우, 혼침이 올 때는 눈을 더 크게 뜨고, 도거가 오면 눈을 더 내리 뜨고 하면 매우 효과 있음. 눈을 감고 수행하는 경우, 혼침이 올 때 잠시 눈을 뜨고 하면 매우 효과 있음)
- 전념력은 대상에 계속 머물러 있지만, 정지력는 도거와 혼침이 일어나는지도 알아차린다.
- 수행의 어느 시점(단계)에 어떤 정도의 도거와 혼침이 발생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알아내야 한다.
- 사실 사띠의 두 가지 측면인 전념력과 정지력은 상호 보완적이다. 전념력이 강해지면 정지력도 역시 강해지고 정지력이 강해지면 전념력도 강해진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중요한 것은 이 두 가지를 균형(balance)을 이루면서 발전 향상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 종국에는(선정삼매에 든 상태에서는) 전념력과 정지력, 즉 대상에 대한 고요한 안정과 대상에 집중하는 마음의 명료함, 이 두 가지는 서로 상호 상승되면서 하나로 통합된다. 즉 선정삼매 상태에서는 고요한 안정과 집중의 명료함은 일체(심일경성)로써 나타난다.
- 네 번째 선정(4선정) 삼매에 도달하면 즐거움(숙카)도 괴로움(둑카)도 벗어난(초월한) 평정심(우빽카) 상태의 심일경성(에깍가따; 마음이 완전히 한 곳으로 모여 있는 상태, 마음의 순수 고요집중 상태, 순수 고요집중의 사띠 상태)만 남게 된다. 4선정삼매를 통해서 평정심(우빽카)와 고요집중의 사띠 능력이 극대로 개발된다.
바른 선정삼매를 닦는다는 것(바른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은 악기줄을 조율(튜닝)하여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는 것처럼 마음이라는 악기(심금心琴)를 다루는 그야말로 예술(art; fine skill, superior skill, 매우 정교하고 뛰어난 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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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적절한 수행 시간
- 수행은 짧게(짧게 수행하고 바르게 끝낼 수 있게), 자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에 대한 이해와 수행 능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처음부터 수행 시간을 길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짧게 수행하고 바르게 멈출 수 있다면 다음 번에도 수행하기를 즐기게 되지만 그 반대면 은연중에 싫증을 내게 되기 때문이다.
- 수행 시간이 자신의 현재 능력보다 길면 혼침과 도거가 일어나 선정삼매 상태를 일으키기 어렵다.
- 수행을 끝낼 때는 반드시 맑고 고요한 상태로 끝을 내야 한다. 도거, 혼침 상태로 끝내면 안 된다.
- 이전의 상태가 맑게 끝내야 그 다음 번에도 맑은 상태로 시작 할 수 있다.
- 도거, 혼침 상태에서 수행을 끝내려고 마음먹으면, 일단 수행을 멈추고 짧은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을 재정비(예컨대, 앉은 채로 눈을 뜨고 몸을 약간 움직이고 심호흡 함)하여 도거, 혼침이 없는 상태로 만들어서 다시 수행을 잠시 더 하고 맑고 고요한 상태로 끝낸다.
- 수행을 끝내고 1~3분 정도 수행을 반조한 후 자리에서 일어난다.
- 수행 반조 : 수행 중의 도거와 혼침에 대한 반조. 수행의 어느 시점(단계)에 어떤 정도의 도거와 혼침이 발생했는지, 어떻게 벗어났는지.. 등등을 반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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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을 방해하는 장애 요소 : 도거 & 혼침
마음의 다섯 가지 장애, (1)감각적 욕망, (2)악의, (3)회의적인 의심, (4)도거, (5)혼침은 선정삼매의 계발을 방해하는 요소다.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의 실천적인 관점에서 보면 (1)~(4)는 도거(들뜸)의 범주에 포함된다.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 중에 발생하는 거칠고 미세한 도거와 혼침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A). 도거(놓침, 들뜸) : 거칠게 또는 미세하게 집중대상(호흡)에 안주(안정)하지 못하고 고요히 머물지 못함
- 집중대상을 놓침
- 거친 또는 미세한 망상(집중대상 이외의 딴 생각), 감각(5감각+생각)에 대한 거친 또는 미세한 욕망(탐), 감각(5감각+생각)에 대한 거친 또는 미세한 악의(성냄; 진), 거친 또는 미세한 회의적인 의심(치)
B). 혼침(흐릿함) : 거칠게 또는 미세하게 대상이 명료(선명, 또렷)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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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육력(六力) : 수행의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여섯 가지 힘
(1) 문력(問力) : 들은 힘, 즉 경전 등을 읽거나 들어서 생기는 힘을 말한다. 문혜(問慧, 들은 지혜; 수따-마야-빤냐, 들어서 생기는 지혜)를 계발(열고 발전향상)해서 생기는 힘
(2) 사력(思力) : 문혜를 깊이 사유해서 더 깊이 기억하는 힘을 말한다. 평상시 깊게 사유해야만 수행 시 대상을 쉬 놓치지 않는다. 사혜(思慧, 사유지혜; 찐따-마야-빤냐, 사유해서 생기는 지혜)를 계발(열고 발전향상)해서 생기는 힘
(3) 전념력(專念力) : 대상에 전념해서 바르게 기억하는 힘을 말한다. 전념해야만 대상을 놓치지 않는다.
(4) 정지력(正知力) : 대상을 바르게 알아차리는 힘이며 도거나 혼침이 왔을 때에도 똑바로 알아차리는 힘을 말한다. 도거, 혼침이 왔을 때 즉시 바로 알아차려야 쉬 벗어날 수 있다.
(5) 정진력(正進力) : 즐거운 바른 노력으로 정진하는 힘. 수행의 진전 단계에 따라 정교하게 마음을 바르게 조율하여 도거와 혼침을 제거하는 노력을 말한다. 수행 단계에 따라 노력조차도 놓아버리는 것이 바른 노력인 단계도 있다. 수행이 깊어질 수록 나(我)의 의지의 표현인 노력조차도 미세한 집착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6) 관습력(慣習力) : 수행에 대한 습관의 힘을 말한다. 수행(수련, training)에 익숙해짐으로써 생기는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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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과정의 도식적인 단계별 진행 가이드
[I-A] 거친 도거 : 수행 초기 단계에 발생하는 '집중 대상을 놓침(잃어버림)'
- 마음이 흐트러져 대상을 놓친(잃어버린) 상태
- 전념하여 마음의 흐트러짐을 가라앉혀 대상에 안주시킨다.
- 수행 시 가장 큰 허물은 집중 대상을 놓치는 것(거친 도거)이다.
- 수행 시작 시 "마음을 집중대상 이외에 그 어떤 것에도 흩어지지 않게 하리라"고 굳게 다짐하여 대상에 강하게 전념(마음챙김, 바르게 기억함)한다.
(전념 : 대상을 항상 기억하여 잊지 않는 것. 마음을 대상에 고정시키는 것)
- 마음을 전념해도 흐트러져 대상을 놓칠 때
- 도거(들뜸)의 부정적인 결과를 사유함으로 가라앉힌다.
- 개인적으로 매우 슬펐던 기억(예컨대, 부모, 형제, 배우자, 자식의 죽음 등)을 잠시 떠올리는 것도 하나의 방편이 된다.
- 제행무상, 제행개고, 죽음, 윤회세계의 고통, 번뇌의 괴로움, 망상의 덧없음 등을 떠올린다.
- 평상시 사유수행을 많이 했다면 거친 도거를 일으키는 망상이 일어날 때 바로 그 즉시 마음이 안정될 것이다.
- 거친 도거가 가라 앉으면 대상에 안주했다는 생각을 일으켜 마음에 각인한 다음에 다시 계속 전념을 유지하는 것이 요령이다.
- 거친 도거를 제거하지 못했을 경우, 수행을 멈춘 후 짧은 시간 동안 몸과 마음을 재정비해서 도거가 없는 상태에서 전념하여 다시 수행을 잠시 더 하고 끝낸다.
- 싫증이 난 상태에서 계속 무리해서 수행하게 되면, 방석만 봐도 피곤하게 되니 역효과가 발생한다.
- 시간이 짧더라도 도거와 혼침이 없는 상태로 고요하고 명확하게 집중을 하는 게 좋다. 수행은 짧게(짧게 수행하고 바르게 끝낼 수 있게), 자주 많이 하는 것이 좋다.
[I-B] 거친 혼침 : 수행 초-중반 단계에 발생하는 '대상이 선명(또렷)하지 않거나 가라앉아 보이지 않음'
- 거친 도거가 가라앉아 어느 정도 대상에 안주하면 혼침의 장애가 생기기 시작한다.
- 대상에 대한 정지력을 높여서 대상을 또렷이 알아차린다.
- 혼침은 어리석음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 혼침이 오면 그 즉시 정지로써 알아차려야 한다.
- 대상에 머문 채로 혼침에 빠졌는가?(대상이 또렷한가?)를 중간중간 수시로 정지한다.
- 마음을 전념해서 정지해도 대상이 선명하지 않거나 가라앉아 보이지 않을 때
- 잠시 즐거운 대상을 관상함으로써 침체된 마음을 북돋아준다. 자비의 빛(예컨대, 자신의 심장이나 마음에서 연꽃이 피어 매우 밝은 빛이 팟! 소리와 함께 정수리로 뿜어져 나와서 하늘 높이 올라간 후 천지에 자비의 빛이 퍼지는 것)을 관상하거나 선정삼매 성취의 공덕을 떠올려 마음을 격려해서 혼침이 제거되면 다시 수행한다.
- 이렇게 해도 혼침이 심하거나, 자주 온다면 수행을 잠시 멈추고 몸과 마음을 재정비(예컨대 앉은 채로 눈을 뜨고 몸을 약간 움직이고 심호흡 함)하거나 찬물로 세수, 간단한 요가, 청소, 경행 등을 한 후 혼침이 사라지면 다시 수행한다.
- 평상시 자비의 빛(예컨대 연꽃중심의 노란 꽃가루에서 방사되는 자비의 빛, 촛불, 태양, 마음, 심장에서 방사되는 자비의 빛 등)을 관상하는 버릇을 들이면 도움이 된다.
[II-A] 미세한 도거 : 수행 중-후반 단계에 발생하는 '대상을 놓치지는 않았으나 미세하게 산란한 마음이 일어남. 마음이 미세하게 고요하지 않음'
- 대상에 대한 정지력을 너무 높이면(의도적으로 너무 또렷이 알아차리려고 지나치게 노력하면) 미세한 도거가 발생한다.
- 마음을 너무 조여서(대상에 대한 정지력을 너무 높이려고 해서, 대상을 너무 또렷이 알아차리려고 해서) 생기는 허물이므로 약간 풀어줘야 한다.(예컨대 '고요히 내버려두기' 명상 등을 한다)
- 이러한 방법이 도움이 안되면 거친 도거가 발생한다.
- 도거란 감각(5감각+생각)에 대한 욕망(갈망)의 한 부분이므로, 망상(헛된 생각)을 싫어(혐오)하는 마음을 지녀야 한다.
- 도거가 너무 힘이 세거나 길어지면, 잠시 수행을 쉬고 염리심(싫어하는 마음)을 닦는 것이 필요하다.
- 제행무상, 제행개고(망상/산란은 고통의 근원이다. 번뇌다.. 등)를 사유하는 평상시의 사유수행을 많이 했다면, 수행 시 망상이 떠오를 때 바로 그 즉시 마음이 안정될 것이다.
[II-B] 미세한 혼침 : 수행 후반 단계에 발생하는 '대상에 고요히 잘 안주된 상태이나 대상의 명료함(또렷함)이 미세하게 약함'
- 마음이 고요해지면 미세한 혼침이 발생한다.
- 고요한 상태에서 정지력을 약간 키운다.
- 이때 정지력을 너무 높이면 미세한 도거(들뜸)가 다시 발생한다.
- 비파줄을 조율할 때처럼 적당한 때에 적당히 반복해서 조율(튜닝)해야 한다.
※ 매우 미세한 혼침
- 매우 미세한 혼침 상태를 선정삼매 상태로 착각하는 큰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특히 조심해야 한다.
- 이것이 가장 나쁜 상황이다. 그것을 알아채기가 너무 어려워서 선정삼매 상태로 오해하기 쉽기 때문이다. 미세한 혼침의 상태로 오랫동안 머문다면 마음이 점점 집중되고 호흡이 미세해진다고 하더라도 명료함은 점점 더 둔해져 멍청해지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매우 미세한 혼침에 지배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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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과정의 도식적인 아홉 단계
우리 마음은 주로 여러 가지 대상을 쫓아 밖으로 달아나기 때문에 아래 구주심(九住心)의 각 단계는 그런 관점에서 각 단계별 명칭이 붙여졌다. 즉 밖으로 이리 저리 달아나던 마음을 차츰 차츰 안에 머물게 하는 노력과 그 상태에 대한 각 단계별 명칭이다. 여기서 안이란 집중의 대상(호흡)을 말한다.
1) 내주심(內住心) : 항상 밖을 향하던 마음을 안(호흡)쪽으로 향하게 함
2) 속주심(續住心) : 안으로 향하게 하는 마음을 지속시킴
3) 해주심(解住心) : 안으로 향하지만 틈틈이 밖을 향하던 마음조차 해소시켜 안으로 향하게 함
4) 근주심(近住心) : 밖으로 향하던 마음이 대상에 근접하게 고정되어 이젠 안쪽으로 향하려고 함.
5) 복주심(伏住心) : 마음이 조복되어서 항상 안으로 향하려고 함
6) 식주심(息住心) : 밖으로 향하던 마음이 쉼
7) 멸주심(滅住心) : 밖으로 향하려던 마음이 거의 다 멸함
8) 성주심(惺住心) : 성성적적히 깨어 있어 조금만 노력해도 대상에 머묾
9) 지주심(持住心) : 노력 없이도 마음이 지속적으로 대상에 머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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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내용은 초선정삼매 상태에 이르기까지 진행되는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의 진행과정을 티벳불교에서 도식적인 아홉 단계로 나누어서 설명한 것이다. 자신의 수행단계를 이 아홉 단계와 대비해보면서 수행에 참조하면 도움이 된다.
(1) 내주심(內住心) : 항상 밖을 향하던 마음을 안(호흡)쪽으로 향하게 함.
집중보다 산란/도거가 아주 아주 길다. 혼침과 도거가 아주 심한 단계로 잠시 잠깐 집중대상에 머물고, 오랫동안 머물지 못한다.
평상시에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에 관한 바른 정보(경전, 설법 자료)를 많이 보고 들어서 문력(問力)을 키우면 도움이 된다.
(2) 속주심(續住心) : 안으로 향하게 하는 마음을 지속시킴.
이전 단계보다는 좀 더 집중대상에 오래 머물지만 여전히 혼침과 도거가 심하고 집중 시간보다 산란/도거가 길다.
평상시와 수행 전후에 삼매 성취의 공덕을 자주 깊게 사유한다. 그리고 평상시에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에 관한 바른 정보(경전, 설법 자료)를 많이 보고 들은 것을 깊이 자주 사유해서 사력(思力)을 키우면 도움이 된다.
(3) 해주심(解住心) : 안으로 향하지만 틈틈이 밖을 향하던 마음조차 해소시켜 안으로 향하게 함.
이전 단계보다는 집중시간이 더 길어지고, 도거시간이 짧아진 상태이나 때때로 집중대상을 놓친다.
(4) 근주심(近住心) : 밖으로 향하던 마음이 대상에 근접하게 고정되어 이젠 안쪽으로 향하려고 함.
집중대상을 놓치지 않으나 아직 거친 혼침(멍해진 상태, 대상이 흐릿한 상태)이 있다. 어느 정도 대상에 잘 안주하면 혼침의 장애가 생기기 시작한다.
(5) 복주심(伏住心) : 마음이 조복되어서 항상 안쪽으로 향하려고 함.
거친 혼침은 없어졌으나 미세한 혼침(대상의 또렷, 선명함이 미세하게 약한 상태)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 마음이 대상 안으로 너무 안주하면 미세한 혼침이 온다.
(6) 식주심(息住心) : 밖으로 향하던 마음이 쉼.
미세한 혼침의 우려는 없어졌으나 미세한 도거기 있거나 미세한 혼침/도거에 빠질 위험성은 아직 있다.
마음이 평화로워진 상태이나 아직 미세한 도거(대상을 놓치지는 않았으나 마음이 미세하게 고요하지 않음)에 주의해야 한다.
(7) 멸주심(滅住心) : 밖으로 향하려던 마음이 거의 다 멸함.
마음이 완전히 평화로워진 상태로 미세한 혼침/도거에 빠질 위험성은 거의 없으나 정진력(즐거운 바른 노력)으로 미세한 혼침/도거를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8) 성주심(惺住心) : 성성적적히 깨어 있어 조금만 노력해도 대상에 머묾.
미세한 혼침/도거가 없으나 아주 약간의 노력이 필요하다.
마음이 끊어짐이 없이 성성적적(惺惺寂寂)히 대상에 머무는 상태다. 의도적인 노력을 내려놓고 고요한 집중을 즐기면서 적절한 시기에 아주 가끔 마음상태를 점검한다. 아주 약간의 노력만으로도 혼침/도거 없이 원하는 시간만큼 대상에 머문다.
(9) 지주심(持住心) : 노력 없이도 마음이 지속적으로 대상에 머묾.
약간의 노력도 필요 없이 원하는 시간만큼 성성적적(惺惺寂寂)히 대상에 머무는 상태다.
노력 없이도 원하는 시간만큼 성성적적(惺惺寂寂)히 대상에 머무는 습관의 힘을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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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 초선정삼매의 성취
지주심 상태에서 니밋따(마음의 표상)가 생기기도 한다. 니밋따가 생기면 니밋따로 대상이 옮겨진다.
지주심(持住心) 상태에서 성성적적(惺惺寂寂)히 대상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더라도 이것은 실제의 초선정삼매 상태가 아니다.
지주심 상태에 더욱 익숙해져서 몸과 마음에 경안이 생기고 그 상태에서 희열(삐띠)이 일어나야 한다.
경안은 먼저 마음에서부터 일어나지만, 희열은 몸의 경안에서부터 먼저 일어난다.
그리고 (니밋따가 있었다면 니밋따는 사라지고) 지극한 행복(숙카)이 일어남과 함께 대상은 지복(至福; 지극한 희열과 행복; 삐띠와 숙카)으로 옮겨지고 마침내 초선정삼매 상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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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내용은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을 하기 전에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즉 수행 시 발생하는 혼침, 도거의 상태와 그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을 아주 잘 이해하는 상태로 수행을 해야 한다.>
<수행의 어느 시점(단계)에 어떤 정도의 도거와 혼침이 발생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알아내야 한다.>
<수행을 해보면 바른 삼매를 닦는다는 것은 마음을 악기처럼 다루는 그야말로 매우 과학적(=경험적+합리적)인 예술(art; fine skill, superior skill, 매우 정교하고 뛰어난 기술)임을 알 수 있다.>
<이론적으로 아는 것(지식, knowledge)과 그것을 경험으로 아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것이다. 앎에도 거죽만 아는 앎이 있고 속 깊이 꿰뚫어 보는 앎이 있으니 후자의 관점에서 볼 때 전자는 참으로 안 것이라고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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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삼매 성취의 공덕
사람의 근기(경험, 소질, 적성, 성향, 성격, 여러가지 능력-인내력, 이해력, 집중력 등)에 따라 다르지만 선정삼매를 계발하는 수행으로 삼매를 성취하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게으름을 없애는 것은 매우 (어떤 의미에선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수행 전 후에 아래와 같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삼매 성취의 공덕'을 깊게 거듭거듭 사유하는 방법도 매우 효과적이다. 삼매 성취의 공덕을 거듭 사유하면 희구심이 생기고 강한 정진력(正進力, 즐거운 바른 노력)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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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매 성취의 공덕
• 두렵고 어려운 일이 없게 된다.
• 마음에 근심 걱정이 없게 된다.
• 번뇌가 없어 몸과 마음이 편안하고 건겅하게 된다.
• 고통 없이 목숨을 마칠 수 있게 된다.
• 배불리 먹지 않아도 기쁨과 즐거움이 생긴다.
• 탐욕을 멀리 여의게 된다.
• 나쁜 마음이 없어진다.
• 마군(魔軍, 유혹)의 그물을 벗어버리게 된다.
• 모든 감각기관(육근)을 잘 지키고 보호하게 된다.
• 한결같은 평화로운 마음을 유지하게 된다.
• 모든 행위를 자비심으로 하게 된다.
• 무량공덕을 얻는다.
• 진정한 이익(진정한 행복, 괴로움의 근원적 소멸, 탐진치의 소멸, 마음의 부정성의 소멸, 나를 초월한 분별 집착 없는 지혜로운 바른 사랑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주위 사람들을 진정으로 도와 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중생을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위빠사나(사마타 후에 하는 깊은 정견·정사유 수행)로 둑카(괴로움, 번뇌)의 속박을 끊을 수 있는 힘이 생긴다.
• 해탈과 완전한 바른 깨달음(正覺)을 증득할 힘이 생긴다.